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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 - 시나리오에서 소설까지 생계형 작가의 글쓰기
김호연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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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을 쓰는 노하우는 아니네요.
끝까지 쓰다보면 언제인가는 써진다는
체험을 나눈다는 정도.
그래도 힘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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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전처와 살 때 사소한 일로 자주 다투었다. 삼십 년이 넘는 세월의다툼을 다 말할 수는 없지만 사소한 것이 사소하지 않았고, 무의미한 것들이 쌓여서 무의미하지 않았다. 화해하려는 노력이 더 큰 싸움을 일으켰다. 그 여자의결론은 ‘지겹다는 것이었고, 나는 나의 지겨움으로 그 여자의 지겨움을 이해할수 있었다. 재산은 정확히 반씩 나누었고, 합의는 어렵지 않게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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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궁 - 2013년 제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박향 지음 / 나무옆의자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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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궁

                                       박 향


창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책장을 연다.

올해 장마는 늦게 시작되었고 그런 만큼 국지성 폭우가 많이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연일 방송을 타고 흘러나온다. 세월이 갈수록 예전에는 없던 것들이 새로이 생겨나고 예전과 같은 것은 존재하기 어려워지고 어렵기에 더 그리워지는 것인가 보다.

상상해 본다. 2013년의 에메랄드 궁을…….


2013년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박향 작가는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를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이다.

잘은 모르는, 다소 생소한 작가이기는 하지만 대상작품이기에 마음의 저울을 사용하지 않고 접근할 수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거워진 마음을 쉽게 가볍게 할 수가 없었다.

어딘가에는 상을 받지 못하거나 다른 이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지금도 에메랄드 궁과 같은 구석지고 그늘진 곳에서 자신의 글을 쓰고 있을 이들을 생각하니 어서 그들도 그늘을 벗어나 빛의 거리로 나아오길 응원해본다.

에메랄드 궁

그곳에는 뜨거운 열기와 가뿐 호흡이 있으며, 눈물이 있고, 갈 곳 없는 이들의 마음이 머무는 곳이었다.


한낮, 스스로 몸을 팔러온 선정이 에메랄드 궁으로 들어온다.

211호. 청소하는 직원들의 휴게실로 사용하는 곳이었지만 선경이 나타난 후로는 선정의 차지가 된 방이다. 그곳에서 선정은 여자를 찾는 남자를 기다리고, 잠을 자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난다.

시작이 다소 선정적이고 소외된 이들의 에메랄드인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곳은 어느 누구도 손가락을 들어 지적할 수 없는, 험담을 할 수 없는 곳이다.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어쩌다 한번쯤은 에메랄드 궁을 상상하고 음욕의 마음을 품었을지도 모르니까.

몸을 사고팔고 정상의 범위를 벗어난 관계들이 찾아들고, 그런 곳이다. 에메랄드 는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점점 나락의 길로 접어들어 운영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지만 그렇다고 손을 탁탁 털고 정리할 수도 없는 연희의 마음은 다 타고 남은 숯처럼 잔 불기만이 남아 스러져 가고 있는 중이다.

연희와 그의 남편이 운영하는 모텔 에메랄드 궁에서 일어나는 일상은 보통사람들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일들로 넘쳐나지만 그곳의 사람들은 보통의 사람들이었다.


“뭐? 그렇게 나쁜 사람? 나쁜 사람은 어디 처음 태어났을 때부터 나쁜 사람이었나? 응, 먹고살게 없어봐, 배고픈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쉽게 나쁜 사람이 된다는 말도 몰라? 그 걸 몰라?” (173쪽)


에메랄드에서 고자의 성무선악설이 외쳐지고 있다.


유부남이었던 상만을 유혹해 에메랄드 까지 오게 된 연희

돈을 벌어 딸 현지를 데려오기 위해 스스로 몸을 파는 선정

부모의 반대에도 아이를 낳고 집을 나와 에메랄드에 오게 된 혜미 와 경석

바람난 남편을 찾아다니는 마을의 여인


이들의 삶속에 녹아든 그림자는 저들만의 것이 아닐 것이고, 그들의 한숨 또한 저들만의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유쾌하지는 않지만 우울하지만도 않은, 욕망만이 넘쳐나는 곳 같지만 그곳에는 소박한 꿈과 가난한 희망이 있는 곳이었다.


잘 읽혔고 잠깐은 생각에 잠기게 하는 책이다.

