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8월 3주

 

 

 

 

    감독 김지운-배우 이병헌

  

 

보스의 젊은 애인을 사랑한 역을 맡았던 '달콤한 인생'을 시작으로 김지운 감독과 이병헌의 인연은 이어지게 된다. 그 후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에선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나쁜 놈(?)으로 출연했고, 2편의 할리우드 영화와 1편의 드라마 이후의 영화 복귀작으로 다시 한번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를 선택하게 된다. 이젠 두 사람을 떼어놓는걸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멋진 작품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사적으로도 친한 두 사람인지라 아마 현장에서도 그 어느 때보다 편안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병헌씨 개인으로도 외국 영화를 찍으면서 많은 외로움을 느꼈다고 하니 말이다. 배우로서 보여줄게 많고, 감독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많을텐데 이렇게 서로에게 잘 맞는 짝이 있다는건 큰 행운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가는 특별한 영화를 보게 되는 관객들도 그 행운에 동참하게 된다.  

인터뷰에서 이병헌씨는 김지운 감독과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 "애증의 관계, 만나면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는데 없으면 허전한 담배 같은 관계"라고 밝혔다. 요란하지 않는 그들의 우정이 느껴지는 대답인 것 같다.  
 

   
 

시놉시스 


악마 같은 연쇄 살인마 그리고...그에게 약혼녀를 잃고 그 고통을 뼛속 깊이 되갚아 주려는 한남자. 그들의 광기 어린 대결이 시작된다

국정원 경호요원 '수현(이병헌)'은 약혼녀 주연이 잔인하게 살해당하자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분노로 가장 고통스러운 복수를 다짐한다. 수현은 연쇄 살인마 장경철(최민식)이 범인임을 알아내고 죽을 만큼의 고통만 가하고 놓아주기를 반복하며 처절한 응징을 시작한다. 그러나, 악마보다 더 악랄한 살인마 장경철은 난생 처음 만난 대등한 적수의 출현을 즐기며 반격에 나서기 시작하는데...

 
   

 

 

 

 

 

     감독 강우석-배우 정재영 

 

      

강우석 감독은 박중훈, 설경구를 친 아들로, 정재영을 양 아들로 부른다고 한다. 그만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그는 장진 감독과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정재영의 필모그래피 대부분이 장진 감독의 작품) 하긴, 어떤 감독이 다양한 역을 소화할수 있는 그를 싫어할수 있을까?  웹툰으로 인기를 모은 '이끼'를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다고 했을때 가장 기대를 모았던건 누가 천용덕 캐릭터를 맡느냐는 거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재영씨가 캐스팅이 되었고, 70대 노인을 소화하기엔 너무 젊고 원작의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을거라는 걱정이 많았다.  

정재영씨 본인도 천용덕에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 몇번이나 거절했지만 강우석 감독의 끈질긴 설득에 결국 굴복했다고 한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내가 잘 하는건지 의문이 들고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는데, 아마 감독의 격려와 용기가 없었더라면 더 힘들었을 것 같다. 그래도 관객들은 원작과는 또 다른 천용덕을 만날수 있었으니 그걸로 위안을 삼길 바란다. ^^ 강우석 감독의 후속작 '글러브'에 출연하기로 한 정재영씨. 이들의 만남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시놉시스 

도시 생활에 염증을 느껴왔던 해국(박해일 분)은 20년간 의절한 채 지내온 아버지 유목형(허준호 분)의 부고 소식에 아버지가 거처해 온 시골 마을을 찾는다. 그런데 오늘 처음 해국을 본 마을 사람들은 하나같이 해국을 이유 없이 경계하고 불편한 눈빛을 던지는데..

제가 여기 있으면 안 되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아버지의 장례를 마치고 마련된 저녁식사 자리. 마치 해국이 떠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 같은 마을사람들에게 해국은 ‘서울로 떠나지 않고 이 곳에 남아 살겠노라’ 선언을 한다. 순간,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는 묘한 기류가 감돌고, 이들의 중심에 묵묵히 있던 이장(정재영 분)은 그러라며 해국의 정착을 허한다.

이 곳, 이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이지?

