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속도로 득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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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5-07-10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르렁-

세실 2015-07-10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르렁~2 ㅎㅎ

단발머리 2015-07-10 16: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르렁 대~~~~~~~~
 

<혐오는 무엇을 하는가>-루인-

 

시스플레인은 비트랜스젠더가 트랜스젠더퀴어에게 행사할 수 있는 이원 젠더화된 권력 행동 중 하나다. 트랜스젠더퀴어를 배제하는 (이원)젠더 정치에선 여성이 남성에 비해 정치적 약자이며 권력이 없다고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물로 이것은 트랜스젠더퀴어를 사유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기술이다. 트랜스젠더퀴어와 비트랜스젠더를 함께 사유할 때, 비트랜스여성은 mtf/트랜스여성에 비해 어떤 형태로건 이원 젠더 권력을 실천하고 있다. 때로는 mtf/트랜스여성을 향해 이원 젠더 권력과 폭력을 실천하며 자신으의 권력과 규범성을 확인하다. 그렇다면 비트랜스 여성이야말로 mtf/트랜스여성이 살며 겪는 어려움, 고단함, 폭력을 전혀 모르는 것 아닌가? 중요한 것은 알고 모르고의 문제가 아니다. 훈계할 수 있다는 권력감. 그리고 이를 통해 트랜스젠더퀴어 정체성의 진위를 가질 수 있고 진위를 가려줘야 한다는 믿음을 실천할수 있다는 권력 행위가 문제의 핵심이다. 계속해서 타자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정당화하고 권력을 확인하는 태도, 그리고 이 태도로 구축되고 이태도를 재생산하는 사회구조가 논의의 핵심이다. p214

 

*mtf:male to female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전환.이행

*시스플레인*

맨스플레인은 레베카 솔닛 들이 사용하며 알려진 단어로 '남성(man)'과 '설명하다(explain)'을 결합한 것이다. '오빠가 설명해줄게'정도로 요약할 수 있는데 , 여성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모든 이슈에서 남성이 여성을 무시하며 가르치려 드는 태도를 지칭한다. 시스플레인은 맨스플레인을 변형한 것으로 '시스젠더(cisgender,비트랜스젠더의 다른 표현)'설명하다(explain)'을 결합한 것이다. (...)시스젠더 혹은 비트랜스젠더는 언제나 트랜스젠더퀴어에게 '진짜 젠더의 삶'을 알려주겠다며 가르치려 들기 때문이다. 물론 단순히 맨스플레인의 변종으로 시스플레인을 사용하기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맨스플에인에서 남성은 여성의 젠더 범주를 강하게 확증하는데, 상대 여성이 여성 젠더일 때만, 맨스플레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맨스플레인은 상대방을 여성으로 만드는 행위며 성역할의 반복이자 재확인이다. 시스플레인에서 비트랜스젠더는 트랜스 젠더퀴어가 자신의 젠더 범주를 환상이나 착각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며, 범주 인식 자체를 부정하려 든다. 시스플레이니 자체는 상대가 트랜스젠더퀴어임을 인식하고 그것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몸직이지만, 그 과정은 트랜스젠더퀴어 범주를 지속적으로 의심한다. 정확하게 이런 이유로 시스플레인은 이원 젠더 규범을 가오하하고 단속하고 자연화할 뿐 아니라 성역할 반복을 요구하고 재확인 한다.  

 

<남성성과 젠더>, <성의 정치 성의 권리>에서와 마찬가지로 루인의 글들은 뭐냐 이건...하며 자꾸만 생각하게 만든다.

책에서 찾아 읽지 않았다면, 단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을 꺼다.

내가 여성이라는 젠더를 트랜스젠더퀴어들에게 권력으로 사용했거나 하거나 할지도 모른다는것.

다시말해, 나와 다른 젠더 또는 다른 소수자들에게 나도 모르게 폭력적이었거나 이거나 일수도 있다는것.....

 

 

 

 

 

 

 

 

 

 

 

 

 

 

 

 

 

정희진 신간이 알리미덕에 알게된 책이다. 다른 저자들의 글도 좋았지만, 내겐 역시 정희진씨 글이 단연 백미.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필사와 같지는 않겠지만, 이렇게 표시해둔 부분들을 옮겨 적으면서 다시 한번 읽고 생각하게 되는거 같다.

