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마야의 모험 인디고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발데마르 본젤스 지음, 천은실 그림, 강민경 옮김 / 인디고(글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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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 안도현의 [연어],

심지어 사냥꾼이면서 관찰자이기도 했던 어니스트 시튼의 다양한 동물이야기 등

우화 형식으로 이루어진 소설은 참 많다.

그래서 이솝이 위대하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겠다.

 

 

위에서 언급한 소설은 모두 동물이 등장한다.

, 시튼의 책은 예외이다.

왜냐하면 저자가 글 속에 등장하기 때문에 2권과는 다르겠다.

 

이 책 [꿀벌 마야의 모험]을 다 읽고 책을 덮으면서

수많은 동물 소재의 우화소설 중 위의 2권의 작품이 떠오른 것은

상당히 비슷한 포맷을 갖고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상당히 자기계발서의 성격을 갖고 있기도 한 소설이다.

그럼에도 그런 소설의 느낌을 생각하지 않고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어릴 적 재미있게 읽었던 추억과 함께 읽어 나갔기 때문이다.

 

이제는 잊혀져서 어느 정도 한 자락만 남아 있는 그 작은 추억 조각에서

작기만 했던 마야는 참으로 밝은 아이였다.

하지만 커서 읽은 책 속의 마야는 나름 고집도 있고 앙탈도 부릴 줄 아는 아이였다.

 

책 속에서 꿀벌에 대한 여타의 곤충은 좀 다른 것 같다.

아마 무리를 지어서 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 중 마야는 참 달랐다.

[갈매기의 꿈] 주인공 조나단처럼,

[연어]의 주인공 은빛연어처럼

[꿀벌 마야의 모험]의 중인공 마야도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특히나 생존경쟁이 치열한 먹이사슬의 고리 속에서 살아가고

항상 두려움과 함께 살아가는 곤충의 섭생에서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도 오버랩이 된다.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꿀벌과 말벌의 전쟁 장면은

스펙터클한 상업 영화 한 편과도 맞먹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세상에 존재하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마야는 당차게

자신이 살던 벌집 밖으로 나와 세상을, 그리고 인간을 만나길 원했다.

 

 

꿀벌 마야는 침 부심이 강했으니까 라는 말도 조용히 꺼내 본다.

그리고 '꼬마 아가씨'로 불리는 장면에 주목해 본다.

아주 어리지만,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암벌에게는 이런 모험이

다른 곤충들에게는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꿀벌 마야가 '마야 아가씨'로 불리기 장면 이후로

마치 마야가 전사처럼 느껴졌다.

순진하게 다른 곤충에게 인간에 대해 물어 보기도 하고

커다란 새에게 잡아 먹히거나

거미줄에 걸렸을 때 공포에 질린 장면이나

맘씨 좋은 곤충에게는 밝은 얼굴로 감사의 인사를 하는 명랑한 모습까지

참 다양한 면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말벌로부터 자신의 왕국을 지키고 동족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은 마치 잔다르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비록 소설은 전쟁이 끝난 시점으로 막을 내리지만

그 이후 멋지게 성장한 여성 마야의 모습으로

또다른 작품이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수많은 곤충과 동물 중에서 꿀벌이라는 대상을 선택한 것은 탁월했다.

무리를 이루는 곤충에는 개미 등 더 다양하게 있겠지만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는 침이 있고,

하늘을 자유롭고 높이 날 수 있는 곤충이라는 점 등이

이 소설의 개성을 더욱 북돋아주고 있다.

 

 

그리고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닌

이미 어른이 되어 많은 인생을 살아온 독자에게

자신의 인생을 수많은 곤충의 삶과 연결해

되돌아보게 해 주는 면도 적잖이 교훈적이다.

 

자연스럽게 마야의 이름을 걷어내고 내 이름을 넣어 보면서 말이다.

 

"마야는 생각했다.

햇빛을 떠올릴 때면

마야의 가슴 속에는 기쁨과 은밀한 긍지가 다시 차 올랐다.

 

그것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의 힘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였다.

 

짧은 여행 동안 마야는 적잖은 일들을 보고 겪었다.

 

다른 꿀벌들은 평생을 살아도

마야가 겪은 일의 일부조차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마야은 경험이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재산이며,

자신을 희생할 가치가 있는 삶이라고 생각했다.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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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빌리의 노래 - 위기의 가정과 문화에 대한 회고
J. D. 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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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의 섬 카우아이를 아는가?