이장 천용덕의 말 한마디에 금세 태도가 돌변하는 마을사람들. 겉보기에는 평범한 시골 노인 같지만, 섬뜩한 카리스마로 마을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듯한 이장과 그를 신처럼 따르는 마을 사람들. 해국은 이곳 이 사람들이 모두 의심스럽기만 한데…

 
   

 

 

 

 

 

   감독 최동훈-배우 백윤식 

 

       

'지구를 지켜라'에서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백윤식은 이후 많은 영화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유독 돋보였던 작품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최동훈 감독과 함께 한 것을 발견할수 있다. 감독마다 자신이 선호하는 배우가 있게 마련인데, 최동훈 감독에겐 백윤식과 김윤석씨,유해진 등의 '최동훈 사단'이 있다. 이젠 최동훈 감독 영화에서 이들을 보지 않으면 이상하게 생각 될 정도로 끈끈함을 유지한다. 심지어 백윤식은 최동훈 감독의 결혼식 주례를 설 정도이고, 감독은 백윤식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사는 별로 맛이 없는데 느끼는 대사들이 백윤식 선생님이 뱉으시면 정말 놀랍도록 그 대사가 맛있다" 라고 답한다.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경이 있는 한 우리는 앞으로도 이들을 같이 볼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론 최동훈 감독의 데뷔작인 '범죄의 재구성'을 가장 좋아한다. 백윤식씨의 아들 백도빈씨는 '범죄의재구성'과 '타짜'에도 잠깐 출연해서 부자를 한 영화에서 볼수있다. 언젠가는 아들과 며느리 정시아씨와 작품을 하는 날이 오지 않까? 그러면 재미있을 것 같다.

   
 

시놉시스 

One Shot! 치밀한 두뇌 게임이 시작된다. 사기 전과로 출소한지 한 달, 최창혁(박신양)은 흥미로운 사기 사건을 계획한다. 그것은 바로 ‘꾼’들이라면 한번쯤 꿈꾸는 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은행 사기극.

사기꾼 다섯 명, ‘한 팀’이 되다. 과연 성공할까? 다섯 명의 최고 ‘꾼’이 한 팀을 이뤘다. 완벽한 시놉시스 개발자 최창혁(박신양)을 비롯, 사기꾼들의 대부 ‘김선생’(백윤식), 최고의 떠벌이 ‘얼매’(이문식), 타고난 여자킬러 ‘제비’, 환상적인 위조기술자 ‘휘발류’. 그러나 그들은 서로를 믿지 못한다. 목표는 하나! 하지만 그들은 모두 서로 다른 속셈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과연, 성공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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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5주

 

 

 

 

 

 

 

어째서일까? 유독 서양보단 동양 공포 영화에 학교가 배경으로 많이 나오는 까닭은? 학교괴담도 한두개씩은 들어봤을 것 이다. 초등학교 시절엔 이순신,유관순 괴담이 있었는데 고등학교 시절에는 입시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았다. 전교 1등과 2등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는 많은 시리즈로 업그레이드 되며 학생들의 여름을 시원하게(?)해주고 있다. 그만큼 우리 아이들이 입시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고민, 억압된 상황 등은 무척이나 크다. 그래서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로 나오는데 좀 씁쓸하기도 하다. 

올 여름에도 학교를 배경으로 한 공포영화가 나왔다. 2008년 이범수,남규리,윤정희,김법 주연의 영화로 잔잔한 공포를 주었는데 이번에 2편으로 관객과 만나게 됐다. 1편에선 엔딩 크레딧이 공포영화 답지 않는 아기자기한 재미를 주었는데 이번엔 어떨까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주연에 김수로,황정음 이라고 되어있지만 황정음씨는 단역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재미있는건 1편에 티아라의 은정씨가 나왔는데 2편엔 같은 멤버 지연씨가 나온다는 점이다. 같은 그룹의 멤버가 1,2편에 연달아 나오것도 기록 일 듯 싶다.  

정답을 맞추지 못하면 차례대로 목숨을 잃어야 하는 학생들. 과연 정답을 맞추는 학생이 나올까? 만약 맞추더라도 누군가의 살인이 계속된다면? 낮에는 학생들의 재잘거림이 가득했던 학교가 이젠 비명으로 가득차게 된다. 
 

