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라는 숲 - 숲을 곁에 두고 나무만 바라보는 부모를 위한 12가지 철학 수업
이진민 지음 / 웨일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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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이 항상 옆에서 잡아주고 앞에서 끌어주면 아이는 편할지 몰라도 자기의 힘과 능력을 확인할 기회를 잃는다. 나의 생명력이 어디까지 뻗을 수 있는지, 나의 탄성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어른들의 자리는 한발 떨어진 뒤쪽이다. 아이가 혼자서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서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자리, 너무 위험하다 싶으묜 잡아주고, 지치고 힘들어할 때 뒤에서 받쳐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이다. (28p)


 아이가 어릴 때 어떻게 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서툰 엄마였을 것이다. 잘 몰라도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 기뻐하고 아이가 아플 때 울고 아이를 위해 기도하는 엄마였다.  이제 아이가 엄마 곁을 떠나 자기 길을 가고 있는데 나는 아이를 그리워한다. 자식을 엄마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런 자식을 그리워하는 엄마가 퇴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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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소통 (10만 부 기념 내면소통 워크북) -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
김주환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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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한 문장에,
한 단원 한 단원에,
단단한 힘이 실리고 묵직하게 다가온다.
묵직하게 다가오지만 내면소통을 아주 조금씩 이해하고 나의 내면과 소통이란 것을 해 보려고 할수록 가벼워진다.
교수님은 왜 이토록 내면소통에 힘쓰게 되었을까?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 내면 소통이 주는 자유와 힘을 느끼지 않았을까?
교수님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이 책이 널리 읽혀서 우리 사회의 소통이 너그러워졌으면 한다.
너그러워질 것이다.
마음에도 근육이 있어 마음근력도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강해진다는 것을 뇌 과학적인 근거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이런 훈련을 한 사람들은
자신에게 너그러워지고 타인에게 너그러워지고 멀리 있는 이에게도 너그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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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십에 걷기 시작했습니다
윤영주 지음 / 마음의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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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며느리에서 시어머니로 자리를 옮겼다. 어머니가 내게 하시던 너그러움과 사랑을 며느리힌테 반복해서 할 수 있을까? 반복은 차이가 있게 마련. 자신은 없지만 적어도 나로 인해 불행하다는 생각은 갖지 말게 하자. 며느리는 로커의 아내이니, 록을 듣게 하자. 반복해서 들으면 내가 모르고 했던 섭섭한 일들을 잊을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바흐를 들을테니 나는 너의 남편이 만들어놓은 록 음악을 들으면 어떨까?
(186p)

이런 시어머니라면 가정의 평화와 세상의 평화로움에도 조금은 기여하지 않을까? 내 아이도 내게 섭섭한 마음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날렸으면 좋겠다.
70에 모델 걷기를 시직했다는 작가는 자신의 걸음을 단단하게 새기고 있다. 욕망을 긍정하면서도 아름다운 태도를 유지하는 사람의 말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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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현수동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 아무튼 시리즈 55
장강명 지음 / 위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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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이 좋고, 아름다운 자연이 근처에 있고, 산책로가 있고, 자전거를 타기 좋고, 개들과 개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도서관이 있는 마을. 현수동이 아니더라도 현수동을 닮은, 거기서 역사와 설화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인, 그런 동네에서 살고 싶다.
그런 동네의 일부가 되고 싶다.
(150p)
세상은 바쁘고 욕망은 널뛰고 사람들은 정신없을지라도,
현수동은 곳곳에 있다. 그 마을을 아끼고 돌보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그런대로 돌아간다.
그런 마을의 일부가 되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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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 민음의 시 299
문정희 지음 / 민음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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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에 도착했어
되는 일보다 안 되는일 더 많았지만

아무것도 아니면 어때
지는 것도 괜찮아
지는 법을 알았잖아
슬픈 것도 아름다워
내던지는 것도 그윽해

하늘이 보내 준 순간의 열매들
아무렇게나 매달린 이파리들의 자유
벌레 먹어
땅에 나뒹구는 떫고 이지러진
이대로
눈물나게 좋아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
여기 도닥했어
ㅡㅡㅡㅡㅡㅡㅡㅡ

이름도 무엇도 얻지 못한 채 나이를 먹어버린 나. 그리고 그들이 떠오른다. 집착을 놓았다면 그런 도착도 그윽한 맛이 있겠지만 그것은 아직 먼 것.
멀았지만 지금 도착한 곳에서 이 순간의 지유를 느껴도 좋겠지..
어차피 인간은 모두 같은 곳에 도착하여 사라질 것이므로.


떠날 때

떠나는 순간에도
나 모르는 것투성이일까
숨 쉬고 산 것
그게 다일까
낮은 파도이고 밤은 조약돌인 것을
간신히 알까
좋아하는 것보다
부라워하는 것을 가지려고 했던 것
무엇이 되어야 한다며
머리 쥐어뜯으며 괴로워했던 순간들
귿이 어리석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하지만 모르는 것투성이
그겻이 얼마나 희망이었는지
그것이 얼마나 첫눈 같은 신비였는지
너와 나 사이의 악기였는지를
떠날 때 그태 간신히
소스라치듯이 알기는 알까

ㅡㅡㅡㅡㅡㅡㅡ

떠날 때 알게 되는 것들이 있겠지.
그때 까지는 모르는 채, 모르는 대로 그냥 살아도 될까.
그러다 첫눈 같은 신비를 만난다면 눈물겹게 바라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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