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준은 장석주와 다투고 와인 한병을 다 마신뒤 거실바닥에 와인을 토하고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이 일을 박연준은 거의 아홉 페이지를 할애해서 이야기를 쓰고 장석주는 간단한 사실만 반페이지 정도를 할애한다. 결혼식 대신에 선택한 호주에서 한달 살아보기에 이렇게까지 상대방에 대한 언급이 없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장석주는 호주의 자연과 그속에서 산책(걷기)에 관한 사유로 책을 꽉 채우고 있다.(그의 사유를 따라가지 못해 후반부는 아주 정말 엄청나게 많이 졸면서 겨우 읽어 냈지만, 주변에는 그의 글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내가 뱍연준이라면 '서운했을것 같다' 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아래 인용글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을듯 싶다.

 

 

대게 사랑은 꽁깍지가 씐 상태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은 콩깍지가 벗겨졌는데, 그것도 한참 전에 벗겨졌는데도 그 사람이 좋은 것이다. 모든 단점들을 상쇄시키는 것, 이해 불가능한 상태가 사랑이다. p52

 

 

 

 

 

 

 

사랑에 빠지는 속도, 그리고 그 사랑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기간, 언제나처럼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겠지만, 그 사랑이 처음 올때처럼 그렇게 가버리는데 까지의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을 만났느냐에 따라서 평소의 자신과 또 다를수도 있다. 내 속도에 상대방을 맞추려고 할때 그 마음에서는 서운함이 핀다.  발맞추어 걸을수 없다면 좀더 빠른 누군가가 조금 기다려 주어도 좋겠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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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3-2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석주의 글이 너무 지루했어요. 겨우 읽었어요 진짜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6-03-29 15:51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어찌나 졸립던지. 참아보려고 서서 읽다가 잠들어서 무릎이 팍 꺽이기도 했다는 ㅡ..ㅡ

꿈꾸는섬 2016-03-2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더라구요. 예전에 장석주시인 참 좋아했는데 왜 이 둘이 함께 살기로 했을까? 궁금은 하지만 알고 싶지는 않다 쪽이에요. 제 마음은요. 이 둘을 이해하기 싫은가봐요. 그래서 읽기가 싫은 것도 같구요. 로맨틱보단 현실적이라 그런가싶기도 하구요.

아무개 2016-03-29 15:53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두작가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어요. 두사람의 책도 읽어 본적이 없구요. 그래서 둘을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으시는 섬님의 마음이 어떤건지도, 로맨스 보다 현실을 택한 그들이라는 것도 잘 모르겠지만,
나름 두 사람은 행복한듯 보였습니다^^

꿈꾸는섬 2016-03-29 15:56   좋아요 0 | URL
두 사람의 개인사는 사실 몰라도 그만이죠.^^ 저도 깊이 알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이 책이 읽고 싶지 않은건가봐요.
장석주시인님 시 참 좋아했거든요.
 

 

선물받은 커피공방의 원두를 가득 채워 갈아 내려 마신다.

기분좋은 커피향과 입속부터 온몸으로 퍼지는 어무무시한

카페인의 힘을 빌어 책을 읽으려고 했으나,

메일을 열어보니 듣도보도 못한 보고서를 제출하란다.

아....이곳은 일터였지.

 

보고서 다 쓰면 전화해볼까.

우리 오늘 만날래요?

나때문에 많이 속상했죠?

그래도 내 손 놓지 마요.

손잡아줘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나의 손을 잡던 그대의 손길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다시 알 수 있게

한 번만 더 손잡아 줘요
온기를 느끼게 해 줘요
바람이 불어서 차갑단 말이에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나를 안아주던 그대의 품속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다시 알고 싶죠

마지막 그날 밤 작별 인사하고
돌아서서 서 있는데 차가운 눈물만

한 번만 더 날 안아줘요
사랑을 느끼게 해 줘요
마음이 비어서 차갑단 말이에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I said 1, 2, 3 you
오늘도 한 발자국
돌아와 달라고

1, 2, 3 you
오늘도 한 발자국
4, 5, 6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그대 없인 너무 춥단 말이에요
그댄 참 따뜻했었단 말이에요
이대로 끝나면 난 안된단 말이에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이하이<손을 잡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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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4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4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6-03-24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의 오늘 작업송이었어요. 반가워라. 하이하이!