   
 

시놉시스 

“올해도 전교 1등부터 30등까지 생활관에서 특별보충수업을 한다.”
명문 사립 우성 고등학교는 여름 방학이 시작되면, 전교 1등부터 30등까지 생활관 특별 수업을 받게 된다. 전교 1등이자 우성고 최고의 엄친딸 지윤, 고교 야구선수 킹카 관우,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세희, 전직 고교 수영선수 나래, 로얄 스터디 그룹의 만년 2등 수일, 예민한 성격으로 성적 강박증을 가지고 있는 현아, 교내 스타 커플 용란과 JK 등 엘리트 학생 30명, 그리고 이들의 담임 선생님인 차선생과 새로 부임해 온 교생 선생님 은수가 학교에 남게 되었다. 첫 날의 수업이 끝나고 어느덧 밤 12:00. 갑자기, 조용한 독서실에서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들려오고, 그 순간 천장에서 온 몸이 묶인 채 끔찍하게 살해 된 시체가 떨어진다. 그리고 교내 스피커를 통해서 들려오는 목소리…

“지금부터 특별반 여러분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르겠습니다.
지금부터 여러분 중에서 한 명씩 죽어나가게 될 것입니다”

 
   

  

 

 

 

 

 

 

 

1998년에 개봉해 많은 화제와 흥행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한국 공포영화의 한 획을 그었다해도 무리가 없는 작품이다. 신인 감독들은 대개 공포영화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고괴담 시리즈는 그 발판이 돼주었다. 여고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기본 골격으로 하고 그 위에 감독 개인의 개성으로 탄생한 5편의 시리즈. 하지만 그중에서도 1편이 최고였고, 지금 봐도 촌스럽지 않고 잘 만든 작품이었다. 특히 몇몇 장면들(최강희씨가 나오는 자면 등)은 지금 봐도 놀랍다.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효과음,피가 뚝뚝 떨어지괴 징그러운 시체 모습 등이 난무하는 공포영화 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된다. 볼거리에 치중해 스토리며에서 약한 요즘 공포영화들은 이 영화를 보며 배워야 할 것 이다.

여고에서 벌어지는 채벌과 성추행, 학생들의 집단 따돌림, 1등 지상주의 등 사회 문제가 담겨져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화제가 되지 않았나 싶다.  한 학생이 9년간 같은 학교를 다닐수밖에 없던 사연, 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는 안타까움 등 나중엔 공포보단 슬픔이 더 묻어나오게 한다.
 

   
 

시놉시스 

여고 교사인 박기숙은 자신의 옛 제자이자 현재의 동료 교사인 은영에게 '10년 전에 죽었던 진주가 계속 학교를 다니고 있었다'는 불가사의한 말을 남기고 비명 횡사 한다. 10년 전 무당의 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 당했던 진주는 은영과는 절친한 친구 사이였으나 박기숙 선생의 강요로 절교해야만 했었다. 결국 진주는 아이들의 장난으로 미술실에 갇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한편 등굣길에 박 선생의 끔찍한 사체를 목격한 지오는 박 선생의 죽음을 절대 입 밖에 내지 말라는 학교 측의 엄포에도 불구하고 죽는 박 선생의 모습을 스케치북에 그렸다가 별명이 미친개인 남자 선생으로부터 무지막지한 구타를 당한다. 박 선생의 유언을 염두에 두고 있던 은영은 이런 지오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삼거리 극장' '똥파리'의 김꽃비 씨가 이번엔 공포영화로 돌아왔다. 장편 영화가 아니라 3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영화로 여명준, 홍동명, 조은경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부르는 손, 내곁에 있어줘, 귀(鬼)소년이 제목인데 각자 색다른 재미를 준다. 마지막엔 김조광수 감독의 짜투리(?) 영화가 나오는데 솔직히 큰 재미는 없었다. 어쨌든 스타파워가 있는 배우도 없고, 큰 스케일의 영화도 아니지만(공포영화 시장이니 당연하지만) 의외로 괜찮은 부분이 많았다.  
 
