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셀프 트래블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10
박상용 지음 / 상상출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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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도였던 것 같다. 내가 유학하고 있던 일본 동경의 기숙사에서 같이 지내던 한국 유학생 두 명이 오키나와에 여행을 갔다왔노라며 언제나처럼 밝게 웃으며 여행 사진을 내밀던게...

오키나와란 말에 부러워 하면서 사진을 받아들던 나는 깜짝 놀랐다. 꼭 무슨 합성사진 같았기 때문이다.
곧바로 "이거... 그냥 찍었는데 이렇게 나온거야?!" 라고 물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우리가 흔히 보던 휴양지의 코발트 블루빛 바다와 그 바닷물의 맑음이 내가 평소에 알고 있던 유학생 두명의 삶의 모습과 너무나 동떨어지게 느껴졌기 때문이다.ㅎㅎㅎ

(미안~~;;)

그렇게 일본에도 이런 바다가 있다니... 하며 놀랐던 기억은 꼭 가보고 싶다는 바램으로 강렬하게 남게 되었다.


4월 말이 되니 따뜻하고 반짝이는 햇살이 더없이 기분 좋게 다가오는데다 이맘때가 아니면 볼 수 없는 막 돋은 연두빛 새싹과 알록달록한 꽃들의 조화가 탄성을 자아낸다.

이럴때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어지는 나는 친정 부모님의 시골집으로 아이를 데리고 오는데 오늘은 마당에 앉아 푸른 오키나와 Self Travel 책까지 펼쳐들고 있으니 비록 당장 가지는 못하더라도 머지않아 가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두근거리고 행복하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남부지역에 특히 매력을 느꼈다. 사진 속의 카페는 오키나와에 가면 꼭 들러 보리라 생각되는 곳. 책을 보면 카페 명도 나와있다는 사실^^ (요런데서 캘럽사랑의 짓궂음이 나온다.ㅋㅋㅋ 이 카페 이름 알려주면 재미없잖쑤?)

너무나도 유명한 나하의 슈리성 공원은 오키나와에 가면 한번은 찍어줘야할 코슨 거 같고, 그밖에 중부지역의 선셋비치, 미야코섬에도 가보고 싶어졌다.

나는 원래 어디 어디 찍는 식의 여행은 좋아하지 않는지라 이 책을 참고로 해서 마음가는대로 나름의 코스를 잡아보면 좋겠다 싶다.
그리고 여행지에 빠질 수 없는 먹거리 정보! 사진만 봐도 군침이 돌면서 오키나와 가면 꼭 먹어주리라고 결심한 소-키 소바, A&W 햄버거와 루트비어도 체크해 둔다.

처음 먹을 때는 맛있는지 잘 모르겠더니 은근 생각나는 고야찬푸르도 본토 요리로 맛보고 싶다.

이렇게 오키나와 여행책을 통해 오키나와에 한 발 더 가까워진 점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
(참,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한자 위에 일본어로 토를 달아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것.)

이제 떠날 일만 남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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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오프닝 - 하루 한 끼, 당신의 지성을 위한 감성 브런치
김미라 지음, 조정빈 사진 / 페이퍼스토리 / 201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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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작가들에게 오프닝 멘트는 가장 심혈을 기울여야하는 작업인 만큼 가장 부담이 되었을 것인데, 그 오프닝 멘트를 '세상의 모든 음악', '당신의 밤과 음악',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의
방송 원고를 집필해온 김미라 작가가 그동안 써온 오프닝중에서도 가장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들로만 엄선하여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사진은 이제 보니 김미라 작가의 아들인 조정빈 씨가 찍었다고 되어 있는데 나는 이미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보니 글과 함께 사진으로도 말로 잘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다가왔었다.
괜히 마음에 드는 사진이 있으면 먼저 그 페이지부터 읽기도 하였다. (그러나 솔직히 고백하자면 사진에서 받는 이미지와 글이 다른 것도 있었다. 뭐 그래서 안 좋았노라는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라 이미지를 통해 받는 인상은 개개인마다 다를 수 있고, 사진으로도 명상을 할 수 있었던 점이 괜찮았다는 것. )


어디서부터 읽더라도 무관한데다 이야기의 흐름에 신경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상이지만 틈날때마다 읽기에 부담이 없고 잠깐식 책을 덮고 나를 돌아볼 수 있기에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데 라디오 오프닝 멘트를 에세이로 만나니 조금 색달랐다.


게다가 육아휴직할 땐 아이를 안거나 엎고, 때론 한바탕 아이와의 전쟁이 지나가고 위로를 얻듯 듣던 '세상의 모든 음악', 그리고 지금은 퇴근 길에 무심히 틀어 놓은 차 안 라디로에서 오프닝을 듣게 되는 '세상의 모든 음악'의 작가의 책이라니 왠지 가슴이 훈훈하였다.

나는 '회복 탄력성'과 '벨라 피구라'(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문맹시인 카비르','DNA의 비밀', 그리고 그 글을 인용해서 어딘가에 적어 무언으로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던 '인생의 비밀은 단 한가지'라는 글들이 좋았다. 이건 지금 내게 와닿은 글들이지만 언젠가 또 이 책을 펼쳤을 땐 다른 대목이 와닿을지도 모르겠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분께는 이 <오늘의 오프닝>중 어떤 글들이 가슴에 와닿게 될까...? 궁금하다.


