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생각했다. 사랑의 다른 모습을 상상해보았다. 우리가 서로에게 친절한 타인으로 남을수 없는 걸까. 각자의 삶을 존중하면서도 때로는 날 선 말로 서러의 굳은살을 해체하며 예민하게 성장할 수 있는 관계로. 여전히 나도 사랑한다는 이유로 상대를 통제하고 싶은 마음을 누르기 힘들 때가 많지만, 많은 부분 이 욕망이 상대를 위하는 게 아니라 내가 편해지기 위해서란 걸 떠올리며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아니라면 말을 줄이려고 노력한다.

 누구도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질 수 없으며, 어떤 사람도 누군가의 구원이 되지는 못하니까. 상대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서 영향을 주는 것보다,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며 친절한 타인으로 남는 게 더 어렵다. 관계 맺음의 상상력 갖기, 존재 앞에서 겸손해지기, 그것이 관심이 아니라 침범이었다는 걸 인정하기.p47

 

 "폐미니스트라고 모든 걸 아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잘 몰라요, 특히 저와 여러분의 세대가 직면한 차이에 대해서는 더욱 그래요. 우리가 서로의 경험을 초월하고 온전히 알 수 있을까? 회의감도 들어요. 그래도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왔어요," 지난여름, 카페에서 열린《젠더 감정 정치》출판기념회에서 여성학자 임옥희 교수께서 하신 첫 마디였다. 수십 년 페미니즘을 공부하고도 "잘 모르겠다"고 말하는 자세는 괜한 겸손이 아니라 정답에 가까워지려는 노력 같았다. 페미니즘을 공부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같다. 사이다 발언으로 유명한 철학자 강신주가 "페미니즘은 수준이 떨어진다"고 확신했던 자세와 대비된다. 모든 것을 하나로 설명하는 '단순화하기'의 유혹을 뿌리치고 끊임없이 복잡한 것을 이해하고 이야기 하려는 시도는 어렵더라도 꼭 필요하다.

 나는 내가 경험하고 겪은 부분에 한해서만 잘 느끼고 알 수 있을 뿐이고, 다른 상황은 분명 모를 수 있다는걸 인정해야 한다. 내 입장에서는 마땅히 그래야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마땅히 그렇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p122-3

 

 리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에서 인상 깊었던 개념은 '노여움'이었다. 노여움은 주로 권력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느끼는 감정인데, 남성이 자신의 뜻에 순순히 응하지 않는 여성에게 기본적으로 갖는 감정이 이와 같다고 했다. 네가 감히 나를 거부해, 나에게 토 달아, 나를 미워해, 나한테 뭐라고 해? 나와 술자리를 가졌던 그도 같은 맥락에서 자신의 호의를 호의로 받아들이지 않은 나에게 노여움을 느꼈을 것이다. '칭찬이었는데, 감히 나에게 정색해?'p132-3

 동등하게 소통할수 있는 존재가 아닌 고분고분한 대상을 찾는 심리는, '내 뜻을 거스를 때 혼낼 수 있다'는 당위를 전제한다. 상대가 여성일 경우 으레 가르치려고 드는 남성의 특성을 일컫는 '맨스플레인'은 그래서 중요하다. 단지 '가르침'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가르칠 수 있다는 불평등한 구도 자체가 폭력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맨스플에레인이 대중적인 언어가 돼서 대화를 하다가 "아, 내가 또 맨스플에인했네"라고 말하는 남자가 많아졌다. 문제는 '말'만 그렇게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인식을 성찰하고 변화하려는 노력 없이 "내가 또 맨스플레인했네, 이렇게 말하면 또 맨스플에인으로 보이나?"라는 손쉬운 반응은, 결국 자신의 상황을 의화시키며 권력관계는 그래도 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반영한다. p135-6

 

 임신중절수술을 진료 목적 외에 마약을 처방하거나 환자에게 성폭력을 행한 것과 같은 의료 범죄와 등치시켜 '비도덕적 진료 행위'로 분류해 처벌하겠다는 정부를 보며, 누구를 위한 도덕인가 묻지 않을수 없다. 자생력이 없고 아직 생명으로 볼지 사회적으로 합의되지 않은 존재를 고려하는 도덕은 이처럼 공공연하게 얘기 되지만, 원치 않은 임신으로 신체적·사회적 단절과 험을 끌어안아야 하는 여성을 위한 도덕은 없다. p158