특히 마지막 '귀 소년'은 공포영화 답지 않은 귀여움마저 들었는데 이야기가 길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했다. 특히 순풍산부인과의 정배로 유명한 이민호 군이 나오는데 너무 반가웠다. "맙소사" 하며 이마를 탁 치던 귀여운 모습이 아직도 선선한데 이렇게 컸다니! 그의 성인 연기도 많이 보고싶다. '부르는 손'은 폐교를 배경으로 공포영화에 빠지지 않는 '깜짝 놀래켜주기'신공을 펼쳐서 아무 생각없이 보기에 좋다. '내곁에 있어줘'는 김꽃비와 신지수씨가 안정적인 연기를 바탕으로 우정과 배신을 보여준다. 둘도 없던 친구가 한순간에 틀어지는 모습과 그로인한 공포는 여고괴담을 보는것도 같다. 

   
 

시놉시스 

소녀와 눈을 마주친 소년. 그녀는 첫사랑을 잊지 못한 귀신. 그녀를 유일하게 알아본 소년에게 도움을 청한다.

아무도 모르게 죽어간 아이가 있는 폐교실에 들어선 소녀. 그 아이는 혼자인 게 싫었던 것일까? 소녀에게 출구는 점점 멀어지기만 하는데...

절친했던 두 소녀. 둘을 갈라놓은 건 한 장의 학교장추천서와 학생회장 남학생. 영원할 줄 알았던 사랑의 맹세가 지켜지지 않자, 소녀는 죽어서라도 함께 하고자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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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1주

  

 

 

 

 

 

 

상영관이 씨네큐브 광화문,하이퍼텍나다 2곳이라 아쉽다. 좀 더 많은 관객과 소통할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했는데 말이다. [피아니스트]의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작품으로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 한 마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왜 독일인들은 그런 끔찍한 전쟁을 저지르고 나치에 동조했을까? 그들이 태생부터 악한 사람들이라서? 그건 당연히 아닐 것이다. 그럼 어째서 독일인들은 파시즘에 속절없이 빠지게 되었는가. 감독은 영화 속 마을을 통해 그 과정을 예상할수 있게 해준다. 겉으로 보기에는 조용한 마을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사건들은 반복되는 폭력의 굴레와 엄격한 규칙 등으로 인해서 벌어진 것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이런 상황속에서 살아온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2차 세계대전의 동참하게 되는건 자연스럽게 예상할수 있다. 그래서 더 소름이 끼쳤다.  

   
 

 시놉시스 

1913년, 지극히 평화롭고 고요해 보이는 독일의 한 작은 마을. 마을 의사가 누군가 설치해 놓은 줄에 걸려 낙마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를 시작으로 방화, 사고사, 실종사건에 심지어 한 아이의 눈이 도려내지는 범인을 알 수 없는 끔찍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해 마을은 공포에 휩싸인다.

 한편, 마을의 아이들은 순결한 영혼의 상징인 ‘하얀 리본’으로 복종과 순결을 강요 당하고, 어른들의 보이지 않는 폭력 속에 또래들끼리 더욱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게 된다. 마을에 벌어지는 원인 모를 사건들을 말없이 지켜보는 아이들……그리고 이 마을에 부임된 신임 교사는 이 아이들이 무언가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는데……

 
   

 

  

 

 

 

 

  

 

유대인 학살을 다룬 영화 중 가장 먼저 생각나는 [쉰들러 리스트]. 오스카 쉰들러 라는 실존 인물을 바탕으로 긴장감과 감동, 사실적인 에피소드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정말 '잘'만든 영화이고 배우의 연기 감독의 연출 등이 빛을 발했다. 무엇보다 인간이 저지른 가장 끔찍하고 잔혹한 사건을 다시 보여줌으로써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모두 다 바랬을 것이다. (그렇게 살아남은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들에게 하고 있는 짓을 보면 가슴이 참 아프고 쓰리다.) 오스카 쉰들러를 너무 미화하긴 하지만, 어쨌든 사업을 위해선 무슨 짓이든 다 했던 쉰들러가 학살로부터 1100명의 유대인들 구해냈다는 점은 분명했다. 그에게 유대인은 노동력을 제공하는 사람이었을 뿐 이었겠지만, 최소한 인간으로 대접하고 목숨을 구해주는 일을 해냈다. 비록 그가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은 아니었을지라도 1100여명의 사람들의 생명을 구해냈고, 그 한명 한명의 목숨은 너무도 소중했다. 영화 속 장면중, 유일하게 컬러가 등장하는데 그건 어린 소녀가 입고 있던 빨간 코트 였다. 흑백과 강렬하게 대비되는 소녀의 모습이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다.  