하이드 2016-03-2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페이퍼 제목도 똑같다. 아무개님, 찌찌뽕.

아무개 2016-03-24 13:27   좋아요 0 | URL
하핫, 넵 찌찌뽕 입니다^^

단발머리 2016-03-2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아무개님 애인
우리 아무개님 손잡아줘요, 얼른이요.
손 잡아줘요, 얼렁이요~~~~ 얼렁얼렁!!

아무개 2016-03-24 15:47   좋아요 0 | URL
퇴근후에 손잡고 맛난거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
 

"해코지가 됐든 못된 장난질이 됐든 나미야 잡화점에 이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다른 상담자들과 근본적으로는 똑같아. 마음 한구석에 구멍이 휑하니 뚫렸고 거기서 중요한 뭔가가 쏟아져 나온 거야. 증거를 대볼까? 그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반드시 답장을 받으러 찾아와. 우유 상자 안을 들여다보러 온단 말이야. 자신이 보낸 편지에 나미야 영감이 어떤 답장을 해줄지 너무 궁금한 거야. 생각 좀 해봐라, 설령 엉터리 같은 내용이라도 서른 통이나 이 궁리 저 궁리 해가며 편지를 써 보낼 때는 얼마나 힘들었겠냐, 그런 수고를 하고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로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물론 착실히 답을 내려줘야지.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를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돼.p158-9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 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p167

 

"그래도 이 사람은 기뻤을 거예요. 농담 삼아 보낸 질문을 무시하지 않고 진지하게 대해준 거. 그래서 계속 기억하고 있었겠죠."

"그런 거야 참 별일도 아닌데 말이야." 아버지는 편지들을 둘러보았다. "다른 편지도 그래. 대부분 내 답장에 감사하고 있어. 물론 고마운 일이지만, 가만 읽어보니 내 답장이 도움이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좋았기 때문이야. 스스로 착실하게 살자. 열심히 살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 내 답장도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p199

 

 

이름 없는 분에게,

 

어렵게 백지 편지를 보내신 이유를 내 나름대로 깊이 생각해보았습니다. 이건 어지간히 중대한 사안인 게 틀림없다. 어설피 섣부른 답장을 써서는 안 되겠다, 하고 생각한 참입니다.

늙어 망령이 난 머리를 채찍질해가며 궁리에 궁리를 거듭한 결과 이것은 지도地圖가 없다는 뜻이라고 내 나름대로 해석해봤습니다.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은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빋고 인생을 여한 엾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상담 편지에 답장을 쓰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멋진 난문難問을 보내주신 점, 깊이 감사드립니다.  

                                                                                                                           나미야 잡화점 드림  p446-7

 

포스트잇을 붙인 부분이 모두 나미야 할아버지의 말들뿐이네.....

 

 

 

2016년 1월 30일 51쇄.

초판이 2012년 인데 이정도로 꾸준히 많이 찍어 낼수 있는건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찾기 때문이겠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용의자 X의 헌신> 한권을 읽었을 뿐이고, 큰 감흥이 있었던것도 아니다. 이 책이 수년동안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는 동안에도 그닥 궁금하지 않았었는데, 나날이 독기만 오르고 모나고 냉소적이고 여튼, 영 상태가 점점 더 나빠지는 듯 해서 나름 처방전으로 읽기 시작한게 이런 나 착함 표 책들이다. <하루100엔 보관가게> 보다는 나미야...가 조금덜 위악질 하게 만들기는 하지만, 역시나 이런 책은 내게 별 울림이 없다. 

 

 

 

 

 

 

 

그러나 가독력은 짱! ★★★★★

책이란 책은 모두 싫고 만화책마저도 읽기 싫어 했다는 저자의 경험을 살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글을 쓰려고 한다는데 정말 책 안읽는 친구에게 권해도 충분히 끝까지 읽게 만들것 같다. 

 

 

 

 

 

 

 

나미야 잡화점 님께,

 

저는

착해져라 착해져라~ 그러면 나쁘고 싶어지고,

넌 나빠 넌 나빠 하면, 아...나 안나쁜데 싶어집니다.

40대에도 사춘기(?)가 오나요?

이거 지나면 철드는 걸까요?

철들자 노망나는건 아닐까요?