 

<언어가 성별을 만든다>-정희진-

 

인간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로 이어진다. 1)남성과 여성은 실제로 존재하며 2)인간은 양성으로 이루어져 있고 3)남성과 여성이라는 차이가 차별로 이어져서는 안 되고 4)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은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그 조화를  파괴하는 사람은 페미니스트이며 5)양성은 평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다섯가지 통념 중 사실은 한 가지도 없다. 진실도 현실도 아니다. 일단, '과학'이 아니다. 이에 관해서는 수천 권의 책이 있으니 이글에서 설명할 필요는 없겠다. 성차는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누적된 실천이 그것을 사실인 양 만들었을 뿐이다. 실제로는 남성과 남성의 차이, 여성과 여성의 차이가 남녀 차이보다 크다. 그러므로 남녀 이분법, 즉 양성 개념은 성립할 수 없다. p98-99

 

표현의 자유는 모든 이에게 동등한 방식으로 적용되지 않는다. 이것은 가장 중요한 정치학이다. 인종, 젠더, 계급 간의 위계에서 약자에 대한 강자의 표현의 자유는 혐오 범죄일뿐이다. 스테판 에셀의 유명한 구정에서 보듯 세계인권선언에서 말하는 자유는 "닭장 속의 여우가 제먹대로 누리는 무제한의 자유가 아니다."주지 하다시피 표현의 자유는 근대 인권 사상의 핵심이며, 대표적으로 언론과 출판의 자유를 말한다. 표현의 자유는 태생적으로 보편적이지 않았다. 약자를 위한 '편파적인'권리였다. 국가권력에 비해 약자인 개인의 목소리를 보장하기 위한,'균현이 깨진' 권리였다. 표현의 자유가 모든 이에게 똑같이 보장된다는 인식 자체가 표현의 자유의 정신에 어긋난다. 표현의 자유는 보편적인 권리가 아니라 보편성을 향한 권리다. p104-105

 

성별, 인종, 계급, 지식 자원 등에서 사회적 약자의 언어는 이미 지배 담론과 매체에 포섭되어 있다. 당연히 설득력이 떨어지고, 오해받고, '말더듬이 바보'에, 흥분하거나 화가 난 것처럼 보인다. 오랫동안 약자였던 집단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세상은 이들에게 요구한다. 너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세련되고, 우아하게 말하라고, 동시에, 네 주장은 시기상조이며 말하는 너의 존재가 무섭다고, 우리는 펜을 쓰는데 너희는 칼을 쓴다고 비난한다. 여성이나 유색인종이 그들의 시각이 반영된 언어로 말한다면, 사람들은 불편해하고 불쾌해한다. 게다가 가장 심각한 문제는 못 알아듣는다는 점이다. p106-107

 

페미니즘은 시각이지 하나의 분과 학문이 아니다. 마르크스주의 시각이 철학, 경제학, 지리학, 미학, 심리학, 정치학, 문학에 녹아 있듯이 페미니즘 역시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내가 자기소개를 '여성학 강사'에서 '녹생당 당원', '지역차별 연구자','평화학 연구자'로 바꾸었다고 해서 '변절'한 것이 아니다. 이 문제는 나의 경우를 넘어서, 페미니즘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논쟁할 수 있는 좋은 사례다. 페미니즘은 가치관, 방법론, 인식론, 세계관이지 특정 분야에 국한된, 여러 학문 중 하나가 아니다. 더구나 젠더는 언제나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인간사 모든 문제가 젠더 문제라고 하 수는 없다. 젠더와 관련해서 '맥락이 있다'는 것은 젠더라는 산소가 다른 사회적 모순과 결합될 때만 '화재가 발생한다'(=젠더 현상이 일어난다)는 의미다. 젠더든 계급이든 민족 모순이든 홀로 작동하는 경우는 없다, 의미의 탄생 자체가 이미 상호 의존적이었기 때문에 젠더가 먼저냐 계습이 더 중요하냐는 논쟁은 무의미하다. p109

 

나는 소수자도 아니고 그 대표는 더더욱 아니다. 소수자 문제? 소수자 분야? 그런것은 없다 .다수와 소수를 구분하는 폭력과 그 폭력에 편승한 권력이 있을 뿐이다. 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당연히 다수라고 생각하거나 소수와 다수를 구분하는 '창조주'로 생각하는 것일까. 내가 누구인가의 문제는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타고난 자연스러운 권리인가? 언어는 자기 탐구에서 시작된 행위다, 앎/삶의 영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기 탐구다. 그것이 시작이자 끝, 전부다. p113

 

젠더를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 성별은 인류가 만든 위계와 불평등 중 가장 오래된 제도다, 이렇게 장구한 역사 때문에 제도라는 생각은 사라지고 자연스러운 문화, 무의식, 인간 몸의 일부로 체화되었다. 그래서 수많은 차별적 제도, 인간의 모든 지배와 피지배 관계의 모델이 된 것이다. 계급, 연령, 인종적 소수자, 환자, 장애인이나 성소수자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시와 억압, 착취, 혐오는 남성이 여성에게 한 행위를 기준으로 삼고 '배운'것이다.