   
 

시놉시스 

1939년 9월 독일군의 폴란드 점령과 함께 오스카 쉰들러는 폴란드의 크레코우로 이주해온다. 기회주의자에 호색한인 쉰들러는 전쟁중 나치와 결탁해 임금을 줄 필요가 없는 유대인을 공장의 인력으로 이용한다. 이때 만난 유대인 회계사 아이작 스턴은 쉰들러의 내면에 숨어 있던 양심을 일깨워준다.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자 쉰들러는 그들을 강제수용소에서 구해내기로 결심한다. 수용소 장교에게 뇌물을 주고 유대인들을 자신의 고향으로 옮길 계획을 세운 쉰들러는 스턴과 함께 구출할 유대인 명단을 작성한다. 결국 그는 자기가 모은 돈을 모두 쓰고서 아우슈비츠로 보내질 운명에 처한 1098명의 목숨을 구한다.

 
   

 

 

  

 

 

 

 

 

위에 소개한 영화가 '파시즘,전쟁'에 관련된 영화라 조금 마음이 무겁고 어두워졌다면 [씬시티]를 보며 즐겨보자(?). 물론 이 영화는 18세 관람가라 잔혹한 폭력이 넘실거리지만, 스타일리시한 흑백 장면이 멋있어서 넋을 잃고 보게 된다. 원작을 그래도 스크린으로 옮겼는데 흑백의 강렬한 대비는 컬러 영화 못지 않는 화려함을 보여준다. 간혹 빨강,노랑 색 등이 등장하는데 특히 빨간 피는 더 자극적으로 보이게 한다. 거기다 최고의 배우들이 개성넘치는 역을 멋지게 소화해 내는데, 그중에서도 마브 역의 미키 루크의 부활이 반가웠다. 젊은 시절의 그는 정말 섹시한 조각미남 이었지만,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선 그를 볼수 있어서 좋았다. 2편도 제작 중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얼른 개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놉시스 

부패와 범죄로 가득 찬 죄악의 도시 '씬 시티'에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의를 지켜나가는 거침없는 아웃사이더들이 있다. 마지막 남은 양심적인 형사와 살인 누명을 쓴 거대한 스트리트 파이터, 고독한 사진작가와 주위를 맴도는 아름다운 여인들이 바로 그들. 그들의 거침없는 복수 그리고 매혹적인 사랑이 각각 색다르게 엇갈리며 도시를 휘감는다.

  형사 ‘하티건’은 천사와 같이 순수한 스트립 댄서 ‘낸시’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총을 잡는다. 그러나 상원의원인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하는 유괴범 ‘로크’는 ‘낸시’를 손에 넣기 위해 ’하티건’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거리의 스트리트 파이터인 ‘마브’는 하룻밤 풋사랑을 나눈 아름다운 금발 여인 ‘골디’가 다음날 아침 자신의 옆에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나 ‘골디’의 살인범이라는 누명을 쓰고 쫓기게 된 ‘마브’는 아름다운 그녀를 위해 망설임 없는 복수를 시작하는데.

  한편, 창녀들이 장악한 구역 ‘올드 타운’에서 아름다운 창녀 ‘셜리’와 창녀들을 괴롭히던 부패한 형사반장이 살해당하는 사건에 휘말린 사진작가 ‘드와이트’. 그는 두려움에 떠는 창녀들을 지켜주기 위해 타운의 보스인 ‘게일’과 함께 경찰의 비호를 받는 갱들과 한바탕 전쟁을 준비한다. 유괴와 살인, 부패한 경찰의 배후에는 막강한 권력을 쥔 누군가가 숨어있고 이들은 이 모든 사건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변두리의 바(Bar) ‘케이디스 클럽’으로 속속 모여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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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1주

