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드라마든 영화든 책이든 내가 감정적으로 격해져버리는 부분은 거의 비슷하다.

버림 받은 존재들과 약자에 대한 안쓰러움 미안함.


그 존재가 사람일때도 그렇지만 동물일 경우에는 더 격하게 반응한다.

내가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뭐.....

심리학적으로 보면 어릴적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또는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커서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여튼지간 어리고 약한 존재는 무조건 보호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변함없다.


내가 특히나 동물들에게 그런 연민을 많이 갖는 이유는

그들에겐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다.

인간은 최후의 마지막까지도 선택할수 있는 권리가 있다.

죽는지 살든지 말이다. 심지어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을 선택권도 있으니까.


하지만 동물들에겐 그런 권리가 없다.

사람에 의해서 자신의 생이 좌지우지 된다.

그런 동물이 인간에 비해 절대적 약자일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그들이 안쓰럽고 미안하고 애닳다.


어제 지인이 강아지를 사고 싶다는 문자가 왔다.

나는 당연히 유기견을 입양하기를 권했는데, 딸 아이가 무조건

어린새끼를 기르고 싶다고 해서 푸들 수컷새끼를 샀다고 한다.

이제 그 갈색의 조그만 개의 견생은 그들손에 달린것이다.

그들이 주는 데로 먹어야 하고, 혹 방치 하거나 학대하거나 하더라도

그들이 하는 데로 살아야 한다.

선택권은 없다.

물론 그 지인은 좋은 사람이다. 사랑해주고 잘 길러줄 것이다.


2.

나는 내가 소유하는 것들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사물이든 동물이든 ....

내가 꼭 필요한 것만 가져야 한다. 소용없는 것을 소유한 것도 사치다.

사물이 그 용도를 다 할때 까지 최대한 쓴다. 그렇지 않은 것도 낭비다.

생명이 있는 약자들에 대해서는 당연히 더 책임감이 더 커질수 밖에 없다.

그들은 나로 인해 살수도 죽을수도 있기때문이다.

물론 사람에게야 그정도의 영향을 줄순 없겠만........


그런데 그런 과도한 책임감 때문에 나는 점점 더 겁장이가 되어간다.



3.

어제 저녁 끼니로 맥주 한병에 김밥 한줄을 먹었는데,

좋지 않은 궁합이였는지, 속도 별로 안좋고 머리도 띵~하고....

그래도 또 퇴근 시간이 되면 시원한 맥주가 땡기겠지

이 아침의 이 멜랑꼬리한 상태는 거짓말 같이 싹 잊고 말이야.


4.

장바구니에 5만원 상당의 책들을 넣어놓고 계속 장바구니 화면을 열어 놓고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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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6-14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닭볶음탕에 맥주와 소주를 섞어 마시고, 음주후의 허기짐을 달래기 위해 떡볶이를.........오늘 아침까지 후회했어요. 떡볶이까지는 먹지말걸, 하고 말입니다.

저도 지금 장바구니에 58,000원 어치의 책이 들어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무개 2012-06-14 14:27   좋아요 0 | URL
흠흠 이번 주말 안주는 무조건 닭볶음탕입니닷 음화화화^^

티셔츠 받으신거 보면 며칠전에 최고 5만원어치 지르신걸텐데...그새 또 장바구니를
그렇게 채우셨나요? 저희 회사는 군용 인터넷이라 보안이 격하게 되있어서 결제를 위한 프로그램을
설치할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회사에서 결제는 못하고 그냥 장바구니 노려만 보고 있어요 ㅋㅋㅋ

다락방 2012-06-14 14:50   좋아요 0 | URL
오. 어떤 회사를 다니시길래 군용 인터넷을!!

2012-06-14 15: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4 16: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5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15 08: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2-06-15 08:56   좋아요 0 | URL
오옷~ 실시간 댓글~

전 이번 주말 집에서 컴을 쓸수 있는 시간만 무사히 넘기면 될꺼 같아요.ㅋㅋㅋ
음악,영화,책...다락방님은 관심사가 다양하신거 같아 참 부러워요~

하지만 알라딘 메인화면에 저 눔의 티셔츠는 자꾸 저를 폼뿌질 합니다 ㅜ..ㅜ

마녀고양이 2012-06-18 1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의 장바구니에는 현재 71권의 책이 들어있습니다만,
음....... 책을 하두 못 읽기도 하고, 경제적 사정이 너무나 형편없어서 그냥 몰라라 하는 중이랍니다.

