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카페가 잘되는 이유 - 로스터리 카페 창업 가이드 북
아이비라인 출판팀 지음 / 아이비라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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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카페나 할까?" "다 때려치우고 작은 카페나 하나 했으면 좋겠다"고들 한다.
나도 그런 사람들중 한 명이었을까...? 언제가부터 내 꿈중의 하나에 '카페'가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다 생뚱맞게 네이버에 카페를 하나 맡게 되었는데 그 얘길 들은 내 친구는 "카페하고 싶다더니 네이버에 카페 차렸냐?!"라고 재치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었다.ㅎㅎㅎ


그동안 일본카페에 관한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소파에 기대어 카페내 메뉴와 잡화를 구경하듯 읽었다면 한국 카페의 현실적인 경험담이 생생한 이 <그 카페가 잘 되는 이유>는 뚫어져라 봐지는 책이었다.

한번씩 가는 그 카페 직원이 책 속에 내가 들어가는 줄 알고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으흐흐흐흐~ 잠든 아이를 한 팔로 안고 책 속에 빠질 것 같은 난 누가보면 무서운 아줌마;;;

그러나 늘 위의 사진처럼 우아하고 여유로운 티타임을 희망하고 있다규;;; 


<그 카페가 잘 되는 이유>는 9개의 로스터리 카페 오너들의 창업 계기와 직원교육, 카페 운영철학을 비롯해 카페 경영에 필요한 마인드들을 들을 수 있는 책이다.
카페 두루 오너의 '속마음을 감춰라', 마세리아 오너의 '꼼수부릴 거라면 카페 하지마라' 라는 식의 돌려 말하지않고 조언하듯 말이다.

무엇보다 장사가 안 된다고 처음 마음과 달리 좀 덜 신선한 원두나 재료를 써도 모르겠지... 하면 안된다는 말은 어렵겠지만 카페 운영자들이 가지고 있어야할 가장 기본 마인드가 아닐까 싶었다.

읽다보니 9개의 다른 카페 운영자들의 말중에 공통된 내용이 많이 보였다.
그건 카페 컨셉과 입지 그리고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및 카페 시작후 초기 몇 달간의 여유자금 등 철저한 사전준비, 신선한 재료와 차별화된 메뉴개발, 손님응대, 직원교육 등에서 9개의 카페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거의 유사했던 것 같다. 늘어나는 카페들 또 프렌차이즈 카페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만큼 철저한 경영철학과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는 짐작이 갔다.

각 카페의 소품과 메뉴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어서 즐거웠다.

책 마지막부분의 로스터리 카페 창업 가이드에선 Ready부분의 인허가받기, 창업자금 마련하기, 점포 계약하기,영업신고하기, 사업자등록하기와 Shopping 과 Bean부분의 커피기물 판매사이트, 생두판매처 리스트 등의 정보가 간략하게 나와있다. 실제 카페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겐 시간과 노력을 줄여줄 수 있는 정보가 될 것 같았다.


책 속의 한 오너는 카페 경영을 겉으론 우아해보이지만 물 속에선 세찬 발길질을 해대는 '백조'같은 것이라고 표현을 했는데 '카페나 할까? 라는 생각으로 덤벼 들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쉽상이겠구나...'
'생각 이상으로 만만치 않은 카페 운영을 과연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각 로스터리 카페들의 비용내역을 공개가 도움이 되었다.(물론 일부 비공개부분도 있다)
와우, 그런데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실에 놀랐다. 나는 소자본으로 시작하고 싶은데 이 책엔 한 군데를 제외하고는 생각이상으로 비용을 많이 들인데라서 그부분이 좀 아쉬웠다.
'이정도 비용을 안 들이면 승산이 없는 걸까?' 싶어지기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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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가 필요한 모든 순간, 나만의 드레싱이 빛나는 순간
지은경 지음 / 레시피팩토리 / 2012년 6월
구판절판


출간 즉시 인터넷서점에 뭐 새로나온 책 없나 할 일 없이 들락거리는 내 눈을 반짝반짝 빛나게 했던 지은경 요리연구가의 <샐러드가 필요한 모든 순간, 나만의 드레싱이 빛나는 순간>은 내가 읽을 책이 많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있는 사이 '화제의 신간'으로 네이버 책을 비롯하여 여러 인터넷 서점에 등극하며 그 궁금증을 증폭시키더니 드디어 내게로 왔다.

