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할땐 역시 쇼핑이지!

보관함을 활짝 열고 주섬주섬 챙겨 넣었다.

 

 

 

 

 

 

 

 

 

 

몇푼 안되는 적립금 박박 긁어 모아 결제를 누르려는 순간

띵똥~ 메세지 와쑝~메세지 와쑝~

 

오오오! 이 절묘한 타이밍이라니!

바로 알라딘 앱을 닫아버렸다.

퇴근하고 도서관가서 신청한 책들 가지고 운동가야 겠다.

 

 

 

 

 

 

 

 

 

알라딘아!

미안하다

그래도

사랑한다.

내가 잘 할께!!! 

 

 

 

하루세끼 채소, 고구마 또는 오트밀, 닭가슴살 또는 계란으로 먹은지 이제 5일째. 확실히 염분이 빠져나가서 인지 붓기는 좀 가라앉았고 속도 편안하다. 부작용이라면 하루 종일 맛집 블로그나 기사를 뒤적인다는거 정도.... 엠브로 먹방에 별풍선 쏠뻔했다. ㅡ..ㅡ

 

처음 닭가슴살을 먹을때는 마니커나 하림에서 나온 냉장 닭가슴살을 먹었다. 아무런 양념이 안되어 있는 진짜 더럽게 퍽퍽하고 맛없는 닭가슴살. 그러다 질려서 허닭을 시켰는데 아니 이것은 닭가슴살의 신.세.계. 이렇게 맛있어서 다이어트가 되려나 싶을 정도로 입에 쫙쫙 붙는 맛. 그러나 아무리 맛있어도 닭가슴살은 치킨이 아니다. 그래서 선택한것이 닭가슴살 소세지. 역시 맛있다. 닭가슴살 소세지라는 단어에서 소세지 라는 단어보다 닭가슴살이라는 단어에 방점을 찍으면 기대이상으로 맛있다. 파프리카와 함께 달달 볶아먹으면 더 맛있다. 그러나 아무리 맛잇어도 닮가슴살은 치킨이 아니라고 이미 말한바! 슬슬 또 질리기 시작한다. 그래서 새로운 브랜드를 주문해 보았다. 파워닭!

 

 

그럼요, 닭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아야죠. 암요! (하지만 허닭보다 아임닭보다 맛이 없어요 킁!)

 

닭들아

미안하다.

그런데

사랑한다고는 못하겠다.

그냥 미안하기만 하네....

 

 

지금은 고구마가 맛이 없는 철이다. 오트밀도 맛없기는 매한가지라, 요새 코치가 먹는다는 고구마 말랭이도 위의 회사에서 함께 주문. 파워고!

 

 

포장지가 너무 귀엽다*^^*

맛은 다행히도 달지 않다. 칼로리도 높지 않고.

당분간 탄수화물은 너로 결정!

아, 토마토는 배고파서 사진 찍기전에 먼저 다 먹어버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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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4-22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닭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말라] 닭도 제가 이미 먹었던 닭, 고구마말랭이도 제가 이미 한 박스 거쳐간 바, 다이어트에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우리는 만나게되는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고구마 말랭이 먹다가 고구마 꼴도 보기 싫어졌어요, 저는. 닭가슴살은 저도 안질리게 종류를 바꿔서 다 사보다가, 말씀하신대로 치킨이 아닌바, 나중에 냉동실에 장기간 묵혀뒀던 거 다 꺼내서 버렸어요. 저는 못하겠더라고요. 이렇게 자꾸 음식 쓰레기 만들바에야, 다이어트 하지말자, 라고 생각했어요. 다이어트 한다고 해서 먹기 싫어지게 된 음식이 많은데(대표적인 게 바나나!!), 다이어트 한다고 해놓고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을 꼴도 보기 싫어지게 되더라고요.

인생...


아무개님은 화이팅!! 의지의 여자사람, 존경합니다!!!!!

아무개 2016-04-22 16:06   좋아요 0 | URL
어랏 이거 벌써 다 먹어 봤어요? 헐!!!