글구, 약자만 보면 속터지는거, 저 완전 똑같습니다, 이미 아시겠지만.
머랄까, 트라우마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머리가 돌아가지를 않아요. 그러다 도망가곤 했는데
요즘은 제 자신을 좀 들여다보는 중이랍니다. ^^

아, 고양이 키우시죠 마중물님? 부러워요, 지난번에 이미 말씀드렸지만~

아무개 2012-06-18 21:01   좋아요 0 | URL
냥이들은 키운다는 말 보단 모시고 산다는 말이 더 어울릴듯해요. 정말이지 강쥐랑은 엄청 다르거든요. 이놈들에게 저는 주인이라는 개념도 아니고 그저 저는 밥주고 응아치워주는 인간일뿐~

여차저차해서 고양이를 키우고는 있지만 저는 아무래도 '개'과 인간인듯해요.
마고님은 흠....잘은 모르겠지만 고냥이와 더 어울릴꺼 같긴해요^^
 


모처럼 금요 음주를 하지 않은 탓에 토요일 아침 6시 반경에 잠이 깼다.

휴일날이니 더 자볼까 싶어서 고양이 두마리와 뒹굴거리고 있는데

삼십분이 지나도 잠이 더 오질 않아 그냥 일어나 버렸다.

아침을 먹고, 잠시 티비를 보고 커피도 한잔 마시고 시계를 보니 10시도 안되었다.

뭘할까...뭐하지...

책장에 읽던 한글세대가 본 논어를 꺼내들고 침대에 기대어 앉아서 조금 읽다보니

역시.....

졸.립.다.

그렇게 자려고 했는데도 안 오던 잠이

논어를 펼쳤는데 어디서 왔는지 확~덮쳐주신다.

책을 머리 맡에 놓고 다시 한잠....

배고파서 깼다. 남들은 자느라 밥도 안 먹는다는데

난 아무리 졸립고 피곤해도 밥은 꼭 먹어야 한다. 이래서 살이 찌는 거겠지만, 뭐 어쩔수 없다.

점심 먹고 다시 티비 좀 보고, 대청소는 내일 하자 싶어 , 우선 날리는 고양이 털과 모래들을

청소기로 간단히 치우고 더킹이 재방송하는지 보려고 티비를 틀어 놓았는데 결국은 어디선가 한것 같긴 한데

제대로 보지는 못하고 어영부영 저녁시간이 되버렸다.


밥을 거의 새모이 수준으로 드시는 울 엄마의 급작스런 외식요청에

부랴부랴 옷갈아 입고 현관문을 딱 나서는데

차도로 조그만 시츄한마리가 이리뛰고 저리뛰고 있는게 보였다.

엄마" 재 좀 잡아라!"

나"후다다다다다다다닥~ 아가 이루와 아줌마 나쁜 사람 아녀, 우쭈쭈~"

잡았다..........그런데 어떻하지?

딱 보니 집나온지 최소 일주일은 된것 같이 보인다. 빠싹 말랐고, 털은 엉망으로 엉켜있고 피부 전체에 각질이 있었다.

문득 얼마전 집을 찾아준 시츄와 닮았다는 생각이 떠올라서 그 집까지 녀석을 들고 뛰었다.

헐떡헐떡"아저씨 이녀석 아저씨네 개 맞아요?"

"아닌데요. 우리개 아니에요~"

"헉...우짜지...."

다시 집으로 냅따 뛰었다, 뭘 먹고 싶다는 이야긴 일년에 한두번 할까 말까한 엄마와의 외식을 미룰순 없어서

집 옆 슈퍼에 강쥐를 잠시 맡기면서 주인에게 혹시 키울수 없냐고 물었더니 생각해보겠다고 한다.


엄마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제발 그 집에서 키워 줬으면 좋겠다고 .

집 주변 길냥이 급식소에 못 보던 길냥이들이 등장했고,

길아가고양이는 이제 제법자란듯 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서빙보는 분이 저도 고냥이 키우는데요~ 라며 말을 붙인다.


갑자기 급 흥분한 나는 캣맘으로 살기 더럽게 눈치보이고 힘들지 않냐, 애들 사료를 뭘 주냐, 병원은 어디를 다니냐 하면서

정보 교환을 신나게 하다가 그 종업원 분이 전번까지 줬다. 쉬는날 고양이 보러오라구. ^^

여기까지가 나의 선명한 그날 아주 길~었던 토욜일의 기억이다.


소주 한병이 주량인 내가, 무려 한병반 이상을 마시고 완전 정신줄을 놓아버린것이다.

거기다 신용카드를 잘못 가져 오는 바람에 그 고깃집에 내 신분증을 맡기고, 엄마가 집에 가서 다른 카드를 가져다가 계산했다고 하는데 그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그렇게 술 취한 채로 강아지를 맡겨놓은 슈퍼로 가서 강아지 밥이 없는 관계로 고양이 사료를 한 그릇 떠다가 먹이고, 고양이 캔도 먹이고, 물도 먹이고....가게집 주인들에게 뭐라뭐라 떠들고.....그뒤론 깜깜.


일요일 아침 엄청난 숙취로 잠도 제대로 잘수가 없어서 새벽에 또 잠이 깼다.

강아지 생각이 나서 가게로 가보니 밤사이에 누가 달라그래서 줘 버.렸.다.고  가게주인남자어른의 말.