 

 내가 비혼을 고집하게 된 데는 다양하고 복잡한 이유가 있다. 동거를 경험하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대로 함께 살아도 충분하다고 여기게 된 점, 동물가족과 살면서 종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관계에 대한 상상력을 갖게 된 점, 지구를 위해서라도 인간을 재생산하지 않겠다는 신념이 생긴 점, 반한적인 성향 탓에 스스로 용남되지 않는 역할을 하고 싶지 않은 점, 페미니즘을 공부하게 된 점, 그리고 역할극을 하지 않고 내 고유의 존재로 관계 맥조 살아가는 지금 주위 환경의 영향도 크다.p173

 

 데이트폭력은 언제나 무 자르듯 단순한 구도로 나뉘지 않는다. 피해자는 하나의 캐릭터가 아니다. 순결하고 합리적인 피해자는 없다. 함꼐 욕하고, 대응하고, 저항하는 , 심지어 '나쁘기도'한 복합적인 존재이다. 피해자를 수식하는 말이 무엇이든, 어떤 존재도 폭력을 당해선 안 된다. 그것만이 절대적 원칙이다. 또한 피해자에게 합리적 대처를 요구하는 것도 터무니없는 기계적 잣대라는 걸 나는 안다. 데이트폭력은 잧선 남자에게 폭력을 당한 일이 아닌,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당하는 은밀하고 친밀한 폭력이다. p.187

 

 여자라서 주목받는 '의외성'은 반동적으로  '여자는 역시 ~하다'와 같이 비하하는 평가의 연장선에 있다. 사회운동을 하며 만났던 전 남자친구는 "너는 다른 여자들과 다르게 사회문제에 관심 있고 말이 통해서 좋아"라고 말하곤 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는 '너는 여자들 특유의 감정적인 명이 있어, 너는 나처럼 이성적으로 상황을 판단하지 못해"하며 나를 깔아 내렸다. 남자친구만이 아니라 사회적 활종을 하며 만난 남자들도 나를 동료라고 여기기 전에 잠재적 연애 대상 혹은 자신이 가르쳐줘야 하는 부족한 여자로 여겼다. 역사와 각종 철학을 줄줄 읊으면서도 젠더 감수정에는 일말의 관심도 없는 태도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다. p271

 

 지금도 곳곳에서 일어나는 성폭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못하는 이유는 그 문제를 사소하게 만드는 권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사소한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 집회 현장에서 박근혜와 최순실을 '년'으로 욕하지 말라는 발언이 집회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거라는 식의 글을 당당히 올릴 수 있는 권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그 발언이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순진한 태도는 자신이 누리는 권력을 상상해보지 않은 사람의 오만함 일뿐이다. 그들이"조개"라고, "사소하다"고 외면해왔던 문제는 여전히 나와 내 주위 사람을 떨게 하는 일상적 공포다. 국가폭력에 저항하면서 왜 자신의 폭력은 성찰하지 못하나. 당신의 폭력은 술때문인가? 박근혜 때문인가? 자본주의 때문인가? 통일이 안 돼서? 미국의 공작 때문에? 왜 당신은 자신의 잘못을 그대로 보고 성찰하지 못하는가?p275

 

 이제 막 자신을 설명하는 언어를  찾아서 더듬더듬 기존의 '역할'을 벗어나는 중인데, 여전히 많은 여성은 자신에게 주어졌던 자리를 이탈하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미안해 한다. 또 타인게게 그것을 알릴 때, 그게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까 봐 두려워하고 있었다. "저는 페미니즘을 처음 접했을 때 너무 상처가 됐거든요, 내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들을 누군가 흔들 때 충격이 컸어요. 제 세계가 온통 흔들리는 경험이었어요. 밤새 울었어요. 그런데 같은 상처를 다른 사람에게 줘도 될까요?" 한 청년이 글썽이며 물었다.

