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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무 1

                                     -지리산에서

                                         신경림 詩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반듯하게 잘 자란 나무는

제대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을

너무 잘나고 큰 나무는

제 치레하느라 오히려

좋은 열매를 갖지 못한다는 것을

한 군데쯤 부러졌거나 가지를 친 나무에

또는 못나고 볼품없이 자란 나무에

보다 실하고

단단한 열매가 맺힌다는 것을


나무를 길러본 사람만이 안다.

우쭐대며 웃자란 나무는

이웃 나무가 자라는 것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햇빛과 바람을 독차지해서

동무 나무가 꽃 피고 열매 맺는 것을

훼방한다는 것을

 

그래서 뽑거나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이 사는 일이 어찌 꼭 이와 같을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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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7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뽀송이 2007-01-17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이런...^^;;;;
어쩌다 이런 큰... 멍청한 실수를...^^;;;
제가 지금 얼마나 당황하고 있는지... 아마도 모르실꺼예요!!!
호호호~~^^;;
 

 

내 목숨 꽃 지는 날까지 1

                                                     - 용혜원 詩


 내 목숨 꽃 피었다가

소리 없이 지는 날까지

아무 후회 없이

그대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겨우내 시린 바람에 난

상처투성이 아물어

봄꽃이 화려하게 피어나듯이

이렇게 화창한 봄날이라면

내 마음도 마음껏

펼쳐보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화창한 봄날이라면

한동안 담아두었던 그리움도

꽃으로 피워내고 싶습니다.

행복이 가득한 꽃향기로

웃음이 가득한 꽃향기로


내가 어디를 가나

그대가 뒤 쫒아오고

내가 어디를 가나

그대가 앞서갑니다.


내 목숨 꽃 피었다가

소리 없이 지는 날까지

아무런 후회 없이

그대만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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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마음을 사러 갔다^^*

☆ 마음 하나만 주세요..

= 어떤것으로 드릴까요..?

☆ 어떤 것이 있나요..?

= 여러가지 종류가 있지만..

<단단한 것>과 <부드러운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죠...

☆ 어느 쪽이 더 좋죠..?

=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격으로 보자면..나는 마음을 사러 갔다


<단단한것>이 조금 싸답니다..


☆ 그 쪽이 싼 이유는 뭐죠..?

=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이죠..

☆ 왜요..?

= 그것은 단단하기 때문에 좀처럼 부서지진 않지만..

일단 한번 부서지면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올 수가 없어요..

비슷한 모양으로도 못 만들어요..

산산조각이 나 버리니까..


☆ 그렇게 되면 다른 마음을 다시 사야 하나요..?

=우린 같은 손님에게 물건을

두번 팔수가 없어요..

그냥 마음 없이 사셔야 해요..


☆ <단단한 마음>이 부서지는 일 같은 게

쉽게 일어날 리 없잖아요..

=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고..

저희들도 쉽게 부서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만들지만..

"부서지지 않는다"는 보증서는

써드릴 수가 없어요..

세상일이란 알 수가 없으니까요..


☆ 그럼 <부드러운 것>쪽은 어때요..?

그건 단점이 없나요..?


= 사소한 단점은 그쪽이 훨씬 더 많죠..

☆ 예를 들면..?

= 쉽게 다치죠.. 아무 것도 아닌 일에도..


☆ 그런 건 싫어요..

=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아물어요..

아무래도 부드러우니까..


☆ 아무리 많이 다쳐도..?

= 그럴 경우도 있겠죠..

만약을 위하여 <부드러운 마음>을 사시는 분들께는..

특별히.. 약간의 <따뜻한 시간>을 드리고 있어요..

그 때문에 가격이 좀 비싼 것이긴 하지만..


☆ <따뜻한 시간>이 뭘 할 수 있죠..?

=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죠..


☆ 다른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것을 사 가나요..?

= 그건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 규칙이라서..


☆ 그 사람이 <부드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가 있나요..?

= 알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드러운 마음>이나 <단단한 마음>에도..

워낙 종류가 많아서..


☆ 그래요...?

= 어떤 쪽으로 하실 건가요..?


☆ 글쎄요..

= 결정이 되면..

이쪽 컴퓨터에 입력하세요..

이름과 생년월일을 빠뜨리지 마시고..


선택하십시오 <마음>

1. 단단한 마음

2. 부드러운 마음..

--------> 2


선택하십시오 <껍질의 강도>

1. 단단한 것..

2. 부드러운 것..

--------> 1


선택하십시오 <알맹이의 느낌>

1.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한 것..

2. 물처럼 촉촉한 것..

3. 솜처럼 폭신한

--------> ?


<주의> 일정 시간 동안 입력하지 않으시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선택하십시오--------> 2


잠 시 기 다 리 십 시 오..


< 껍질은 단단하고..

알맹이는 물처럼 촉촉하며..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마음>을..

선택하셨습니다.. 저장하시겠습니까..?


( 예--> 1 / 아니오--> 2 )

-------->1

저 장 되 었 습 니 다..

마음을 구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드러운 마음>을 구입하신 분께는

약간의 <따뜻한 시간>을 드립니다..

잊지 말고 <따뜻한 시간>을

함께 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나는 마음을 샀다..

당신을 만나 상처 받은 내 마음은..

<따뜻한 시간>속에서 다시 아문다..

 

새해 아침...

바쁜 일들을 잠시 접어두고...

나를 위해 10분만 기도 합니다.

"올 한해도 나를 사랑하는 나자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알라딘 지기님들~~^^

2007년 丁亥年 복된 한 해 되시기를 바랍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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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7-01-0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깜찍발랄♥ 2007-04-30 2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긴 글인데.... 멋져요.. 언제나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래요. 뽀송이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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