저 지금 유투브로 먹방만 두시간째 보고 있어요.
아...인생!!!!!!!!!

건조기후 2016-04-22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이어트를 해야 되는데... 과연 제가 저렇게 먹고 살 수 있을 지 의문스러워하는 시간만 몇 달째네요 ㅎㅎㅎㅎㅎ
예전엔 요요가 오더라도 할 때는 맘 먹고 강단지게 했는데 이제는 맘 먹기도 힘들어요 ㅋ

아무개 2016-04-22 16:08   좋아요 0 | URL
이게 흠 요요가 오는게 정말 순식간 이더라구요. 2년걸려 뺀 살이 5개월만에 훅 쪄버리니까,
아 젠장 평생 이렇게 먹고 살라는거냐 싶어서 저도 완전 의욕상실했다가
얼마전에 어머니 생신때 찍은 사진 속 제 얼굴을 보고 맘을 굳게 먹었지요.
아..인생!!!!

감은빛 2016-04-22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쁘게 살다보니 제대로 책 읽을 시간이 없네요.
가끔 휘리릭 들쳐보거나, 일 때문에 찾아보는 경우를 제외하면,
최근 두어달 동안 읽은 책이 없네요. ㅠㅠ
책을 못 읽으니 책을 사는 것도 두려워요.

그나저나 아무리 다이어트가 중요해도 먹는 즐거움을 버리면 어떡하나요?
물론 운동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식이요법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은 알지만,
이 글을 읽으니 왠지 서글퍼지는걸요.
부디 힘내시길! 홧팅!

아무개 2016-04-22 16:09   좋아요 0 | URL
그동안 많이 바쁘셨죠?
하는일 없이 저도 마음이 그렇게 번잡스러웠는데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그런데 사실 바나나, 토마토, 고구마, 계란 다 좋아하는 것들이라
별로 어렵진 않아요.
단지 저녁때 술을 못마신다는게 좀 ㅜ..ㅜ
아...인생!!!

단발머리 2016-04-22 16: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두천 시립도서관, 완전 부지런하고 완전 좋은대요.
일 잘하네~~~ 동두천 시립도서관^^
상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물론, 알라딘한테는 미안하지만요.

저도 도서관에서 문자가 왔지요. 책 찾아가라고... 저는 내일 가서 찾아올려구요.
저는 <나쁜 페미니스트>, <세월호, 그날의 기록>, <밀양을 살다>등을
신청했어요.

<닭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말라>는 진짜 압권이예요.
헛되게 하지 마시고...
다이어트, 아름다운 꽃으로 열매맺으라!!!

질문이요~~ 닭가슴살 그냥 삶아서 먹는 거예요? 약간 양념이 되어있나요?
케찹에 찍어먹어도 돼요? 완전 궁금이요~~ ㅎㅎㅎ

아무개 2016-04-22 16:27   좋아요 0 | URL
넵 저희 도서관 시설도 깨끗하고 신간도 금새 구비해주고 아주 좋아요!!

나쁜 페미니스트는 친구에게 빌렸고, 밀양을 살다는 읽었고 세월호 그날의 기억은 가능하면 구매할까해요.

조미가 되어 있지 않은 생닭가슴살도 있고, 허닭, 아임닭, 슈퍼닭처럼 카레, 청양고추, 칠리 등등 약간의 양념이 가미된 닭가슴살도 있어요. 그런데 토마토 케첩 열량이 어마무시 하거든요, 굳이 닭가슴살 먹으면서 케첩을 먹기보다는 오리엔탈 드레싱 정도면 될듯해요^^

단발머리 2016-04-22 16:30   좋아요 0 | URL
케찹 없는 세상은

앙꼬 없는 붕어빵
소세지 없는 핫도그
랍니다.

사수, 케찹!! 단결!

hnine 2016-04-22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개님 동두천에 사시는구나...(완전 딴소리 ^^)
˝아임닥˝이라는 이름은 너무 재미있네요.

