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인문학 - 역사, 철학, 수행법의 정신 문화사적 이해
이정수.이동환 지음 / 판미동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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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키여학파는 인간의 고통은 정신이 자신을 물질과 동일시하는 무지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해탈하기 위해서 정신이 올바른 인식으로 물질적 속박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정신이 물질과 다름을 아는 것이 올바른 앎이라고 말하며, 올바른 앎을 통해 물질적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요가 수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실천수행을 중시하는 요가학파는 정신 집중을 통한 확고하고 꾸준한 명상에 의하여 궁극적 진리를 깨닫는 방법을 강조하기 때문에, 쌍키여와 요가, 다시 말해서 앎과 실천은 유기적으로 서로 관련되어 있다고 본다, 요가의 실천을 쌍키여의 지식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말은 삶에서의 경험을 둘로 나누기 위해서가 아니다. 쌍키여와 요가는 새의 양 날개와 같고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서, 서로 필요한 도움을 주는 상호 보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73p)


 쌍키여 철학이 해탈에 이르는 이론적인 접근이라면, 요가 철학은 같은 목적을 위한 실천적 수행 방법을 제시한다. 쌍키여 철할의 세계관과 형이상학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요가철학은 

꾸준한 요가 명상에 의하여 궁극적 진리를 깨닫는 방법을 강조한다. 요가 수행은 원칙적으로 무집착의 정신함양과 명상의 실천 수행을 근간으로 한다. 여기에 올바른 스승 밑에서 궁극적 진리의 지식을 배우고 그에 대해 반성할 것을 덧붙여 요구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쌍키여학파는 해탈이 형이상학적 지식의 성취로 가능하다고 하는 반면에, 요가학파는 이론보다는 실천적 수행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보아 수련 방법과 명상을 더 강조하고 있다. (93p)



명상을 하는 인간, 요가를 하는 인간, 왜 인간은 이것을 하는지, 그것의 뿌리가 궁금해서 펴게 된 책이다. 나는 편히 앉아서 읽지만 작가는 인도에 가서 오래 명상하고 요가를 배우고  수행하셨다. 그 삶 또한 궁금하다. 자신이 배운 것을 세상에 나누는 삶은 또 다른 자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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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배우다
전영애 지음, 황규백 그림 / 청림출판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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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서원을 가야지 하고 마음 먹은 지 한참 지났다. 

선생님의 글을 읽을 때마다 다시 새 마음을 먹는데도 그렇다.

밥벌이에 시간에 여러 핑계를 대고 미적거린다.

전영애 선생님은 한국에서 강의하고 방학때는 독일로 가서 연구하는 삶을 사시면서 

책을 번역하고 책을 내고 글을 쓰셨는데, 나는 겨우 여기에서 움직이면서 그렇구나. 

그 살아내신 이야기를 읽으면 새삼 부끄러워진다.

세상 탓하기는 쉬운데 그 탓을 멈추고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우직하게 간다는 것이 놀랍다. 

그 걸음으로 선생님은 후학들에게 좋은 삶의 본보기를 보여주신다. 


  맑은 사람들을 위하여, 후학을 위하여, 시를 위하여

  그것이 맑은 사람들의 집, 여백서원의 모토이다.  (9p)


그 맑은 삶을 위해 여백서원지기로 땅을, 나무를, 글을 가꾸고 계시는 선생님의 건강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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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마주하는 시간 봄날의책 세계시인선 4
라이너 쿤체 지음, 전영애.박세인 옮김 / 봄날의책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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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처진 새


철새 떼가, 남쪽에서

                       날아오며

도나우강을 건널 때면, 나는 기다린다

뒤처진 새를


그게 어떤 건지, 내가 안다

남들과 발 맞출 수 없다는 것


어릴 적부터 내가 안다


뒤처진 새가 머리 위로 날아 오르면 

나는 그에게 내 힘을 보낸다



뒤처져 있는 존재를 기다리며 힘을 보내주는 시인이 여기 있다.

나에게도 힘을 주고 있다, 나 또한 뒤처진 이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우리 나이


우리 나이

굽히기가 어려워지는 나이,

하지만 쉬워지지

숙이기는


우리 나이 

놀라움이 커지는 나이


우리 나이 

믿음에는 잡히지 않으며

태초에 있었던 말씀을 존중하는 나이 



시인은 나이가 들었다. 나이가 드니 허리를 굽히기가 어려워지나 

고개 숙이기는 쉬워진다고 말한다.,

그래 굽히지 않아도 다른 이에게 고개 숙이며 가도 되는 나이다. 

어떤 믿음에는 잡히지 않아도 태초에 있었던 말씀을 존중하게 되는 나이

존중하며 전하는 말씀이 여기에 왔다.




   이젠 그가 멀리는 있지 않을 것


이젠 그가 멀리는 있지 않을 것,

죽음이


깨어 나는 누워 있다

저녁 노을과 아침 노을 사이에서

어둠에 익숙해지려고


아직은 동터온다

새날이


하지만 나는 말한다, 더는 

말할 수 없어지기 전에

잘들 있어!


