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없는 그림책 동화 보물창고 14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원유미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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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자인 안데르센은 “난 내 가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한다. 난 어른들을 위해서 어떤 아이디어나 사상을 택한다. 그런 다음 그것을 어린이들이 알아들을 만한 이야기로 만든다. 나의 동화는 어른과 어린이 모두를 위한 것이다. 어린이는 부차적인 것을 이해하고, 어른들은 전체 맥락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안데르센의 동화집 <그림 없는 그림책>은 원래는 서른세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으나, 이 책은 어린이들이 읽기에 좋을 만한 작품을 열일곱만 골라 엮은 것이라고 한다. 책이 적당히 얇고, 원유미님의 그림이 어두운 밤을 배경으로 잔잔히 전해져 오는 것은 좋은데,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감이 있어서 어린 아이들이 방실거리며~ 이 책을 대하기에 다소 힘이 들지 않을까? 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도 어느새 생생한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서 자신이 어두워진 창가에 앉아 달님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듯 한 착각을 하기에 충분하리라 생각이 들었다.^^    

<그림 없는 그림책>은 대도시로 이사 온 어느 가난한 젊은 화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다가 창가에 나타난 달을 보고 기뻐하고, 달은 젊은 화가의 마음을 알고 매일 저녁 찾아와서 화가가 보지 못한 것, 듣지 못한 것, 이곳저곳의 옛이야기에서 생생한 지금의 일까지... 그리고 아이들의 이야기와 인간 세상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달은 자신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려 책을 만들어 보라고 권한다. 화가는 멋진 그림은 아니지만, 달한테 들은 이야기를 차례차례 그림으로 옮겨 놓는다.

<그림 없는 그림책>에서 >>일곱째 밤에 숲길을 지나가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들려주는데, 마지막의 가난한 아가씨는 짐을 내려놓고 반짝이는 눈으로 하늘을 보며 주기도문을 외우는데, 지금의 이 모습은 수년 뒤 화가의 그림보다 더 아름답고 생생하게 아가씨 자신의 머릿속에 남으리라고 달은 말한다.(19쪽) 특히, 기도하고 있는 아가씨의 모습은 달과 함께 어찌나 잘 어울리던지... 보고 또 보고 했다.^^
>>열셋째 밤에서는 글쓰기에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내용 자체가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날의 이야기 끝에~
“재능 있는 사람의 영광은 사람들이 못 알아보고,
서투른 솜씨는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잘난 척을 하네!
그건 예부터 전해 오는 이야기지.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곧잘 잊어버리지.”(38쪽)라고 하는데, 이것은 안데르센 자신을 “허영심이 강하고 우쭐대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다.”고 비난하고 조롱했던 사람들에게 던지는 말이 아닐까?
>>열일곱째 밤에서 작은 여자 아이가 파아란 새 원피스를 입고는 “엄마, 내가 이렇게 예쁘게 하고 나가면, 멍멍이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라고 말하는 천진한 아이(?)를 보고 옆에 있던 제 작은아이가 “왜~ 새 옷을 멍멍이한테 자랑해요? 친구들이라면 모를까?”라고 말한다.
사실, 아이의 이 말에 다~ 웃고 말았다.^^;;
>>서른한째 밤의 아이들이 곰을 타고 함께 노는 그림은 참~ 인상적이었다.^^ (78쪽)
>>그리고 마지막~ 서른셋째 밤에 아이들의 천진하고 순수한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아이들이 혼자 용을 쓰며 옷을 벗는 모습, 또 양말 벗는 모습, 그리고 밤마다 주기도문을 외우는 작은 여자아이의 말~^^ “우리에게 일용할 빵을 주시옵고 빵 위에 버터도 듬뿍 발라 주세요.’~^^ (83쪽) 호호호~~ 어찌나 귀엽던지, 또 한참을 웃었네요.^^
그러고 보니, 그다지 어려울 것도 없는 건가요?
이렇게 제 아이와 즐겁게 웃으면서 책장을 덮었으니까~ 말이죠.~^^;;