 나는 말했다."여성학자 정희진은 '안다는 것은 상처 받는 일'이라고 말했어요. 아는 게 편하기만 하면 무슨 소용일까요? 저는 무언가를 공부하고 알아가는 건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화가 나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가담해왔던 세계를 직면하면, 나도 모르는 새 저질러왔던 폭력이 선명해지면서 자책과 후회·부끄러움이 밀려와요. 동시에 내가 폭력인지 모르고 당하고 지나쳐왔던 일이 선명해 지면서 분노와 슬픔이 밀려오고요. 그렇게 복잡한 감정속에서 상처받는 게 아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누구나 어떤 조건에서도 '정상'의 범위에만 안주할 수 없느 현실이니까, 당장 상대가 앎을 삶으로 잇지 못한다고 해도 일단 알게끔 해주는 건 중요한 일 같아요. 침묵이 평화가 아니듯, 모른다고 폭력이 없는 건 아니니까요, 아끼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가 불현라게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서로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계속 상처받더라고, 적어도 전보다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요" p295

 

인생은 아름답지 않다. 인간은 더더욱 그렇다. 우리는 그저 세상에 툭 던져진 존재이고, 다만 살아 있기에 살아가는 것뿐이다. 점점 죽어가는 몸, 영원할 수 없는 관계, 불확실한 삶에서 어쩌면 눈물은 필수다, 독방에서 울 것인가, 광야에서 울 것인가, 어디에서든 울어야 한다면 나는 광야를 선택할 것이다. 적어도 나처럼 울고 있는 누군가가 보이는 곳에서 함께 울고 싶다. 그때 나는 인간이, 내 존재가 조금은 나아질 수 있다고 믿으니까.p296

 

 조근조근한 글과는 다르게 여러 사회운동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신분이다..

지친마음에 큰 위로를 받고 많이 울기도 했다.

페미니즘 시작하는 모든 분들이 이게 맞나 싶고 지치고 힘들때 한번씩 찬찬히

읽어 보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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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10-2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부터 불편한데 인용해주신 부분 참 좋네요... 읽어봐야겠어요, 저도..
좀 찬찬히~~~~

아무개 2017-10-27 19:22   좋아요 0 | URL
에세이집들 읽다보면 가시처럼 목에 탁걸리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이책에선 그런 점이 없었어요.
저보다 열살넘게 어린분인데 언니 삼고 싶기도 하고요^^;;;

다락방 2017-10-28 07:06   좋아요 0 | URL
어리다구요?!!!!!!!!!!!

다락방 2017-10-28 0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문들이 참 좋네요. 추천 받아들여 저도 읽어볼게요.
 

 이 세상은 견디는 것이다. 라고 말한 사람은 아버지였다. 나를 앞에 두고 말했지만 나를 향해, 나더러 들으라고 말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말하는 사람은 말만 하고 듣는 사람은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말하는 사람은 자기가 한 말을 듣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떤 점에서는 누구보다 잘 듣고 가장 잘 드는 사람이다. (...)그러니까 오래전에 아버지가, 이 세상은 견디는 것이다. 라는 말을 내 앞에서 했을 때, 그 말을 들은 사람은 나 혼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아버지도 듣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 그야말로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때 내가 들은 말은 , 이 세상은 견디는 것이다. 였다고 기억하는데, 그것은 그가 정말로 하거나 듣기를 원했던 틀림없는 말, 완전한 그의 말이었을까, 라고 질문하게 되는것은, 그렇게 말한 사람이 이 세상을 (견디지 않고)떠났기 때문이다. p11-12

 

 어머니는 아버지를 파악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아버지에 대해서만 그런것은 아니다. 그것은 일종의 타고난 성격 같은 것이었다. 다른 모든 일에 대해 그런 것처럼 어머니는 아버지에 대해서도 쉽고 단순하게 이해하려 했다. 쉽고 단순한 접근을 통해 명쾌하고 효율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이 어머니에게는 있었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자신감과 적극성에 기반한 그녀의 그런 처세 방법은 대체로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항상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쉽고 단순한 파악을 일삼아온 사람은 쉽고 단순하게 파악되지 않은 사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불확정의 상태로 내버려져 있는 것을 견디지 못한다. 쉽게 결론 내리고 의심없이 믿어야 편하기 때문에 쉽게 결론 내리고 의심 없이 믿는다. 그럴 때 그에 의해 파악된 것은 그의 믿음 외에 무엇일까. 그가 믿고 싶은 것 말고 다른 무엇일 수 있을까.p13