라디오 오프닝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어서인지 일부러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담담한 어조를 쓰셨을 것 같고 간결하지만 하루를 돌아보고 위로와 희망을 주려는 작가의 마음이 전해지는 책이었다.

책꽂이에 꽂아 놓고 때때로 생활에 윤활유가 필요하다 싶을 때 꺼내어 읽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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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슈브니르 - 다시 파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두 번째 티켓 1
이영지 지음 / 이담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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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브니르 'souvenir'의 뜻이 뭘까 사전을 검색해보니 '기억,기념, 기념품, 추억, 회상'이란 뜻이란다.
음... 지은이 이영지 씨가 파리에서 3년간 생활하며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한 책이라더니 제목도 바로 그런 뜻이었나 보다.

파리... 사실 나는 '파리'라는 우리나라 외래어 표기법에 의한 표기보다는 '빠리'라는 표기법을 더 선호한다. '빠리'라는 발음과 울림이 더 그곳답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세느강과 에펠탑이 상징인 곳이며 고등학교시절 배웠던 불어를 사용하는 곳. 요리와 패션의 도시.
'파리'하면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이런 것들 외에도 내게 파리란 살아보고 싶은 도시 1위인 곳이다.
사회생활 1년차 여름, 사촌언니가 유학하고 있던 그곳에 놀러 갔었더랬다.
언니덕에 아주 약간이나마 생활인으로서의 삶을 맛볼 수 있었는데 그 때 좀더 머물며 그 도시를 느끼고 싶다는 아쉬움이 남아서 그런지 그 이후 줄곧 '파리에서 1년은 꼭 살아보고싶다' 라며 살고 있다.

그러면서 파리의 상징물이 보이는 것이라면 문구든 소품이든 일단 모으고 보려는 이상한 수집증상이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마치 그런 것 하나하나가 그 소망에 한 발자국씩 다가가게 해주는 것처럼 여기며. ㅎㅎㅎ

<파리 슈브니르>는 여행자들에게 '파리하면 어디 어디 추천'라는 식의 파리 여행 안내서가 아니라는 점에서 끌린 책이었다.

프랑스의 교육은 지시하고 질책하며 규율을 지키고 미국이나 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입식 교육을 한다는 점이 의외였고 '파리는 패션의 도시이지만 프랑스는 농업국가다.' 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프랑스가 농업국가라니!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식량파동이 와도 프랑스만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저자의 설명을 읽고 보니 과연 남보다 돌아가고 늦더라도 자신들의 주관을 중시하는 프랑스인의 자부심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알게 되었다.
모두가 더 빠르게를 외치며 빨리 가려하고 디지털화하려고 하는 이 때에도 근본이 뭔지 그 중심을 잃지않으려는 자세가 결국은 세계적인 명품도 낳게 하는게 아닌가 하는 대목에서는 반성도 되고 수긍도 되었다.

파리하면 패션외에도 카페와 풍부한 먹거리들 그리고 현대와 옛 것이 멋지게 어루러진 곳이라는 이미지 아닐까?
또, 애써 외면하고 싶지만 눈길이 자꾸만 가는 명품샵 하나, 둘, 셋...ㅎㅎㅎ

다시 찾을 파리를 떠올리며 나는 관광객은 북적이지 않으면서 파리지엥들의 멋부린 모습과 일상을 볼 수 있다는 카페나 티룸, 빵집, 인테리어숍 등이 있는 거리명과 가게 이름을 수첩에 따로 적어 둔다.
언젠가 그곳에 앉아있을 날도 있지 않겠는가? 지금으로선 예상되지 않을 지라도 삶이란 어떻게 흘러갈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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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고 싶은 벽 가지고 싶은 창
최유리 지음 / 미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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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신을 일상 창작자라고 표현하는 저자 최유리씨가 6년동안 궁리해온 벽과 창 꾸미기 샘플(ㅎㅎ)을 제공하고 그것을 참고로 우리 자신의 벽과 창을 연출할 수 있게 영감을 주는 월&윈도 꾸미기에 관한 아이디어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집이란 공간에서 그저 한 자리 차지하고 있는줄로만 인식되었던 벽과 창에 뚝딱뚝딱 꼼지락 꼼지락 무언가를 만들어 붙인다.
게다가 장롱이나 서랍 속에 잠자고 있는 패브릭들을 놀리지않고 커튼이나 가리개로 변신시킨다.

어느 날은 마음에 드는 천과 천테이프 등을 조합해 월포켓을 만들어 집안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소품들을 그것이 자주 사용되는 곳의 벽면에 넣어둘 수 있도록 수납 아이디어도 제시해준다.


비교적 큰돈 들이지 않고 동네 철물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수 있는 소도구를 이용한 개성있는 벽과 창과 문의 연출은
일상의 무료함을 달래줄 기분전환 용의 인테리어가 충분히 되고도 남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두돌된 아이의 엄마라는 점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아이를 업고 작업하고 있는 사진 하나로 아이 엄마인 내겐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무언가가 전해져 왔다.