<샐러드가 필요한 모든 순간, 나만의 드레싱이 빛나는 순간>은 100가지의 샐러드와 그 샐러드의 맛을 살려주는 100가지 드레싱에 관한 레시피북이다.

나는 샐러드를 나물보다 좋아하는 사람이다.

뭐 다이어트의 필요성은 아주 많은 일인이지만 꼭 다이어트 때문이 아니라 그냥 샐러드 먹는게 즐겁다.
따라서 자연스레 나물 만드는 건 선뜻 내켜하지 않아 일년 가야 밥상 위에서 보기 힘든데 샐러드는 아주 빈번하게 보인다.


책이 몇 권 있다고는 하나 신선한 야채 몇 가지에 드레싱은 올리브 오일에 마늘 다져넣고 발사믹 식초, 소금, 후추 섞어서
땡!이거나 아님 시판되는 오리엔탈드레싱이나 그와 비슷한 맛인 세사미 드레싱을 뿌려서 완성!
(이 두개가 젤 두루두루 어디에나 어울린다ㅎㅎ)

가끔씩 기분 내키면 계란을 삶아 넣고 베이컨 구운 것이나 크루통을 넣어 멋을 내기도 했지만 뭐 대충 간단하게 끝내는 편이었다.


그러다 샐러드에 관한 다양한 레시피와 세련된 책들을 만나면서 샐러드의 무한 영역에 놀라고 있는 중이다.

<샐러드가 필요한 모든 순간, 나만의 드레싱이 빛나는 순간>은 편하게 만들 수 있는 드레싱 레시피보다 하나부터 차근차근 만들어가는 드레싱 레시피라는 인상을 받았다. 예를들면 씨저드레싱의 경우 예전에 읽은 <매일 맛있는 샐러드>엔 마요네즈(물론 책 초반부에 마요네즈 만드는 법이 있다)부터 들어가는데 이 <샐러드가 필요한 모든 순간, 나만의 드레싱이 빛나는 순간>은 계란 노른자부터 들어가는 식이다. 그런데 또 그냥 계란노른자를 생으로 쓰는게 아니라 계란을 2분간 삶아 그 노른자를 쓴다! 그냥 노른자일경우 혹시 어린 아이나 민감한 사람들에겐 안 좋을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꼼꼼한 배려가 엿보였다.
참고로 두 책 다 장단점이 있으니 필요한 것을 선택하면 될 것이다.

책의 초반부에 나와있는 '샐러드를 만들기 위한 기본 레슨'부분이 참 유익했는데 특히 위의 사진에서 보듯 22p의 '이 책의 모든 드레싱 200% 활용하기'는 각 페이지와 드레싱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해준 점에서 센스가 느껴졌다.

여기서 '한 눈'이란 나처럼 글자보다 그림(이미지)로 먼저 인식하는 사람들이 책 한 페이지를 스캔하는 작업?쯤으로 생각하시면 되겠다.ㅎㅎ

보다보니 내 눈길을 끄는 샐러드는 chapter3의 다이어트 샐러드와 chapter4의 저칼로리 안주 샐러드가 아닌가!

역시 어딜 가도 기호는 못 속이는구나 싶었다. 그 밖의 chapter1의 기본샐러드와 chapter5의 손님초대상 샐러드,그리고 chapter2의 밥반찬 샐러드에도 해먹어 보고싶은 샐러드는 많았다.

고기, 해산물, 달걀, 유제품 등을 전혀 넣지않은 샐러드 레시피들도 있으니 채식주의자나 아토피때문에 음식을 가려서 드셔야 할 분들이 봐도 좋을 것 같다.

크루통을 만들어 보았다.

음... 오븐에 구운 크루통은 처음이다. 이렇게 간단하게 오븐으로 크루통을 만들 수 있다니 놀라웠다.

우리집은 광파오븐이라 다른 레시피북들을 보면 적힌 시간보다 좀 적게 해야 하는데 이건 레시피대로 7분을 해주니 딱 적당했다. 다만 첨 해본거라 천일염을 넘 많이 넣어 짰다는;;;
그래도 정말 이거 하나 만들어놔도 뿌듯했다. 아이도 간식인줄 아는지 잘 집어 먹었다.

한번씩 쿠루통만 만들어서 간식처럼 먹어도 좋겠구나 싶었다.

책 장을 넘기며 즐거웠고 앞으로 내 식탁위에 다양하게 올라오게 될 샐러드와 드레싱을 생각하니 기대가 되기도 했다.

