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야겠다.

 

오늘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윤동주님***



서시..

말이 없는 시다..

오늘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그리움이 내 맘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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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으로 창을 내겠소....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  김상용님 ***

 


 

요즘 맘이 번잡해서인지 귓가를 맴돌던 시를 풀어놓는다..

왜 사냐건 웃지요..

편한 웃음으로 대답할 수 있음 얼마나 좋을 까..

번잡한 맘을 다스려본다.

억지로..억지로..

맘을 잠시 멀리 보내본다..

맘이 잠시 떠난 자리에 바람이 불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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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달다...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거든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 정호승님***

 

 

 

카톡의 프사로 되어진지 오래이다..

나도 그대의 가슴에 풍경을 달고 싶다.

내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풍경소리가 들리거든..

나를 기억하고

나를 떠올리며

나를 추억해주길 바래본다.


내 가슴에 그대의 풍경을 달았는지..

내 가슴속에서 울려오는 풍경소리는 누굴 위한 소리인지...

그리움을 가득담아 울리는 풍경소리는 누구님의 소리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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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 이채 님 ***


 

 

 

아침마다 이 시를 읽고 하루를 시작한다.

오늘 하루도 나를 다스리고 내 마음을 먼저 다스린다.

밉게보면 한 없이 미운 맘이 드는 것이 사실이요,

곱게 보면 모든 것이 다 곱게 보이는 것이 사람 마음이다.

내 마음을 다스리고..

나를 다스린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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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어느 조그만 산골로 들어가

나는 이름없는 여인이 되고싶소.

초가 지붕에 박넝쿨 올리고

삼밭엔 오이랑 호박을 놓고

들장미로 울타리를 엮어

마당엔 하늘을 욕심껏 들여 놓고

밤이면 실컷 별을 안고

부엉이가 우는 밤도 내사 외롭지 않겠소.


기차가 지나가 버리는 마을

놋양푼의 수수엿을 녹여 먹으며

내 좋은 사람과 밤이 늦도록

여우 나는 산골 얘기를 하며

삽살개는 달을 짖고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  노천명님 ***



꿈많던 고교시절 좋아하던 총각선생님이 읊어주던 시였다..

맘이 번잡하거나 맘이 우울할때면

나의 입가에 나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시..

오늘 아침 역시 맘이 번잡하다..

나는 여왕보다 더 행복하겠소...

나도 행복하고 싶다.

맘이 행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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