 

 

 

아무개 올림

2016.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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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살기 힘듭니다. 살기 힘든데, 자리와 이권을 놓고 싸우는 '더러운 정치판'에 관심 가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본래 정치란 그런 것일까요? 우리 삶과 무관한 '권력놀음'에 불과한 것일까요? 먹고살기가 힘들어서 무관심한 동안, 나쁜 정치가 내 삶을 더 힘들게 만드는 악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팍팍한 내 삶에 숨통이 트이게 만드는 정치는 불가능할까요?(...)

먹고사는 문제는 가장 중요한 삶의 문제입니다. 주거문제도, 환경문제도, 교육문제도, 인권문제도, 원자력문제도 모두 삶의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각가의 개인들이 혼자서 풀기는 어렵습니다. 시회공동체가 같이 풀어야 합니다. 그래서 정치가 필요합니다. 모든 삶의 문제는 결국 정치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p5-6

 

지역구에서 1등을 해야만 당선되는 소선구제는 최악의 선거제도입니다. 소선거구제는 필연적으로 양대 정당이 경쟁하는 기득권 정당 구조를 낳습니다. 그리고 이런 정당 구조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정치에 반영되는 것을 차단합니다.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들끼리 자리를 놓고 다투는 '권력정치'만 무한반복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런 식의 권력정치는 다시 시민들의 혐오와 무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다양한 정당들이 경쟁하는 다당제 구조로 잔환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다당제 구조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선거제도를 비례대표제 중심으로 전면개혁해야 합니다. p10

 

대한민국은 대통령제입니다. 실제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뭐든 대통령 탓으로 돌리려는 경향이 강하고, 대통령만 바꾸면 뭔가 될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도 강합니다. (...)근본적으로 보면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문제 중심으로 정치 이슈가 협소하게 형성되는 것 가체가 문제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기득권 정치세력과 언론들이 그 이슈들을 따라가면서 논쟁을 벌이는 가운데, 정작 중요한 문제들은 아예 정치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되는 결과가 빚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정권교체는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권교페는 문제해결의 끝이 아니라 시작일 수밖에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경험을 보면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그것은 대한민국의 기득권 시스템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은 대통령 한 사람을 바꾼다고 해서 획기적으로 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팀'이 필요합니다. 몇몇 인물에 의존해서는 시스템을 바꿀 수 없습니다. 팀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팀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바로 '좋은 정당'입니다. 제대로 된 정당은 자신만의 가치와 비전을 가지고 , 수십 년이 걸리더라도 원하는 변화를 이뤄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흔히 권력의지를 말하지만, 정치공학적인 권력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진 팀이 필요합니다. 그런 팀이 존재하고 힘을 얻어야만 . 시스템 자체를 변화시키는 것이 가능합니다. p13-15

 

결국 우리가 겪는 모든 삶의 문제들은 정치의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풀려면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숨통이 좀 트인다'응 이야기가 우리들 입에서 절로 나오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생명의 숨통이 트이고, 노동자의 숨통이 트이고, 농업과 농민의 숨통이 트이고, 세입자의 숨통이 트이면 좋겠습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모든 사람들의 솜통이 트이고, 특히 성소수자와 이주민과 장애인 등 소수자들의 숨통이 트이면 좋겠습니다. 제발 날씨 좋은 날 야외에서 안심하고 숨을 쉴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불안과 옥죄임에서 벗어나 자유의 숨통이 트이면 좋겠습니다. 권력의 횡포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의 숨통이 트이면 좋겠습니다.

그날을 위해 , 무엇을 할 것인가? 한국 정치의 변화를 위해 당신이 놓을 한 수는 무엇인가? 당신의 실천은, 당신의 한표는 어디로 갈 것인가? 너무 늦지 않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을수 있기를 바랍니다.p18-19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하승수의 여는 글에서 부터 심장이 뛰고, 코끝이 싸하지더니, 눈물이 나려고 했다.

"이런 세상을 꿈꿔도 되는건가? 정말 방법이 있는건가? 벌써 이런 세상으로 가는 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있는건가?" 하는 나의 의문들에  꿈꿔도 된다고, 방법이 있다고, 이미 작은 길들이 만들어 지고 있다는 것을 녹색당원들이 삶속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정치변화에 대한 목표와 방법에 대해서 숨통이 '확'트이게 이야기 해준다.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리라 저 혼자 믿으면서

별것 아닌 이벤트 합니다.

 

문제:20대 총선에 출마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자 5명의 이름은?