자기 경험과 기존 인식(상식,지식,진리,과학,통념,지배 이데올로기…)이 일치하는 사람은 세상에 대해 질문하기 어렵다. 그들에게 삶은 편할지 모른다. 의문을 각는다 해도 자기 변화는 가장 어려운 일이다. 반면 사회적 약자, 비주류(인구상으로는 절대 다수)에 속하는 사람들은 자기 일상과 기존 세계관이 불일치 혹은 격렬하게 불일치하기 때문에, 의문을 갖기 쉬운 조건에 있다. 자신의 사회적 위치와 그 역사성을 깨닫게 되면 세상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심지어 여러 가지 버전으로 보인다. 이 상태에서 공부를 하면 일취월장의 성장과 변화를 맞을 수 있다. 자신이 여성임을 자각하는 것은 성별 권력 관계의 역사성을 인식한다는 의미다. 양성평등을 주장하기 전에, 남성과 여성이 만들어진 목적과 방식을 먼저 알게 된다. 이는 권력의 역사와 세계사의 반을 알게 된다는 이다. (...) 나 역시 개인적으로 '남성'과 싸운다기보다는 그보다 더 복잡한 조직된 무지, 합의된 비윤리, 페르소나를 던져버린 뻔뻔한 얼굴들, 고삐 풀린 자본주의가 남긴 폐허 위에서 당항하고 있다, '을'의 위치를 기하지 않고 스스로 약한 자가 되어 성실한 인간으로 사는 것이 페미니스트로 사는 것보다 더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나는 그것이 같은 삶이기를 바란다.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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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09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0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0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0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5-07-09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을 많이 공부했다고,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잘난척을 한껏 해대는 사람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얘기들이네요. 왜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많이 공부한 사람들이 체감하는 여성에게 그렇게나 가르치려 드는지 모르겠어요. 너네 공부했냐? 나는 느껴, 실감한다고, 체험해!

옮겨주신 부분 좋아요.
이 책은 저도 꼭 사서 읽을게요.
22일정도만 꾹 참았다가요. ㅎㅎ

아무개 2015-07-10 08:09   좋아요 0 | URL
문제는 우리가 실감나게 체험하는 그것들을
우리의 언어로 그들에게 이해시키는것이
현재로써는 불가능하다는 거겠죠.

그런데...아직도 안샀어요?
샀죠? 에이~~~ 샀죠???

단발머리 2015-07-09 2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위에 루인의 글을 읽고는 작가 소개를 찾아보았어요. 이해하기 어려워서요, 혹 외국인인가@@
그 부분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없다보니, 참 멀게 느껴지네요.

꾹꾹 눌러 옮겨주신 정희진님 글은 역시나 좋네요. 물론, 이것도 어려워요.
그래도 그 열정과 치열함이 그대로 느껴져요. 일단 장바구니로~~~

아무개 2015-07-10 08:11   좋아요 0 | URL
네 저도 처음엔 루인씨의 글이 읽어 내는것 조차도 쉽지 않더라구요.
모르는 용어도 너무 많고 해서...
루인씨는 한국 사람이에요.
남성의 젠더를 부여 받았으나 스스로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트랜스젠더이며 나의 젠더는 여성이지만.
이성이 아닌 동성을 사랑하는 레즈비언이 루인의 정체성입니다.
저는 실제로 이런 정체성을 가진 사람을 만난적이 있어서 조금 받아들이기 쉬웠는지도 모르겠어요.


에이바 2015-07-09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미드 엘워드에서 저 용어를 처음 봤어요. 바이로 나오는 주인공이 MTF 레즈비언과 사귀는데 수술을 말려요.. 잠자리가 좋았거든요. 드라마가 막장이긴 해도 소수자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볼만해요..