호호~~^^ >>스물넷째 밤에 보면, 61쪽에 ‘~~ 아이는 엄마가 물레로 실을 자을 때면 몇 시간 동안~~’이라는 말이 있는데, ‘자을(?)이 뭐야? 혹시 오타인가?’ 하면서 사전을 찾아보니, 물레는 ‘솜이나 털 따위의 섬유를 자아서 실을 만드는 수공업적인 도구.’라고 나와 있었다. 그럼 맞는 표현이구나!~ 했다.^^;;

작은아이도 이 책<그림 없는 그림책>을 읽었는데, 내용이 조금 어렵긴 하지만, 재미있는 것도 있었고, 특히, 달님의 여러 모습(달이 여러 모양으로 변하는 것^^)을 보는 것도 신기했고, 이야기 자체가 밤을 배경(원래 달이 밤에 뜨니까~^^;;)으로 해서 그런지... 정말 집밖의 달을 한번 봐야겠다며 마당에 나갔다가 들어와서는 “엄마! 달이 안보여요! 구름에 가렸어요!” 하네요.~^^;;
날이 맑아지면 다시 한 번 봐야겠죠.~^^

우리 집 마당에 뜨는 달이 안데르센이 보았던 달이 맞지요?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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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창작교실 푸른책들 비평집 5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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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 20여 년간 진솔한 동화를 쓰시고, 배우고, 터득하신 값진 동화창작 방법들을 아낌없이 풀어 놓으신 이금이 작가님의 노고와 애정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기본기도 안 갖춰진 실력으로 성급히 도전하는 것도 문제지만, 응모를 마지막 순간에 부르는 절창이라고 여기며 미루기만 해서도 안 됩니다. 응모는 습작 과정이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기본기가 갖춰지면 응모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볼 수도 있고, 응모 준비를 통해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책은 어떤 선생보다도 훌륭한 스승입니다. 사실 작가나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공통적으로 골방 같은 으슥한 공간과 책이 있습니다.~~~ 동기가 절실하면 할수록, 본질에 충실하면 할수록 당신은 열쇠를 빨리 찾게 될 것입니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열정과  글 쓰는 자체를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책이 당신을 동화 작가로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외롭고 힘든 길에 들어선 당신에게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라고 말씀해 주시는 이금이 작가님이 계셔서 부족한 저도 소녀 적부터 꿈이었던 ‘작가’에 늦지 않았다면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이 책 <동화창작교실>은 크게~ 1부 동화창작 실기 개론, 2부 동화창작 실기 각론, 3부 등단, 그리고 시작되는 머나먼 여정,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부 동화창작 실기 개론)에서는 글쓰기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론들이 어렵지 않은 설명과 그에 적절한 예문을 통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포인트만 요약해 보면~
“주제란 작품이 길을 잃지 않게 해 주는 지표 같은 것이다.
모티프란 쓰고 싶어 하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숨은 그림이다.
체험은 상상력을 부추기는 원동력이며 동시에 든든한 바탕이다.
캐릭터의 변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 것이어야 한다.(등장인물)
배경이 마련되어야 등장인물들이 사건을 벌일 수 있다.
플롯은 독자들이 해 올 질문에 대해 작가가 미리 준비한 치밀한 대답이다.
시점은 작가가 독자를 조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치이다.
갈등, 작가가 대신 해결해 주어서는 안 된다.
복선과 반전, 자신이 암시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제이다.
문체는 바로 그 사람이다.
마음을 끄는 첫머리라야 한다.
등장인물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말이어야 한다.
보는 눈이 곧 쓰는 실력이 된다."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책 속에~ 이론 설명 첫머리마다 잘 정리되어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여기 다시 옮겨 써 보는 것은 어느 것 하나 그냥~ 보아 넘기기가 아까워서입니다.^^;;)

