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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진화가 경제 지도를 바꾼다 ㅣ 미래산업 리포트 1
고종원 지음 / 새빛 / 2010년 9월
평점 :
온 동네를 통틀어서 TV가 한 대밖에 없었던 적이 있었다.
저녁에 "여로"를 비롯해서 연속극을 한다든지 김일 선수가 나오는 레슬링시합이 있다든지 하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드는 사랑방이 되었다. 말 그대로 안방극장이 되었던 것이다.
이 책 "미디어의 진화가 경제 지도를 바꾼다"를 처음 봤을 때 과연?
그러나 이런 생각은 머리말을 읽고는 과연! 으로 바뀌었다.
우리의 부모세대들은 몇 십년의 세월을 쉬지 않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달려왔다.
그에 발맞춰 미디어라는 생명체도 끊임없이 자기진화를 거듭해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흑백TV만 보다 컬러TV를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그런데 현재는 그것보다 훨씬 더 충격적인 미디어의 진화가 거듭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충격을 느낄 새도 없이 또 다른 변화를 맞이하고 있을 뿐이다.
또한 지금의 미디어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은 가능하지만 결과는 알 수가 없다.
옛날 타이타닉이라는 영화 한편의 경제적인 효과가 현대자동차 1000만대(?)의 수출효과와 맞먹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것은 콘텐츠를 비롯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의 경제력을 뛰어넘는다는 말인 것이다.
앞으로 세상은 누가 더 양질의 소프트웨어를 가졌는가의 싸움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미디어의 진화도 결국은 소프트웨어의 질에 따라서 성패가 결정된다고 본다..
TV, 라디오, 신문, 잡지, 책, 영화 등등의 전통적인 미디어에서 수만 갈래의 미디어로 진화하고 있는 현재 우리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나는 우리가 IT의 선두그룹에 서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추측했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읽은 현실은 아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탄생에 있어서 몇 가지 과제를 풀어야 한다고 했다.(P 324~326)
첫째, 매출의 70~80%를 국외에서 발생시켜야 한다.
둘째, 세계적으로 통하는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해야 한다.
셋쌔, 경영진의 전문화와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그리고 정부의 규제철폐 및 미디어 기업 간의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워야 한다. 이러한 노력에 의해서 세계적인 글로벌 미디어 기업이 탄생 하리라 예측한다.
굴뚝산업에서 IT산업으로의 전환과 그 중심에 서있는 미디어의 만남은 미래의 경제 지도를 바꿀 뿐 만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도 바꿀 것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자기도취에 빠져 미래를 바라보는 냉철한 시각이 필요 할 때 이 책은 단비처럼 또는 천둥처럼 우리에게 경종을 울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