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아침에는 눈을 뜰 수 없겠지만 - 완화의학이 지켜주는 삶의 마지막 순간
캐스린 매닉스 지음, 홍지영 옮김 / 사계절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려고는 하지만

너무 죽음에 대해 관심이 없고

나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언젠가는 죽음과 마주하게 되지만 막연하게 느껴지기만 했는데

이 책 읽은 죽음의 과정과 의미를 정리하고

따뜻하고 감동적인 삶의 마무리를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강조하고 있다.

완화의학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 캐스린 매닉스가 쓴 이 책은

참 삶의 의미와 진정한 죽음, 과정, 추모 등을 되짚어 주는 책이다.

이름도 생소한 완화의학이 과연 무엇일까?

네이버 국어사전에 근거하면

"완화의학이란....

환자가 마지막 여생을 품위 있고 최상의 삶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의학의 한 분야.

완치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와 가족의 신체적, 심리 사회적, 영적 고통이 완화되도록

의사, 간호사, 사회 복지사, 성직자, 자원봉사자 등 여러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돌보아 준다."

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이 내용은 책 속에 그래도 녹아 있다.

 

이 책에 소개된 사건은 모두 실제이며,

저자는 이 상황은 우리와 별개가 아닌

언젠가!! 누군가에게!! 일어난 일이기에

우리도 곧 닥칠 일이라는 것을 말하며 글을 시작하고 있다.

 

나는 의사 생활의 대부분을 완화의료 환자들과 함께 했다.

이 책에 소개한 사연도

대체로 완화의료 전문가의 보살핌을 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시 말해 심각한 통증이 어느 정도 관리되고

불안에 대한 대처가 이루어지고 있는 환자들의 이야기다.

완화의료의 대상은 단지 임종이 머지 않은 환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증상 관리는 어떤 질환을 가진 사람이든

경중에 상관없이 제공되어야 한다.

이것이 넓은 의미의 완화의학이다.

또한 저자는 이 책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사람들이 임종 과정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것이다."

사망, 죽음, 임종 등 모두 같은 의미를 갖고 있지만

이 책을 덮고 나면 좀 더 인간적이이면서 따뜻한 임종의 시간을 가지길 원하게 될 것이다.

 

(죽음의 )패턴으로 시작해 초월까지

어느 하나 감동적이지 않은 사례가 없다.

 

죽음의 과정에도 패턴이 있다고 한다.

누구도 죽어본 적이 없고 노년학을 배워도 이 부분은 정말 알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임종도 출산처럼 식별 가능한 단계를 거쳐 예상되는 결말로 간다고 한다.

그렇기에 호스피스도 가능한 것일 터.

호스피스를 '죽음의 조산사'로 부르기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무엇보다 임종 과정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현명한 조산사는 정말 드물다고 강조한다.

 

책이 너무 어둡게만 느껴지지 않게

다양한 노래의 제목과 가사를 인용해 구성한 점도 흥미롭다.

또한 저자가 제시한 ‘생각해 봅시다’도 꼼꼼하게 읽어보고

하나씩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다.

 

이 책에는 수많은 임종에 대한 정의도 적혀 있고

죽음의 패턴, 그리고 마지막에 가족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소중함, 감동 등이

잔잔하면서 감동적으로 잘 녹아 있다.

 

책의 두께감은 더 이상 부담이 되지 않고

책을 덮은 후에도 진한 감동으로 여운이 길게 남게 될 것이다.

삶과 죽음이 그리 먼 거리가 아니기에

우리의 삶 속에서 허심탄회하게 죽음에 대해 말하는 방법에

조금은 알게 해 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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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지만 행복해 볼까 - 번역가 권남희 에세이집
권남희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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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떴다!

일본문학 번역의 대가 권남희!

가끔 그림과 같이 읽으면 힐링되는

마스다 미리 작품에서 자주 본 이름.

대표적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번역가로도 유명한 그.

어지간한 일본문학 원 저자 옆에는 그의 이름 석 자가 있다.

번역한 책 리스트만 찾아도 한 페이지에 다 볼 수 없고

몇 페이지가 넘어갈 정도의 그의 편력.

도대체 얼마나 활동했지?라는 의문에 찾아 보니

20여 년이 되었다.

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가끔 이불킥하게 만드는 실수를 저지르는 아줌마로서

그리고 멋진 작품을 한글로 읽게 해 주는 번역가로서

다양한 일상을 만날 수 있어서 상큼하다.

