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말씀만 하소서 - 자식 잃은 참척의 고통과 슬픔, 그 절절한 내면일기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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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나여야 합니까?"

"왜 당신이면 안 됩니까?"

여명이 밝아오면 하루의 삶이 시작되지만

오늘 하루는 어찌 지내야 하는지 막연한 마음이 되어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두 손을 맞잡아 봅니다.


한 말씀만 하소서

박 완 서

사남일녀 중 막내인 아들이 26세의 나이로 생을 놓아야 했다.

어쩌다 선택의 여지없이 생명을 가지게 된 모든 생명체는 생겨나는 그 순간부터 죽음을 향해 간다지만 왜? 내게만...

생명 시작의 기쁨과 환희는 죽음과 함께 완성되는 것일까? 하는 물음만.....

뒤 베란다에 나가 늘 아들이 출, 퇴근을 하던 도로를 바라보며 남색의 자동차를 생각한다.

한 말씀만 하소서 中

언제나 먼저 말을 걸어오고 형제들 중 마음을 제일 많이 주었던 막내아들은...

성장의 모든 것이 삶의 기쁨이 되었던 그 아들이....

아들의 죽음은 끼니마저 감당할 수 없는 참담함이 되어 스스로의 존재조차 망연한 미안함이다.

먹은 것을 토해내고, 잠을 잘 수가 없고, 생각을 떨칠 수 없는 고....

남색의 자동차 차창으로 아들의 상체가 확인되면 반가움과 설레임이 아들을 기다렸던 마음에 삶의 의미를 바위에 새기듯 새겨 넣었다.

그랬던 아들이었는데....

아들을 잃은 어미의 아픈 가슴을 도려내듯 써 내려간 박완서 작가의 한 말씀만 하소서.

지치고 힘이 들어 위로를 필요로 할 때면 책장을 펼친 것을 헤아릴 수 없고 그 가슴을 헤아리려 해도

그 가슴은 너무 깊고 넓은 그리움으로 상처가 나있어 나의 보잘것없는 가슴으로는 헤아릴 수 없었다.

신을 향한 절규.

왜 나여야 합니까?

왜! 데려가셨는지

파란 청춘의 생명에 죽음의 어둠을 덮은 까닭이 무엇인지

제발 제발 한 말씀만 하소서.

성긴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억지로 먹은 반 공기가 안 되는 밥을 먹고 난 후 토해내며 절규했다.

기도는 응답이 없었다.

보란 듯이 우거우걱 쑤셔 넣다시피한 카레밥 한 접시가 가슴을 누르고 토하지도 못해 악을 쓰다 후련하게 토해낸 변기 앞에서 그는 무릎으로 신의 뜻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다.

"밥이 되거라."

한 말씀만 하소서를 읽으며 내 마음은 까맣게 변해갔다.

헤아릴 수 없기에

작가의 깊고 깊은 상처에 다가갈 수 없었기에

[나만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약육강식의 세계는 누군가의 불행을 나의 안위로 삼고 누군가의 행운 앞에 내가 행운의 주인공이 아니었음을 불행으로 생각한다. 이타적 사고는 생이 시작되면서부터 본능적으로 지니게 되는 것인지..

나만 바라보았고, 내 주위의 친밀함만 사랑하고 애틋해 했던 삶에 아들의 죽음은 시야를 넓혀 주었다.]

누구나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는 않겠지만 아직 그 세계는 알 수 없으므로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상황이 내게는 더 큰 두려움이다.

하루의 새벽이 열리면 두려움이 앞선다.

고단한 하루, 쌓아도 쌓아도 쌓이지 않는 것들.

그러한 마음은 마음은 나의 육신을 조금씩 조금씩 삭혀 간다.

너무 덥고 더워서 지치고 지친 마음에

더위탈출의 방법으로

잠깐 아픔속으로 추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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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에 봄빛 흐드러졌구나
하늘 끝 떠도는 나그네는 아직 고향에 가지 못하네
풀은 끝없이 푸른데
달빛은 두 나라를 밝게 비추네
유세하다 보니 돈은 떨어지고
돌아갈 생각을 하니 머리가 희어졌네
사나이의 큰 뜻이
오직 이름만 남기기 위한 것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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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로 세상에 있는 힘을 모두 합한다고 해도 미워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바꿀 수 없어요. 미워하는 사람을 노예로 바꿀 수는 있지만, 그가 사랑하게 만들 수는없어요. 세상에 있는 힘을 모두 합한다고 해도 광신도를 교양있는 사람으로 바꿀 수는 없지요. 그리고 세상에 있는 힘을 모두 합한다고 해도 복수에 목마른 사람을 바꿀 수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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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란 가지지 않는것이 아니라
필요한 만큼만 갖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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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깐 그녀의 목소리에 주저하는 듯한 틈이 살짝 열렸다가, 바로 닫혀 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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