아무개 2015-07-10 08:15   좋아요 1 | URL
수년전에 그 드라마를 봤었는데, 이름이 아마도 맥스로 나오는 배우는 실제로 FTM인듯 하더군요, 다른 미드에서도 FTM으로 등장하는걸 봤어요. 그때 드라마 볼때는 이런 용어는 들리지도 않았고, 참 막장일세 했던 기억만 나네요. 특히 쉐인인가 하는 캐릭이 참 ㅋㅋ
 

굿나잇...
모두에게 사랑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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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7-08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궁, 이 귀여운 냐옹이들~~
저한테는 왜 이렇게 익숙할까요? ㅋㅎㅎㅎ
아무개님, 굿나잇~~~

저, 요기 밑에 글 하나씩 읽고 있는데, 어렵군요. @@
이해를 못 하니 댓글 달기가 어려워요. 다시 한 번 꼼꼼히 읽겠어요. 불끈!!

아무개 2015-07-08 13:10   좋아요 0 | URL
어떤게 어려우셨나요? @..@

애들 자는 모습 보면 마음이 편해져서
자주 들여다 보는 편이에요 ^^

다락방 2015-07-0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에서 두번째 사진 너무 좋아요. 팔을 안고 잠든 냥이. 힛 :)

무스탕 2015-07-08 12:42   좋아요 0 | URL
냥이 집사님들은 저 팔을 빼면 냥이님께서 잠을 깨실까봐 빼지도 못하고 저렇게 제공한다는 거.. ㅎㅎ

아무개 2015-07-08 13:09   좋아요 0 | URL
본명은 다정이 별명은 돈.덩.어.리!
그래도 이젠 콧물만 잡으면 되요 에혀혀혀~

무스탕님도 집사님?
저러고 냥이 깰까봐 사진찍는것도 얼마나 조심스러웠는지 몰라요 ^^:::::::

무스탕 2015-07-08 13:13   좋아요 0 | URL
꽤 예전에 집사시절을 지냈었죠. 지금도 언제고 집사가 될 몸과 마음의 준비는 되어 있는데 여건이 따라주질 않네요. ㅎㅎ
아무개님네 냥이들 정말 이쁩니다 +_+

페크pek0501 2015-07-09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예쁜 맛에 키우겠지요. 한참 들여다보고 갑니다...

아무개 2015-07-09 14:01   좋아요 0 | URL
애들 키우면서 왜 부모님들이 자식입에 밥 들어가는 거 보는게 행복이라고 하는지 설풋 이해가되기도 했어요^^
 
87년 6월 항쟁 비타 악티바 : 개념사 13
김원 지음 / 책세상 / 2009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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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인물들의 -대학생출신 노동자, 대학생, 노동자- 시선으로 바라본 그리고 기억된 87년 6월항쟁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읽기에는 쉽지만 낯설다. 87년 6월 항쟁에 대한 나의 기본적인 이미지는 그동안 학생 운동을 외면하고 있던 화이트 칼라들의 연대와 노동자 시민의 연대. 그러니까 모든 시민 계급의 연대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화이트 칼라들이 농성에 대규모로 참여한것은 서울지역 뿐이였고, 지방쪽은 대부분 노동자나 하층민이 주를 이루었다고 한다. 호헌 철폐나 직선제 쟁취 같은 당대의 문제 뿐만 아니라 시민들 전반의 삶의 질과 격을 높일수 있는 개헌에 관해서 까지 더 넓게 크게 커질수 있었던 시민 운동이

보수 여당과 무력한 재야 운동지도부로 인해 오직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것인가 라는 문제로만 정치적 상상력을 제한시켰다.

 

 

*7월30일

울산 현대미포조선소 노동자 1,800여 명이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 농성에 돌입했다.

하지만 야당은 헌법 개정안 시안 마련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점차 국민운동본부에서 멀어지고 있다. 야당이 일방적으로 주도한 제8차 헌법 개정은 직선제와 권력 형태 문제 이외 문제를 모두 뒷전으로 미뤄버렸다. 자유와 평등, 재산관 행사와 공익, 갈등의 분쟁과 조정 같은 문제는 논의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오직 누가 대통령을 할 것이냐에 정신이 팔려 있는 것같다. 6월에 거리에서 외친 민주주의는 이것이 아니었는데....

