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
로버트 레피노 지음, 권도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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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트는 한번쯤은 만나봤을법한 캐릭터의 헐리우드 영화가 생각나는 책이다.

평범한 집고양이가 한순간에 지능을 얻어 인간과 같이 생각하고 인간과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나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마치 스케일이 큰 전쟁영화를 상상하게 만든다.

처음에는 쉽게 빠져들지 못하고 이야기의 언저리에서 맴돌았지만 막상 이야기에 빠져드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작가의 기발한 상상의 세계에서 모트와 함께 시바를 찾아나서는 나를 본다. 답답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맘껏 책속에 빠져 마지막장을 덮은 책이다.

 

 

하지만 도입부와 중반부의 이야기에 비해 마지막은 너무나 쉽게 마무리를 짓는 느낌이 들었다. 좀 더 그럴싸한 마지막 이야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이야기의 흐름이 그런 기대를 만들만큼 전개가 되었기 때문이다.

집고양이의 모트가 지구를 구한다는 설정과 인류의 종말론에 등장하는 신의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한 한 편의 영화를 보고난듯한 짜릿함이다.

 

 

일반 소설책보다 크고 두꺼운 분량에 한손으로 들고 읽기는 조금은 버겁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 두 권으로 책이 나왔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표지속의 모트의 얼굴에서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남아있음을 느낀다.

모트와 시바의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에게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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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왕자 1 - 조선의 마지막 왕자
차은라 지음 / 끌레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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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한참을 가슴이 먹먹해짐에 마음이 아팠다.

그토록 바라고 원하던 조선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히로시마 원자폭탄 피폭으로 인해 죽어간 조선의 마지막 왕자.. 조선의 독립을 위해 애쓰고 조선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마다하지 않은 이우왕자.


우리에게는 낯선 인물인 이우왕자에 대해 다시금 재 조명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소설이다.

일본에 볼모로 끌려가다시피 하여 그들의 사상을 위해 교육받고 길들여지는 생활을 하지만

그의 마음의 중심에는 언제나 조선이라는 나라가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조선의 왕족으로서 일본에서 살아 남기위해 끓어오는 마음을 억누르고 살아야 했던 비참함에 마음이 아팠고, 잠깐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었지만 서로를 향한 이우왕자와 정희의 마음이 애잔하게 그려져 마음이 아팠다. 소설이기에 어쩜 정희는 가상의 인물이지만 좀 더 그 둘의 이야기가 전개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였다.

 

우리의 가슴 아픈 역사의 한부분이기에 어쩜 더 가슴 아프게 이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조선의 왕족이지만 일본에 볼모가 되어 끌려간 그들의 삶을 어쩜 외면하고 싶었기에 이 책을 맘편히 읽지 못한 것 역시 사실이다.


주변 나라의 역사왜곡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우리 기성세대들과 청소년들이 올바른 역사를 인식하고 그 역사가 왜곡되지 않고 올바르게 다은 세대에게 이어지기를 바랄뿐이다. 국정 역사 교과서의 문제점들이 연일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 조선의 독립을 위해, 조선의 미래를 위해 뜨거운 가슴으로 한 시대를 살다간 이우왕자의 이야기는 진한 아쉬움만을 준다.


그가 살아서 조선의 독립을 보고 독립 후의 나라의 주인이 되어 새 나라를 이끌어갔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은 어떠한 모습일지 감히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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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의 비밀편지
신아연 지음 / 책과나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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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가혹했던 운명을 피해 도피처로 여기고 한 결혼이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려 놓는다. 그렇게 망가진 인생을 남편과의 이혼이란 서류로 마무리를 하고 법적으로 이젠 남남이 되던 날 서인선은 눈물을 흘린다. 그 눈물은 지옥같은 남편에게서 벗어났다는 안도의 눈물이고, 자녀들에게는 가족의 흩어짐에 대한 책임의 눈물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모를 두려움의 눈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서인선은 여러 감정들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500년전의 서인선은 만나게 된다.

우리에게 신사임당으로 알려진 서인선..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모양처의 이상향을 제시하는 사임당을 만나게 된다.

 

서인선이 만난 사임당은 우리에게 알려진 사임당이기 이전에 아내로서, 엄마로서, 예술가로서의 삶을 이야기해준다. 마치 잘 포장된 선물 상자속에 낡고, 부러진 인형처럼 그녀의 삶은 어쩜 왜곡되고 후대사람들에 의해 정형화된 것이 아니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사임당의 굴곡진 삶속에서 서인선은 지금 그녀의 삶을 투영해본다.

그리고 사임당의 위로의 말에 자신의 아픔을 위로받는다.