특히, 제가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누구를 등장시킬 것인가?” 라는 등장인물을 만드는 부분인데요. 등장인물은 미리 전체적인 성격이나 어느 정도의 상황 설정이 필요하고, 치밀한 준비 속에서 태어난 인물일수록 설득력과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밤티마을~~>시리즈나,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등장인물과, 인물들의 이름을 짓는 것에도 무엇 하나 소홀 할 수 없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롯과 스토리의 차이에 대해서도 적절한 예문으로 아주 쉽게 설명하면서 <도들마루의 깨비>를 통해 글의 기본구성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셔서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읽을 때, 미르, 소희, 바우가 각자의 시선으로 같은 상황을 표현하는 것에 묘한 재미와 흥미를 느꼈었는데, 이런 부분 또한 치밀한 계획으로 이루어졌다니,  다시금 존경의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이금이 작가님이 글을 쓸 때 무엇보다 고민하는 부분이 ‘묘사’라고 했는데요. 어려운 이론을 짧은 예문으로 확실히 구분해 주고 있습니다.(128쪽)
예) 1. 엄마가 불렀다. 슬기는 엄마가 그 사실을 알아차린 것 같아 겁이 났다.
>>는 슬기의 마음을 ‘알려주는’ 설명이고요,
2.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슬기는 화들짝 놀랐다. 슬기는 힐끔힐끔 엄마의 눈치를 보며 다가갔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손이 달달 떨렸다.
>>는 슬기의 마음을 ‘보여주는’ 묘사라고 합니다.^^ (이해하기 쉽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것이 ‘어떤 스타일로 쓸 것인가?’일 텐데요.(135쪽)~ ‘문체(글의 스타일)는 바로 그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마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듯이 글에서도 작가의 이름을 가리고도 “아! 이건 누구의 글이구나!”라고 말을 들을 수 있어야지만 나만의 문체를 가졌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런... 또 습관처럼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져 버렸어요.(__)

그 외에도 (2부 동화창작 실기 각론)에서도 의인화 동화, 기획 동화, 역사 동화, 판타지 동화, 청소년 소설 등으로 나누어 실제 작품을 예로 들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역사 동화를 쓸 수 있는 것은 작가로서의 큰 행운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금이 작가님이 주로 쓰고 있는 청소년 소설에 대한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3부 응모와 등단)에 대해서도 등단은 끝이 아니라, 머나먼 여정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금이 작가님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뒤에 실려 있는 이금이 작가님의 창작노트와 추천도서목록, 공모제도 등은 참으로 유익하고, 고마운 배려라 생각됩니다. 아주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 책 <동화창작교실>을 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은 ‘가려운 곳을 알아서 척척~ 긁어주는 오래된 마누라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론에 자신 없고, 쓰기를 망설이는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또는 글쓰기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글을 읽는 눈을 키워주고, 흥미롭게 책을 읽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각 이론의 처음에 포인트와 예문들을 별색으로 처리하여 알아보기 쉽고, 예문들을 한눈에 찾아보기 쉬워 책읽기가 편하고 즐거웠습니다.

내용이나, 편집 모두 알차고, 정성이 가득함을 느낍니다.^^
꼭!!! 동화를 사랑하는 모든 예비 작가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 받으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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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시간에 읽는 동시 푸른책들 앤솔로지 4
이혜영 외 지음, 신형건 엮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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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들은 동시에 조금은 무관심한 것 같다.
우리 아이들만 보더라도 괜한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작은 아들이 초6학년이라 책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는 6학년 2학기 국어책을 들고 와서 비교해보며~ 아주 난리다.
시와 함께 곁들여진 그림이 꼭~ 시화전을 둘러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동시는 아이들에게는 자신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 주는 친구로, 어른들에겐 순수하던 어린시절의 모습을 추억하게 하는 그리움으로 읽힌다고 해도 되는지...^^;;

이 책에 실린 시들이  다 좋았지만, 그 중에서 몇 편만 뽑는다면~^^;;
이상교 님의 <손이 혼자>는 정말 아이의 마음이 사랑스러운 시인 것 같다.
이해인 님의 <친구야, 너는>은 진실한 친구의 소중함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해인 님을 참~ 좋아한다.
노원호 님의 <꾸중 듣던 날>은 야단맞고 온 세상이 슬프다고 느끼는 아이의 모습이 슬픈데도 왠지 웃음이 난다.
그리고 신형건 님의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에게>는 읽으면 읽을수록 어찌나 재미있던지... 아이들이랑 돌아가면서 읽어 봤다.~^^;;
또 <넌 바보다>는 착하기만 한 바보 같은 친구를 좋아하는... 그래서 맨날 맨날 그림자처럼 졸졸~ 따라다니는 “나”가 누구인지 궁금하다.(++)

