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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창작교실 ㅣ 푸른책들 비평집 5
이금이 지음 / 푸른책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먼저, 지난 20여 년간 진솔한 동화를 쓰시고, 배우고, 터득하신 값진 동화창작 방법들을 아낌없이 풀어 놓으신 이금이 작가님의 노고와 애정에 감사드립니다.^^
“아직 기본기도 안 갖춰진 실력으로 성급히 도전하는 것도 문제지만, 응모를 마지막 순간에 부르는 절창이라고 여기며 미루기만 해서도 안 됩니다. 응모는 습작 과정이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기본기가 갖춰지면 응모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수준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볼 수도 있고, 응모 준비를 통해 실력이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책은 어떤 선생보다도 훌륭한 스승입니다. 사실 작가나 작가가 되려는 사람들의 어린 시절을 돌이켜 보면 공통적으로 골방 같은 으슥한 공간과 책이 있습니다.~~~ 동기가 절실하면 할수록, 본질에 충실하면 할수록 당신은 열쇠를 빨리 찾게 될 것입니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열정과 글 쓰는 자체를 마음으로 즐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책이 당신을 동화 작가로 만들어 주지는 않습니다. 다만 외롭고 힘든 길에 들어선 당신에게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 라고 말씀해 주시는 이금이 작가님이 계셔서 부족한 저도 소녀 적부터 꿈이었던 ‘작가’에 늦지 않았다면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이 책 <동화창작교실>은 크게~ 1부 동화창작 실기 개론, 2부 동화창작 실기 각론, 3부 등단, 그리고 시작되는 머나먼 여정,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1부 동화창작 실기 개론)에서는 글쓰기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론들이 어렵지 않은 설명과 그에 적절한 예문을 통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포인트만 요약해 보면~
“주제란 작품이 길을 잃지 않게 해 주는 지표 같은 것이다.
모티프란 쓰고 싶어 하는 사람만이 찾을 수 있는 숨은 그림이다.
체험은 상상력을 부추기는 원동력이며 동시에 든든한 바탕이다.
캐릭터의 변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른 것이어야 한다.(등장인물)
배경이 마련되어야 등장인물들이 사건을 벌일 수 있다.
플롯은 독자들이 해 올 질문에 대해 작가가 미리 준비한 치밀한 대답이다.
시점은 작가가 독자를 조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치이다.
갈등, 작가가 대신 해결해 주어서는 안 된다.
복선과 반전, 자신이 암시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묘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절제이다.
문체는 바로 그 사람이다.
마음을 끄는 첫머리라야 한다.
등장인물이 노력해서 얻어낸 결말이어야 한다.
보는 눈이 곧 쓰는 실력이 된다."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책 속에~ 이론 설명 첫머리마다 잘 정리되어 있어서 아주 좋았습니다.^^ 제가 여기 다시 옮겨 써 보는 것은 어느 것 하나 그냥~ 보아 넘기기가 아까워서입니다.^^;;)
특히, 제가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누구를 등장시킬 것인가?” 라는 등장인물을 만드는 부분인데요. 등장인물은 미리 전체적인 성격이나 어느 정도의 상황 설정이 필요하고, 치밀한 준비 속에서 태어난 인물일수록 설득력과 생명력을 지니게 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밤티마을~~>시리즈나, <너도 하늘말나리야>의 등장인물과, 인물들의 이름을 짓는 것에도 무엇 하나 소홀 할 수 없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플롯과 스토리의 차이에 대해서도 적절한 예문으로 아주 쉽게 설명하면서 <도들마루의 깨비>를 통해 글의 기본구성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셔서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또 <너도 하늘말나리야>를 읽을 때, 미르, 소희, 바우가 각자의 시선으로 같은 상황을 표현하는 것에 묘한 재미와 흥미를 느꼈었는데, 이런 부분 또한 치밀한 계획으로 이루어졌다니, 다시금 존경의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이금이 작가님이 글을 쓸 때 무엇보다 고민하는 부분이 ‘묘사’라고 했는데요. 어려운 이론을 짧은 예문으로 확실히 구분해 주고 있습니다.(128쪽)
예) 1. 엄마가 불렀다. 슬기는 엄마가 그 사실을 알아차린 것 같아 겁이 났다.
>>는 슬기의 마음을 ‘알려주는’ 설명이고요,
2.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슬기는 화들짝 놀랐다. 슬기는 힐끔힐끔 엄마의 눈치를 보며 다가갔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손이 달달 떨렸다.
>>는 슬기의 마음을 ‘보여주는’ 묘사라고 합니다.^^ (이해하기 쉽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역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하는 것이 ‘어떤 스타일로 쓸 것인가?’일 텐데요.(135쪽)~ ‘문체(글의 스타일)는 바로 그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마다 자기만의 스타일을 지니고 있듯이 글에서도 작가의 이름을 가리고도 “아! 이건 누구의 글이구나!”라고 말을 들을 수 있어야지만 나만의 문체를 가졌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런... 또 습관처럼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져 버렸어요.(__)
그 외에도 (2부 동화창작 실기 각론)에서도 의인화 동화, 기획 동화, 역사 동화, 판타지 동화, 청소년 소설 등으로 나누어 실제 작품을 예로 들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역사 동화를 쓸 수 있는 것은 작가로서의 큰 행운이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금이 작가님이 주로 쓰고 있는 청소년 소설에 대한 이야기도 잘 들었습니다.
(3부 응모와 등단)에 대해서도 등단은 끝이 아니라, 머나먼 여정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금이 작가님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책 뒤에 실려 있는 이금이 작가님의 창작노트와 추천도서목록, 공모제도 등은 참으로 유익하고, 고마운 배려라 생각됩니다. 아주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이 책 <동화창작교실>을 다 읽고 나서 느낀 것은 ‘가려운 곳을 알아서 척척~ 긁어주는 오래된 마누라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론에 자신 없고, 쓰기를 망설이는 사람에게는 물론이고, 또는 글쓰기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글을 읽는 눈을 키워주고, 흥미롭게 책을 읽는데 아주 많은 도움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각 이론의 처음에 포인트와 예문들을 별색으로 처리하여 알아보기 쉽고, 예문들을 한눈에 찾아보기 쉬워 책읽기가 편하고 즐거웠습니다.
내용이나, 편집 모두 알차고, 정성이 가득함을 느낍니다.^^
꼭!!! 동화를 사랑하는 모든 예비 작가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 받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