*7월31일

한 달이 지나도 국민운동본부는 움직이지 않는다. 아직도 6월 승리의 감격에 젖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야당에모든 정치적 역할을 다 맡기려는 심산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p130

 

*8월25일

결국 여야 8인 정치 협상이 타결되었다. 하지만 이들의 의제는 권력 구조, 선거 규칙에 국한된 것이었다. 검열 폐지 등이 이야기되긴 했으나, 개헌의 근본 정신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었다. 이렇게 개헌도 보수 야당의 협상에 의해 물 건너가는 것인지....어쩌면 6월 항쟁 과정에서 가장 유능했던 그룹은 야당인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참으로 역사는 역설적이다.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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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무조건 여자를 찍어야 한다는 말은 여성의 정치적 대표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남자 대표가 남자만을 대표하지 않듯이, 여자 대표가 여자만을 대표하는 것에 그쳐서는 여성의 대표성이 확장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왕정시대에 아들과 딸이 왕위게승권을 두고 다투는 상황이라면 몰라도 전직 대통령의 아내나 딸이 선거에 나왔을 때 그녀를 "여자니까 밀어주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 여자라면 여자를 찍자는 말이 성립하려면 성별을 생물학적인 범주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역사적 경험과 정치적 맥락이 필요하다. 즉 여자가 참여할 수 있는 정치적 기회구조는 마련되어 있는지, 대표되는 여자가 사회적 소수자로서의 여자를 대표하는지, 아니면 가부장적 가족의 대리인인지에 대한  토론을 통해 여성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 여성의 이해관게에 부합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

하지만 대표로 출마한 여성들이 모두 진보적이거나 개혁적인 성향이지는 않다. 특히나 아시아와 남미 등에서 대총령 선거에 출마한 여성들은 아버지와 남편의 대리인으로서 나서는 일이 많으며 이들은 여자로서의 이해관계보다는 아버지와 남편의 정치적 신념과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인다. p15-16

 

여성이면서 동시에 인간이 된다는 것은, 단지 여성을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의미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이 말은 인간이라는 추상적 개념을 여성이 대표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때문에 여성의 대표성 문제는 '여자가 인간인가'라는 오래되고 이제는 폐기된 것만 같은 질문을 다시 현실로 불러온다. 여의사, 여교수, 여공, 여류작가 등 직업군 앞에 여성을 붙이는 습관은 여성이 그 집단의 보편적 형태가 아니라 예외라고 의식적·무의식적으로 환기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여자라는 점이 강조되면 인간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게 되고, 여자라는 점이 지워지면 인간이라는 존재에 있어서 여성이라는 차이가 삭제되는 딜레마에 빠진다. p17

 

예외적인 성공을 거둔 일부 여성 정치인들은 여성 정치인에게 제공하는 성평등 정책의 도움을 거절하거나 혹은 그런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기도 한다. 이 예외적인 인물들은 여성이라는 성별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고 남성 중심적인 정당정치 안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가장 치열하게 싸어왔던 여성들이다. 이들은 여성으로서가 아니라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오직 능력으로 자신의 위치를 다져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성으로서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일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p23

 

특정한 학벌, 신분, 계급과 같은 것이 대표의 자격이 되는 순간 민주주의는 그 자체의 의미를 읽게 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대표는 통치하되 권력의 사적 행사가 금지된다. 선출된 대표는 결코 사적인 존재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사사화私事化 된 권력은 특권의 남용이라는 이름으로 처벌된다. 따라서 대표자의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사적 개인을 '넘어서' 공인으로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는가의 여부다. 여기에서 공인으로서의 자질이란 '사적인 개인'으로서의 자신의 이해관계가 모두의 이해와 모순 없이 녹아들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p41

 

더구나 현행 선거제도에서 소수자가 소수자로서 대표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정치적으로 대표되기 어려운 소수 의견을 존중하고, 다수결이 아니라 차이에 기반하여 대의제를 보퉁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비례대표조차 소수자로서 소수를 대표하기보다는 정당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 (...) 2012년 여성 의무공천제를 문제삼은 정청래는 "당의 배려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재를 단 사람은 다음번 총선에서 당에 결초보은 하는 것이 정치도의이고 상도덕입니다. 대개 당에서 가장 어려운 지역에 출마하여 당세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하면서, 비례대표제가 현행 선거제도에서 다양성과 소수자 보호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공천심사권을 가진 정당의 권위를 높이는 데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라는 것을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폭로한 바 있다. p43-44

 