 

22일 오후 9시까지 비밀댓글을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하여(저는 선착순이 싫어욧!)  정답자 세분께 〈숨통이 트인다>를 보내 드립니다.

댓글순서가 추첨번호가 되고 추첨은 아날로그 뽑기방식으로 합니다. 발표는  오늘 오후 10시경에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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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2 1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2 14: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2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6-03-22 12:36   좋아요 0 | URL
ㅎㅎ 네 비댓이요^^

아무개 2016-03-22 14:00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1번! ^^

하이드 2016-03-22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이미 샀으니깐, 좋아요.만 꾹 눌러드리고 갑니다~

아무개 2016-03-22 14:06   좋아요 0 | URL
하이드 님의 서평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다락방 2016-03-22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용하신 문구중에 ` 정치공학적인 권력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을 바꾸겠다는 의지를 가진 팀이 필요합니다.` 이 말 진짜 와닿네요. 멋져요. 그렇지만 우리는 그만큼의 인내심을 갖지 못한 것 같아요...


아무개 2016-03-22 14:04   좋아요 0 | URL
지금 당장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는것에 대한 조바심이 크고
과정보다는 결과에 더 무게를 두는 저 같은 사람에게
녹색당의 공약들은 거의 `혁명` 수준입니다.

우리는 이런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타미가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겠지요.
우리 인내심을 가져 봅시다!


2016-03-22 13: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6-03-22 13:52   좋아요 0 | URL
이와중에 깨알같은 이벤트 참여... ㅋㅋㅋ

아무개 2016-03-22 14:00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다락방님 2번! ^^

2016-03-22 16: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6-03-22 16:34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꿈꾸는 섬님.
이벤트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꿈꾸는 섬님은 3번이 되시겠습니다!!

아무개 2016-03-2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머리님 다락방님 꿈꾸는섬님 세분께 기프티북 보내겠습니다. 응모해주셔서 감사해요(≥∀≤)/

단발머리 2016-03-23 10:00   좋아요 0 | URL
기프티북 잘 받았어요. 너무 기뻐요~~ 잘 읽고 곰곰히 생각해볼께요. 우리 모두 다같이 잘 사는 방법이 무엇일지요.
감사해요, 아무개님~~

다락방 2016-03-23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당투표는 녹색당에 할게요. 녹색당 얘기 더 해줘요, 아무개님. 제가 잘 모르거든요. 계속 들려줘요. 저 원래 정당투표 정의당 할랬는데, 녹색당에 할게요. 꾸준히 변화하는 걸 믿어볼게요. 그리고 지금 고양이 두 마리 키우는 e 양에게도 말했어요. 정당투표는 녹색당에 하라고. 동물들 보호를 주장하는 당이라고. 그리고 이 페이퍼 링크해줬어요.

아무개 2016-03-23 08:54   좋아요 0 | URL
오예~ 한표 얻었네요^^
ㅎㅇㄷ 님은 저따라 녹색당 가입도 했다지요.

저도 인내 끈기 이런거 없는 사람이지만
한걸음한걸음이 모여서
언젠가는 넓고 큰 길이 되어주리라 믿고 싶어요.

단발머리 2016-04-05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개님, <숨통이 트인다> 리뷰 쓰면서 이 글을 링크했어요. ㅎㅎ
좋은 리뷰는 못 썼구요... ㅎㅎ 아무튼 리뷰네요~~
좋은 책 추천해주시고, 선물해주셔서 고마워요.
 

남자들은 자꾸 나를, 그리고 다른 여자들을 가르치려 든다. 자기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든 모르든, 어떤 남자들은 그렇다.

여자라면 누구나 내 말을 이해할 것이다. 이런 현상때문에 여자들은 어느 분야에서든 종종 괴로움을 겪는다. 이런 현상 때문에 여자들은 나서서 말하기를 주저하고, 용감하게 나서서 말하더라도 경청되지 않는다. 이런 현상은 길거리 성희롱과 마찬가지로 젊은 여자들에게 이 세상은 당신들의 것이 아님을 넌지시 암시함으로써 여자들을 침묵으로 몰아넣는다. 이런 형상 때문에 여자들은 자기불신과 자기절제를 익히게 되는 데 비해 남자들은 근거 없는 과잉확신을 키운다. p15

 