번역가로 살아온 지 20여 년 간 작품을

어떻게 번역했는지도 궁금했지만

번역가의 삶도 참 궁금한데 책을 펼치면

오히려 인간 권남희를 만날 수 있다.

남의 나라 말을 우리의 말로,

우리의 정서에 맞게 번역한다는 거

정말 쉽지 않을 터.

그렇게 열심히 활동하면서도

너무 많은 번역을 하다 보면

자신이 번역한 문장을 일일이 다 기억 못할 수 있겠다 싶은 일이

실제로 벌어진 그의 글은 참 배꼽을 잡게 한다.

"성공한 인생이든 실패한 인생이든 관계없이

어쩜 그렇게 곳곳에 절묘한 복선을 장치하고,

사건을 만들고, 희로애락을 심어 놓는가.

살아가면서 만나야 할 사람을 시기별로 분류하여 적재적소에 데려다 놓고.

이보다 아귀가 잘 맞아 떨어지는 완벽한 시나리오도 없을 것이다.

낯선 주소의 메일이 날아왔다.

메일은 이런 인용문으로 서두를 시작했다.

오, 멋진 문장인데, 생각했더니

맙소사, 『번역에 살고 죽고』에서 내가 쓴 글이었다."

상당히 진중한 성격의 소유자 같은데도

종종 이런 실수담들이 깨알 재미를 주고 있다.

싱글맘으로서 딸과 함께 사는 소소한 행복도

요절복통 일본 여행기도 참 재미있었다.

특히 번역하면서 만났던 일본의 명소를

직접 가보는 그런 짜릿함을 가진

이 번역가라는 직업이 부럽기도 하다.

아줌마로도 잘 살고 있고

번역가로서도 잘 살고 있는

저자 권남희의 바람에 저절로 응원을 하게 된다.

"그래, 살다 보면 있지.

흑백 텔레비전처럼 색을 잃어버리는 시기가.

아흔 살까지 살고 싶진 않지만,

인생의 마지막에 삶을 돌아볼 때

'내 인생은 컬러 텔레비전처럼 때깔 좋았다'라고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혹시라도 고장 나서 색을 잃어버리면 AS를 받아야지.

짱짱한 화질의 컬러가 죽을 때까지 나오도록."

서로 상반되는 느낌의 단어로 이루어진 제목처럼

항상 우리의 삶에는 양면성 이상의 것들이 존재하는데

항상 '행복'이라는 단어는

참 쉬운 듯 하면서도 복잡스러운 거 같다.

글을 통해 느끼는 소소한 나만의 행복 찾아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답답한 일상 속에서 좋은 에세이를 통해 힐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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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의 시방상담소 - 뭣 같은 세상, 대신 욕해드립니다
김수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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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일용 엄니.

그를 모르면 간첩이다!

김수미 그의 이번 책 참 재미있다.

책의 3분의 1이 욕 일색인데도 그러하다.

글을 읽다 보면 그는 참 여린 사람이다.

표현을 거칠하게 하지만 사랑이 듬뿍 담겨 있다.

그래서 요즘 방송에서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나 보다.

남들이 나이 들면 추해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나이가 들면 정말 저자처럼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이에게 적절한 조언도 해 줄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소위 ''이란...

적어도 상대에 대한 반감이 서린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애정을 갖고 말하는 것도 포함될 것 같다.

수많은 상담 내용을 일일이 허투루 대하지 않은 그의 진심,

그리고 누구나 사람이라면 고민을 하고,

그런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이 살아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증거이며,

열정적으로 고민하고,

그런 고민을 혼자 끙끙 앓으면서 갖고 있는 게 아니라

큰 소리로 해 보라고 한다.

특히 ''라는 정체성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청춘에 대한 상담은

참으로 술술 읽히면서도

청량한 탄산수 드링킹 한 느낌이다.

"인생사가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해요.

해가 짱짱하면 느닷없이 소나기 내리고

더운 날 있으면 또 추운 날 와요."

가끔은 이렇게 따뜻한 말투로

단 것을 너무 많이 먹는 사람에게는

"너 망했어.

, 이제 다리를 잘라요.

왼발 자를래요?

오늘발 자를래요?

다리 안 자르면 배꼽 위까지 살이 썩어.

그러다 하반신 다 잘라.

초컬릿, 사탕, 젤리 껍데기 까서

하나씩 입에 넣을 때마다 다리 자를 각오하고 처먹어요.