 

 

 

 

 

 

 

실화가 주는 무게감

예전에는 험한 산을 타는 이들을 이해할수 없었다. 물론 정복하기 어려운 정상에 다다랐을때의 희열과 기쁨은 분명 크겠지만, 목숨까지 내걸면서 하는 도전이 때론 무모해보였다. 그러다 박범신 작가의 "촐라체"를 보고난 후로는 등반가들이 왜 산을 타고 싶어하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글로만 읽어도 이렇게 느끼고 싶은데, 실제로 거대한 산을 타고 정상 위에 서면 어떤 기분일까? 그래서 사람들은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산을 타는가 보다. 그 후로 산악 영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때마침 이 영화가 개봉을 했다. 1930년대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지금과는 달리 장비가 열악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요새도 최소한의 장비를 가지고 등반해야 더 인정해준다고 하던데, 그만큼 인간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으려는 산의 위엄은 큰 것 같다. 그런 산을 오르며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긴 사람들의 이야기. 줄 하나에 위태롭게 몸을 의지한 남자가 담긴 포스터가 모든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시놉시스

아이거 북벽은 알프스의 3대 북벽 중 하나로 현재까지도 가장 등반하기 어려운, 등반 역사상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이다. 1936년 독일은 올림픽 개회를 앞두고 국위 선양을 위한 죽음의 아이거 북벽 초등을 위해 전세계 등반가들을 부추긴다. 군에서 산악병으로 복무 중이던 토니 (벤노 푸어만)와 앤디(플로리안 루카스)도 처음엔 너무 위험한 일이라 망설이지만, 아이거 북벽 초등에 성공하고 싶다는 일념으로 등반을 결심한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기자들과 관람객들은 아이거 북벽 아래 호텔로 모여들고, 토니와 고향친구이자 토니의 옛 연인인 루이즈(요한나 보칼렉)도 취재차 아이거 북벽을 방문하고 이들과 조우한다. 그러나 그녀 곁에 새로운 연인이 있음을 알고 그녀에게 실망한 토니는 출발을 서두르고 그의 뒤를 이어 오스트리아 산악인 월리(시몬 슈바르츠)와 에디(게오르그 프리드리히)가 뒤따르자 호텔에 묵고 있던 수많은 취재진들은 쌍안경으로 이들의 행보를 지켜보며 누가 정상에 먼저 도착할 것인지를 초조하게 기다린다. 그리고 그들 틈에 섞여 있던 루이즈는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돌아보고, 그녀 역시 아직도 토니를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한편, 토니와 앤디가 악천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들 뒤를 따르면 월리가 부상을 당하고 그의 고집으로 말미암아 네 사람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가족의 사랑

악명높기로 소문난 K2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지금 보니 미드 "프리즌 브레이크"와 "멘탈리스트"에 나왔던 로빈터니가 딸 애니로 나온다. 예전작품을 다시 보면 최근에 유명해지거나 익숙해진 배우들을 볼수가 있어, 찾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다. 이 영화는 마틴 캠벨 감독의 작품으로 산악 영화하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작품 중 하나이다. 화려한 스케일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죽음과의 사투, 가족에 대한 끈끈한 사랑이 묻어나온다. 특히 등반을 할땐 동료와의 호흡이 중요하고, 안전이 최우선이라는건 누가 봐도 자명한 일이다. 그래서 서로를 믿고 등반을 하는데, 만약 한 사람이 위험에 처하면 빠른 상황판단과 선택을 할수밖에 없을 것이다. 산 이라는 특성상 구조요원을 부를수도, 다른 대안이 있는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얼어붙을것 같은 날씨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든다. 그래서 아버지는 딸과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줄을 끊으라고 말한다. 그 자신이 세계 최고의 산악인 이기 때문에, 만약 줄을 끊지 않으면 셋 모두 죽을거라는걸 잘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아들은 눈물을 머금고 줄을 잘랐지만, 딸은 그런 오빠를 용서하지 않았다. 그렇게 남매의 사이는 멀어지지만 우연히 등반대에 합류하게 되며 만나게 된다. 산은 아버지를 잃게 했고 남매를 멀어지게 했지만, 또 산은 남매를 만나게 했고 아버지가 그러했던 것 처럼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다.   