대표 가능성과 추상적 개인이 될 권리는 우리가 우리를 구성하는 일부가 될 권리에 대한 투쟁이다. 성적 타자의 정치란 사생활에 대한 권리를 '넘어서'이웃과 가족의 일부이자 동료의 일원으로 사생활을 공유하면서 더불어 살 권리에 대한 요구이며, 바로 그런 의미에서 대표 가능성에 대한 문제 제기에는 단지 현실 정치에서 얻을 수 있는 권력을 공정하게 분배 받겠다는 자유주의적 요구를 '넘어서' 급진적 성정치의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p48-19

 

<성적 차이는 대표될 수 있는가?> 권김현영

 

 

 

 

 

 

 

현실이 그랬다. 과학과 국가권력이 결탁하여 개인의 범주(여기서는 젠더와 섹슈얼리티)를 관리·통제하는 것은 사회질서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실천이다. 1800년대 유럽에서 호모섹슈얼리티란 범주를 발명한 것은 이성애 관계, 규범적 여성성과 남성성을 사회질서로 삼은 당대 분위기와 별개일 수 없다. 근대 국민국가를 재현할 남성성을 규정하고 근대적 자본주의 발달에 필요한 이성애 가족을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호모섹슈얼리티의 병리화는 수순이었다. 젠더 질서를 강압적으로 유지하려는 사회적 분의기에서 퀴어 탄압은 필연이다. p85

 

근대 의료화로 인간 생활의 관리·통제는 이제 우리 사회의 일상 실천이다. 앞서 길게 애기했듯 프릭이나 퀴어의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한 의료 통제는 정당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화학적 거세는 이것의 2010년대판이다. 가시성 확보를 통해 , 누가 범죄자인지 누가 비규범적 존재인지 알 수 없는 공포가 아닌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 공포를 생산한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비규범적 존재는 규볌적 존재와 명백히 다르다. 이들은 결코 사회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고 규범적 존재에 섞여서도 안된다.' 주지하다시피 이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p103

 

화학적 거세의 부작용은 신체표지형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수단이다. 부작용은 그 자체로 화학적 거세법이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지만 실질적으로 지향하는 또 다른 처벌이다. 부작용을 통해 성폭력 가해 남성을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만드는 다른 축은 자명하다. 화학적 거세 처분을 받지 않은 (이성애-비트랜스) 남성은 성폭력 가해를 하지 않는 남성이며, 가해자와는 달리 사회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 남성이라는 신화다. 즉 성폭력 가해를 하는 남성-몸과 성폭력 가해를 하지 않는 남성-몸을 구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신체표지형의 효과다. 성폭력 사건은 낮선 사람보다는 가족이나 친인척, 이웃 사람 등 낯익은 사람이 가해자인 경우가 훨씬 많음에도 화학적 거세법은 이 사실을 은폐한다. 법에 따라 성촉력 가해자는 다른 몸이다. 그 몸은 트랜스젠더처럼 이 사회의 젠더규범에 부합하지 않는 그런 외형을 갖춘 존재다 .아울러 성폭력은 매우 특수한 사건일 뿐 일상에서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지 않는다. 이것이 몸을 "표지하고 표지되도록"하는 화학적 거세법의 기본 전제다.p104

 

 

불행하게도 이 법과 이 법을 지지하는 담론이 아동 성폭력 가해자가 위반했다며 범죄화·병리화하는 지점은 남성성이나 남성의 성충동·성욕이 아니라 가해 대상이 아동이란 점뿐이다. (...)그리고 지금도 셩인 여성을 향한 성폭력 사건에서 피해 경험자를 비난하는 언설은 여전하다. 여성이 미니스커트를 입었다는 이유로 폭행을 자행하는 사건도 여전하다. 화학적 거세법은 성폭력 자체를 문제삼지 않는다. 아동은 순수하다는 신화를 훼손했고, 국민국가에서 재생산과 인구 관리라는 지상 과제를 위반했다는 점을 문제 삼을 뿐이다. 그리하여 아동 성폭력 가해자가 위반한 것은 아동을 무성적 존재로 보호해야 하는 규범'아동이야말로 순수하다'는 신화를 유지해야 한다느 규범이다. 이 신화와 규번이 아동 성폭력이 발생하는 원인 중 하나임에도 이 지점은 은폐된다. 아울러 성/폭력을 묵인하는 구조 역시 문제 삼지 않는다. p107-108

 

<괴물을 발명하라:프릭,퀴어,트랜스젠더, 화학적 거세 그리고 의료규범>-루인

 

 

 

 

 