아무개 2016-04-25 14:42   좋아요 0 | URL
넵 동두천에 삽니다~

아임닭 귀엽죠? ㅋㅋ

Jeanne_Hebuterne 2016-06-07 0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양이 털갈이책, 리뷰를 많이많이 기대합니다!!

닭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마라, 저 말 마음에 들어요. 채식은 못하겠고 종종 고기를 먹는 인간으로서, 최소한도로 이제 고기를 먹으면서 어쩌다 한 번 먹을 땐 헛되지 않게 먹는 것이 가장 최선일거란 생각이 들어요.
 

 

 

 

 

애정해 마지 않는 유유 출판사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지만, 나는 글쓰는 사람이 아니니까 내 문장이 이상한지 요상한지 상관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알라딘 이웃분의 서재글을 읽고 난 순간 혹시 이 책의 저자가 '그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저자 약력을 보니 알라딘에서 활동했고, 필명으로 책을 출간했었다는 소개글이 없었다. 아닌가 보다...생각하고 지나쳐갔는데, 도서관에서 대출해온 책을 읽다보니 이런 구절이 나온다.

 

 

 

마지막 문장을 읽는 순간. 맞다 그분이다! 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유는 솔직히 나도 모르겠다. 그래서 다시 알라딘에 이책을 검색해 보니 로쟈 님이 쓴 서재글이 있다.

 

 

『전문 교정자이자 <동사의 맛>(유유, 2015)의 저자(이자 알라디너 후와님) 김정선의 신작이 나왔다.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유유, 2016). '임호부'란 필명으로 냈던 <이모부의 서재>(산과글, 2013)까지 포함하면 세번째 책이다. 문장이 잘 안된다거나 뭔가 클리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온 독자라면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로쟈님 서재글

 

말하듯이 글을 써야 자연스럽게 읽혀서 좋다고들 하지만, 여기서 '말하듯이'는 구어체로 쓰라는 뜻이지 말로 내뱉는 대로 쓰라는 건 아니다. 말은 말이고 글은 글이다. 말에는 말의 법칙, 곧 어법이 있고 글에는 글의 법칙, 곧 문법이 있다. 지켜야 할 규칙이 엄연히 다르다.p82

 

내가 쓰는 글은 글인가 글이 아닌가.  나는 말을 글로 쓰고 있구나 싶어 쓰는 일에 관해 생각이 많아 진다. 나같은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너무나 쉽게  씌여진 문법책이다. 도서관 대출로 읽고 있지만 필요할때마다 꺼내보려면 아무래도 소장하고 있어야 할것 같다.

 

 

2년동안 10키로 정도 감량을 했는데 5개월만에 5키로 정도가 다시 쪘다.  엉덩이가 펑퍼짐 해져갈수록 내 마음도 우울해져간다. 그동안 실컷 먹고 마신 나를 탓해야지 누굴 탓하겠어.....

 

아침-파프리카계란볶음, 우유에 오트밀

(얼마전에 핸드폰을 G5로 바꿨더니, 이놈의 광각카메라때문에 사진이 정말....... 너무너무 잘 찍힌다. 그덕에 누추한 집구석이 만천하에 공개...크흡. 카메라 기능 정말 엄청나다 . 그러나 발열현상이 심하고 베터리는 광속으로 방전된다. 사진을 많이 찍는 분이라면 강추!)

점심-닭가슴살, 방울토마토, 크란베리, 우유에 오트밀

 

저녁-큐브닭가슴살, 토마토, 바나나

 

 

 

 

 

어제 하루 식단. 운동으로 뺄수 있는 것보다 식단 조절이 훨씬 빠르다. 하루만에 1키로 정도 빠졌더라. 김혜수는 지금껏 운동이란걸 하지 않는다고 한다. 오로지 식단 조절. 인스탄트 식품같은건 전혀 먹지 않는다고. 물론 타고난 몸매가 있긴 하지만, 관리하니까 유지가 되는거다.