각 샐러드들의 레시피마다 옆부분에 드레싱 만드는 방법을 작은 그림으로 보기 좋게 넣어준 점도 좋았다. (예의 그 '한눈에 들어오는 편집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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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사실 8월말부터 뭘 선택할지 짬날때마다 보며 쭈욱~~~ 고민했었다.

음... 내가 좋아하는 요리분야 신간이 비교적 적은듯 했고 유아나 여행분야는 언제나 그렇듯 

몇 권의 읽고싶은 책들을 놓고 망설이게 돼 선택이 힘들었다.

특별히 유아/어린이/가정/실용/여행 분야의 도서는 분야가 다양하니 5권이 아니라 한 7~8권쯤

선택하게 해줬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뭐 어쨌든 그러다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 선택했다!(ㅎㅎㅎ언젠 안 그랬냐만은... 이번엔 유독 그렇다.)

자아, 그럼 우선 가장 좋아하는 요리분야부터 신나게 시작해본다~!

 

 

 

요리

 

<1dish 저칼로리 식사법>과 <자연을 담은 도시락>을 뺀 것이 무척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바쁜 아침 후다닥 만들고 후다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노하우가 담긴 <8282 아침상>은

컨셉도 내용도 편집도 마음에 든다. 물론 직접 보지 않으면 책에대해 말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앞에 든 몇 가지 이유로 보고 싶어지는 8월의 신간이다.

 

도시락이 대센가?! 요즘 요리분야의 신간들을 보면 도시락 얘기와 샐러드 얘기가 많다.

에이 또 도시락이야?!했다가 <자연을 담은 도시락>을 보니 꽤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이 <와인의 향기>와 두 개를 계속 넣었다 뺐다 하고 있었다~ㅎㅎ

 

그러다 나의 최종 선택은 <와인의 향기>! 왠지 하드 커버에 두꺼울 것 같은 책인데...

어쨌든 가을과 어울리는 술하면 1위가 바로 '와인'아닐까?

최고의 와인 강사가 알려주는 와인의 모든것에 관한 책이라니 이 가을 와인을 제대로 알고

즐겨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유아

 

<장수탕 선녀님> 요거 빼놓으면 섭섭하지. 구름빵으로 기발한 발상과 그림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백희나 작가의 최신작! 이번 신작도 너무 궁금하다. 요쿠르트 쪼~~옥 빨아 드시고

있는 연세가 듬뿍 느껴지는 쭈굴쭈굴한 선녀님 표지그림이 벌써부터 우습다.

ㅋㅋㅋ 벌써 언제쩍부터 온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선녀와 나무꾼> 속의 선녀님이신가?!

책소개 이미지를 보니 주인공 엄마가 표 살때의 표정도 완전~ㅋㅋㅋ다. 냉탕속에서 만난

선녀님과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아이와 키득키득거리며 보게 될 것만 같다.

 

 

 

 

 

 

 

 

 

 

 

 

 

 

 

여행

 

<여자들의 도시여행>, <여자, 터키에 꽂히다>,<그리움이 번지는 곳 프라하,체코>,

<한달쯤,로마>, <500일간의 지구반바퀴 신혼여행>,<어느날 문득 스코트랜드, Scotch Day>,

<시크릿 싱가포르>를 놓고 한 참을 고민했다. "다 읽고싶다 다 읽고싶어~~ " 이러면서 말이다.ㅎㅎ 정말 다 읽고싶다. 여기 페이퍼에도 다 올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이번달에 꼭 정해진

5권의 책만 선정해야지하며 마음 먹은 터라, <어느날 문득 스코트랜드, Scotch Day>로

최종 선택했다. 스코트랜드에 관한 여행책은 보기 드물었던데다 감성적인 느낌의 책이

마음에 들었다.

 

 

 

 

 

 

 

 

 

 

 

 

 

 

 

 

 

 

취미

 

그린러버 윤정숙님의 <핸드메이드 홈 스타일>,

실은 속상함반 넷상에서 이미 알려진 책이라 굳이 추천하지 않아도 많이들 아실 듯 하여 빼려고

했었지만... 그래도 집 꾸미는 거 좋아하고 패브릭 좋아하며 아기자기 손으로 꾸미는 거 좋아하실

분들을 위해 추천한다. 속상함 반이라고 했던 건 두차례 서평 신청을 했는데 아쉽게도 안 됐기 때문ㅎㅎ

 

저자가 추구하는 '로가닉(rawganic)'이라... 처음 접한 말이다.

