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노래
장연정 지음, 신정아 사진 / 인디고(글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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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노래는 서른다섯해 동안 장연정 작가의 숱한 밤을 함께 했던 대중가요 41곡의 노랫가사들과 그 곡의 리듬에 작가의 감성이 더해져 걱정으로, 실연의 고통으로, 외로움으로, 괴로움으로, 삶의 무게로 불면의 밤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심야음악에세이다.

 

침대 머리맡에 두고 소개되어진 노랫말의 곡을 찾아 들으며 그 노랫말에 얽혀진 작가의 이야기를 듣어주면 하루의 피로가 가시는 듯 하다. 하루의 고단함을 노랫말과 함께 곡을 의미하며 마음에 평안함을 주고, 때로는 마치 나의 아픔을 알고 있노라 전해주는 노랫말에 소리내어 엉엉 울어보기도 한다.

요즘은 짧은 글에 툭 던지는 짧은 문장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작가들이 SNS를 통해 많은 공감을 얻고 그러한 공감들과 관심이 책으로 출간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장연정 작가의 글은 그들과는 사뭇 다르게 작가의 아픔과 슬픔을 고스란히 들려주는 책이다. 간혹 그녀의 글에서 보이는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과 여전히 그녀의 가슴 한컨에서 지워낼 수 없는 한 사람에 대한 감정들이 모두가 잠든 밤에 더욱 잘 어울린다.

 

그리고 장연정 작가의 글에 신정아씨의 사진들이 진한 커피향에 올려진 라떼아트처럼 책과 잘 어우러져 난 한밤중에 멋진 카페에서 한잔의 카푸치노를 마시는 착각에 줄곤 빠져들곤 한다. 작가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작가의 마음에도 작가의 밤에도 편안함이 깃들기를 바래본다. 글을 통해 작가들과 감정의 소통을 하다보면 그 작가들의 아픔들이 내게도 밀려온다. 장연정 작가의 풍부한 감수성과 솔직한 글들이 나에게는 좀 더 짙게 다가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서... 오늘도 잘자요. 고생했어요. 나에게 슬며시 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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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4-28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릴때 밤에 라디오 커놓거나 카셋트 테잎을 매일 밤마다 들었죠..밤에 듣는 음악은 감미료~~~~^^

2017-04-28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13: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너는 한번도 읽어진 적 없는 문장이다
임중효 지음 / 아우룸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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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집의 제목에서 읽혀지듯이 책에는 한사람을 향하는 마음이 진솔되게 담겨져 있다.

저자가 페이스북에 하루하루 조금씩 올렸던 글들을 엮은 시집이다.

저자의 글을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에세이와 시의 중간부분에 자릴 잡고 있어서 그런지 시마다 제목이 없어서 그런지 이어지는 듯 하면서도 다른 이야기들이 처음에는 어디까지 끊고 어떻게 읽어야 할지 패턴을 찾지 못했다. 하지만 한 번을 읽고 그 다음에 두 번째 읽을때는 조금은 익숙한 패턴들이 눈에 들어온다.

 

언어적 유희가 많다.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왠지 모를 서글픔이 있다.

이제는 말라서 쪼그라진 나의 심장에 사랑의 설레임과 달달함과 애절함을 다시 느껴보라구 말한다. 그리고 삶에 있어서의 방향성도 말하고 있다.

 

풍부한 크림이 듬뿍 올려져 있는 커피를 마시는 듯 크림의 달달함과 커피의 쓴 맛과 그리고 쓴 맛 뒤에 오는 비어지는 듯 신맛을 지닌 시집이다. 표지의 화려함과 대조적으로 내지는 시가 주는 느낌들을 그대로 담고 있다.

화려하면서도 기나긴 고통과 애절하면서 때론 담담함을 가지고 희망을 이야기 하는 듯 하면서도 어느새 낙담하듯 축 쳐진 어깨를 보여주는 시.