그러나 나를 가르치려 드는 남자들은, 수태(受胎)를 연상시키는 음흉한 비유라 할 만한 관점으로, 나를 자신들의 지혜와 지식으로 채워야 할 빈 그릇으로 본다. 프로이트주의자라면 아마 이 대목에서 그 남자들에게는 있고 내게는 없는 것이 뭔지 않다고 주장하고 나설 테지만, 지성은 가랑이 사이에 있는 게 아니다. 당신이 설령 여성이 겪는 교묘한 예속에 관한 버지니아 울프의 유려하고 음악적인 문장들을 당신의 자지로 눈위에 써내려갈 수 있다 해도 말이다. p23

 

애당초 여자들이 '평화를 위한 여성파업'을 꾸렸던 것도 1950년대의 반핵운동에서 자신들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의사결정 역할도 맡지 못한 채 커피나 타고 타이핑이나 하는 게 지겨워서였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이중의 전선에서 싸우고 있다. 하나는 무엇이 되었든 문제의 주제에 관한 싸움이 벌어지는 전선이고, 다른 하나는 애초에 말할 권리, 생각할 권리, 사실과 진실을 안다고 인정받을 권리, 가치를 지닐 권리, 인간이 될 권리를 얻기 위해서 싸우는 전선이다. 오늘날은 예전보다 좀 사정이 낫지만, 그래도 이 전쟁은 내 생애에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직도 싸우고 있다. 물론 나 자신을 위해서지만, 할 말이 있는 모든 젊은 여성들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들이 그 말을 할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p24-25

 

그 남자는 자신이 고른 피해자에게는 아무런 권리도 자유도 없지만 자신에게는 그녀를 통제하고 처벌할 권리가 있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던 셈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폭력은 무엇보다도 일단 권위주의적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폭력은 내게 상대를 통제할 권리가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p45

 

게이 남성들은-지난 수십년 동안 공개적으로-전통적 남성성을 재정의해왔고, 가끔은 그것을 약화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종종 여성들의 훌륭한 동지였다. 여성해방운동은 남성의 힘과 권리를 침해하거나 빼앗으려는 의도를 가진 것처럼 묘사되곤 했다. 마치 한번에 한 성만 자유와 힘을 누릴 수 있는 암울한 제로섬 게임인 것처럼. 그러나 우리는 함께 자유인이 되거나 함께 노예가 될 수 있을 뿐이다. 기어코 자신이 이기고 정복하고 처벌하고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이야말로 끔찍하고 자유와는 거리가 먼 것이며, 달성 불가능한 그런 목표를 포기하는 것이야 말로 해방이다. p60-61

 

 

베일은 일종의 프라이버시의 벽이었고, 여자가 한 남자의 소유라는 표지였으며, 휴대 가능한 감금용 건축물이었다. 휴대성이 그보다 떨어지는 건축물은 여자들을 집 안에, 집안일과 양육으로 이루어진 가정의 영역에 가두었다. 그럼으로써 공적인 삶을 갖지 못하게 했고, 자유롭게 돌아다니지 못하게 했다. 아주 많은 사회가 여자들은 집에 가둡으로써 그들의 성적 에너지를 통제했는데, 부계사회에서는 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알고 자신만의 가계도를 그리기 위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모계사회에서는 그런 통제가 꼭 필요하진 않다. p108

 

그들은 생식권을 훼손하는 일에도 나섰다. 낙태뿐 아니라 피임에도 손대려는 것인데, 이는 그들이 이미 지난  십여년 동안 여러 주에서 상당히 효과적으로 밀여붙여온 일이었다. 이때 '생식권'이란 물론 여성이 자신의 신체를 통제 할 권리를 말한다. 앞에서 내가 여성에 대한 폭력은 통제의 문제라고 말하지 않았던가?p56-57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너무 많으므로, 자기 자신이든 자기 어머니든 다른 유명인이든 누군가의 삶에 대해서 혹은 어떤 사건이나 어떤 위기나 다른 문화에 대해서 진실하게 쓴다는 것은 드문드문 존재하는 어두운 부분과 역사의 밤달과 미지의 장소들을 거듭 다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어둠들은 지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는 본질적인 미스터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실은 정확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누군가의 생각이나 감정을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보는 개념부터가 한계가 있다. p124

 

 