그곳에서 아주 흥미로운 종단연구를 진행한 이가 있고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를 직접 접한 건 복주환의 [회복탄력성]에서였다.

"고위험군 201명 중에서 무려 72명이 별다른 문제를 보이지 않았다.

고위험군은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적 조건 때문에

사회적 부적응을 보일 것이 거의 확실시 되는 아이들이었다.

이들 중 무려 72명이 마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기라도 한 것처럼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한 것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었으며, 긍정적이다.(p.53)"

이와 같이 섬은 아니지만 대륙에도 섬과 같은 곳이 존재한다.

사는 수준과 형태가 다르고 소위 슬램으로 분류되어 외계인처럼 보기도 하는 곳.

주인공 J. D.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난 인물이 아니다.

그가 제일 사랑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책 속에서는 할모, 할보라는 단어로 번역해

정감을 더했다-부터 어린 10대에 부모가 되었다.

그 시기에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혹은 타고난 기질에 따라

정말 이들의 성격 스펙트럼은 놀이기구 타듯이 다채로웠다.

엄마의 마약과 애정전선에 따라 할모와 할보의 보살핌이 더 필요했고,

오히려 더 따뜻하게 느꼈던 그는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

또 한 면에 징그럽게 싫어하는 마음을 동시에 갖고 살아간다.

책에서는 저자의 삶을 담은 에세이기에 상당히 순하게 잘 자란 것 같지만

후반의 글을 보면 그 역시 엄마는 물론 할모, 할보의 피를 물려 받아

힐빌리의 다채로운 성격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그가 그의 가족과 다른 것은 그는 힐빌리에서 손이 꼽힐 정도로 성공한 엘리트이기에

자신의 상황을 잘 파악했고 감정이 앞서는 것이 아닌 이성으로 그런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대응하고 있는 점이

괄목할 만한 점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이 자기계발서처럼 많은 자극을 주어 행동을 하게 만드는 책은 아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미국에서 이질감 있는 삶을 살아온 그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성공하며 자라온 이야기를 통해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는 점이 상당히 장점으로 다가 온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에 눈길이 간다.

노래로 번역되었던 엘레지라는 단어가 모든 것을 다 대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

그가 말하는 노래 속에는 사랑과 증오, 그리움 등이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에

그 어떤 단어보다도 적절하다.

 

아직 31살 밖에 안 된 청년 J. D.의 성장이 기대가 되고,

그의 자녀는 또 어떻게 살아갈 지 기대가 된다.

후속작에서는 더 이상 엘레지의 구슬픈 어감이 아닌 비트가 넘쳐나는 즐거운 느낌이 가득하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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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물딱 루씨의 손뜨개 소품 - 뜨개질이 즐거워지는 기초 코바늘 모티브 My Favorite Things
김윤정 지음 / 나무수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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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물딱 루씨 쌤이 다시 돌아왔다!

지난 책에서도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게 잘 구성되었던 책에 이어서

기초 코바늘 모티브로 다시 만났다.

가격으로 비할 수 없는 내가 만들어 쓰고 내가 만들어 선물할 수 있는

다양한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이 다수 실렸다.

 

 

루씨 쌤의 팬이고 뜨개질을 할 수 있는 독자라면 쉽게 만들 수 있겠지만

뜨알못으로 자칭할 수 있는 독자들은 시도조차 힘들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을 붙들어 매자.

뜨개의 기본을 익힐 수 있는 재료와 도구는 물론,

기초 뜨개법을 책에 수록해 하나씩 따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무엇보다 이 책에는 무려 55개의 도안이 수록되어 있다.

뜨개질을 잘 아는 사람들은 도안이 얼마나 중요한 지 모른다.

책 속의 도안 하나하나 완성해 가는 맛도 쏠쏠할 것 같다.

 

 

게다가 이번 컨셉트는 소품이다.

소품이기 때문에 크지도 않아서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소소하게 만들어 선물하기도 좋고, 집도 예쁘게 꾸밀 수 있다.

맛난 과일과 함께 있는 작품이나

특정한 이벤트가 가능한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

사랑하는 우리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만들 수 있는 아기자기한 소품이 너무 앙증맞다.