 

 이승우의 글은, 저자를 모르고 읽어도 이승우를 아는 사람이면 단박에 알아 차릴수 있다. 그만큼 작가의 스타일이 두드러 진다는 이야기인 동시에 지속적으로 자기복제를 하고 있다는 것일텐데, 이 한국남성소설가의 자기복제는 자기연민 덩어리인 나에게 낯설지 않다.  이승우 소설의 주인공 대부분은 현실적인 책임감 보다는 윗 발췌글에서처럼 '불확정의 상태로 내버려진'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쉽고 단순한 자신감과 적극성에 기반한 책임감 있는 누군가가 그를 현실에 잡아둔다. 주인공들은 대부분 도망자이며 화자는 그 도망치는 자와 그로부터 버림 받는 사람을 바라보는 방관자이다.

 

그 누군가로부터 도망자이길 바랐고, 그 누군가에게 버림받은자이며 그 누군가들에게 방관자인

나는 이 자기복제의 소설을 복제하듯이 또 찾아 읽는다.

 

이 세상은 견디는 것이다. 웅얼웅얼...

 

 

 

 

 

 

 

 

 

 

 

 

 

 

 

 

 

 

 

 

 

 내가 좀 도와줘요? 하고 말을 꺼내놓고 나는 움찔했다. 정말로 도와달라고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이 아니었다. 그를 도와줄 마음이 전혀 없다고할 수도 없었다. 그보다 그 말을 할 때 설명하기 힘든 가학적인 쾌감이 혈관을 타고 빠르게 휘돌아가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내가 도와줄 일이 있기는 해요? 하고 묻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나는 내 어투에서 그가 경솔함이나 교활함을 읽었을까봐 신경이 쓰였다. 꼭 그에게만 그런 건 아니지만, 예의바르고 교양있는 사람으로 이해받으려는 마음이 내 안에 있다는 걸 부정할수 없다. 그 때문에 가끔 마음속에서 종이 구겨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난다는 것도. 그때도 종이 구겨지는 소리 같은 걸 들었으므로, 되도록 , 그 소리를 듣지 않으려 상체를 앞으로 내밀어 서둘러 무슨 말인가 하려고 했다.p142-3

 

이 구절을 읽으며 내 마음에서 파삭 소리가 난것 같다. 나의 코르셋은 이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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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10-17 12: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저는, 이승우가 좋으면서도 약간 두렵기도 하고요. 뭐, 그런 마음이 들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좋아하는 작가, 정말 좋아하는 팬심을 넘어 존경심까지 갖게 되는 작가들에 대해서는 이런 감정이 드는 것 같아요. 양가적이라고 하나요.
좋은데 부담스럽고. 감탄하면서 읽고 다시 또 읽으면서 절망하고. 그런데 다시 또 찾아읽고 ㅠㅠ

잘 지내시죠~~~
오늘 아침에는 특히 바람이 차네요. 아침에는 두툼하게~~~^^

아무개 2017-10-17 13:10   좋아요 0 | URL
이승우 소설들이 기본적으로 종교적이어서 단발님께는 더 그럴수도 있겠어요.

아침 출근길엔 4도였는데 지금은 18도네요. 감기걸리기 딱좋은 일교차에 건강유의 하시구요.
*^^*
 

바로 직전에 읽은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과 성차별, 성폭력」에서는 수렵•채집 사회에는 남녀에 따른 불평등은 없었다고 했다.
사회학자마다 불평등을 어떻게 볼것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권의 책이 진리일수 없고 하나의 이론이
모든것을 설명할수 없다.
내가 아는것은 내가 모른다는 것 뿐.
‘내 생각‘이라고 말하지만 ‘나만의 생각‘일수는 없으며,
‘객관적으로‘ 라고 말하지만 ‘말하는 나의 주관‘이 완벽히 제거된것도 아니다.

페미니즘도 모든 곳에 적용시킬수 없고, 모든 페미니스트가 같은 이론을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사회과학은 현재 사회를 읽고 미래를 예측하려는 불가능을 꿈꾸는 학문인듯하다.
시각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고 현재는 늘 변한다.
그러한 사회적인 변화들을 읽어 내는것이 이론이지 이론에 맞추어 사회가 변하는 것은 아니다.