엥겔스는 성매매가 없어질 가능성에 대해 생산수단이 사회적 소유로 되면서 임금 노동도 프롤레타리아트도 소멸하기 때문에 , 통계적으로 산출할 수 있는 일정한 수의 여자가 돈을 받고 몸을 팔 필요도 소멸할 것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저자의 논의에 동의하려면 매춘부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만 존재한다고 가정해야 한다. 성판매 여성들의 노동 서사에는 경제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다양한 문화적인 이유, 욕망의 역사가 공존한다.(...) 많은 여성이 자신의 삶에 대해 운명론적인 설명을 덧대고 있기도 하며, 또 현재의 삶을 미래 계획과 관련한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엥겔스의 아이디어에서 가장 문제적인 부분은 성매매를 문명 시대의 가족이 진정한 일부일처를 이룰 수 없도록 만드는 걸림돌로 간주하면서 결과적으로 매춘 여성의 존재를 가족이라는 단위와 완전히 분리된 '위협적인 개인'으로 분류했다는 점이다. 성판매 여성들의 존재는 흔히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없는 울타리에서 벗어난 여자라고 상상한다. 하지만 실제 성매매 공간에서 많은 여성은 가족들 때문에 노동하고, 가족을 만들기 위해 노동하며, 가족과 함께 노동한다.p124-125

 

<성매매 피해 여성은, 성노동자는 누구인가?>-김주희

 

 

 

 

 

그런 탓에 성판매 경험여성이나 HIV 감염인들도 많이 경험했다시피 종종 친하다고 믿었던 이에게 커밍아웃을 했을 때 비밀을 공유한 사이로서의 유대감이 생기는 대신 도리어 "왜 하필이면 나에게 말했느냐, 차라리 평생 숨기고 살지…"라는 원망을 들기도 한다. 또는 "나는 네가 동성애자이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아"라든지 "나는 괜찮아"와 같은 반응을 보이 때도 있다. 이는 충격을 받거나 화를 내는 것보다 먼진 태도이고, 열린 자세와 마음으로 커밍아웃한 친구를 의로하는 듯하지만 실상은 크게 차이가 없다. 왜냐면 그런 태도는 한편으론 친구가 그동안 이성애자인 자신을 이해햐고 배려하며 때론 견뎌왔다는 사실을 아주 가볍게 지워버린다. 상관없거나 괜찮으라고 커밍하는 것이 아님에도 동성애자인 것을 개의치 않는 태도를 굉장한 관용적 자세로 착각하고, 자신은 어찌하여 지금 '상관하지 않아'라는 말을 던질 수 있는 위치를 얻게 되었는지에 대한 고민이나 성찰을 생략한다. 마치 선처를 구하는 요청에 답하는 양 커밍아웃의 의미를 전유해 버리는 셈이다. .p164

 

DADT가 동성애자 군인들에게 침묵과 신분 유지를 교환하라는 부당한 요구를 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DADT 정책이 '묻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는' 환경 속의 안전을 약속했다면 이 정책의 폐지 운동은 자유롭게 '묻고 말하는 '환경 속의 안전을 요구한다. 묻지 않는 것이 배려가 되고 말하지 않는 것이 권리가 될 수는 없다. (...)만약 '커밍아웃의 권리'라고 부를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정확히 커밍아웃을 해도 안전할 권리,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해도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 권리, 내가 나라는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이지 않겠는가. p167

 

성구매 경험은 어쩔수 없는 남성의 본능이라며 간단히 해명되는 것과 달리 성판매 경험은 늘 딜레마에 빠진다. 자의든 타의든 어떤 여성이 성판매를 선택하게 되는 그 순간에는 성매매의 합법성이나 불법성 여부는 고려 사항이 되지 못한다.(...)그러다 마침내 사회적으로 내려지는 마지막 결론은 '자기 삶에 좋은 것을 선택하지 못하는 여성들'이란 혐의다, 자기 인생에 좋은 판단을 내릴 능력이 없는 것으로 비춰지는 것은 신자유주의 사회에서는 자기 계발의 실패일 뿐이며 그런 차원에서 인과응보다. 성구매 경험 남성들이 성판매 경험 여성보다 훨씬 더 많음에도 이들에게왜 성구매를 선택했는지는 질문하지 않고, 성판매 경험 여성들의 선택만을 문제시하는 관점에서는 성판매 여성들은 항상 사회적으로 더 위험한 존재가 되며,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폭력과 차별은 사회적으로 해결해야할 시급한 과제로 다루어지지 않는다.

