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이 내 말을 듣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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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인가가  한 움큼 뽑아져버린
공허함에 몇 날 며칠 가슴앓이다.
시간이 약이라 했던가
서서히 아물어가는 것을 보면서
영원한건 없음에 감사한다.
 
그렇게 몸서리치던 아픔도.
시간이란 약을 바르고,
부질없음을 인지시키고,
현실을 직시하라고 타이르고.
 
그렇게 그렇게
새 살이 돋길 바랬나 보다.
새 살이 돋은 자리엔
아픔의 흉터가 자릴 잡겠지만..
 
다시는 내 삶에
방향지시등 없이 끼어들지 마라.
다시는 내 삶에
불나방처럼 덤벼들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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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을 앓은 이후 후유증인지 두통으로 시달린다.

오늘은 두통으로 인해 다른날보다 일찍 기상했다.

따뜻한 모닝커피로 하루를 시작하며 책을 손에 집어든다.

 

그러다 문득..

어쩜 책을 읽는다는 것은 더치커피를 마시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차가운 생수를 온전히 몸에 품고 한방울 한방울 떨어져 얻어지는 더치커피..

한권의 책 역시도 작가의 그러한 인고의 생각끝에 얻어진 커피와 같다는 생각이다.

 

더치커피를 깔끔한 뒷맛의 개운함이 좋아 즐기듯..

책은 마지막장을 덮고 나서 느끼는 여운의 뒷맛이 좋아 읽는것을 즐긴다.

 

오로지 나의 미각으로 더치커피를 마시고 즐기듯..

책도 나만의 감성과 표현으로 즐기고 싶다..


설사 나의 감성과 표현이 한권의 책에 대한 선입견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지만..

책을 읽고 판단하는 것은 읽는 이의 몫인 것이라 생각하기에..

서평 역시 나와 다름을 인정해주는 것에서 시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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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지닌 사람이 떠난 그 자리는

그 향기에 취해 다른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난후에

그 향기가 희석되어져

다른 향기가 비로소 내 코끝에 스밀 때

맘편히 그 향기를 떠올려 볼 수 있으리라.


아직은 그 향기가 내 코끝에 남아

나를 막아서는구나

이 자리에 서있으라고..

기다려 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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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포도

 

유년시절 나의 집 앞마당에 포도나무가 그늘을

드리우면 평상위로 노랫소리가 들리곤 했다.

포도열매가 익어가는 소리

포돗잎이 속삭이는 소리,

포도나무 사이로 숨박꼭질 하듯

숨어드는 햇살과 구름의 이야기 소리,

밤이면 포도나무 사이로 반짝이던

별빛들이 노랫소리로 가득차 있었다.


아빠는 그렇게 어린 딸들의 입에

포도를 넣어주고,

아빠는 그렇게 어린 딸들의 눈에

하늘을 넣어주고,

아빠는 그렇게 어린 딸들의 마음에

아빠의 그리움을 심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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