아이를 키우며 아이가 없으면 결코 알 수 없었던 '나'와 만나가는 것 그리고 '나'를 찾아가는 것을 놓지 않는다는 의미.
육아는 행복이지만 '여자'로서 살기보다 '엄마'로 살기에 큰 비중을 요구하기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지칠 때가 많다. 그런 때 그 우울감이나 고달픔을 집안을 둘러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만든 무엇인가로 채워 넣으며 작은 즐거움을 발견해나간다면 스스로에게 위로가 되어주지 않을까.
우선 내가 뭔가를 했다는 것에 뿌듯할 것이고 같이 사는 가족들 역시 집이라는 공간이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추억이 깃든 소품이나 사진을 벽에 걸어두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패브릭이나 사용하지 않는 천을 이용해 개성있는 작품 만들어보다가 기분 내키는 날이면 나만의 벽면 전시회를 열어보는 것, 카페처럼 좋아하는 패브릭이 바람과 햇살에 하늘거리게도 하기도 하고 시판 타이포그래피 스티커 혹은 윈도 마카를 이용해 창문 꾸미기 등 귀차니즘인 사람도 그리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는 점이 좋았다.

그래서 이 책은 나처럼 집에 변화는 주고싶은데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DIY나 인테리어, 바느질 등 어느 것 하나 좀 한다 싶은게 없지만 그럼에도 누구 못지않게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 보시기 바란다.

책을 펼치면 예뻐서 보는 즐거움이 있는데다 저자의 간단 간단한 글 속에 삶에 대한 철학도 엿볼 수 있어 그 가볍지 않음 역시 좋았다.


'사실 별 볼일 없는 것 같은 시시한 일상을 빛나게 하는 건 아주 사소한 아이디어와 유쾌한 실천이 아니던가.' (187P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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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채소 레시피 - 살짝 말리면 더 맛있어지는
모토야 에츠코 지음, 박은희 옮김 / 부광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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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도 않게 소쿠리에 뭔가를 말리고 있는 정경을 보게 되면 왠지 모르게 정겹다. 맑은 공기와 햇살, 그리고 바람이 함께 그 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정겨운 우리 옛 어른들의 일상중의 하나이기 때문일까...? 그도 아님 자연과 하나가 된 일상의 느낌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좋아지기 때문일까? 이유는 알 수없지만 그냥 그 정경이 참 좋다.

이 ≪살짝 말리면 더 맛있어 지는 말린 채소 레시피≫의 저자 모토야 에츠코시는 가족끼리 해마다 방문하는 일본 신슈의 하쿠바무라에 있는 산장에서 우연히 그곳에서 파는 신선한 채소들을 몇 상자씩 사게 되어 도저히 다 해먹을 수 없어 말리게 되었는데 그 말린 채소를 넣고 만든 된장국(아마도 미소시루겠지?)이나 볶음 요리가 맛있어서 인기가 좋았다고. 그 중에서도 카레가 단연 최고의 맛이라 그 이후 말린 채소를 이용해 10년이 넘게 요리를 해오고 있다고 한다.

소쿠리에 과일이며 채소를 넣고 말리는 모습이 사진으로 보는데도 참 좋다. 햇살과 맑은 공기가 보는 나에게도 전해져 오는 느낌이다. 그런데 이렇게 자연에서 말리다보면 아무래도 벌레가 꼬이지 않을 수 없어 고민되는데 책 속에 보니 밥상 덮개라는 마치 아이용 작은 모기장같은 것이 있어서 그거 참 있으면 편리하겠구나 했다.

채소나 과일을 말리게 되면 부피는 작아지고 당도는 높아지는데다 씹히는 맛이 생것과는 달리 좋아 먹을 때의 식감도 좋고 부피가 작아지다보니 많이 먹게 되어 식이섬유 섭취가 자연스레 많아질 수 있다는게 큰 장점인 것 같아 보였다.

이 책은 '뿌리채소를 말리자', '잎채소를 말리자', '열매채소를 말리자', '버섯과 허브를 말리자', '과일을 말리자' 이렇게 크게 5개의 파트가 있고, 이 말린 채소를 이용해 만드는 54가지 요리가 소개되어 있다.
또 말린 채소 메모라고 14개의 tip들이 있는데 요 tip들에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얼마전 우리집 짱구와 비슷한 또래를 키우는 집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그 집 베란다에 큰 소쿠리를 놓고 단감을 말리고 있었다. 같이 간 아이는 순식간에 베란다에 나가서 말리고 있는 감을 가지고와 맛있다고 냠냠 먹었고 미안한 나는 어쩔줄 모르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 도심에서도 조금만 부지런하면 아이 간식거리며 식재료를 말려서 먹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던 계기가 되었는데 이 ≪살짝 말리면 더 맛있어 지는 말린 채소 레시피≫를 읽고 보니 좋아하고 자주 먹는 채소나 과일부터 말려서 요리를 만들어 보고싶다하는 생각이 더욱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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