이 책 <국어시간에 읽는 동시>의 더 좋은 점은 “시인 생각 엿보기”로 각각의 동시 뒤에 곁들여져 있는데... 아주 진솔하고, 동시의 창작동기와 그 시인의 시를 쓰는 이유와 가치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특히, 수녀님이자, 시인이신 이해인 님의 인자하신 좋은 말씀이 좋았다.
그리고 이상교 님의 솔직하고 재미난 어린 시절 이야기에 웃음이 절로 났다.
무엇보다 한 시인 한 시인의 좋은 점과, 작품 세계를 한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조목조목 질문을 하고 있는 신형건 님과 그에 진솔하게 답하는 시인들의 이야기는 이 책을 읽고 행복해 질 수 밖에 없게 만든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시들이 나를 잠시 동심에 잠기게 한다^^ 책이 참 이쁘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갔다면...  꼭!! 한 권 소장하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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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작은도서관 22
문영숙 외 3인 지음, 박지영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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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한 편의 슬프지만,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드라마를 본 듯한 느낌이다.
이 책에는 ‘푸른문학상’을 받으며 동화작가 활동을 하는 손호경 님의 <믿음이와 환희>, 임문성 님의<꿈속의 방>, 문영숙 님의 <일어나>, 박혜선 님의 <저녁별>등 이렇게 네 편의 동화가 실려 있는데 모두 아프고, 슬픈 아이들이 나온다.

<믿음이와 환희>에서는 앞을 못 봐서 세상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롭게 지내던 환희와 길안내견 ‘믿음이’가 만나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점점 마음을 열고 밝은 모습을 찾는 환희와 자신을 믿어주는 환희로 인해 행복해 하면서 위험에 닥친 환희를 구하는 믿음이, 다쳐서 안내견을 할 수 없는 믿음이를 집으로 데려가서 다리는 심하게 절어서 민첩하지는 못하지만, 서로를 아끼면서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

<꿈 속의 방>에는 엄마, 아빠의 잦은 싸움과 이혼의 위기에서 아픈 마음이 몸으로 전염되어 ‘기면증’ 이라는 병을 얻게 되는 ‘가은이’가 나온다.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태어나고, 아빠랑 마음을 터놓는 가은이에게 엄마는 아빠 없이도 잘 할 거라고 단정하면서 아빠에게 이혼을 이야기한다. 가은이는 이 이야기를 몰래 엿듣다가 차가운 방바닥에 쓰러져 잠이 든 것이다. 가은이가 기면증을 앓는 동안 엄마는 가은이와 아빠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가은이도 기면증으로 인한 잠이 아니라 아픔과 미움을 털어낸 정말로 편안한 잠을 자게 된다.

<일어나>는 별 잘하는 것 없이 그저 인라인 스케이트만 조금 잘 타는 아이 민우와 뭐든지 잘해서 민우엄마가 민우와 맨날 비교하는 태식이가 나온다. 민우는 태식이가 밉다. 그리고 민우가 좋아하던 소영이가 태식이를 좋아하자 더욱 심사가 뒤틀린다. 태식이가 시험을 잘 친 댓가로 얻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소영이가 가르쳐주고 셋이서 타다가 민우와 태식이는 인라인 시합을 하게 된다. 민우는 이번 기회에 태식이를 보기 좋게 이기려고 헬멧이 없는 태식이에게 자기의 헬멧을 대신 쓰라고 하고 시합을 하던 중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다. 민우를 구하려다 태식이 마저 함께 사고가 나고, 자신도 다친 몸으로 사고로 깨어나지 못하는 민우를 간호하는 태식이를 보면서 정신이 들고, 뉘우치는 민우... 둘의 우정 어린 모습에 가슴이 찡해왔다.