나는 네바다 핵시험장을 비롯한 여러 장소에서 배운 많은 교훈을 『야만적인 꿈들:미국 서부의 풍경전쟁』에 적었다. 이 책은 역사의 기나긴 궤적을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지연된 효과를 이야기 한다. 위대한 수렴과 충돌의 장소로서 네바다 핵시험장은- 또한 손택과 울프처럼 모범이 되는 작가들은-내게 글쓰기를 가르쳐주었다. p133

 

 

내게 희망의 근거는 단순하다. 우리는 다음에 벌어질 일을 모른다는 것, 세상에는 있을 법하지 않은 일과 상상할수 없었던 일이 꽤 자주 벌어진다는 것, 비공식적인 세계사가 이미 보여주었듯이, 헌신하는 개인들과 대중운동들이 역사를 만들 수 있으면 만들고 있다는 것, 우리가 언제 어떻게 이길지, 얼마나 걸릴지는 예측할 수 없지만 말이다.  절망은 확실성의 한 형태다. 미래가 현재와 거의 같거나 현재보다 쇠락하리라고 빋는 확실성이다. 곤잘러스의 공감되는 표현을 빌려서 말하자면, 절망은 미래에 돼한 확실한 기억이다. 마찬가지로 낙관도 앞으로 벌어질 일을 확신한다. 절망과 낙관은 둘 다 행동하지 않을 근거로 작용한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그런 기억이 없다는 사실을 아는것, 현실이 반드시 우리 계획과 일치하진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야말로 희망일 수 있다. p134

 

 

내가 지난 20년가량 글로 먹고살면서 스스로 설정한 임무는 사물의 핵심에 있는 미묘한 것, 계산할 수 없는 것, 그리고 그 기쁨과 의미를-즉 범주화하기 불가능한 것들을-묘사하는 언어를 찾아내거나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내 친구 칩 워드는 "계량 가능한 것의 폭압"이라는 표헌을 쓰곤 한다. 측정될 수 있는 것이 측정 될 수 없는 것에  거의 언제나 우선한다는 뜻이다. 사익이 공익에, 속도와 효울이 즐거움과 품질에, 공리주의가 미스터리와 의미에 우선한다. 사실 우리의 생존에는 , 또한 우리의 생존 이상의 차원에는, 또한 우리보다 더 오래 살아남을 모종의 목적과 가치를 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문명이 간직할 필요가 있는 다른 생명들에는 후자가 훨씬 더 유용한데도 말이다. p148

 

 

비밀과 침묵은 범인의 첫번째 방어선이다. 비밀을 지키는 데 실패하면, 범인은 피해자의 신뢰성을 공격한다. 그녀를 철저히 침묵시키는 데 실패하면,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게끔 만드려고 애쓴다. ...모든 잔혹생위에는 우리가 뻔히 예상할 수 있는 똑같은 사과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느니, 피해자가 거짓말하는 것이라느니, 피해자가 과장하는 것이라느니, 피해자가 자초한 일이라느니, 심지어 이제 그만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말도 아온다. 범인이 유력한 인물일수록 현실을 호명하고 정의하는 능력이 크기 마련이다, 그의 주장이 더 철저히 득세한다. p168-9

 

 

우리가 여성의 신뢰성을 깍아내리는 이런 패턴을 인식하거나 호명한다면, 여성이 무언가를 발언하고 나설 때마다 그녀의 신뢰성을 놓고서 논박하는 일을 건너뛸 수 있을 것이다. 참, 카산드라에 관해서 할 말이 하나 더 있다. 카산드라 신화의 여러 버전 중 가장 유명한 버전에서, 사람들이 그녀의 에언을 믿지 않게 된 것은 그녀가 아폴론과의 섹스를 거부함으로써  아폴론으로부터 저주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까마득한 옛날부터도 자기 몸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과 신뢰성을 잃는 것이 연관된 일이라는 개념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중에 존재하는 현실의 카산드라들에게는 우리가 그 저주를 걷어줄 수 있다. 누구의 말을, 왜 믿을 것인가 하는 선택을 우리가 스스로 내림으로써. p173

 

 

언어는 힘이다. '고문'을 '선진적 심문'으로 바꾸거나 살해된 아이들은 '부수적 피해'로 바꾸는 것은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의 힘을 , 우리로 하여금 보고 느끼고 마음을 쓰도록 만드는 언어의 힘을 망가뜨리는 일이다. 그런데 이것은 양명의 날이다. 우리는 단어의 히을 이용해 의미를 묻어버릴 수 있지만, 의미를 드러냈 수도 있다. 만일 우리에게 어떤 현상이나 감정이나 상황을 가리키는 단어가 없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서 말하지 못한다. 그것은 그 문제를 다룰 수 없다는 뜻이며, 하물며 변화시키기란 더더욱 불가능하다. (...)특히 페미니즘에서는 더 그럴 것이다. 무릇 페미니즘은 목소리 없는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주고 힘없는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데 집중하는 운동이니까. p189-190

