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 하늘로 보내는 마지막 인사
김서윤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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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죽은자를 애도하고 기억하려는 우리 조상들의 제문이나 애사, 묘비명, 그리고 행장 등을 모은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옛사람들은 제문이라는 형식을 빌려 죽은 이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자식을 먼저 보내고 가슴에 묻은 아비의 편지, 형제남매의 이별, 부모님과의 이별, 배우자와의 이별, 그리고 절친한 벗과의 죽음후에 남겨진 사람들의 가슴애절함과 슬픔이 고스란히 제문을 통해 남겨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마음이 약해진것인지, 아픔으로 비통함으로 슬픔으로 써내려간 제문들이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인지.. 크게 심호흡하며 책을 읽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입장에서 2014년 피우지도 못한 어린 생명들을 지켜주지 못한 슬픔이 다시금 밀려온다. 자식을 잃은 슬픔을 단장지애(斷腸之哀)라 한다. 자식을 잃은 슬픔은 마치 창자가 끊어지는 아픔과 같다는 말이다. 2016년 촛불 앞에서도 굳건히 버티고 있는 사람은 부모들의 이 단장의 아픔을 알련지..

 

친정아빠가 돌아가신지도 벌써 2년이 되어간다. 아빠가 돌아가신 후 일년동안은 친정집에 가는 것이 힘이들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직도 아빠의 의자에 아빠가 앉아계실것만 같은 마음에 보내드리지 못하고 아빠를 그리워하기에 친정집은 그렇게 힘든곳이 되어버렸다. 이렇듯 사랑하는 가족들의 죽음앞에서는 고금을 막론하고 그 슬픔과 애통함을 같다.

 

건강하고 다 함께 얼굴보고 웃으면서 지내는 것이 진정한 행복임을 깨닫는다.

다 알고 있지만 그렇지 못하는 것이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리라.

바쁘다는 핑계로, 귀찮아서 가족들과의 만남을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대를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이 책은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생각하게 하고 실천으로 옮기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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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천천히 걷는다 - 염홍철의 월요일 아침편지
염홍철 지음 / 시간여행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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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천천히 걷는다는 3번의 대전시장을 지낸 염홍철교수가 월요일 마다 '염홍철의 월요일 아침편지'라는 제목으로 블로그에 올린 글을 엮은 책이다. 2014년 1월부터 최근까지의 아침편지를 모아 정리한 책이다. 40여 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슬로우 라이프를 시작하면서 현재는 한밭대학교 석좌교수로 강담에서 청년들을 만나고 있다고 한다.

 

 

염홍철 교수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읽고 있노라면 숨돌릴 틈 없이 앞만보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한 일참을 가하는 이야기가 있는 반면에 인생의 선배가 들려주는 따뜻한 위로의 이야기가 있고, 때로는 자기 성찰을 담아 반성하고 고백하는 이야기가 있다.

 

자고일어나면 바뀌어가는 현대기술은 속도와 편리함을 우리에게 선물해주지만 마음의 풍요와 여유를 앗아가고 척박한 세상으로 우리를 내몰고 있다. 이런 사회에서 염홍철 교수는 조금은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느림의 미학을 실천해봄으로써 마음이 풍성해지는 삶을 살아가길 권하고 있다.

 

마음의 욕심을 내려놓음을써 스스로가 얽매여놓은 울타리에서 벗어나는 자유를 느끼고, 버리고 비움으로써 아집과 집착이 사라지게 되는 가벼운 마음을 얻으라고 말한다.

천천히 천천히 걸음으로써 내가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 보는 사간을 가져보고 싶다.

올해 한 장 남은 달력의 마지막장이 사라지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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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 씨, 시 읽어 줄까요 - 내 마음을 알아주는 시와 그림의 만남
이운진 지음 / 사계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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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시를 통해 맘의 아픔을 치료해가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그림을 배우고 그림을 그리고 싶었던 유년시절의 아쉬움이 맘속에 자릴 잡고 그 아쉬움들이

상처로 그녀를 옭아맬 때 문득 고흐의 슬픔이라는 그림이 보게 되었고 그녀의 아픔을 알았는지 그림이 그녀에게 말을 걸고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것에서 이 책은 시작한다.

그 후로 그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그녀의 마음을 이야기하노라면 그림들이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그녀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그녀는 차츰 마음의 상처를 돌아보게 된다.

 

그림들에게 그림과 어우러지는 시를 함께 들려줌으로써 그림과 시와 그녀의 마음이 이 책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책을 보면서 그림을 먼저 보고 그리고 시를 읽고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들다보면 그림에 입체감을 입힌 듯 그림이 살아나고 시는 좀 더 그 깊이를 더 해 나의 마음에 울림으로 남는 것을 보게 된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 속에서 그녀는 그녀의 아픔을 독백하듯 뱉어냄으로써 마음에 위안을 얻으리라.

 

조지 프레더릭 와츠의 희망이라는 그림은 버락 오바마 덕분에 유명세를 탄 그림이기도 하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치 않고 이 그림을 보면서 대통령의 꿈을 꾸었다는 일화가 소개되어지면서 유명세를 탄 그림이다.

 

그림 속 그녀가 들고 있는 리라의 현은 단 한 줄, 절망적인 모습에서도 리라를 꼭 부여잡고 현을 퉁기는 듯 한 그녀의 모습에서 희망의 메시지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다.