네이버 사전을 찾아보니 날것을 뜻하는 Raw와 유기농 Organic의 합성어란다. 자연에서

얻은 식자재를 가공하지않는 자연그대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단다.

 

왠지 모르게 천조각을 좋아하는 나는 결혼 후 이사 두어번 하고 나니 스스로의 옷의 양과 

모아놓은 천들에 놀라 가위 눌릴지경이다. 입지도 버리지도 못할 옷을 어떻게 좀 하고싶어졌다.

그런것들로 실용적인 것을 재탄생시키면 얼마나 뿌듯하고 멋질까! 그래서 이 책이 보고싶다.

 

 

 

 

 

 

 

 

 

 

 

 

 

 

 

이상.

주부이고 엄마와 아내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의 '나'와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특별히 더 마주하고 싶은 9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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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완성한 여자 메리 퀀트
메리 퀀트 지음, 노지양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7월
절판



진분홍색의 표지에 강렬한 눈빛의 메리 퀀트의 흑백 사진이 띠지로 둘러져있는 책. 서점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책이었다.

'메리 퀀트'라는 이름은 낯설었지만 꽃 모양의 로고로 바로 '아하~! 그 브랜드구나 하며 반가웠다.

곧 이어 대학시절 아버지가 일본 출장 다녀오시면서 사온 노란 반팔 면T가 떠올랐다. 형광색은 아니었지만 눈에 띄는 진노란색의 면T인데 가운데 부분엔 빨간 천으로 이 꽃 마크(책을 읽고 이 마크는
데이지 꽃에서 유래했음을 알았다)가 있었고 그 꽃의 테두리는 검은 실로 둘러져 있었다.
목둘레와 소매끝 그리고 허리둘레 부분은 마치 바이어스를 덧덴 것처럼 검은 천으로 둘러져 있었고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툭툭한 재질 좋은 면이다 보니 착용감은 물론 좋았다.
전체적으로 너무 피트하지도 않으면서 허리쪽으로는 굴곡이 들어가 날씬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어 자주 입던 옷이다.
게다가 그 후로 몇번이나 물세탁하며 여름이면 꺼내 입곤 했는데 꽃무늬의 가장자리를 두른 검은실은 점점 풀려나왔어도 다른데는 아직도 너무나 짱짱하기만 한 자랑스러운 옷을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책이 나왔다니 솔깃했다.


메리 퀀트는 1934년 태어나 미니 스커트와 핫팬츠의 창시자, 피부표현을 하얗게 색조는 다양하게를 도입한 화장법과 화장술의 혁명가, 방수 마스카라의 창시자 등등 창조와 혁신의 아이콘으로 현재 많은 디자이너들의 맨토이며 톱디자이너자 지난 세기 가장 성공한 비지니스의 여왕, 한 아이의 엄마 그리고 세명의 손자손녀의 할머니란다.

그녀의 활동은 78세인 지금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하니 그동안 거침없이 쏟아낸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관철시키는 추진력과 설득력이 뿌리를 내린 사람은 아닐지.
2012년 미국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있는 패션 아이콘'100인에 뽑히기도 했단다.


책은 번역투의 말에 앞뒤가 매끄럽지 못한 경우도 있었고 패션디자인 전공이 아니면 잘 모르는 용어도 나와 그런 용어는 좀더 친절한 해설이나 그림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어쩌면 그녀의 어투가 이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하고자하는 말은 전달되었고 그녀의 독창성과 패션이나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샤넬과의 묘한 관계가 책 속에 여러군데 나오는데 샤넬의 새로운 면모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샤넬이외에도 유명인사들과의 일화들도 있어 정말 한 시대를 풍미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이 이슈화되고 있는데 이 책에도 메리 퀀트의 디자인 도용에 관한 언급들이 나오는데 크게 분노하는 기색없이 서술돼 있었다. 내가 이렇게 화 나는데 본인은 어땠을까?싶은데도 말이다.


