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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연애 안 하겠습니다
최이로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3년 11월
평점 :
인간관계에서 가장 어렵고 복잡 미묘한 단계, 바로 연애라고 생각한다. 묘한 심리전, 그리고 자존심 싸움. 서로 연락을 언제 하냐 마냐 누가 먼저 만나자고 하냐 마냐 이런 걸로 감정이 상하고 다투기 마련인데, 막상 결혼하고 보면 그게 뭐 대수인가 싶기도 하고. 지나고 보면 알 수 있는 것들, 하지만 현재진행형일 때는 절대 모르는 것, 바로 연애이다.
이 책은 최이로 작자가 쓴 연애 관련 생각을 나눈 책으로, 작가는 13년 동안 거의 쉼 없이 연애를 했었다고 고백한다. 그 중 솔로 기간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작가가 오랜 기간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면서 어느 순간 더 이상 연애가 하고 싶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 바로 상실의 슬픔이었다. 맞다. 연애의 끝은 단순하다. 이별 아니면 결혼. 사람들은 연애를 하면서 그 사람과의 끝을 상상해 본다. 이 사람과 결혼까지 골인할 수 있을까. 이 사람은 결혼까지는 안되겠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연애를 이어간다. 결혼이라는 것은 지극히 현실이기 때문에 둘이 사랑하는 감정만으로는 결혼이 성사될 수가 없다. 집안과 집안이 만나는 것이고, 현실적으로 '돈'이라는 장애물도 존재하곤 한다.
작가는 이러한 결혼의 끝에 오는 상실감을 두고 어느 순간 연애를 안하겠다고 다짐하고 본인의 삶에 집중하기로 한다. 그러는 동안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자신의 정신 건강을 치유했다. 사람들은 연애를 이어가면서 누군가로부터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하고 그런 로맨틱한 감정 속에 푹 빠져버린다. 그리고 절대 연애를 이어가면 안되는 사람들과도 계속 연을 이어가기 위해 고군분투 한다. 그 로맨스에 스스로를 가둬놓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랜 기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작가가 겪었던 사랑, 이별, 아픔, 극복 그리고 깨달음의 과정들이 마치 잘 정리된 일기장 처럼 쓰여져 있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것들에서 대리 경험을 할 수 있고 연애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별을 한 모든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해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참 따뜻하다. 최이로 작가의 '이로'가 일본어 '위로'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하듯, 작가가 전해주는 메시지는 참 따뜻하다. 오랜 연애로 인해, 혹은 나쁜 연애로 인해 상처받고 힘든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법, 그리고 놓아주는 법, 그리고 나를 돌아보는 법, 이별의 상처로부터 회복하는 법, 생각을 전환하는 법 그리고 내 마음을 치유하는 법 등 다양한 메시지들이 작가의 언어로 부드럽게 녹아져 있다. 여러분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하고 치유하는 과정 속에 있는가? 이 책의 저자가 전하는 메시지를 본다면 이 책 한권은 옆에서 늘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베개같은 친구가 있다고 생각될 것이다.
감명 깊게 읽었던 책 한구절을 적어보려고 한다.
"꼭 남자를 사랑해야 할까요? 그냥 가족, 친구, 나의 하얀 고양이를 사랑하면 안 될까요? 가끔은 속상하게 하지만 언제든 제 편이 되어주는 부모님, 한없이 저를 사랑해주는 우리 할머니,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어린 제 동생, 제게 모진 말로 상처 주며 떠나간 인연들이 아닌 그저 어떠한 말을 전하지 않아도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우리 가족을 더 사랑하고 싶어요." (109p 중)
어서 가서 안아주세요. 그리고 토닥여 주세요.
괜찮다고, 그 사람 없이도 나는 나의 존재만으로도 소중하다고.
그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 다른 누군가를 사랑해도 좋다. 그 사람을 사랑할 시간과 정성을 다른 대상에게 쏟아붓는다면 그 사람도 온전히 당신을 사랑할 것이다.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감정, 누군가에게 위로받는 감정. 그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 당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사랑에 관련된 제대로 된 책 한권을 소장하고 싶은, 이별의 슬픔과 아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아름다운 영혼을 갖고 계신 독자들께서 읽어보시면 참 좋을 책 <저, 연애 안 하겠습니다>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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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