3년 살다가 요단강 건너 만나리.

장례식장에서 보자.

초콜릿 사 갈게."

이렇게 살벌하게 상담도 해 주는데

어느 하나 공감가지 않는 내용이 없다.

이런 상담 내용을 통해 인간 김수미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데

아침잠 없는 그는

도우미가 함께 있음에도

직접 밥상을 차리거나 청소를 하는 등의 꼼꼼함,

툭툭 무심하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도 느낄 수 있다.

오랜 인생을 살아온 사람에게서 느끼는 연륜은

참 오묘한 것 같다.

모진 일에도 자신은 놓지 않고

정신차리게 때려가면서

가끔은 넘어지고

가끔은 이불킥 할 정도의 실수도 덤벙대며 하는

인생의 NG가 없는 영화같은 인생에

김수미 그의 시원한 일침을 통해 갱생해 보자.

책의 말미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내 고민 다스릴 사람은 나밖에 없거든?

내가 해서 막 신나는 거,

재미있는 거,

좋은 거를 찾아.

그리고 그걸 아침, 오후, , 새벽

언제 할 지 정해.

그래서 밖에서 사람 구실하느라

이리 저리 치이며 사느라

구깃구깃해진 나를 좀

반듯하게 펴 보세요.

그럼 인생에 어떤 굴곡이 와도

다음 날이면 또 기운 차릴 수 있을 거예요!'"

적어도 이 책은

내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을 맞이하게 해 주는 비타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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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 영리한 자기 영업의 기술
박창선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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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읽은 김승호 회장의 책 [생각의 비밀]에서도

한 구절에 의문이 생긴다.

"불경기에도 사업이 힘들까?"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인 것 같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줄줄이 도산하고 있는 회사가 늘어가고 있는 실정에도

점점 매출이 늘고 호황을 누리는 곳도 있다.

왜일까?라는 질문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팔리는 나를 만들어 팝니다]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을 조금은 찾을 수 있는 책이다.

 

 

내가 가진 능력을 잘 팔아서 돈을 버는 시대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과 재능이 아무리 탁월해도

전략적으로 다루지 못한다면

요즘같이 온 세계가 바이러스에 휘청거리는 시기에도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크게 3가지로 자기영업의 기술을 소개하고 있다.

'재주는 남다르게’ : 능력 팔아 기회 얻기

‘나’를 영업한다는 생각으로

오로지 나만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탐색해야만

가진 능력을 마음껏 선보일 수 있다.

 

‘아이디어는 유창하게’ : 생각 팔아 마음 사기

무조건 반대부터 외치는 상대를 막아내는 ‘무적의 논리 방패’와

빈틈을 매섭게 찌르는 ‘날선 멘트’,

그리고 이 무기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비즈니스 대화 비법’이다.

 

브랜딩은 단순하게’ : 상품 팔아 돈 벌기

우리는 모두 가진 능력과 상품을 그에 합당한 값에 팔 수 있어야 한다.

 

 

위의 세 가지 중

가장 중요한 내용은 아무래도 나의 재주를 남다르게 쓰기 위한

나를 제대로 알기가 필요한 게 아닐까.

 

 

그렇기에 다양한 직종을 넘나들며 일해온 저자는

자기 자신을 ‘세일즈하는 디자이너’라고 소개하고 있고,

 

 

남다를 재주를 잘 닦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지금 내가 가진 것 중에 남들이 탐낼 만한 능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기본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게 만들고,

내가 가진 능력과 상품을 에누리 없이 합당한 가격에 팔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팔릴 만한 물품을 만든다는 건 크게는 ‘상대가 필요한 것’과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의 교집합을 만드는 행위입니다.

 

하지만 ‘잘 팔리냐’는 디테일에서 갈리기 마련이죠.

 

똑같은 욕실 매트라도 어떤 것은 펑펑 팔리는 반면

어떤 것은 발송 문자 기다리다 백발이 되기도 합니다.

 

차이를 가르는 것은 살짝 다른 방향성과 문구, 세세한 정성과 ‘시대의 흐름’입니다.

 

시대의 흐름은 우리가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좀 더 세세한 부분을 쫀쫀하게 만드는 것이 주요 임무입니다."

 

이제는 셀프마케팅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시대다.

저자의 말처럼 열심히 나의 능력을 파 내고

불티나게 팔아 보자!

 

혼자 힘들다면 협력해서 함께도 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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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들을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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