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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공동체학교 -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살아있는 교육 17
윤구병.김미선 지음 / 보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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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산공동체학교는 여전히 길을 찾으며 진행중이다.

윤구병선생님은 제도교육의 효율과 경쟁력이 사람살이의 근본을 망치는 주범이라고 생각한다. 10년이상 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시간을 통제받고 자란 아이들이 사회에 나갔을 때 방행감각을 상실한다는 것,

선생님은 교육의 궁극 목표를 사람이 제 앞가림을 하는 힘을 기르는 것, 함께 더불어 사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고 한다. 글을 모르는 우리 조상들도 그렇게 공동체 속에서 살아왔는데 근대교육이 시작되고 100년여가 지나면서 그 병폐가 드러난다는 것이다.

선생님의 질문을 내 삶 속에 새기면서 내 길을 찾아가련다.

부모가 되어 나는 내 앞가림을 온전히 하고 있는가?  함께 더불어 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가?  

뼈아픈 물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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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주체성의 이념 - 철학의 혁신을 위한 서론 인문정신의 탐구 1
김상봉 지음 / 길(도서출판)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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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함이란 무엇일까,

나란 존재는 누구이며, 내가 가고자 하는 삶의 방향은 어디이며, 그것이 옳은 것인지 질문하는 것. 이렇게 소박하게 답해보지만 잘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교육을 받아 본 도 없고 그런 질문을 제대로 들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근대교육 100년이 되어가는 우리 현실에서 철학교육은 서구에서 형성된 철학을 보편학문인 것처럼 가르치고 배운다는 것이다. 저자는 보편학문인 것으로 보이는 서구철학이 홀로주체임을 내세우는 나르시즈적인 속성으로 인해 인류문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비서구지역에 대한 침략과 전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철학과 인류문명의 방향까지 통찰하려는 저자의 노력은 읽는 이에게 지적인 힘을 요구하지만 만만치 않다.

타자를 배제하고 억압할 수 있는 홀로주체성을 넘어 서로주체성에 바탕한 공동체를 이루어갈 때 우리 현실이 더욱 바람직한 모습으로 갈 수 있다는 저자의 인식은 곰곰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준다.

저자의 발걸음을 지켜보는 이들에게 힘이 되는 사육와 실천이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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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용재 오닐의 공감
리처드 용재 오닐 지음, 조정현 엮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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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서점에 앉아  책을 읽었다. 이미 그를 알고 있었기에 익숙한 내용이었지만 그의 속 이야기는 친구를 마주한 듯 편안하게 들린다, 그리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사랑과 강인함이 놀랍다.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그가 낳은 아이를 소중하게 키워 자신의 꿈을 찾고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헌신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그분들의 삶은 그 자체로 감동적이다.

할아버지를 따라 농사꾼이 되고 싶었고. 조금 자라서는 버스 운전사가 되어 큰 마을로 다니고 싶었던 용재는 할아버지가 틀어주는 클레식 음악을 들으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운다.

그의 음악이 훌륭한 것은 그런 가족의 사랑을 몸속 깊이 새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일요일, 가족 나들이 나갔다가 학교앞에서 음반 가게를 만났다.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 리처드 용재 오닐의 '슬픔'이란 음반을 샀다.

'섬집아기'란 음악이 나올 때 아이들이  따라 노래 부른다. 용재 오닐이 처음 들으려 눈물이 나왔다는 노래. 그의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는 비올라의 소리가 엄마가 아이를 부르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한다. 비올라 말도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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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도서관 - 세계 오지에 3천 개의 도서관, 백만 권의 희망을 전한 한 사나이 이야기
존 우드 지음, 이명혜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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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사의 좋은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있는 것은 용기이다. 남들이 선망하는 직장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배우지만 자주 자신의 삶에 대해, 행복에 대해 의구심을 느끼던 그는 새로운 모험을 하기로 한다, 그 모험은 자신의 삶만이 아니라 자신을 필요로하는 많은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삶에서 열정을 느꼈고, 기뻐했으며, 힘든 일을 이기며 행복했다. 그의 행복한 열정과 웃음의 힘은 커서 많은 사람들을 그 일에 끌어들였다.  

학교가 없는 곳, 학교가 없어도 시설이 열악해 제대로 배울 수 없는 곳에 학교를 세우고, 도서관을 지어 책을 채우기 시작한다.

많은 이들의 선한 동기로 이루어지는 기부를 실제 삶을 변화시키는 힘으로 바꿀 때 그 힘은 크다. 이 책의 저자, 존 우드는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 의문하나, 그가 세운 가난한 나라의 도서관에 채워지는 책은 부자나라에서 나온 책들인데 그 책들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없을까. 즉 도서관의 내용을 채우는 부분에 대한 의문 없이 단지 책의 양을 채우는 것은 부자나라나 문명에 대한 선망만 키워주는 것이 아닐까.

 * 의문 둘, 자신은 무슨 책을 읽고 있을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성찰 없이 성장과 실적 위주의 삶을 반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즉 가난한 나라들이 왜 가난한 상태에 오래 있으며 분분쟁 지역 국가들이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찾아 읽는 듯하다. 그들이 읽고 자신만의 도서관을 주위에 전파할 수 있다면 책을 통한 사회참여가 되지 않을까.(좋은 책을 보내는 것으로)

우리 주변에 책이 있어도 읽지 않거나. 정말 좋은 책을 알아보지 못한 바쁜 이들에게 맑은 바람같은 책들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사회가 숨통이 트였으면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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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워진 사람 창비시선 285
이진명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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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워진 사람/이진명

 

그는 2분 전에 세워진 사람
지하철 출입구가 있는 가로
어느 방향으로도 향하지 않고
그는 2분 전에 속이 빠져나간 사람
11월 물든 잎 떨어져 쌓인 갓길 하수구
먼저 떨어진 잎 말라 구르고
구르는 잎에 오후 남은 햇빛은 비추고
리어카와 자전거와
허름한 식당들의 골목이 있고
서성거리는 짐꾼들이
리어카와 자전거에 기대 팔짱을 끼고
남은 햇빛을 쬐고 담배를 물기도 하고
가게 앞 플라스틱 쓰레기통에선 흘러내린
빈 캔과 우유팩 구겨진 빠닥종이
리어카가 움직이고 자전거가 돌고
자동차 밀고 들어와 좌우 회전을 하고
지하에서는 수개의 환승노선이 혼교하고
혼교하느라 뱉어진 검은 숨이
입구 근처에서 자옥이 남은 햇빛에 드러나고
그는 2분 전에 뚝 끊겨 세워진 사람
끝내 이별한 사람
발이 없어진 사람
이다지도 조용한 여기
후세상의 지푸라기가 떠가고 있는 여기

 


서점에 앉아 '세워진 사람' 읽다.

시인을 따라 한숨 쉬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멍하니 저편을 바라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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