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를 통틀어 용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수 있는 존재가 있기는 한건가?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p.516          


소설 도가니를 읽었을땐 이런일이 있었구나.... 사람들 정말 나쁘다. 뭐 이정도 생각이였는데

영화 도가니를 봤을땐 확실히 시청각의 힘이 크게 작용했던것 같다.

정말 가슴이 뻐개지는 통증을 실제로 느끼면서 말 그대로 대성통곡을 했으니까.


부모들의 합의로 그 나쁜 놈들이 결국 사회적으로 용서 받게 되었을때

그 소년의 소리없는 외침이 나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내가 용서 않했는데 도대체 누가 용서를 한거냐고!"



이승우의 단편중 월미도가 배경으로 나온 '못'때문에 월미도에 가고 싶어졌다.

더러운 똥물에 실컷 욕이나 한바가지 퍼부어 주고 와야겠다.

너무나 자주 쉽게 나 자신을 용서해버리는 나를 대신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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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9-12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진짜...이승우 단편 사야겠네요. ㅎㅎ

아무개 2012-09-12 14:39   좋아요 0 | URL
이승우의 단편집 한권만 읽은 저로써는 다락방님이 이사람의 글을 좋아한다는게 의외였어요.
왠지 다락방님 취향은 아닐꺼라고 생각했거든요.

마녀고양이 2012-09-12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중물님, 당연 나 자신을 용서해야죠, 안 그러면 불쌍한 나 자신은 어떡하라구여. ^^
똥물이랑 욕 한바가지는, 세상을 향하여 하시구요, 에이 지랄맞은 세상이잖아요!

2012-09-12 14: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음주 13일부터 19일까지 쉰다.

일주일.

뭐 하지?


저번처럼 내내 도서관에만 있으면

지나고나서 '어디라도 다녀올껄'하고 후회할것 같고

아님 지난번 처럼 부산이라도 다녀온다면 '역시 나가면 고생에 돈만 쓰는군' 하고 후회할것 같고.


써야할 휴가는 아직도 20일 이상 남았는데....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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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2-09-07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주일이니까 어디에 다녀오시는 건 2박3일정도로 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쉬면 그 둘 다를 다 할 수 있지 않나요? ㅎㅎ

2012-09-07 16: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0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0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렇게 놀면서 월급을 받아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가한 어제 오늘.

어제는 장영희의 에세이를 한권 회사에서 다 읽었고

오늘은 이승우의 일식에 대하여를 읽고 있는데 우연히 선택한 책 치고는 아주 참 꽤 많이 마음에 든다-시립도서관 새로 도착한 책 코너에 이책이있었다. 별 기대도 정보도 없어서 였을까 아니면 단편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 맞아 떨어진걸까 열독중이다.


P.78

아버지들은 닮았다. 아버지들은 수치스럽고 끔찍하고 거추장스럽다. 아버지는 폐쇄된 시간의 성에 유폐되어 있거나 그 시간의 수갑에 묶여 부끄럽게 목숨을 연명하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는 죽은 시간이 벗어던진 허물에 불과하다. 버거운 짐이고, 이 방의 구조가 시사하는 대로 혹과 같은 존재다. 보기 흉하고 거추장스럽지만 혹은 또한 자신의 피부-자신의 삶의 일부여서 함부로 제거하거나 도려내거나 할 수 없다. 나와 상관없다고 할 수 없다. 그것이 아버지들이 끔찍한 이유이다.아버지로부터 벗어날수 없다, 그것이 아버지들이 끔찍한 이유이다.



이런 글을 쓸때 작가는 어떤 마음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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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9-04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절기면 원래 몸이 변화에 적응하느라 피곤하죠~
아니면, 저처럼 어제 그 나쁘다는 술을 없애느라 애썼던지요. ㅎㅎ

아무개 2012-09-05 09:26   좋아요 0 | URL

제 몸은 늘 더 살찌기위해 변화하는 중인가봅니다...
늘 피곤한데 살이찌니까요 ㅜ..ㅜ
 

<정글북>의 작가 러디야드 키플링은

"네가 세상을 보고 미소 지으면 세상은 너를 보고 함박웃음 짓고,

네가 세상을 보고 찡그리면 세상은 너에게 화를 낼 것이다"라고 했다.