내 강아지는 아니지만 그 슈퍼집 강아지도 아니지만 그래도 가져간 사람이 누군지 정도는 알아 놔줬음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 슈퍼집을 탓할수도 없는 일이여서....쓰린 속이나 달래보려고 동원죽을 사다가 데워먹고

다....토해버렸다.  아침 8시쯤부터 시작된 구토는 결국 저녁 8시가 되서야 멈추었고, 9시가 되서야 간단히 그날의 첫 끼니를

먹을수 있었다. 나는 술꺠는데 딱 하루 24시간이 걸린다. 늘 그랬다.


정말 완전 맛없는 노란 위액을 뿜어대면서

그 강아지 생각을 했다.

괜히 봤다

괜히 잡았다.

못 봤으면 이렇게 속상하지 않을텐데.......


그날 저녁 길냥이 급식소 근처에서

날카로운 고양이 싸움소리가 난다. 영역다툼인듯 한데 소리가 굉장히 크다.

동네에서 또 뭐라 한소리 하겠네 라고 생각하며 기절하듯 잠들었다.


다음날 아침 역시나 급식소를 가리려고 덮어 두었던 우산과 비닐은 길거리에 내동댕이 쳐져있고

물그릇과 밥그릇은 아예 사라지고 없다.

이곳에 밥주지 말라는 경고. 단박에 알아 듣고 다른 곳을 물색하였으나

그곳만큼 좋은 장소가 없다. 건넌편 풀숲에 임시로 사료와 물을 두었는데

냥이들이 그곳을 찾지 못하고 그전에 밥이 있던 곳에서 자꾸 운다...

아..울지마라...제발 건너편좀 찾아다오!

아...우울해....


세상에서는 자학이 나쁘다고 하지만 아직도 나는 자학의 미덕에 대신하는 종교를 찾지 못하고 있소. 속되어 가는 나 자신에 대한 이나마의 변명이라도 없이는 어디 살겠소?


김수영 산문집-글씨의 나열이오 중 발췌


월요일 종일 급식소를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대청소를하고 빨래를 하고 밥을 먹고 티비를 보고 자기전에 

김수영 산문집을 읽었다.

그런데, 왜? 저 구절을 읽으면서 대성통곡을 했을까?

나의 일과에 어떤 것이 자학이였을까...............?





여기저기 케이블을 틀어보다가 드디어 지난회 더킹을 보았다.

드라마 더킹을 보면서 전시작적통제권이나 통일문제에 대해

새삼스레 걱정스러워졌다.

데프곤3가 발령되면 전시작전통제권이 미국으로 넘어가고,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남북이 전쟁을 해야하는 상황이 올수도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정말 세계에 하나뿐인 휴전국가구나 하고 새삼스레 긴장했다.


얼마전에 <그들은 아는 우리만 모르는>을 읽으면서

도대체 이 나라를 위한 외교, 정치가 존재하긴 할까 라는 생각도 들고,

도대체 이 나라는 어디서 부터 어떻게 뜯어 고쳐야 하는걸까.....왜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망가져서  힘이 없을까하고

엄청 속상했었는데, 더킹에 가끔씩 힘 없는 조국의 현실에 대한 대사가 나온다.

또 거기에 감정 이입되서 울컥! 


김수영 산문집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미국이 닭모이값을 좌지우지하고 있다고. 무려 50여년전에 쓰인글이다.

그때와 지금 상황이 달라진 것이 없다는것, 50년의 세월동안 더 나빠졌다는것.


내가 바라는 내 나라는

최소한 우리 먹을꺼리는 우리가 알아서 할수 있는거,

우리 청년들이 명분없는 남의 나라 전쟁에 팔려가지 않아도 되는것

통일까지는 아니여도 평화협정이라도 우리 힘으로 만들어 낼수 있게 되는것

적어도 쫌 미국한테 그만 쫌 굽실거릴수 있게되는것.

엄청난 강대국을 바라는것은 아니다. 딱 진짜 조만큼이다.


드라마는 가끔씩 보이는 연출의 엉성함 때문인지 좋은 각본에 좋은 배우를 쓰고도

시청률은 그닥 좋았던것 같지는 않았지만 끝나니 아쉽다.


써놓고 보니 뭔가 길었던 연휴 같은데

지금 보니 그저 헛짓거리만 한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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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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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가카를 탓하는게 아닙니다.

진심으로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아...조카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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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여긴 쿠바야 - 우리와는 다른 오늘을 사는 곳
한수진.최재훈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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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나라 쿠바, 사회주의의를 실현한 현실의 쿠바의 모습이다.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으로 우리와 같은 자본주의 사회의 비통함은 겪지 않겠지만, 그것만으론 만족할수 없는것 또한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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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문학읽기 - <파우스트>에서 <당신들의 천국>까지, 철학, 세기의 문학을 읽다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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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었던 책인데 소장가치가 충분한듯해서 구매했어요. 목차에 나오는 책들을 먼저 읽고 이책은 후에 있는게 좋을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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