 

트레이너에게 회원이 다시 살쪄서 돌아오면 기운빠지겠어요? 물었더니 좀 그렇긴 하지만 사람이니까 이해한다고 자기도 그랬었다고.....그렇지만 절대로 운동의 끈을 놓지 말라고, 밥 먹듯이, 숨 쉬듯이 습관처럼 그렇게 유지하라고 한다. 그래 뭐 내가 포기만 안하면 되는거지. 끝날때 까지 끝난게 아니다. 킁!

 

삶은 엉덩이라고 누군가도 말하지 않던가. 나는 내 삶(엉덩이)를 좀더 업! 시키고 싶다.

 

 

 

 

 

마지막은 마냥 귀여워서 자랑하고픈 우리집 뚱냥이 둘.

그나저나 너희들 살은 어떻게 빼지?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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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4-19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저 책이 그 분의 책이었단 말입니까!!!!! 꺅 >.< 저도 살래요! 아, 저는 그 분을 넘나 좋아하니깐요!! 존경하니깐요!! 아아, 안보이는 동안 책 쓰고 계셨구나.... 아아. 뵙고 싶네요. ㅠㅠ

그나저나 아무개님, 우리 만나면, 핸드폰 구경 좀 시켜주세요. ㅎㅎㅎ 궁금궁금
땡투~

아니, [동사의 맛]이란 책도 내셨네요!! 다 사야지!! ><

아무개 2016-04-19 11:21   좋아요 0 | URL
동사의 맛 이란 책이 먼저 출간 되었더라구요.
저도 이번에 알았어요
ㅡ‥ㅡ::::

듀얼광각 카메라로 사진 이쁘게 많이 찍어봅시다. ㅎㅎ

단발머리 2016-04-19 11:53   좋아요 0 | URL
나두나두나두! 나두.... 구경시켜 줘요~~~~~~~~~~~^^
새 핸드폰 ㅎㅎㅎㅎㅎ

다락방 2016-04-19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ㅠㅠ 어제 5만원 넘게 질렀는데.. 또 질러야 하네 ㅠㅠ

마녀고양이 2016-04-19 12: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저렇게 먹고 못 살아요.
그런데 날씬한 몸매를 원하다니, 욕심이겠죠?

후와님 책이 나왔군요. 삶은 엉덩이다, 알겠느냐?
와.... 너무 좋다, 아무개님, 좋은 문장을 캡쳐해주셔서 감사해요. 이로써
사고 싶은 책이 한 권 더 생겼군요, 이런.

아무개 2016-04-19 20:21   좋아요 0 | URL
사놓고 못읽은 책이 한권더 늘어난다고 큰 문제겠어요? ㅎㅎ

그런데 마고님 날씬하시던데요!!

아무개 2016-04-19 1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님 조만간 겁나 좋은 카메라로 겁나 이쁘게 찍어드릴께요 ^^

프레이야 2016-04-19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래라. 김정선님이 임호부였어요!!
그랬군요.

아무개 2016-04-19 20:1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혹시나 했는데
삶은 엉덩이다, 알겠느냐? 라는 문장을 읽고 맞구나! 싶었어요 ^^

hnine 2016-04-19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에 양철나무꾼님이 페이퍼에 올리셔서 알고 있었어요 그분의 책인줄.
바나나가 꼭 껍질만 있는것 같아요.
아무개님은 그러니까 지금 식단조절도 하고 운동도 하시고, 그런거죠? 화이팅!

아무개 2016-04-19 20:16   좋아요 0 | URL
그분인가 싶어 책소개에 저자이력을 찿아봤는데 임호부가 언급되어있지 않아서 아닌가. . . 했어요.

너무 예리하시네요. 인증샷 찍기도 전에
배고파서 바나나만 먼저 먹었어요.

네 식단조절과 운동 병행중입니다!!
 