   
  시놉시스 

암벽을 등반하던 아버지, 아들, 딸이 하나의 자일에 매달리게 된다. 아들 피터는 아버지가 시키는 대로 로프를 끊고 여동생 애니와 함께 살아난다. 이후 애니는 피터를 멀리 하고, 피터 역시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 속에 산을 등진다. 그로부터 3년 뒤, 히말라야에서 사진작가로 일하던 피터는 우연히 K2 등반 베이스캠프에서 동생 애니를 만난다. 애니는 사업가 본이 벌이는 K2 등정 이벤트에 참가하는 중. ‘버티칼 리미트’에서 애니가 조난당하자, 피터는 애니를 구하러 다시 산에 오른다.

 
   
 

 

 

 

 

 

 

 

극한의 상황에서 떠오르는 사랑
 
'한국 최초의 산악멜로 영화' 라는 타이틀이 붙어있는데, 예상보다는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했다. 그래도 잔잔하면서도 엇갈린 사랑의 아픔이 잘 표현되어져 있고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산의 모습이 좋았던 기억이 난다. 산을 배경으로 하곤 있지만 이 영화는 멜로 영화이다. 세 사람의 이룰수 없는 사랑이 중심 내용으로,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마음에 품은 이야기이다. 유부남이지만 서로를 사랑했던 중현과 경민, 그런 사이인줄은 꿈에도 모르고 경민을 마음에 품고 있던 우성. 하지만 경민이 산악 도중 죽으면서 두 남자는 그녀를 더 애달프게 그리워한다. 그리고 그녀를 추억하기 위해 산을 오르다 조난을 당하게 되고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각자 마음속에 담아둔 여자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에서,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린다. 아마 그런 상황에서 드는 생각이 가장 진실하지 않을까 싶다.    

   
 

시놉시스 

산악부 선후배인 중현과 인수, 명근, 건호, 우성은 로키산맥 아시아크 등반을 떠난다. 빙벽을 오르던 중 두 사람이 부상으로 빠지고 중현과 명근, 우성만이 등정을 이어간다. 빙하와 크레바스, 가파른 설사면을 올라 정상에 이른 세 사람. 눈보라를 뚫고 하산길에 오르지만 엄청난 위기에 직면한다.

죽음의 고비에 놓인 우성은 첫사랑 경민을 떠올린다.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의 마음에는 지금 우성과 함께 등반하고 있는 중현이 있었다. 한 여자를 사랑한 사실을 모르는 우성과 중현. 운명을 삼켜버린 슬픈 비밀이 눈덮힌 산 속에서 드러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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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4월 5주

 

 

 

 

 

 

 

미국- 캐슬린 비글로우 감독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는 [허트 로커]와 [아바타]였다. 캐슬린 비글로우와 제임스 카메론이 예전에 부부였다는 것이 새삼 화제가 되면서 과연 누가 승자가 될지에 많은 관심이 쏟아졌다. 그렇게 시작된 시상식에서 승자는 캐슬린 비글로우 감독 이었다. 오래전부터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영화를 만들었던 그녀가 택한 소재는 전쟁 이었고, 섬세하고 깊이있는 연출력은 남성 감독과는 다른 전쟁 영화를 만들어냈다. 여성 감독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할수 있는데, 그녀가 보여줄 이야기는 아직도 무한하다는데 더 기대감이 든다. 최근 본 소설 [고령화 가족]에도 그녀의 이름이 잠깐 나오는데, 그만큼 여성 감독으로서의 그녀의 입지는 대단해 보인다.  

   
  시놉시스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폭발물 제거반 EOD, 예기치 못한 사고로 팀장을 잃은 EOD팀에 새로 부임한 팀장 ‘제임스’(제레미 레너)는 독단적 행동으로 팀원들을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뜨린다. 언제 터질 지 모를 급조폭발물과 시민인지 자폭 테러리스트인지 구분할 수 없는 낯선 사람들은 EOD팀을 극도의 긴장과 불안감에 빠뜨리고, ‘제임스’의 무리한 임무 수행으로 팀원들간의 갈등은 깊어만 간다.