고목나무들 앞에서는 절하rh

모든 아름다운 것에는 나 대신 인사해주길


시인은 죽음이 멀리 있지 않은 시간을 살고 있다

그래서 고목나무들 앞에서 절하고 

아름다운 것에는 대신 인사해주길 당부하고 있다.

그 말씀을 새겨 듣고 나는 아름다운 것들에 인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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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혁명 3 - 나만의 십자가
김탁환 지음 / 해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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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랑하고 속는다. 속이기도 한다.

나는 그를 사랑하기에  묻지만 상대는 추궁한다고 느끼기도 한다, 

사랑이라는 이름에 속박되고 속박하기도 한다. 

나는 아이를 사랑하기에 책을 읽으라고 하지만 아이는 그걸 잔소리라고 한다.

그 흔한 사랑은 넘쳐나는 말이고 글이지만 혁명하지 못하면 사랑은 변한다. 

변하는 줄 모르고 변하고 변하는 줄 알아도 변한다. 


김탁환 작가는 '사랑과 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예수를 사랑하고 세상을 혁명하려 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유장하게 들려준다. 목숨을 받쳐 믿음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어찌 그런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읽으면서도 믿기지 않는다.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기 않는다. 

왜 인간은 신을 믿을까? 물이 스미듯 믿음이 스며들고 그 믿음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도 있고 

그런 믿음이 세상을 어지럽힌다며 소탕하고 없애려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 충둘의 이야기를 그리면서 작가는 스스로의 삶에서 사랑과 믿음을 살펴보게 한다. 

내 사랑은 어찌하며 내 믿음은 어떤 모습인지.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낼 수 있을까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십시오."

 여인을 뒤따랐다. 북쪽으로 백 보 쯤 골목울 걸으니 허리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는 협문이 나왔다. 여인은 이오득이 마당으로 들어건 것을 확인한 뒤 신을 벗었고, 그 신을 제 손으로 들고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이오득도 그대로 따랐다. 신을 방문 옆에 두곤 고개를 들자, 흐린 등잔 하나가 켜졌다. 기다린 사람은 모두 넷이었다. 놀랍게도 그들 모두 이오득이 아는 사람들이었다. 

 " 대범하오. 아무리 등잔 밑이 어둡기로서니 감영 옥 바로 아래 골목에서 모일 줄은 몰랐소."

 연꽃무늬 등잔을 밝히며 눈웃음을 보인 이는 공설이 아가다였고, 그 옆에 앉은 쉰 살을 넘긴 영니은 신태보 베드루의 며느리이자 소인정 요안을 도와 필사를 맡았던 최조이 발바라였으며, 이오득을 이곳으로 안내한 여인은 곡성 장선마을에선 담양댁으로 통하던 현월아 마리아 막다뤼나였고, 그 옆에 않은 유일한 사내는 곡성 공방을 지낸 석여벽 요셉이었다. 석여벽이 입교한 후 현월아와 함께 곡성을 떠났다는 소식을 공설이에게 듣긴 했으나 여기서 재회할 줄은 몰랐다. 

(29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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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비빌 언덕이 필요해 - 서로를 돌보며 존엄한 삶을 가꾸다
최정은 지음 / 오월의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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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단했지만 끈질기게 살아냈던 언니들의 삶과  함께 누군가의 곁에 서 있는 나를 되돌아보았다. 이런 세상에서 과연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끊임없이 묻고 스스로 답을 내렸던 시간이었다. 그리고 나는 알게 되었다, 언니들과 함께 나의 시간도 무르익었다는 것을. 그들이 한 사람, 한 사람 그 자체로 빛나고 아름다운 사람이었음을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 (190p)

 

'우린 언제나 네 곁에 있어'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다면

언제 어디서 무너질 때라도 일어설 것이다.

일어서서 곁을 준 사람들에게 다시 곁을 만들어서 비빌 언덕이 될 것이다.

이렇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존재 '윙'과 '윙'의 대표였던 저자 최정은님

 

감사합니다.

 

이 세상 사람들 모두 비빌 언덕이 필요하다.

누군가 먼저 그런 언덕이 된다면 세상 온기가 올라갈 것이다,

 

윙에 와서 모두가 제 이름을 불러주는 게 그렇게 행복했습니다. 누구 엄마가 아닌 제 이름 조미희로 불러주어서 너무 고마웠고요. 덕분에 당당해졌어요. 윙을 만나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윙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것 같아요.  윙과 제가 이렇게 연결된 건 선물과도 같아요. (204p)

 

 윙의 조리원 출신 선생님 말씀이다. 윙의 활동이 어찌 했을지 느껴진다. 스스로 변하고 동료들을 변하게 하고 도움이 필요한 존재들을 살고 싶게 만들었던 윙.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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