 -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문학 에세이 중


10년 전에 이 글귀를 읽었다면 내 인생 최고의 글귀로 마음에 팍팍 새겼을듯 하다.

똑같은 글이라도 읽는 그 글을 읽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 지는것 같다.

오늘 점심 시간에 저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세상아 나는 미소짓지도 찡그리지도 않을테니 너도 웃어주지 말고 화내지도 말아라.' 라고 말이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고 있는 중이다. 오래전부터 꼭 읽겠다고 다짐했었기 때문에 일부러 이 책에 관한 리뷰는 읽지 않았다.그런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장영희 에세이가 내겐 스포일러가 되어버렸다. 표도르 파블로비치 카라마조프를 누가 죽이는지 이름이 나온다 . 궁금한 상태로 남기고 싶었었었는데 힝~~~~~~뭐 내용을 조금 알게 됐다고 해서 읽는데 크게 달라질건 없겠지만 흠흠.....리뷰라는게 참....중요한 내용을 다 쓰는것도 그렇고 중요한 내용을 또 일부러 빼놓고 쓰는것도 그렇고.. 생각보다 남들이 읽을(!)리뷰를 쓴다는건 쉬운일이 아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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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샘 2012-09-03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10년만 젊었음 마중물님 나인데~ ㅋ~
마음에 새길 글귀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
세상은 우리한테 화 안 내요. 웃지도 않구요.
그냥 우리가 웃음 되지 않나? ㅋ~ (10년 선배의 말~)

2012-09-04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3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4 0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4 0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4 1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4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04 1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1.전에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던 오빠의 차로 출근길에 카풀을 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 아침에 별 이야기 없었는데 점심때 쯤에 문자가 왔다.

 

오빠:**씨, 당분간은 카풀 못해줄듯 해요. 아침부터 말하기 뭣해서 안했는데 안 좋은 사정이 생겼거든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해요.

나: 엥? 무슨 안좋은 일인데요?

오빠: 집사람 부서 사람이 나랑 **씨 카풀하는거 때문에 왈가왈부 말이 많았나 봐요.

       그래서 당분간 안하는게 좋겠어요.

나:아............언니 신경쓰이게 한거 같아서 죄송하네요. 알겠어요.

 

내가 일하는 곳은 아주 작은 동네. 누군가의 오빠 또는 언니 또는 동생 아님 엄마 아빠 사돈에 팔촌에 조카의 며느리 아니면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친구 또는 전현부인 뭐든지 간에 관련된 누군가는 이 직장에 다니고 있다.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 이렇게 얽혀있는 경우가 태반이고 말이 전해지는 속도는 LTE를 능가한다. 속도만 빠른것이 아니니까...작은 시야에 적은 화제거리들 그러니 당연히 따라오는 쓰잘데기 없는 타인에 대한 무자비고 비열한 관심을 표방한 간섭들.

가끔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나는 신기한 현상을 목격하기도 했지만 내가 당하게 될줄은 몰랐다. 으허허허허.......

 

2.오늘 뭔 날인가? 조용한 내 서재에 이게 뭔일?

 물론 지금도 다락방님의 댓글하나 뿐인 내 서재는 조용하다.

 그런데 오늘 방문자가 20명? 엥? 왜? 누가?

 

 

3.괜한 구설수에 혹시라도 상처 받지 않았을까 싶어 언니에게 미안하고

암껏도 없는 서재에 다녀가신 그 누군가들에게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4.짜파게티, 동그랑땡, 해물전 그리고 소주와 오이지 (깍뚜기가 없었다 ㅡ..ㅡ)

음주과식 서재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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