숨막히는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 본국으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지만, ‘킬 존’에서의 시간은 더디게만 흘러가는데... 제대까지 남은 시간 D-38. 과연 이들은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일본- 니시카와 미와 감독 

[유레루]로 깊은 인상을 남긴 니시카와 미와 감독이 돌아왔다. 포스터와 제목만 보면 농촌을 배경으로 한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 정도로 느껴졌는데, [유레루]와 마찬가지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마을의 유일한 의사이자 사람들에게 신처럼 생각되는 이노. 한국이나 일본이나 농촌에선 도시와 같은 의료시설을 기대하기 힘들다. 그래서 이노라는 존재는 사람들에게 큰 의미이고, 존재만으로도 도움을 받았다. 권위적이지 않고 주민들과 살갑게 지내는, 농촌 아저씨 같은 의사 이노. 하지만 그의 정체는 다른 것이었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이 영화가 '자신이 가짜 감독이 아닐까?'의문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자신이 생각했던 감독상과 거리가 멀다고 느꼈다는데 그녀 뿐 아니라 모든 감독들이 그러지 않을까? 모든 예술가들은 창작의 고통이 뒤따르고, 누구나 자신만의 스타일이 존재할테니까. 그런면에서 니시카와 미와 감독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부디 다음 영화는 좀 더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시놉시스

어느 시골 마을. 도쿄에서 발령 받아 온 인턴 의사 소마는 동네 사람들의 건강을 세심하게 돌보는 이노와 함께 지내며 의사로서의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이노가 갑자기 실종되고 경찰까지 출동하여 사라진 그의 행방을 찾아 수사를 펼친다.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그의 신상을 조사하던 중 이노의 비밀스런 과거가 밝혀지게 되고 절대적인 믿음으로 이노를 의지했던 마을 사람들은 그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되살리며 서로 엇갈리기 시작하는데…
 
   

  

 

 

 

 

 

 

 

한국- 김정(김소영) 감독 

아쉽게도 김정 감독의 전작들은 접할 기회가 없었다. 이 영화가 장편 극영화 데뷔작이라니 앞으로 많이 알아갈 기회가 생길 것 같다. 영화평론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했던 김소영 교수가 이번에 김정 이란 새 이름으로 데뷔를 했다. 감독은 “경은 주인공의 이름이다. 경치의 경(景), 경계의 경(境), 거울의 경(鏡). 경은 이 세 가지 의미를 넘나든다. 즉 자신과 주변을 바라보며 새로운 경계와 경관을 찾아 나선다는 뜻이다.” 라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포스터에도 네모난 창으로 선이 나뉘어져 있다. 두 자매와 어머니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풍경과 디지털 시대를 배경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상영하는 곳이 3군데 밖에 없어서 서둘러 봐야할것 같다. 그리고 김정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다음 영화는 홍대를 배경으로 하고싶다고 했는데 어떤 이야기가 탄생할지 기대가 된다.  

   
 

시놉시스 

엄마의 49재 날, 동생 ‘후경’이 떠났다. 101번째 날, 언니 ‘정 경’은 동생을 찾으러 길을 나선다. 여자 주인공 ‘정 경’은 여동생을 찾기 위해 남강휴게소 어딘가를 계속 헤매지만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여동생의 모습은 그녀를 계속 애타게 한다.

 휴게소의 다른 사람들도 눈에 띈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실직 청년 '창'. 한산미디어의 기자인 '김박'. 남강 휴게소 여직원 '온아'. 또 트럭에 없는 것이 없지만 정작 아내도 집을 나가고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만물상 남자. 그들은 같은 공간에서 스쳐가지만 서로에게 자신이 찾고있는 삶의 단서가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다.

 컴퓨터에 능한 ‘창’이 만물상 남자의 아내를 찾아낸다. 김박의 카메라에서 ‘정 경’은 동생의 사진을 발견한다. 그리고 ‘김 박’은 ‘정 경’이 찾는 ‘후경’이 ‘온아’와 채팅 친구임을 알게 된다. 타인이었던 그들의 표류는, 영원히 계속되는 순간의 장소, 휴게소에서 어떻게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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