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올빼미 농장 (특별판) 작가정신 소설향 19
백민석 지음 / 작가정신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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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특별한 책표지,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의 내용의 죽은 올빼미 농장의 도입부 시작은 죽은 올빼미 농장을 찾아나서게 되는 이유를 인형에게 설명하면서 시작된다. 두 통의 편지가 주인공의 주소로 잘못 배달되었지만 주인공이 무심코 자기의 우편물로 착각하여 읽어본 것이 발단이 된다. 그리고 그 우편물을 본래의 주인에게 전달하고자 고성으로 떠난다.

 

여기까지는 어는 소설이나 마찬가지로 꽤 흡인력 있게 나를 잡아당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용안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점점 미스테리하다는 표현을 할 수밖에 없다. 책의 내용이 등장하는 주인공에서 주변사람들은 어디를 보고 있느냐고 묻는걸 보면서 연인인 듯 함께 사는 인형의 존재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그의 주변에 얽혀있는 사람들의 내면들이 일반적인 시각에서보다는 조금은 어긋나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은 자신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것 같지만 일상적인 사회활동을 한다. 함께 살고 있는 인형은 말 그대로 어렸을 때부터 가지고 놀던 인형을 말하는 것 같다. 어른이 되었지만 아직은 내면적인 성장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는 어른아이인 것이다. 어찌보면 자신의 내면의 성장을 꽤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인형을 들샘에 버림으로써, 자신에게 온 두통의 편지를 태워서 재로 날림으로써 자신의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

 

아직까지도 완전히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알지는 못한다. 어려운 소설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인공의 성장을 바라게 하는 소설이다. 어쩜 나 역시도 불완전한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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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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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나오키상 수상작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가족의 대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6편의 작품으로 구성된 책이다. 일본의 나오키상은 신인문학사에 해당 되는 상이라고 한다.

오기와라 히로시가 들려주는 6편의 이야기들은 때론 기억하고 싶지 않은 가족들에 대한 상처들과 차마 말하지 못하고 돌아서야만 했던 가슴아픈 이야기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 다시 가족과의 재회를 통해 그동안 쌓였던 해묵은 감정들을 희석시키고 그 안에 자리잡은 사랑을 확인하는 이야기들로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파문을 준다.


6편의 이야기들중에서 특히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젊었을때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아내와 어린 자식을 버려야만 했던 이발소 주인에게 결혼을 앞둔 아들과의 재회가 펼쳐진다. 아들임을 밝히지 않지만 아들의 머리에 난 상처와 그이 부자가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가마의 위치로 아들임을 직감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아들에게 무심히 이야기해주게 된다. 마지막까지 아들과 아버지의 재회는 없었지만 서로의 마음으로 서로를 알아보고 서로를 안아주고 정을 나눈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한 편의 멋진 영화처럼 나의 마음속에 펼쳐진다.


가족이기에 익숙함에 등한시하고 살아가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내가 힘들고 정작 어려움을 겪을때는 가장 의지가 되고 도움을 받을수 있는 것은 아마도 나의 가족들일것이다.

하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멀리 떨어져 산다는 이유로, 삶의 무게에 하루하루 치여 살아간다는 이유로 나의 부모 형제자매들에게 소홀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6편의 짧은 이야기들속에 녹아져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들이 때로는 상처로 남지만 그래도 핏줄을 나눈 가족이기에 언제나 반갑고 애뜻하게 만날수 있는것이다.  그리움이 밀물되어 가득차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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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
프로데 그뤼텐 지음, 손화수 옮김 / 잔(도서출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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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 조금은 다소 엉뚱함을 담을 것 같은 유쾌한 소설을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는데 나의 예상과 달리  하롤드 영감의 이야기는 공룡기업이 출현으로 우리사회의 경제와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직격탄을 맞은 하롤드 영감의 시선에서 문제점을 함게 생각하게 하는 소설이다.


하롤드 영감은 이케아 사장을 납치하기로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긴다. 이케아 사장을 납치한 하롤드 영감은 평생 가구를 팔면서 가구는 세월이 가면 갈수록 아름다움이 더욱 깊어지는 가구를 팔았다고 자부를 하면 반면, 이케아 사장에게는 이케아 가구는 세월이 지나면 망가지고 허물어지는 쓰레기 같은 가구를 팔아왔다고 비난을 한다.


자신이 자부심을 가지고 그동안 성실하게 살아왔던 하롤드 영감에거 이케아는 그동안 쌓아온 모든것을 잠식해버린 악당이 되었던 것이다. 설상가상 사랑하는 아내마저 치매를 앓게 되면서 모든 생활이 엉망이 되어버린 하롤드 영감은 이케아 사장을 납치하여 복수를 결심하기로 한것 이다.사랑하는 아내를 요양원에 두고 오면서 독백처럼 내뱉는 영감님의 마음과 죄책감들이 너무나 가슴아프기 전해진다. 산산이 부서진 가족의 부재속에서 삶의 끝자락에서 모든것을 포기한채 내려놓는 하롤드 영감의 서류가방속에는 아내의 사진이 든 앨범외엔 아무것도 없었다. 이케아가구에세 자신의 가구점을 잠식당하고 결국 부도로 이어지는 아픔보다 사랑하는 부인이 기억을 점점 잃어가며 변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자신이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는 절망감과 결국 요양원으로 보낼수밖에 없던 미안함이 어쩌면 하롤드 영감에게도 더 큰 고통과 삶을 모든것을 내려놓게 만든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은 충분히 하롤드 영감이 입장을 이해하고  그를 응원하고 그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낄것 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처한 현실과 많이 닮아 있는 소설속 상황이 소설로만 치부하기엔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우리 사회에서도 하롤드 영감과 같은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이 많다.