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진 시가 희망이 완창이다라는 천양희 시인의 시다.
절망만한 희망이 어디 있으랴 / 절망도 절창하면 희망이 된다 / 희망이 완창이다

짧은 시이지만 시의 무게는 너무나 묵직하게 다가온다.

시와 그림이 전해준 희망이 작금의 현실에서 더욱 빛을 발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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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1-25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겠습니다. 좋은 책 소개에 감사합니다! ^^

줄리엣지 2016-11-25 20:37   좋아요 1 | URL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잘 지내시죠? 요즘 알라딘에 좀 뜸했습니다~좋은 음악 들려주세요~~건강챙기시구요^^

오거서 2016-11-25 20:43   좋아요 0 | URL
이번 주에는 많이 바빴습니다. 줄리엣지 님도 잘 지내시겠죠? 겨울 한파를 물리치고 건강하시길! ^^
 
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년 그 꽃 보려고 다시 일 년 - 짧은 시의 미학 김일로 시집 <송산하> 읽기
김병기 지음 / 사계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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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년, 그 꽃 보려고 다시 일 년]은 책의 제목이기 이전에 김일로 시인의 시다. 이 책은 김일로 선생의 시집 [송산하]를 저자 김병기교수가 역보한 책이다. 역보라 함은 번역하고 보술했다는 의미로 김일로 선생의 시의 뜻을 대중들에게 펼쳐보이기 위함이다.

 

김일로 선생의 시는 짧음의 미학을 가진 시다. 그리고 다른 시들과는 다르게 먼저 한글로 시을 지은 후 그것을 7()의 한시 구(漢時句)로 축약해 놓은 것이다.

그렇기에 한글시로 먼저 시를 읽은 후 한시로 그 의미를 다시 되새겨 볼 때 그 의미와 깊이는 배가 될 것이다.

 

짧은 시가 가지는 짧음의 미학은 무심한 듯 호수에 돌을 던진다. 하지만 그 돌이 일으키는 파문은 긴 여운을 남긴 채 쉬이 가라앉질 않는다. 하지만 한시를 이해하는데는 조금은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다. 어렴풋이나마 그 뜻을 헤아릴수 있다. 하지만 한맹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조금은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기에 김일로 선생의 시가 품어내고자 했던 의미들을 한글시로만 느낄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이 김병기교수로 인해 이 책을 역보하게 된 진정한 뜻일 것이다.

 

김병기교수의 역보가 더해져 [꽃씨 하나 얻으려고 일 년, 그 꽃 보려고 다시 일 년]3권의 책을 읽는 묘미를 주는 책으로 우리곁을 찾아왔다. 창문 밖 노오란 은행나무는 계절 옷을 갈아입으려 바쁜 듯 겨울을 재촉하고, 느리오겠다 버티는 겨울의 등을 떠미는 바람과 구름은 흐린 하늘로 이 가을이 깊어감을 말해준다.

깊어가는 가을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시집에 온통 정신을 팔린다.

김일로 선생의 짧지만 깊은 울림이 가득한 시들로 노오란 가을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

나의 마음속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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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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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하버드 재학중 출가하여 승려가된 이력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혜민스님의 인생잠언이다.

3년전에 이 책을 구입하여 읽고, 맘이 너무나 번잡하고 머리가 소란스러워 다시 이 책을

집어들었다.

 

스님의 책은 역시도 담백하다, 소박하다, 그리고 향기로운 향을 지닌 꽃이다.

화려하기 않기에 소박함이 있기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느리다.

한구절 한구절 읽고 마음의 약을 바르고,

또 한장을 넘기고 마음의 성처에 시간을 준다.

휴식에, 관계에, 사랑에, 마음과 인생에, 미래에 열정에

나를 힘들게 하는 것들과의 소통..

 

들고 있는 잔이 뜨거우면 그 잔을 내려놓으면 된다.

그렇게 나를 돌아보고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보자.

아프다고, 힘들다고, 비명을 지르고, 피를 흘리고 있는 나의 모습을 들여다보자.

해야할 일이 많다고, 앞으로 나아가야지 하는 욕심으로,

남들에게 손가락질 받을까 두려운 마음에 나를 돌보지 못하고

현실을 탓하며 남을 탓하며 나만 아니면 된다는 안일함에 오늘도

나는 나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금만 들고 있는 짐들을 내려놓고, 쉬어가자.

조금만 쉬어가자. 그리고 멀리 보며 심호흡을 해보자.

무엇이 그리고 욕심이 나는지.

무엇이 그리도 손에 쥐어지지 않아 안달이 나는지..

나를 들여다보자, 나를 들여다보자.


힘든 마음에 스님 책을 읽고 위안을 삼고, 스님의 위로의 소리를 맘으로 느껴보자.

한결 마음이 가벼워 짐을 느낀다. 그리고 책속에서 길을 찾아본다.

이미 답은 내 안에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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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an 2016-10-04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긴 인생길에 쉼이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쉼이 의도한 것이든 또는 의도치 않은 것이든 ~

줄리엣지 2016-10-04 09:39   좋아요 1 | URL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그루터기 같은 책인것 같아요. 잠시 쉬어갈 자리를 내어주는..
활기찬 일주일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