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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여름 - 이정명 장편소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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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에 가깝다고 진실인건 아니예요.

독 한방울을 떨어뜨리면

우물 전체가 독약이 되는 것처럼....”


이산이라는 소도시에서 이한조라는 남자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마흔네살의 생일은 안락함과 윤택함,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으로 가득했고 모든 것이 완벽한 것처럼 느껴졌다.

완벽하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것의 오류는 시작된다.

어떤 책일까? 궁금해지게 만드는 문장을 만났다.

이 책을 통해 이정명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되었고 그의 글의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에 주문한 책을 펼쳤다.

“지금, 이곳이 완벽한 순간과 장소라는 생각. 이 순간이 우리에게 속해 있고 이 공간에 속해 있어. 완벽한 하루야.”(p11)

말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자신의 말 속에 숨은 오류를 깨달았다. 완벽한 순간은 결코 알아챌수 없고 알아차리는 순간 사라진다는 것을.(p12)

완벽한 순간 아내가 사라졌다.

아내가 사라진 마흔 네 번째 생일날 아침.

전날 아내와 단둘이 생일파티를 하면서 과음한 탓에 늦잠을 잔 한조는 숙취로 힘들었지만 아내가 자기의 곁을 떠났음을 인정하기는 더 힘들었다.

하지만 이모든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된 일의 시작임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왜곡된 삶의 단면을 보게 된다.

한조의 기억은 고등학교 1학년의 그시절로 돌아간다.

완만한 잔디 언덕에 펼쳐진 각기 다른 양식의 주택 세 채.

웅장한 하워드 주택과 단층의 별채, 그 아래로 규묘가 작은 맬컴 주택, 맨 아래 언덕 기슭에는 해밀 중고등학교의 3층짜리 건물 두동이

나란히 서있다.

웅장한 하워드 주택에 지수, 해리의 가족이 이사를 오면서 하워드 주택과 해밀 중고등 학교의 관리를 하는 아버지를 둔 한조의 가족과의 갈등과 사랑은 시작된다. 갈등은 보이지 않는 경계에서 시작되었고 사랑은 전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시작된다.

어느날 지수는 변사체가 되어 유수지의 하류에서 발견이 되고 용의자로 멜컴 주택의 남자들 (한조,수인, 한조의 아버지)이 용의 선상 오르게 된다.

이들중 누군가가 지수를 살해한 것일까?

변사체로 발견되 지수의 몸에서는 체액이 발견되었다.

가독성을 충분히 갖춘 부서진 여름은 추리소설의 면모도 갖추었지만 로맨스의 반전도 흥미가 있는 부분이다.

지수를 해한 범인은 누구일까?

하워드 주택의 세 여자와 맬컴 주택의 세 남자의 사랑 이야기 또한 반전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유수지가 나오고 가상의 도시가 등장하는 것이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이 생각나기도 한다.

다소 내게는 아쉬움이 남지만

입맛이 다르듯.

누군가에게는 맛집이 나에게는 아닐수 있듯이 이 책 또한 글의맛 차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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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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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대의 기생충학 서민교수를 처음본건 종편의 한 프로그램에서 였다.

이름이 서민이라는점에 미소를 금치 못했고 또 잘생긴 그의 얼굴에 실소를 터트렸다.이름처럼 얼굴처럼 그의 글도 서민적인가 하는 궁금증과, 또 어릴적부터 글 쓰기가 소원이었던 내게 호기심을 일으켜 이 책을 구입하도록 만들었다.

책을 읽고 난뒤 소감은 역시 서민적이다 하는 생각이다.

누구나 글을 쓸수는 있다.

다만 얼마나 쉽게, 많은공감을 얻으며, 한줄의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느냐 이다.

그러나 내게 글 쓰기는 어렵다.

머리속에 산발한 많은 단어들을 조합하는것도 어렵고 단축된 깊이 있는 비유의 문장들을 찾기에는 더 힘이든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라고 한 서민 교수의 가르침은 망맘대해를 표류하고 있는 내게 등대와 같은 지표가 되었고 글 을 쓰고자 하는 마음에 큰 용기가 되었다. 죽기로 글 을썼다는  작가의 다짐처럼 나도 죽을 각오로 글과의 전쟁에 임할것이다. 

서민적 글쓰기는 나에게는 도전의 시작이 될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 책 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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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지음 / 창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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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한강 ( 1970~ )

 

몸이 죽으면 혼은 어디로 갈까, 문득 너는 생각한다.

얼마나 오래 자기 몸 곁에 머물러 있을까?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들여다 볼 때, 혼도 곁에서 함께 제 얼굴을 들여다보진 않을까?

노릇노릇 핏기 없는 피부에 목이 가늘어 조금 허약해 보였다.

 

1985518

봄날의 화창하던 하늘가에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는 피울음이 울려 퍼졌다.

욕망은 더 큰 욕망을 낳고 권력은 더 큰 권력을 향한 총검이 되어 올바름을 갈망하는 순전한 시민들의 얼굴에, 어깨에, 가슴에 무자비하게 다가왔다.

인간이 인간을 다스리고, 짓누르고 억압하는 시대의 연속이었지만 더 큰 억압으로 더큰 희생으로 남녘의 하늘 및은 핏빛으로 찬연했다.

10

중학생으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누구하나 망설임이 없었다.

자유를 갈망하는 선한 욕심위에 권력의 총칼은 무자비 했고 인간의 존엄성은 하천에 버려진 오물처럼 여겨져 썩을 대로 썩어 악취를 풍기는 사체보다 못한 것이 되었다.

일한 것 만 큼만 이라도 원하는 선한권리 마져 도 외면당한 채 어두운 그늘 및 에 추위에 떨어야 하는 처절함에 속울음을 삼켜야 했다.

 

내 나이 14살 중학교 1학년..

계엄령 벽보를 장남삼아 찢어낸 내 친구는 부모님과 함께 호된고초 룰 겪어야 했고 그날 이후 친구는 작은 소리에도 놀라고 사람들의 시선을 불안 해 하는 사회 부 적응자 가 되었다.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사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친구 역시 5.18의 피해자이다.

37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변한 것은 하나도 없다.

소년이 중년이 되었고 부서지고 총탄에 상처 난 건물들이 새로워져 그 흔적이 지워 졌을 뿐

그 거리에 , 그 가로수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만이 다를 뿐이다.

 

사는 것이 무엇인가 ,무엇 때문에 사는가에 대한 회의가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마음을 어지럽힌다.

소박하기만 했던 소년의 어린 삶은 우리 모든 어른들의 잘못 속에 사위어 갔고 그 행위를 책임지지 않으려는 변명만 남아 지금도 자라지 못한 소년의 목을 조르고 있다.

 

왜 어른이 되면 소년을 잊을까?

혼도 몸 따라 자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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