 

너는 한 번도 읽혀진 적 없는 문장이기에 나는 너를 읽을 수 있고, 그 문장에 이어 나의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너가 나에게 한번이라도 읽혀진 문장이었다면 난 너에게 맞는 그림을 너에게 그려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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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30 16: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0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0 17: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30 17: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침 시 - 나를 깨우는 매일 오 분
오민석 지음 / 살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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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소란스럽거나 맘에 여유가 없어질때, 나를 위해 잠시 집중하고 싶을때면 나는 시집을 읽는다.  그저 시가 내 마음에 이야기 해주는 대로 들어주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맘에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언어의 유희를 느끼고 싶을 때 맘에 드는 시집을 골라 읽는다.


하얀 커튼이 드리워진 창너머로 푸른 나무들이 손짓을 한다. 바람따라 시 한편이 창문 넘어 나에게 다가온다. [아침 시]는 그렇게 나에게 읽혀진 책이다.

오민석 교수가 들려주는 시들은 중앙일보의 시가 있는 아침 코너에서 많은 독자들에게 들려줬던 시들로 인생, 사랑, 풍경이라는 주제로 분류해 묶은 시들이다.


[아침 시]는 오민석 교수가 심혈을 기울여 수많은 시집들과 문예지에서 매혹적인 시들을 선택해서 그 시에 오민석 교수의 감성으로 멋진 옷을 입힌 책이다.

때로는 간단하게 시 맛을 느낄수 있게 살짝만 옷을 입히고, 때로는 시의 깊은 맛을 알 수 있게 멋진 옷을 입혀준다. 시를 읽어주는 교수님이라고 해야 하나.. 교수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책을 읽는 맛이 두배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시인들의 시가 아닌 오민석 교수의 나름의 기준에 부합하는 시를 선택한 것이다. 그 기준은 쉬우면서도 언어의 매력을 잃지 않고, 난해하면서도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시들이 그 기준이 되는 것이다. 오민석 교수는 시를 읽어주고 그 시가 품고 있는 맛을 우리가 편하게 맛볼수 있게  조각조각 내어준다. 시를 읽다보니,  마치 학창시절 문학시간에 시를 배우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시가 담고 있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시인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시와 연관된 다른 시들의 이야기들을 함께 들려줌으로써 한 편의 시가 품고 있는 깊은 맛을 느끼기에 충분한것 같다.

 

시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오롯이 내가 느끼는 감성이 궁금하다고 말해 달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얼굴을 붉힐 뿐이다. 말을 하려다가 말하지 못하고 수줍은 미소가 지을 뿐이다.

아직은 들려주고 읽어주는 시가 좋다.

시는 마음으로 읽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편의 시로 공감을 얻고, 한편의 시로 위로를 받고, 한 편의 시로 시련의 아픔을 이겨내고 한 편의 시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얻는다.


시들이 저마다 품고 있는 여러 감성들로 마음이 풍요롭다.  

매일 아침, 오분의 투자로 하루가 행복할 수 있다.  한 편의 시로 내 안에 잠자고 있는 감성을 깨우듯 한 편의 시로 매일 아침 하루의 시작을 깨우고 싶다. 매혹적인 떨림이 고스란히 시를 읽는 이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오민석 교수의 바램처럼 매일 아침 마음 한가득 따뜻함 감성을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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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8 10: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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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8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 괜찮다
흔글.해나 지음 / 경향BP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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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이 아파 누가 볼까 소리죽여 울고 있을 때 누군가가 또닥또닥 어깨를 두드려주며 니 마음을 내가 다 안다고 말을 해주면 숨겨왔던 마음이 엉엉 소리를 내며 무너져 한참을 울 때가 있다.

하지만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고 슬퍼도 슬프다고 말하지 못한 채 그저 가슴에 담아 그 가슴이 썩어간다. 이제는 어른이 되었다고 이제는 체면치레를 해야 한다고 나 자신에게 조차 숨기고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나의 마음에 은근슬쩍 팔을 둘러주는 책이었다.