세상은 변화하고 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변화인것일까..  세상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변화에 맞춰 살아가는 하는 것은 응당 당연하다 생각하지만 그 이면에 그 고통을 감당하고 받아들이고 살아가야한 하는 많은 이들의 아픔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것일까..맘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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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DSLR
최예원 지음 / 문학세계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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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에서 풍기는 이미지에 카메라에 대해 문외한이던 나는 다른 소설을 생각했다.  나의 예상과 달리  클럽 DSLR은 클럽 렌즈맨 커뮤니티라는 웹사이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심리소설이다. 

익명으로 자신을 감추고 활동할 수 있는 인터넷에서 벌어지는 소리없는 전쟁의 스릴감을 흥미진진하게 잘 표현한 작품이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표절에 관한 부분들에 대한 문제들과 이른바 작전세력들이 주가 되어 여론을 원하는데로 좌지우지 할수 있다는 문제들이 소설로 치부하기에는 주는 메세지가 크다.


이 소설은 최예원작가의 소설집이다. 그렇기에 클럽 DSLR외에도 4편의 소설들이 함께 수록되어져 있다. 함께 수록되어져 있는 소설들 역시나 가볍지 않은 묵직한 메세지를 담고 있다.

특히 생존게임은 클럽 DSLR 못지 않는 존재감을 발휘하는 소설이다.

유년시절에 겪은 사건을 무의식에 둔채 잊고 살아가는 여자에게 아파트 앞집으로 이사온 여자를 통해 유년시절의 기억과 그 사건들속에서 자신이 지우고자 했던 한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 기억과 고통속에서 헤어나오려는 여자의 모습을 냉담하게 그려가고 있다.


최예원 작가의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왠지모를 작가의 민낯을 본것 만 같다.

그녀의 아픔들이 투영되어져 바탕을 이루고 있는 소설들을 읽은 것이다.

그녀는 작품들을 통해 어쩜 자신의 상처들과 아픔을 치유하고 있는것 같다.

속이 꽉찬 탄탄한 스토리에 그녀의 참신함이 돋보이지만 왠지 짙게 깔려있는 상처의 흔적들을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작가의 감성이 뭍어나는 것은 그만큼 작가와 함께 호흡하며 이 책을 읽었던 것은 아닐까.. 차가운 바람이 나의 머리칼을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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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7-04-19 15: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dslr나오길래 무슨 사진집이나 사진에세이 인가 했는데 소설이라니..감짝이었어요.

2017-04-19 15: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수요일에 하자
이광재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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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부러움과 시기심이 가라앉질 않는 책이다.

자신이 원하는 일, 가슴 뛰는 일을 하면서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수요일에 하자] 음악을 사랑하는 중년의 밴드이름이다.

수요밴드의 구성원들은 음악을 사랑하지만 당장 먹고 사는 일에 밀려 음악을 가슴에 담아두고 살아간다. 하지만 현실은 그들의 가슴속에 있는 불꽃을 꺼트리지는 못한다. 비록 삶에서 상처받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모여 수요밴드를 만들고 음악에 열정을 불태우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지만 난 그들의 열정에 부러움을 그리고 밴드공연을 잘 할수 있을것만 같다는 시기심이 읽는 내내 나를 따라다닌 책이다.

 

어찌보면 나는 용기도 여건도 되지 못해 할 수 없는 일들을 해 내는 그들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가슴 뛰는 일을 하라]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고 또 생각해본다나에게 가슴뛰는 일이란 무엇일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들은 무엇이었을까.. 설사 그 일들을 알아차렸더라도 지금 당장의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들일 것이다. 누군가의 희생이 없는 한 내가 원하고 하고싶은 일을 할 수는 없는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을 응원했고, 율도공연이 성황리에 마무리 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나이가 하나하나 많아질 때마다 내가 포기하고 단념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는 것만 같다. 결혼과 육아와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으로 나의 아름다운 젊은 날을 대신한 것이다. 수요밴드의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그들의 음악을 통해 나의 젊은 날을 보상이라고 받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정신없이 빨려 들어가 한바탕 음악에 흠뻑 취해 짜릿한 공연을 감상하고 난 후 쉽사리 가시질 않는 흥분된 마음을 진정시키자 그 자리에는 왠지모를 서글픔이 자릴 잡았다.

내 마음 깊은곳에 울림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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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7-04-08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하나하나 많아질 때마다 내가 포기하고 단념해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는 것만 같다는 이야기.. 매우 공감이 됩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이 줄어들게 되고 타인의 기준에 맞춰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혼과 육아와 그리고 엄마로서의 삶은 내가 아닌 타인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결혼하고 애 낳아도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아가는 자유로운 사람이 아니고서야 엄마라는 삶이 결코 자신을 위한 행복이라고 하기에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가족과 자녀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하기 힘든일이겠지요.. 매우 이타적인 일이니까요.. 그래서 사람을 키우는 일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습다는 생각이 듭니다..

2017-04-10 10:4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