어쩜 서인선이 한발 물러서 자신의 현재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그 아픔에서 조금은 벗어나려는 것이 사임당이라는 인물을 통해 나타난것이리라.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의 전개에 조금은 당황한 것이 사실이지만, 소설이기에 허구이기에 가능한 이야기라도 생각하고 싶다. 사임당의 외도라니....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그 과거의 그림자를 지우고 좀 더 앞으로 향해 한걸음 내딛을수 있는 서인선의 모습에 사임당의 모습이 겹쳐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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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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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같은 상태(Sameness)로 표현되는 사회의 모습.

태어날 때부터 죽을때까지 통제당하는 대신 어떠한 모험도 어떠한 위험도 없는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아무런 감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철저하게 희노애락을 약물로 통제를 받고 살아간다태어나면서 천편일률적인 시스템으로 교육을 받게 되고 열두살이 되면 직위를 얻게 된다.

이 직위는 평생 해야하는 직업을 받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인 조너스는 기억보유자라는 직위를 받게된다. 기억보유자는 늘 같은 상태 이전의 기억을 머릿속에 품게 되는 것이다. 기억보유자로 부텅 하나씩 하나씩 기억을 전달받게 됨으로써, 사랑, 고통, 즐거움, 공포, 굶주림등 마음사람들이 전혀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이 기억을 통하여 조너스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결국 회색빛과 같은 마을의 모습에 회의감을 느낀 조너스가 마을을 떠나가면서 이야기가 극에 달한다. 회색빛의 사회속에서 통제하는 사람들과 통제를 받고 살아가는 사람들.. 장애인도, 쌍둥이도 존재하지 않는 사회, 사랑이란 감정도 없이 아이들을 낳는 것조차 직위를 받게 되는 사회.

미래의 이야기인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나의 삶이 결정되고 그 주어진 틀 안에서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유토피아가 될 것이고 누군가에는 불행이 될 것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기는 하지만 담고있는 내용은 생각하기에 따라 천근과 같다.

영화로도 나왔다는 소식에 영화를 찾는 나의 손길이 바쁘다.

늘 같은 상태로 표현되는 사회가 어떠한 모습으로 묘사가 되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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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7-01-06 2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소설도 재미있을 것 같군요. 메모해두어야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줄리엣지 2017-01-07 00:01   좋아요 2 | URL
정형화된 사회의 그림...자본주의 사회, 무한경쟁으로 내몰린 현실의 도피처가 될순없겠지요~책을 읽으면서 잠깐 도피처를 생각해봅니다~ㅋ 소설이 주는 매력이겠지요..편안한 주말밤되세요^^

2017-01-07 07: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7 08: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7 08: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7 08: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Spring 2017-01-09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영화도 이름이 똑같았었죠. 기억나요. 색도 차별도 없지만 통제된 세상. 소설이 왠지 더 재밌을꺼 같아요.

줄리엣지 2017-01-09 09:50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영화와 소설이 주는 각자의 매력이 함께 공존하는 작품같아요~
흐린 월요일아침이지만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프로젝트 헤븐
장정욱 지음 / 책나무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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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조금은 이해할 수 없는 그런 느낌에 사로잡힌다.

아바타와 매트릭스의 중간 어디쯤인것 같은 소설에 멜로를 가미한 느낌의 소설이랄까..

아쉬움이 조금은 남는 작품이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다는 작가의 소개글에  유망한 젊은 작가라는 그의 소개글에 나는 좀 더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고 있었나보다. 어쩜 작가가 이끌어 내고 싶었던 이야기들은 좀 더 스케일이 크게 만들었으면 아마 더 좋은 이야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다. 


 [프로젝트 헤븐]에 초대된 류찬과 이연.. 둘 사이에 애뜻한 감정이 싹트고 이어질듯 이어지지 않는 그들의 감정 선은 이연은 사람이고 류찬의 프로그램이었다.  작가의 뛰어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나에게는 글쎄..라는 말이 정답인 것 같다.

내가 작가가 의도하고자 하는 뜻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가 하는 의문점과 내가 제대로 읽긴 읽을 것일까?하는 의문이 든다.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왜곡된 나의 신념으로 이 책을 읽은 것일까..

짧았던 이야기가 류찬과 이연이 서로의 아픔을 보듬는 해피앤딩이 되길 바랬지만 나의 바램과는 다르게 끝을 맺는다. 가볍게 읽으면 좋을 책이다. 


항상 아픔을 직시하고 현실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이 아닌 마음속의 천국을 찾아가는 그런 시스템이 이끄는 곳으로의 여행이 되면 좋겠다. 비록 많은 공감을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프로젝트 헤븐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 과거는 어느 시점이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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