슬프면 슬픈대로 느껴보라구 슬퍼서 눈물이 나면 눈물나는 대로 울어보라고 나의 마음에 따스한 품을 내민 책이다. 솔직한 감정들을 아무렇지 않은 듯 무심히 넘기지 말고 너의 마음을 이야기해보라고 나를 격려해주는 책이다. 백 마디의 말보다 따스한 눈길로 너의 마음을 알고 있다고 다 괜찮아질거라고 말해주는 책이다. 길지 않은 문장들에 담긴 마음들이 나의 마음에 공감을 일으켜 나의 마음인 양 그렇게 마음으로 읽은 책이다.

 

하루하루 쳇바퀴 돌듯이 살아내야 하는게 힘든 요즘이다. 나도 모르게 업고 짊어진 짐들이 버겁다고 느껴지는 요즘이다. 때로는 그 모든 짐들을 다 벗어버리고 홀로 떠나고 싶은 맘이 드는 것도 요즘이다. 힘들고 지친 표정의 사람들이 퇴근길에 오른다. 하루를 무사히 살아냈다는 안도감이 그들을 위로할 뿐이다. 나와 지친 사람들이 마음에 조그마한 쉼터를 마련해준 책이다.

흔글과 해나가 들려주는 위로의 메시지에 하루의 피곤이 사라져간다.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잘 하고 있다고, 잘 살아가고 있다고 따스한 미소를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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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6 1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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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6 12: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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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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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좀처럼 맞춰지지 않는 퍼즐처럼 뭔가를 맞추려 애쓰는 나를 봤다.

책을 읽으면서 생긴 습관인지.. 앞뒤를 맞춰가며 읽는 버릇이 있는것인지..

좀처럼 맞춰지지 않는 책의 앞뒤를 연결하려고만 했던 내가 보였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이 책을 읽는 방법이 틀렸음을..


심연..  심연은 '끝을 알수 없는 깊은 연못'이란 뜻으로 우리는 깊은 물속을 떠올리지만

배철현 교수가 말하고자 하는 심연은  자기 마음속의 깊은 곳의 마음의 연못을 말한다.

내 마음속의 깊은 곳에 자릴잡고 있는 나만을 위한 자리를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하루에 10분씩이라도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라고한다.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나를 내려놓고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오로지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현재의 자기의 모습이 조금씩 조금씩

보이는 것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이 책은 그렇게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마음속 그 깊은 곳에 자릴 잡고 있는

자기 자신의 참모습에 다가갈수 있는 안내서와 같다고 할수 있다.

자기의 참모습과 마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것..  남들에게 인정받고 남들을 통해 그들에게서 보이는 모습이 진짜 내모습인 양 살아가고 있다. 가식적인 가면을 쓴채 말이다.


하지만 배철현교수는 이러한 것들을 내려놓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기를 말하고 있다. 내 안에 좀 더 성숙된 내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게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고 내 안의 나와 대면할 수 있는 과정들에 대해 이 책은 말하고 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그렇다. 이 책은 그런 자기의 내면을 보기 위한 책이었다.

하나의 연결고리로 이어진 책이 아닌, 아침에 문득, 오후에 잠깐 들여다볼 수 있는 그런 책이었던 것이다. 다른이들이 나와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주는것이 배려이듯,  나도 나의 있는 그대로를 자아를 받아들여주는 연습이 필요한것 이다.


항상 부족함과 모자람을 숨기고  당당하고 떳떳한 나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가면을 쓰고 살아온듯 하다. 하지만 진실된 나의 모습을 찾고 내 맘속의 심연속으로 여행을 떠나 그 안에서 나를 지탱하고 있는 또 다른 나와 마주하고 좀 더 성숙한 자아로 앞을 향해 나가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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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2-24 13: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정확히 보는 게 상당히 어렵죠...마치 장기판에서 지고 있는데도 나는 모르고 옆에 훈수 두는 사람이 잘 보이는 것처럼요...제일 좋은 것은 자신을 객관화시켜보는 건데..이것도 쉽지는 않더군요..ㅎㅎㅎㅎ맛점하시구요~~^^..

2017-02-24 13: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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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15: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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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4 16: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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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민(愚民)ngs01 2017-02-24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맞습니다.... 줄리엣지님도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