경제•정치•문화중에서 가장 반동적이며 경로유지를 하려고 하는것이 문화.
자본주의,민주주의 국가로 정치경제는 변했어도
가부장제 문화는 지금껏 버티고있는것이 이런 문화지체 현상인것이다.

문화지체. 다른것들에 비해 늦을 뿐이다.
변하지 않는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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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9-21 1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이 ‘읽고 싶어요‘에 들어있기는 한데... 흠... 어려운 책이군요. 전 좀 더 수련한 후에 도전하는 걸로~~~
잘 지내시죠? ㅎㅎ

아무개 2017-09-21 19:56   좋아요 1 | URL
입문서라 매우 쉬워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많아서 단발님이라면 패쓰~하셔도 ^^
단발님 글 좀 자주 써주세요. 그럼 더 잘지낼듯요. *^^*

단발머리 2017-09-21 20:01   좋아요 2 | URL
키햐~~~ 열독을 부르는 이 아름다운 댓글이라니요~~~~ 아무개님 잘 지내시는데 제가 254분의 1이라도 기여해야겠어요~~~~*^^* 빠샤~~!!!

AgalmA 2017-09-21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고대사회에 무덤들-고인돌, 피라미드, 건축들 보면 위계질서가 확연히 보이는데 그런 사회에서 상식적으로 남녀 불평등이 없었다고 보기 어렵죠. 여성들도 지배계층일 때나 힘을 부릴 수 있었고요.
싸우지 않는 역할 분담쯤으로 남녀 불평등이 없었다고 보는 건 너무 나이브한 거 아닌가 저는 생각하고 있었어요.
참고되는 밑줄긋기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개님 글은 저널리스트적인 면이 있어 좋아요👍

아무개 2017-09-22 07:22   좋아요 1 | URL
네. 저도 그래서 그책읽기 좀 그랬어요.

존경하는 분의 댓글이라 저널리스트적인 면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으면서도
마냥 좋은 아무개입니다^--^

AgalmA 2017-09-22 07:45   좋아요 0 | URL
예? 존경요? 저한테 올만한 단어가 아니라 당황요;;; 친근한 농담조로 한 말인데 제가 넘 진지하게 듣는 것인지도(제가 그런 해석력이 좀 떨어져서-,-); 암튼 저는 아무개님이 치열하게 사회적 문제에 고민하시는 것을 보며 존경스럽던데^^*
아무개님 글 보면 자료, 통계 등 조사를 많이 참고해 힘있는 글을 쓰셔서 저널리스트적이라고 말씀드린 것^^

아무개 2017-09-22 08:02   좋아요 1 | URL
A님의 글을 읽으며(거의 이해못하고) 이렇게 읽는거 다음 생에나 가능할까 싶겠구나 생각하다가 부러움을 지나 시기와 질투를 지나 존경으로 끝이 났어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부터 샐죽거리며 좋아 죽는 아무개입니다^--^
 
마르크스의 자본주의 분석과 성차별, 성폭력
실라 맥그리거 지음, 이현주 옮김 / 책갈피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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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래디컬이라는 사실만 재확인 시켜준다.
계급이 없어지면 가부장제도 없어질까?
자본주의가 무너지면 남녀차별이 사라질까?
사회주의국가에도 가부장제와 남녀차별은 존재한다.
선사시대가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 남녀평등한 사회였다고 해도
지금 우리가 선사시대로 돌아갈수는 없지않은가.
잉여생산물을 소유한 소수가 나머지 다수를 지배하게 되고 그 지배계급은 자신의 재산을 유지하기위해 가부장제를 존속시킨다.

선사시대에는 남녀가 평등했다는데
어째서 그 잉여생산물은 유독 남성의 차지가되어 가부장제를 탄생시켰는가? 내자식이 내자식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가부장제보다 내가 낳은 후손을 즉시 확인할수 있는 가모장제는 왜 안되는건가?
결국은 피지컬인건가? 그렇다면 백인보다 우수한 피지컬을 가진 흑인은 왜 지배받는 계급이 되었나? 단순하게 생각할수 없는 문제라는거 알고 있지만 오히려 비참하게도 여성이 아이를 낳는 몸이라는 사실이 (재)생산수단을 소유했음에도 실질적 생난수단을 소유한 남성에게 지배받는 계급이 된것같다는 결론. 그리고 그 재생산 수단을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다.