 

 

강간문화란 강간이 만연한 환경, 미디어와 대중문화가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규볌화하고 용인하는 환경을 말한다. 강간문화는 여성 혐오 언어의 사용, 여성의 몸을 대상화하는 시선, 성폭력을 미화하느 태도를 통해서 지속되며, 그럼으로써 여성의 권리와 완전을 경시하는 사회를 낳는다. 강간문화는 모든 여성에게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성인 여성과 여자아이는 간강을 염려하며 자신의 행동을 제약한다 .대부분의 성인 여성과 여자아이는 강간을 두려워하면서 살아간다. 남자들은 일반적으로 그렇지 않다. 따라서 강간은 여성인구 전체가 남성 인구 전체에게 종속된 위치에 머물도록 만드는 강력한 수단으로 기능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강간을 저지르지 않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강간 피해자가 되니 않는데도 말이다. p191

 

 

여성 혐오와 마찬가지로 호모포비아는 아직 끔찍한 수준이다. 과거만큼, 이를테면 1970년대만큼 끔찍하진 않을 뿐이다. 발전을 음미하면서도 안주하지 않는 것은 섬세한 작업이다. 그러려면 우리는 희망을 품어야 하고, 동기를 느껴야 하고, 미래의 보상을 계속 주시해야 한다. 모른 게 다 괜찮다고 말하거나 결코 더 나아질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무 데로도 가지 않겠다는 말이다. 혹은 아무 데로도 가지 못하도록 막는 말이다. 두 접근법은 모두 여기에서 벗어날 길은 없다는 생각을 깔고 있다. 혹은 길이 있더라도 당신이 갈 필요는 없거나 갈 수 없으리라는 생각을 깔고 있다. 그러나 당신을 갈 수 있다. 우리에게는 길이 있다.p211-212

 

이것은 전쟁이다. 그리고 비록 우리가 조만간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우리가 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어떤 전투에서는 이겼고, 어떤 전추는 지금 한참 치르고 있다. 어떤 여성들은 썩 잘해나가고 있고, 어떤 여성들은 괴로워 하고 있다. 세상은 흥미진진한 방식으로 , 가끔은 상서롭다고 봐도 좋을 만한 방식으로 지금도 변하고 있다.p220-221

 

우리가 해방되어야 할 구속은 또 있다. 경쟁과 냉혹함과 단기적 사고와 가혹한 개인주의를 높이 사는 체제, 환경파괴와 무제한 소비를 너무나 잘 뒷받침하는 체제, 한마디로 자본주의라고 불러도 무방한 체제이다. 이런 체제는 최악의 마초성을 현실로 구현하고, 지구에 존재하는 최선의 것들의 파괴힌다.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이런 체제에 좀더 잘 적응하긴 하지만, 이 체제는 사실 둘 중 어느 쪽에도 진정으로 유익하지 않다. p225-226

 

 

남자들이 여자들이 자꾸 가르치려 하는 이유는 (통제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이유)

여자≠남자

남자=인간

여자≠인간

아마도 이러한 공식때문이지 않을까.

 

인간도 아닌 여성이라는 대상이 이성적이거나 신뢰할만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이성적이며 신뢰할만 '나=인간=남자"의 말을 닥치고 들으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통제와 부정의 폭력.

그런 인간이 아닌 존재로 부터 태어나는 자신에대한 혐오가 여성을 성녀어머니와 창녀뿐인 이분법적 사고로 이끌어 가고, 강간당한 여성은 더러워진 어머니로써 더이상 그 가치를 인정 받을수 없기에 피해자이며 생존자인 그녀는 창녀로 불린다.  강간의 피해자인 그녀들의 이야기는 인간의 이야기가 아니므로 어떠한 신뢰할 만한 가치도 없는 이야기가 된다. 마치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종군위안부들의 증언을 무시하고 왜곡하는 일본의 행태처럼 말이다.