에메랄드 궁의 붉은 네온은 오늘도 붉게 깜박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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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여름 - 이정명 장편소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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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가깝다고 진실인건 아니예요.

독 한방울을 떨어뜨리면

우물 전체가 독약이 되는 것처럼....”


이산이라는 소도시에서 이한조라는 남자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흔네살의 생일은 안락함과 윤택함,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가득했고 모든 것이 완벽한 것처럼 느껴졌다.

완벽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것의 오류는 시작된다.

어떤 책일까? 궁금해지게 만드는 문장을 만났다.

이 책을 통해 이정명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되었고 그의 글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주문한 책을 펼쳤다.

“지금, 이곳이 완벽한 순간과 장소라는 생각. 이 순간이 우리에게 속해 있고 이 공간에 속해 있어. 완벽한 하루야.”(p11)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자신의 말 속에 숨은 오류를 깨달았다. 완벽한 순간은 결코 알아챌수 없고 알아차리는 순간 사라진다는 것을.(p12)

완벽한 순간 아내가 사라졌다.

아내가 사라진 마흔 네 번째 생일날 아침.

전날 아내와 단둘이 생일파티를 하면서 과음한 탓에 늦잠을 잔 한조는 숙취로 힘들었지만 아내가 자기의 곁을 떠났음을 인정하기는 더 힘들었다.

하지만 이모든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의 시작임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왜곡된 삶의 단면을 보게 된다.

한조의 기억은 고등학교 1학년의 그시절로 돌아간다.

완만한 잔디 언덕에 펼쳐진 각기 다른 양식의 주택 세 채.

웅장한 하워드 주택과 단층의 별채, 그 아래로 규묘가 작은 맬컴 주택, 맨 아래 언덕 기슭에는 해밀 중고등학교의 3층짜리 건물 두동이

나란히 서있다.

웅장한 하워드 주택에 지수, 해리의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하워드 주택과 해밀 중고등 학교의 관리를 하는 아버지를 둔 한조의 가족과의 갈등과 사랑은 시작된다. 갈등은 보이지 않는 경계에서 시작되었고 사랑은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시작된다.

어느날 지수는 변사체가 되어 유수지의 하류에서 발견이 되고 용의자로 멜컴 주택의 남자들 (한조,수인, 한조의 아버지)이 용의 선상 오르게 된다.

이들중 누군가가 지수를 살해한 것일까?

변사체로 발견되 지수의 몸에서는 체액이 발견되었다.

가독성을 충분히 갖춘 부서진 여름은 추리소설의 면모도 갖추었지만 로맨스의 반전도 흥미가 있는 부분이다.

지수를 해한 범인은 누구일까?

하워드 주택의 세 여자와 맬컴 주택의 세 남자의 사랑 이야기 또한 반전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유수지가 나오고 가상의 도시가 등장하는 것이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이 생각나기도 한다.

다소 내게는 아쉬움이 남지만

입맛이 다르듯.

누군가에게는 맛집이 나에게는 아닐수 있듯이 이 책 또한 글의맛 차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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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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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대의 기생충학 서민교수를 처음본건 종편의 한 프로그램에서 였다.

이름이 서민이라는점에 미소를 금치 못했고 또 잘생긴 그의 얼굴에 실소를 터트렸다.이름처럼 얼굴처럼 그의 글도 서민적인가 하는 궁금증과, 또 어릴적부터 글 쓰기가 소원이었던 내게 호기심을 일으켜 이 책을 구입하도록 만들었다.

책을 읽고 난뒤 소감은 역시 서민적이다 하는 생각이다.

누구나 글을 쓸수는 있다.

다만 얼마나 쉽게, 많은공감을 얻으며, 한줄의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느냐 이다.

그러나 내게 글 쓰기는 어렵다.

머리속에 산발한 많은 단어들을 조합하는것도 어렵고 단축된 깊이 있는 비유의 문장들을 찾기에는 더 힘이든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고 한 서민 교수의 가르침은 망맘대해를 표류하고 있는 내게 등대와 같은 지표가 되었고 글 을 쓰고자 하는 마음에 큰 용기가 되었다. 죽기로 글 을썼다는  작가의 다짐처럼 나도 죽을 각오로 글과의 전쟁에 임할것이다. 

서민적 글쓰기는 나에게는 도전의 시작이 될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 책 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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