자본주의와 가부장제가 사라진 사회를 꿈꾸지만
어떤 모습일지 상상불가.
나는 철저하게 자본주의적 가부장제 사회에서 나고 자랐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씩 느리게 또 어떤 부분에서는 크고 빠르게 변하고 있고 내 주변에 많은 여성들도 그러하다.
이러한 변화들이 여성의 역사에 분명 어떠한 흔적을 남길것이라 믿는다.

공부가 얉으니 질문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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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런일을 벌리게 되었습니다.
염치는 이아이를 위해 잠시 넣어두겠습니다.

@fivecats76님의 트윗을 확인해 보세요 : https://twitter.com/fivecats76/status/898832719769214977?s=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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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anne_Hebuterne 2017-08-24 1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음아파서 한참 봤어요. 임보라도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무개 2017-08-24 10:34   좋아요 0 | URL
냥이들도 쟌님도 잘지내시죠? 아이는 수술이 잘 되면 입양이 가능할것 같아요.
오늘 수술 날이라 엄청 걱정되네요.

Jeanne_Hebuterne 2017-08-24 11:12   좋아요 0 | URL
아무개님, 사실 저는 한 달 전 즈음 밥주던 길냥이를 입양했어요. 처음부터 입양할 생각은 없었고, 아이가 너무 심하게 다쳐와서 치료 후 방사하거나 입양보내려 했는데...다들 안락사 시키라고, 심지어 의사라는 사람이 이런 길냥이는 안락사가 제일 낫다고 하는데 도저히 못그러겠더라구요...저만 보면 겅중대며 따라오고, 좋아하는데 ..

지금은 저희집에서 세 냥이들과는 격리되어 잘 지내고 있어요. 샴 스프링스포인트이고 누가 키우다 버린것 같아요. 이 아이 경우엔 수술도 거절당했어요. 그래서 얘만 보면 마음이 기쁘다 슬프다...합니다.

찡찡이 수술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대단하세요, 아무개님.

2017-08-24 11: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Jeanne_Hebuterne 2017-08-24 11:24   좋아요 0 | URL
얼굴은 구더기가 파먹어서 눈만 빼꼼해요.. 입양하면서 바로 구더기 빼달라고 했는데 피부암도 있고.. 몇군데 거절당하고나니 언제까지든 편안하게 지내게 해주자 싶었어요. 애가 너무 밝고 명랑해요. 눈이 외국인처럼 파랗고요, 꼬리가 진짜 예뻐요. 아픈걸 내색안하는데..숨을 잘 못쉬어요. 늘 얘를 보면 기쁘고 슬퍼요.

얼떨결에 입양했는데, 하고나니 이게 어떤건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요. 묘연, 인연. 그 타이밍에 하필 나와 이 고양이가..그런 생각도 들어요.

2017-08-24 11: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Jeanne_Hebuterne 2017-08-24 11:33   좋아요 0 | URL
항생제, 연고 처방받아서 먹이고 있어요. 잘 먹고 잘 자고 화장실도 잘 가고.. 내가 고양이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그렇지만 자주 요즘은, 이렇게 명랑한 고양이인데, 어쩌면 더 살 수 있지도 않을까? 싶기도 하고..그러다 또 어느날 많이 힘들어하면 보내주자. 싶기도 하고..

고름 빼주고, 죽은 상처 잘라주면 또 숨 잘 쉬기도 하고, 그래요.

고양이는 참 신기해요.

2017-08-24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24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7-08-24 11:48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 돌보고 꼭 좋은곳으로 입양보내도록 할께요!!!

2017-08-25 16: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7-08-25 16:25   좋아요 0 | URL
정말 감사드려요. 아른님 ㅠㅠ

2017-08-25 17: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7-08-25 18:37   좋아요 0 | URL
보슬비님 ㅠㅠ 너무 감사해요.
갈길이 멀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