디자인과 패션관련 일에 흥미를 가진 사람들 그리고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삶이 궁금한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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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마음을 들여다보다 - 내 인생을 뒤흔든 명작 55편 깊이 읽기
이미령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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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이 책을 읽은 건 내겐 모험이었다.
'아, 또 예전에 읽다가 바쁜 일상에 손이 안 가 책장 한 켠에서 볼때마다 내게 부담을 안겨주는 이런 류의 다른 책들과 같은 현상이 벌어지면 어쩌나...' 읽기전의 이런 걱정도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줄곧 나는 왜 책읽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을까 생각을 해봤었다. 솔직히 읽지도 않고 모셔둔 책도 많아 나의 책 사랑은 일종의 병이 아닐까싶은 생각마저 들기도 하는데 아무튼 그럴때마다 떠오르는 기억 하나,그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동네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그때 그 집은 그 시절인데도 (내 기억으론 초코파이 하나 가격이 50원하던 시절ㅎㅎ) 요즘처럼 아이방이 있었고 거실과 아이방에
모두 아이 키높이의 책장이 있었다. 그리고 쭈욱~ 꽂혀있는 명작동화와 전래동화들을 보고 어린 마음에도 '우와~~~'했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게 꽤 충격적인 사건의 하나로 내게 각인되어버린 것 같다.

앞서 궁금해 했던 나의 질문에대한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사랑의 마음을 들여다보다>는 딱딱한 문체로 어려운 책들만을 나열해놓고 있지않았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던 것이라 그럴까?
이야기하는 투로 55권의 책에 관한 저자의 그 책에 관한 감상과 관련된 기억이나 시대 이야기들로 잔잔하게 풀어놓고 있었다.

책을 읽다보니 저자의 나이가 나오는데 깜짝 놀랐다. 나는 저자가 20대 후반이나 많아야 30대 초반정도의 사람일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며 읽었기 때문이다. 책 겉표지 한 장 넘기면 사진과 저자 이력이 나와있는데 순서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읽는 나의 책 읽기 습관때문이기도 한데 '와우,, 50대초반이라니~!'

저자가 대학시절 교수님방의 한켠에서 더부살이하며 책을 읽고 겨울 방학에도 아무도 없는 교수님방에 혼자 등교해선 더부살이 신세라 난로조차 제대로 켜놓지 못하며 두꺼운 점퍼를 걸쳐 입고 하루 해가 저물도록 책을 읽었노라는 대목에선 남들이 놀기 시작하는 시절, 저자를 그토록 치열하게 책읽기에 몰두하게 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하는 생각과 가진건 없지만 그나마 시간 여유가 있는 학생이었으므로 누려볼 수 있었던 낭만이 아니었을까 하는 부러운 생각이 생겼다.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않던 날>의 역설적인듯한 책 제목과 어둡고 담담한 내용 ,문명이나 물질이 주는 진짜 영양분과 중독성 구분을 위해 편리함을 멀리해보는 이야기 <즐거운 불편>, <사막의 꽃>에선 소말리아 출신의 슈퍼모델, 와리스 다리 이야기인데 그녀의 성공담만 화려하게 있을 줄 알았는데 충격적인 아프리카 여성의 할례이야기와 그녀가 아프리카 여성 인권해방에 앞장서고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또 <천천히 읽기를 권함>에선 책읽기에 관한 '책을 반드시 읽어야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단 한권의 책이라도 천천히 읽어가 보자'고 하는 저자의 책읽기에 관한 생각에 공감했고,<도쿄타워>와 <늙은 아버지의 홀로서기>에선 부모님에 관해 다시 한번 죄송스럽기도 하고 무한 감사가 들기도 했다.

그리고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1장의 첫번째에 소개된 책인데 이 <사랑의 마음을 들여다보다>를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가장 강렬하게 남아있다. '나의 곰스크는 어디일까...?' 그리고 나는 지금 곰스크로 가는 기차의 중간역에 얼떨결에 내린 채 언제라도 다시 곰스크로 향하는 기차를 탈 것이라는 소망을 품고 사는 주인공일지도 모르겠구나 싶었다.

육아휴직이후 아이를 보며 하루하루 버거워하며 살고 있지만 결국 그것이 알게 모르게 내가 한 선택이었음을,하루는 길어도(ㅎㅎ) 한 달전과만 비교해 보더라도 눈에 띄게 자라고 있는 아이와 그 아이의 천진한 웃음을 보며 비록 나의 곰스크가 어디든 그곳으로 가진 못했지만 내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다시 한번 확신하곤 하였다.

곧 9월의 시작이다. 뜨겁고 열정적인 여름보다 햇살의 뜨거움이 한 풀 꺾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과 잘 어울리는 책이 되어줄 것 같다. 나도 차분해지면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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