 

 

작가로서 클래스를 운영하면서 가장 많은 질문을 받았던 ‘수세미’ 뜨기는

이 책 아니 뜨개질에 대한 거부반응을 불식시키고,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는 아이템으로 참으로 적절해 보인다.

 

 

특히 수세미이지만 다양한 재질의 실을 사용해 만들어

각각의 재질의 특징이 잘 살아나게 구성된 점이 눈길을 끈다.

가장 기본인 스퀘어 수세미를 약간 변형한 피라미드는

평면 수세미의 밋밋함을 벗어나 신선하다.

 

 

팬시 얀 실로 조만간 오는 핼러윈이나 크리스마스 소품을 만들어 집을 꾸미면

더 오래 기억될 시간이 될 것 같고,

과일이나 동물로 만든다면 건강하게 갖고 놀 수 있는

우리 아이의 장난감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수세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하지만 조금 생각을 바꾸면

목욕용품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책 속에서 소개한 목욕타월도 만들어서 사용해 보자.

 

 

뜨개의 도안을 여럿 보고 있으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뜨개는 시간을 뜨는 것이기도 하지만 사랑을 뜨는 것 같다.

목적이 없는 뜨개질은 없으니까.

손뜨개로 즐거운 취미를 시작해 보자.

취미까지 힘들다면 작은 소품을 완성해서 즐겁게 선물해 보자.

같은 도안이라도 실을 여러 가지로 바꿔서 다양하게 떠 보는 재미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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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을 팝니다 - 왠지 모르게 다시 찾고 싶은 공간의 비밀
신현암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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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스 고딘의 [보라빛 소가 온다]를 읽어 보았는가?

2004년에 한국에서 발간된 뒤 기존의 마케팅을 뒤엎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소수를 위한 리마커블한 공략으로 말이다.

그 때의 마케팅에서 ‘퍼플 카우’나 ‘리마커블’은 요즘 말로 ‘신박’한 말이었다.

그런 신박한 다양한 내용 중 저자는

도쿄에서 가격이 고가임에도 고객이 유치되고

인기를 끄는 리마커블한 이유를 궁금해 하고 분석했다.

일본을 자주 다니면서 전역을 다녔지만

왠만한 지점이 있는 도쿄 한 지역을 정리했고,

모두 21곳의 신박한 아이템과 그들이 추구하는 점을 꼼꼼하게 기록해 두었다.

저자는 가성비보다 힘이 센 녀석으로 감성을 꼽았고

고객의 감성을 자극해 끊임없이 찾게 만드는 성공 공식에 관심을 갖고 찾아 다녔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품질로 차별화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애플 아이폰이든 삼성 갤럭시든 중국 휴대폰이든 시장에 뛰어든 제품은

최소 품질 요건은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이죠.

고객은 더 이상 품질이 뛰어난 데에 감동하지 않습니다.

대신 디자인 같은 감성적 요소라든지 창업자의 철학 같은 공감적 요소에 감동합니다.

고객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

고객을 설레게 하는 것!

이것이 지금의 성공 공식입니다.”

그리고 각 브랜드가 성공하는 밑거름이 된 인물에 대한 분석은 물론

각각이 가지는 리마커블한 아이디어이고 그 곳에 가능방법에 대한 서술,

심지어 주소까지 제시해 주면서 QR코드로 구글 지도까지 소개하며

발로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세스 고딘은 물론 블루오션의 개념을 알려 준 김위찬 교수의 글 이외에,

생떽쥐베리의 명 문장 등을 다양하게 인용하면서

에세이 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점이 좋다.

특히 도쿄 여행 갈 때 이 책을 들고 가서

몇 곳이라도 다녀온다면 더 없이 멋진 여행이 될 것 같다.

21곳 핫스팟의 역사도 알고 현재와 미래까지 다양하게 읽을 수 있는 내용도 흥미롭고,

읽으면서 설레기는 하지만 너무 비싼 가격에 놀랄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책이 매력을 발하는 건

생생하게 저자가 발품을 팔아 자료를 모아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생생하다 못해 너무 자세한 명소에 가는 방법을 읽다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설렘이란 “마음이 가라앉지 아니하고 들떠서 두근거림, 또는 그런 느낌”을 말한다고 한다.