나는 꽤 성실한편이다. 나는 승부욕과 명예욕이 강한편이다. 나는 현실주의자이다.나는 비관주의자이다. 나는 말수가 적은 편이지만 유머감각은 있는편이다. 나는 활동적이지는 않지만 운동하는것도 걷는것도 좋아한다. 나는 여성스럽지 못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약하고 작은 존재에 대한 강한 연민을 가지고 있다. 나는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물, 전기등을 아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가능하면 일회용품 또한 사용하지 않으려고 한다. 나는 말로써 남을 설득시키는 일을 잘하는 편이지만 남들의 이야기를 잘 듣는 편은 아니다. 나는 아직도 어른아저씨들과 대면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어른아줌마는 괜찮다. 나는 사회주의자다. 하지만 공산주의자는 아니다. 나는 진보도 보수도 아니다. 나는 노란색과 파란색을 좋아한다. 나는 김치찌개를 좋아한다. 나는 소주와 치킨을 함께 먹는것을 좋아한다. 나는 혼자 마시는 소주를 더 좋아한다. 나는 친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여러 사람을 사귀는것은 힘들다. 나는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것을 싫어한다. 나는 사람들을 한번에 기억하지 못한다.나는 심각한 길치다.나는 항상 다닌는 길로만 다닌다. 나는 물건을 소유하는 것에는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나는 꼭 필요한 것만 구매하고(책도 마찬가지다) 그 수명이 다할때 까지 사용한다. 나는 가끔 책을 충동구매한다. 나는 물질적인것에 큰 의미를 두는 사람을 경멸한다. 나는 신을 믿지 않지만, 부처든 예수든 사랑에 그 기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별을 좋아한다. 나는 비오는 날을 싫어 한다. 나는 예의없는 사람을 싫어 한다. 나는 수구꼴통을 싫어한다. 나는 개와 고양이를 사랑하지만 육식을 한다. 나는 날것은 못먹는다. 나는 스님이 되려했었다. 나는 동물실험에 반대한다. 나는 웃는 얼굴이 예쁜 사람이 좋다. 나는 아직도 첫사랑에 집착하고 있다. 나는 가족을 힘겨워한다. 나는 책임감이 강하다. 나는 냉정하다. 나는 10년째 싱글이다. 나는 아주 가끔 외롭다.나는 아주 잘 운다. 나는 잘 웃지 않는다.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자 책을 읽는다.하지만 나는 솔직하지 못하다.

 

 

나는 이런사람이다 라며 2012년도에 작성했던 페이퍼.

4년이 지난 지금 무엇이 달라졌나.

이제는 싱글이 아니고 첫사랑에 집착따위 할 시간은 없다.

위의 글을 읽은 애인이 '당신은 자신을 정말 잘 알고 있는거 같다'라며 공감의 말을 했다. 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이 생각하는 내가 별로 차이가 없다는건 나름 솔직하게 살고 있다는 것일까? 아니면 내가 너무 많이 나를 드러내고 사는 것일까?

예전에 연애를 할때 사귀는 사람과 다퉈본적이 거의 없었다. 내가 주로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성격이고 소심해서 싫거나 바라는 점 같은거 말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는 편이었고 연애기간도 가장 길었던게 1년 남짓 이었기 때문에 투닥일만한 일들이 거의 없었다.

마지막 연애로 부터 거의 13년 만에 연애를 시작한 지금, 내가 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애인과 다투는 일이 많아졌다. 잘못은 거의 내가 하고 애인이 화내고 용서해주고 그런식의 반복이다.

부족하고 의지약한 40대의 어리광을 받아주느라 매번 상처받고 있는 사람에게 미안하다, 다음엔 안그러겠다 말은 하지만, 나도 내가 도대체 왜 이러나 싶고 이해가 안가는데 그사람은 오죽할까.... 이게 다 당신이 받아주기때문이야 라며 또 어리광을 부리고만 싶어진다.

 

오늘이 딱 5개월. 어제 우리는 투닥였고 현재까지 그렇다.

물리적인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함께보낼수 있었던 시간이 보통의 연인들보다는 꽤 많아서 체감시간은 5개월이상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에게서 너무나 다른점을 발견하고 우리는 놀라고 신기해한다. 우리가 이렇게 다른데 어떻게 사랑에 빠졌을까 하고.