2006년에 나온 성구매 남성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성인 남성 중 58.5%는 일생 동안 최소 1번 이상의 성구매 경험이 있으며, 일생 동안 성을 구매한 총 횟수는 14.6회, 첫 구매 경험의 평균 연력은 22.1세라고 한다. 1년동안 (2004년 9월~2005년 8월) 전체의 21.3%가 성구매를 한 적이 있으며, 소득이 많을수록 성구매 빈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같은 시기의 다른 연구에서는 성구매 경험자들에게 향후 성구매할 의도에 대해 물었더니 절대 하지 않겠다는 17.1%에 불과했고, 기회만 되다면 하겠다는 8%였다. 하지만 가급적 하지 않겠다(38.2%), 상황에 따라 할 수 있다(36.6%)등 적당히 분의기만 맞으면 굳이 거부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74.8%로 성구매가 남성들에게는 특별히 거부감이 없는 문화임을 알 수 있다. 또다른 보고서인 '2010 성매수 실태 조사 보고서에서는 한국 남성 10명중 4명이 성을 구매했으며, 1명당 1년 평균2.6번의 구매 행위를 하고, 대학원 이상 학력자가 고졸 이하보다 1.74배 많았다.p175-176

 

10여 년 전에 어느 분으로부터 거짓말 같은 레즈비언들로 이루어진 성매매 업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야 비로서 성판매 경험 여성들이라고 해서 모두 이성애자는 아니구나, 레즈비언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이야기가 과장이든 아니든내안의 고정관념을 깨는 계기가 되었다. (...)여기에 이성과 결혼한 동성애자, 동성애자 성판매/구매 여성, 동성애자 성구매/판매 남성, 트랜스젠더 청소년, 10대 HIV 감염인, 동성애자 커뮤니티 내의 성매매 등까지 아우러진다. 이것이 현실이지만 우리는 이 수많은 경험이 삶을 구성하고, 다양한 살의 결이 경헝과 분리되지 않고 복잡하게 얽힌다는 것을 곧잘 간과하는 듯하다. 섹슈얼리티에 관한 이야기는 단지 성적 경험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섹슈얼리티는 주체와 권력,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차이와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p192-193

 

 

<역어서 다시 생각하기:동성애, 성매매,에이즈>-한채윤

 

 

여성의 대표성, 화학적거세, 성판매 이 책에서 얻은 새로운 생각거리들이다. 특히 성매매에 관련해서는 궁금한게 많다.  돈주고 하는 섹스의 의미는 어떤것일까?

 

글쓴이 중 한명인 루인의 성정체성은 MTF(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트랜스젠더)이며

레즈비언이다. 그러니까 신체는 남성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은 여성이라고 생각하며

여성을 사랑하는 사람.

20대 초반 신촌에 '해열제'라는 분장카페가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그곳에 일하는 사람과 알게 어서 몇번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루인과 같은 정체성을 가진 고등학생을 만난적이 있었다. 말그대로 분장카페였기 때문에 누가 남장을 하든 여장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 곳이라 그런 친구들이 꽤 있었던것 같긴하다. 학교이름은 기억 나지 않지만, 대학교수들의 나체 모임도 있었었었다.

내가 그때 그 친구에게 "그럼 네가 여자를 사귀는건, 다른 사람들이 보면 그냥 남자가 그냥 여자를 사귀는 것으로 보일테니 오해 살 일도 없겠네"라느 말을 했던것 같다.

피식 웃고는 별 대답을 안해주었던거 같다. 대답을 들은 기억이 없다.

그냥 루인의 정체성을 보고 그 친구가 갑자기 떠올랐다.

세상은 참 알면 알수록 복잡한곳이구나..싶기도 하고....

 

 

 

 

 

아는 것이 무엇일까, 무엇을 알아야 하는것인가,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은 무엇이고 얼마나 많을까.

페미니즘을 공부하면서 점점 더 이런 의문에 빠지게 되고, 불편하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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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5-07-09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에 쓸께요, 아무개님~~~~^^

성매매에 대한 게 어려워요.

성을 판매하는 여성의 결정이 정말 자율적인 것인지... 만약 환경에 의한 것이라면 경제적인 요인 이외에 원치 않는 성판매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도울 다른 방법이 있는지도요. 만약 스스로의 결정에 의한 거라면, 성매매 여성들의 노동을 `노동`이라 불러야하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어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