그런 브랜드를 만나기도 하면 설레겠지만 내가 그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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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해자들에게 - 학교 폭력의 기억을 안고 어른이 된 그들과의 인터뷰
씨리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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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를 보면 학교라고 생각되는 곳에 여학생 몇 명이 보인다.

여러 아이들은 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있지만

한 아이는 홀로 도서관에서 식판이 아닌 다른 음식을 먹으면서 혼자 있다.

표지만 보아도 누가 왕따를 당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유튜브에서 왕따였던 어른들의 무삭제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구성으로 학교에서 여자반, 남자반 각각 5명씩의 인터뷰이가 있고,

프로젝트를 진행한 피디가 있다.

인터뷰의 내용을 학교생활에 비유해서 구성했는데

이 점이 참으로 적절하면서 흥미롭다.

출석부-조회시간-1~7교시- 그리고 방과후.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이라는 질문이 너무나도 싫은 이들은

어렵사리 잊고 싶은 기억을 울면서 웃으면서 분개하면서 털어 놓는다.

그래서 그 내용을 읽는 내내 눈물을 감출 수가 없다.

서문에서는 위의 총 10명 이외에 402명의 설문 응답자 중에서

96프로가 그때의 힘든 기억이 지금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리고 소외를 경험한 이들 대부분이 무너졌던 존엄성이 회복되지 않은 채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

크고 작은 트라우마와 함께.

그저 장난이었다고 말하는 가해자들과 달리 아직도 피해자로 불리는 이들은

지금도 그 기억 속에서 현재진행형 인생을 살고 있는 거다.

이 책은 인터뷰한 내용을 기본으로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이 되었다.

52페이지에는 이런 인터뷰 내용이 나온다.

"희정- 저는 피해자였던 그 삶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내가 잊고 살더라도 한 번씩 튀어나오는데, 가해자들 기억에는 없나 보더라구요.

민아- 걔네 한테는 즐거운 학창 시절이었으니까요."

위의 말과 함께 가해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소위 멀쩡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에 황당해하고 화를 내는 모습은 독자로 하여금 공감하게 한다.

 

83페이지 주연이라는 분의 글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왕따 관련 글이나 영상만 봐도 숨을 잘 못 쉬어요.

지금도 많이 웃으면 과호흡이 오기도 하고요.

사람 많은 곳은 가면 좀 어렵긴 해요.

다 날 쳐다 보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가장 큰 문제도 다가오는 부분은 따로 있다.

어린 시절의 아픔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자아를 잃어버린 상태로 살아가는 거다.

그래서 6교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주제로 만약 그 당시로 돌아간다면?’이라는 질문에

다들 죽을 만큼 생각도 하기 싫다고 하지만 입을 모아 말한다.

'너!를 잃지 말라'고. 그리고 자책하지 말라고.

이 세상에서 왕따를 당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러면서 96페이지 지영의 말도 적극 공감이 되었다.

"똑같은 왕따를 겪었다고 하지만

그 상처의 깊이는 제각각 다 다르기에 나도 왕따를 당해 봤으니까

잘 알아 같은 말은 함부로 못 하겠어요."

그러면서 쉬는 시간의 질문인 ‘그 때 진짜로 우리에게 필요했던 건 무엇이었을까?’하는 질문에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다음과 같이 말한다.

끝까지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고 도와주는 친구 1명.

또는 고민을 들어줄 수 있는 선생님이나 부모님 같은 현명한 어른 1명.

그것도 아니라면 다정한 포옹 한 번.

결국 이들이 바라는 것은 정말 따뜻한 관심이었다.

이 책은 왕따를 당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은 물론

읽는 독자를 향한 과거회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그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 다를 테지만.

"어떤 이유가 있든지 간에 폭력을 정당화해서는 안돼요.

절대로.

그리고 내 편 없이 힘들 때 그래도 믿어요.

자신을.

이렇게 같이 싸워 주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러니 혼자 있지 마요.

내가 겪은 아픔들을 조금이나마 겪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꼭!! 우리가 아니어도 괜찮으니 누군가에게 말해 줘요.

숨 막힌다고. 괴롭고 힘들다고. 살려 달라고.

같이 있어 줄게요. 포기하지 마요. 그리고 미안해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주지 못해서요.

더 노력하게요. 힘내요. 우리."

당당히 어려움을 말한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응원의 말도 전해 본다.

오랜 미로 찾기에서 결국 출구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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