 

 

나는 필요한 물건이 있을때만 상점을 가고 쇼핑을 하지만, 이사람은 새로운 물건들을 보는것 만으로도 즐거워 하고, 내가 나의 고양이 일로 힘들어 하면 지금까지 좋아진 것을 보려하지 나처럼 앞으로 나빠질 일을 생각하지 않고, 모든 물건은 있던 자리에 청결하게 라는 나와는 달리 물건이나 청소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적당량의 수면시간과 규칙적인 식사에 대해서 꽤나 강박적인데 이사람은 수면이나 식사에 대해서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소하게 쓰자면 훨씬더 다른 면들이 많지만, 아마도 가장 큰 차이점들이 상상력, 긍정적 성격, 강박증 인듯하다.

 

나는 그 사람의 창조적인 직업이 좋다.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창조적 상상력을 발휘할수 있는 직업. 그리고 그일에 자긍심을 갖고 있는 그 사람이 좋다. 뭐든 자책하고 비관하는 내 옆에서 긍정에너지를 마구마구 품어주는 그 사람이 좋다. 물건따위 어디에 어떻게 있으면, 조금 지저분하면 어떤가...강박적으로 살면서 피곤한게 더 문제지. 수면과 식사문제는 어쩌면 자신이 좋을때 먹고 자고 하는게 생각해보면 가장 좋은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직장인인 나와 프리랜서인 그사람의 차이일수도 있고.

 

우리가 함께 좋아하는 것은 고양이, 책. 커피 그리고

서로가 아닐까.

 

너무나 다르지만, 지금껏 각자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부분을 함께 할수 있다는것은 정말이지 큰 행운이다. 내 연인이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거나 고양이를 싫어 하는 사람이라면 하아....생각만해도 답답하다. 물론 새누리당 지지자 라면 더 깊은 한숨을 내쉬겠지만, 나와 함께 녹색당에 가입한 애인이니까 뭐.

 

내가 이렇게까지 사랑받을만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매일매일 그 사랑을 느낀다. 내가 그런것 처럼 그 사람도 그렇길 바라지만.....

애인이 준 컵, 독서대, 커피와 초코릿을 앞에 두고 글을 쓴다.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라 아침부터 독하게 커피 두잔을 연달아 내려 마셨다.

오늘 책은 읽기 힘들것 같다. 실천 윤리학 말고 실전 앤애학 이런 책은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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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6-04-07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애인덕에 좀 많이 웃고 연어회도 먹게 돼었네요.

2016-04-07 12: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개 2016-04-07 13:11   좋아요 0 | URL
네^^
님도 잘지내시죠?

무해한모리군 2016-04-07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하시군요 달라서 신기하고 배울점도 많고 얼마나 좋습니까

아무개 2016-04-08 09:01   좋아요 0 | URL
네 달라서 제일 좋은건 역시나 긍정적인 성격인듯해요.
 

 

박연준은 장석주와 다투고 와인 한병을 다 마신뒤 거실바닥에 와인을 토하고 쓰러져 잠이 들었다. 이 일을 박연준은 거의 아홉 페이지를 할애해서 이야기를 쓰고 장석주는 간단한 사실만 반페이지 정도를 할애한다. 결혼식 대신에 선택한 호주에서 한달 살아보기에 이렇게까지 상대방에 대한 언급이 없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장석주는 호주의 자연과 그속에서 산책(걷기)에 관한 사유로 책을 꽉 채우고 있다.(그의 사유를 따라가지 못해 후반부는 아주 정말 엄청나게 많이 졸면서 겨우 읽어 냈지만, 주변에는 그의 글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내가 뱍연준이라면 '서운했을것 같다' 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아래 인용글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을듯 싶다.