<저녁별>은 치료하기 힘든 병에 걸린 인호와 그로인해 힘든 삶을 사는 가족의 이야기이다. 오빠의 병간호를 위해 병원에만 있는 엄마, 병원비를 벌기 위해 바쁜 아빠, 인영이를 돌봐주기 위해 오는 외할머니의 힘든 생활에 가슴이 막막해왔다. 자신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가족을 위해 아픔을 이겨내는 인호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 그리고 인호의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는 100~103쪽의 내용은 정말 나의 마음을 무겁게도, 안타깝게도 했다. 동요대회에 나간 인영을 위해 아픈 기색을 숨기고 엄마를 잠시 외출 시킨 인호는 ‘저녁별’을 본다. 그리고 엄마가 돌아올 때까지 힘겹지만,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살아있다는 건 누군가를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라 생각하면서... 아빠, 엄마와 인영이 그리고 외할머니가 빨리 돌아와 함께 저녁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인호는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아니~ 인호가 꼭!! 병을 물리치고 밝게 웃으며 가족을 맞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책을 덮고 한참을 멍하니 앉아 있었다.
아픈 아이들이 씩씩하게 병을 떨치고, 슬픔과 아픔을 이겨내고 이 책의 제목처럼 힘차게 일어났으면 좋겠다.
한 편 한 편의 잔잔한 이야기가  마음 속에서 점점 커져서 가슴이 벅차다.
믿음아! 가은아! 민우야! 인호야!
모두모두 힘내!!
아이들에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책이 될 것 같다.^^

그리고 99쪽의 시계소리가 "채카락 채카락"~ 처음 접하는 표현이네요.^^
보통 시계소리 하면 "째깍 째깍" 만 생각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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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아 풀아 애기똥풀아 - 식물편, 생태 동시 그림책 푸른책들 동시그림책 3
정지용 외 지음, 신형건 엮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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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참 정겹다.
책이 참 곱다.
생태 동시 그림책~ 식물편
“우리와 더불어 살아가는 식물들의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를 동시로 빚어내어, 자연과 점점 멀어져 가는 우리 아이들이 생생히 살아 숨 쉬는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라고 책 소개가 되어 있듯이 정말~ 책을 읽는 동안 우리의 들판을 옮겨놓은 듯한 착각이 든다.

손동연 님의 <쑥>은 짧은 네 줄의 시 속에 쑥이 지천으로 깔려 자라고 있는 듯 한 정겨움을 주고 있다. (16쪽)
이상교 님의 <도깨비바늘>은 아이들에겐 신기하고, 재미있는 즐거움을, 어른들에겐 추억 속의 나와 친구들의 웃음소리를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하다.^^
>> 도깨비바늘들이 “ 지나간다!” “지나간다!” 저희끼리 신호를 보내고 들키지 않게 몰래 화살 한 촉씩을 쏘아 댄다. 표적은 사람들의 운동화, 양말, 바짓가랑이...... 꼭 붙잡고 늘어져 지나가지 못하게 말리진 못했지만 우리가 이겼다. 저길 봐라! 길바닥에 털퍼덕 주저앉아 우리가 쏜 화살을 뽑아내느라 낑낑대고들 있다. (30쪽) 이상교 님의 익살스럽고, 재미난 표현이 어김없이 나타나고 있다.
이준관 님의 <밤나무야>도 참 좋다!!
>> 밤나무야. 쓸쓸할 때 네게 등을 기대어도 괜찮겠니? 네 꿈이 얼마나 여물었는지 좀 흔들어 봐도 괜찮겠니? 밤나무야. 심심할 때 네 둘레를 열 바퀴쯤 돌아도 괜찮겠니? 네가 깜빡 익어 가는 일을 잊고 있을 때 머리에 알밤을 한 대 콩! 먹여 줘도 괜찮겠니? (32쪽)
아이들이 묻는다.
밤나무가 얼마나 커요?
밤나무 머리에 알밤 때리려면 나무 꼭대기까지 올라가야 하겠네요.^^
흐흑흑~~ㅠ.ㅠ
이렇게 벌써 많이 자라버린 두 아들 녀석들은 밤나무도 제대로 모른다.(__)

대체로 좋다.
시들도 다~ 좋고!!
‘더 알고 싶어요’의 알찬 내용도 좋고!!
(특히, 갯버들의 쓰임새와 할미꽃의 뿌리에 독이 있다는 건 참~ 유익했다.)
책 속에 그려져 있는 꽃들도 은은하게 정겨워 좋다!!

크큭~~^^
이 책 <풀아풀아 애기똥풀아>는 요즘 우리집 화장실에서 우리의 눈과 몸(?~ 변비 탈출^^)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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