여성의 신체를 자신의 소유물로 인식하는 남자들이 여자의 신체를 구속하는 폭력을 휘두르는 가장 큰 이유는 지금 내새끼가 진짜 내새끼인지 확신하고 싶어 하는 가부장제 유지를 위한것 일뿐 그 어떠한 다른 명분도 존재하지 않는다. 강간당한 부인이 안쓰러운것이 아니라 더러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쓰고보니 세상이 너무 비관적으로만 보인다.  내가 생각한 것들이 현재까지의 사실이고 당분간은 변하지 않을 현실이겠지만, 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지연된 효과"를 믿어보려고 노력중이다. 필리버스터가 한참 뜨거울때 나는 의례 학습화된 무기력으로 '너희들이 그래봤자 내게는 쇼로밖에 안보여"라고 단정지어버렸다. 그 쇼가 어쩌면 어느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각성의 기회가 될수도 있는데 말이다. 지금 당장 이길수 없는 싸울일지라도 아직 진게 아니고 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누군가는 갖게 되고 그런 누군가가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게 될지도 모르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지연된 효과"를 가질수  있다는 것을 간과했다.

 

나는 사람의 성격은 어느정도 타고난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내성적이거나 활달하거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거나 하는 많은 다른 부분을 함께 가지고 태어나겠지만, 특정한 부분이 훨씬 더 강하게 작용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이 다른 어떠한 부분보다 크게 내재되어 있을수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내성적일수 밖에 없게 태어난다고 생각하는데-물론 태어난이후 환경의 영향으로 어느정도는 바뀔수도 있겠지만,기본적인 바탕이 완전히 바뀌지는 않을꺼라고 생각한다-내성적이거나 부정적인 성격 자체가 꼭 고쳐야 하는 나쁜 성격이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하늘을 날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이 비행기를 발명하게 했다면, 하늘에서 떨어질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낙하산을 발명하게 하지 않았던가.

 

나는 지극히 비관적인 현실주의자이다. 그러다 보니 내게 가장 부족한것이 '상상력'.

나는 세상이 지금보다 더 좋아질것이라고 믿지는 않지만,

나빠지는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

인간이 아닌 것들을 염려한다-심지어는 인간의 종말을 원하기도 한다. 가끔은.

 

내가 녹색당을 지지하게된 이유는 인간을 위해서 그리고 인간이 아닌 생명들을 염려하는 정당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나는 정치에 비관적이지만 정치 후원금을 내고 정치 기사와  정치적인 책을 읽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 회의감에 들어 이제 투표따위는 하지 않겠어 라고 말한 자신을 후회하며 녹색당을 찍어 달라고 주변에 권하고 다닌다.

 

나는 앞으로도 부정적이며 비관적인 세계관을 쭈욱 유지하게 될것이다. 그게 내 나름의 세상을 버텨내기 위한 방어기제니까.

하지만 나는 지금 전쟁중이다.

내가 조금더 이 세상을 잘 버텨내기 위해서(세상을 바꾸거나 좋아지게 할 자신 따위는 전혀 없다) 

그리고 내가 가진 깨진 유리조각처럼 위험한 편견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어떠한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반성하고 고민하고 행동하기 위하여 나는 전쟁중이다.

 

 

 

나의 이 전쟁에 의도치 않게 함께 하느라

나만큼이나 상처받고 있는 당신에게,

지금의 나는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할수 있는 말이 없어서 미안하다.

하지만 당신이 있어서 이런 나도 좀더 나아지려고 노력중이라는걸 꼭 이야기 하고 싶다.

 

 

 

 

 

 

 

 

 

 

 

 

 

 

 

 

 

 

이 책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9초에 한명씩 여성이 폭력을 당하고 여성의 3분의 1이 성폭력을 경험하는 현실이라고 한다.

여성의 날이었던 어제 포털사이트 다음의 기사를 보니 지난해 한국에서 남편이나 애인등에게 살해당한 여성이 91명, 친밀한 관게의 남성에 의해 여성이 목숨을 잃은 사례가 나흘에 한번꼴로 발생, 미수 사건의 생존자도 95명, 피해 여성의 자녀나 부모, 친구 등 주변인이 중상을 입거나 목숨을 읽은 경우도 50건에 이른다.

 

엄청나게 축소된 수치일수 밖에 없을텐데도 놀라운 수치. 그렇다. 아직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이꼬라지고, 당분간 아니 꽤 오랫동안 이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수는 없는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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