 

 

대게 사랑은 꽁깍지가 씐 상태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랑은 콩깍지가 벗겨졌는데, 그것도 한참 전에 벗겨졌는데도 그 사람이 좋은 것이다. 모든 단점들을 상쇄시키는 것, 이해 불가능한 상태가 사랑이다. p52

 

 

 

 

 

 

 

사랑에 빠지는 속도, 그리고 그 사랑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기간, 언제나처럼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겠지만, 그 사랑이 처음 올때처럼 그렇게 가버리는데 까지의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을 만났느냐에 따라서 평소의 자신과 또 다를수도 있다. 내 속도에 상대방을 맞추려고 할때 그 마음에서는 서운함이 핀다.  발맞추어 걸을수 없다면 좀더 빠른 누군가가 조금 기다려 주어도 좋겠다. 문제는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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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6-03-28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장석주의 글이 너무 지루했어요. 겨우 읽었어요 진짜 ㅋㅋㅋㅋㅋ

아무개 2016-03-29 15:51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어찌나 졸립던지. 참아보려고 서서 읽다가 잠들어서 무릎이 팍 꺽이기도 했다는 ㅡ..ㅡ

꿈꾸는섬 2016-03-28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더라구요. 예전에 장석주시인 참 좋아했는데 왜 이 둘이 함께 살기로 했을까? 궁금은 하지만 알고 싶지는 않다 쪽이에요. 제 마음은요. 이 둘을 이해하기 싫은가봐요. 그래서 읽기가 싫은 것도 같구요. 로맨틱보단 현실적이라 그런가싶기도 하구요.

아무개 2016-03-29 15:53   좋아요 0 | URL
저는 이 두작가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어요. 두사람의 책도 읽어 본적이 없구요. 그래서 둘을 이해하고 싶어하지 않으시는 섬님의 마음이 어떤건지도, 로맨스 보다 현실을 택한 그들이라는 것도 잘 모르겠지만,
나름 두 사람은 행복한듯 보였습니다^^

꿈꾸는섬 2016-03-29 15:56   좋아요 0 | URL
두 사람의 개인사는 사실 몰라도 그만이죠.^^ 저도 깊이 알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이 책이 읽고 싶지 않은건가봐요.
장석주시인님 시 참 좋아했거든요.
 

 

선물받은 커피공방의 원두를 가득 채워 갈아 내려 마신다.

기분좋은 커피향과 입속부터 온몸으로 퍼지는 어무무시한

카페인의 힘을 빌어 책을 읽으려고 했으나,

메일을 열어보니 듣도보도 못한 보고서를 제출하란다.

아....이곳은 일터였지.

 

보고서 다 쓰면 전화해볼까.

우리 오늘 만날래요?

나때문에 많이 속상했죠?

그래도 내 손 놓지 마요.

손잡아줘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나의 손을 잡던 그대의 손길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다시 알 수 있게

한 번만 더 손잡아 줘요
온기를 느끼게 해 줘요
바람이 불어서 차갑단 말이에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나를 안아주던 그대의 품속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다시 알고 싶죠

마지막 그날 밤 작별 인사하고
돌아서서 서 있는데 차가운 눈물만

한 번만 더 날 안아줘요
사랑을 느끼게 해 줘요
마음이 비어서 차갑단 말이에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I said 1, 2, 3 you
오늘도 한 발자국
돌아와 달라고

1, 2, 3 you
오늘도 한 발자국
4, 5, 6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그대 없인 너무 춥단 말이에요
그댄 참 따뜻했었단 말이에요
이대로 끝나면 난 안된단 말이에요

Let me hold your hand again and again and again
I want you to come back
I want you to love me again

 

 

이하이<손을 잡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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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4 09: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3-24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하이드 2016-03-24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의 오늘 작업송이었어요. 반가워라. 하이하이!

하이드 2016-03-24 1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페이퍼 제목도 똑같다. 아무개님, 찌찌뽕.

아무개 2016-03-24 13:27   좋아요 0 | URL
하핫, 넵 찌찌뽕 입니다^^

단발머리 2016-03-2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To. 아무개님 애인
우리 아무개님 손잡아줘요, 얼른이요.
손 잡아줘요, 얼렁이요~~~~ 얼렁얼렁!!

아무개 2016-03-24 15:47   좋아요 0 | URL
퇴근후에 손잡고 맛난거 먹으러 가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