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일용이 - 30년 동안 글쓰기회 선생님들이 만난 아이들 이야기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엮음 / 양철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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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

선생님. 제가 선생님한테 두번째로 쓰는 편지네요. ,스승의 날 때 한 번. 지금 한 번 쓰네요.

선생님 제가 잘못했어요 그것은 제 일인대, 선생님까지 집에 오시게 만들고 제가 금요일 밤에 전화만 안 했으면 되는데 선생님 죄송해요

학생이면서 선생님한테 고생만 시키네요. 선생님 죄송해요 좋으신 선생님 제가 나쁘게 만들고 선생님 제가 커서 엄마, 아빠 동생, 외할머니, 이모 다음으로 잘 해 드릴게요. 제가 그 일을 잊지 않고 선생님께 보답해 드릴게요. 저는 제가 만난 선생님께 선생님한테 제일 큰 죄를 저질렀어요.

 

일용이의 편지다

한 아이의 편지를 읽으며 가슴이 아프다. 이런 아이들이 세상의 짐에 눌리고 살면서도 그 마음을 잃지 않았구나. 그런 마음이 울린다. 이런 글을 만날 수 있다니.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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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이 힘찬문고 10
임길택 글, 유진희 그림 / 우리교육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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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은 돌아가셨지만 이렇게 좋은 글을 남겨 주신 것에 고맙고, 살아 있는 우리는 또 바람과 햇빛과 빗물과 산에 나무를 바라보며 살아야갰지.

 임길택 선생님, 고맙습니다. 1998년 권정생 -

 이제 이 글을 쓰신 권정생 선생님도 돌아가시고 나는 그분들을 그리워하며 읽는다.

 

"여보, 아픔을 참느라 애쓰는 것보다는 떠오르는 많은 시들을 잊기 전에 적어놓을 수 있도록 나 좀 도와줘요, 너무나 많은 시들이 떠올라요."

아내에게 이렇게 애원했던 선생님.

 

은경이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소나무를 올려다보았다. 붉은 가지들이 우람하게 뻗고 그 가지마다 솔잎과 솔방울들을 달고 있었다. 다른 가지들을 살리느라 스스로 죽어 간 삭정이들까지 소나무를 버리지 않고 있었다. 은경이는 이 다음 이 소나무만큼 큰 사람이 되고 싶었다. 65p '뻐구기 소리'

 딸만 여섯인 은경이는 동생들을 보느라 힘들지만 큰 사람이 되고자 한다. 힘들었던 언니들이 있었지. 이땅의 언니들이 생각나는 이야기이다.

 

다르르르릉.....

산수시간

선생님이 들어오신다.

 

문제 적어서 옆 사람 줘요.

연습 안 해 온 사람

자기 책임져요.

 

종아리가 이번에는

잘 하라고 그러는 것 같다

잘 하려고 그래도

잘 안 된다.

 

한 대 맞아도 꾹 참는다

그러나 종아리가 따금하다

종아리야 미안해 미안해

잘 할게.

79p

'영심이, 탄마을에 피어난 꽃'

냄새나고 숙제를 해 오지 않는 아이들에게 놀림 받는 아이였지만 선생님은 그 아이의 참된 얼굴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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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아요 그대 -전인권 노래

그대여 아무 걱정 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 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 깊이 묻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떠난이에게 노래 하세요
후회없이 사랑했노라 말해요

그댄 너무 힘든 일이 많았죠
새로움을 잃어 버렸죠
그대 힘든 얘기들 모두 꺼내어
그대 탓으로 훌훌 털어 버리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가 함께 노래 합시다
후회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우리 다함께 노래 합시다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

----------------------------------

이 노래를 처음 듣다.

그도 아팠구나

 

함께 노래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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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나태주 지음 / 푸른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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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마음

 

우리들 마음은

 

꽃송이 옆에 놓으면 피어나고

물소리 열에 놓으면 흐르고

별빛 옆에 놓으면 반짝이는 마음

부디 도둑의 마음 옆에 두지 말고

더구나 미워하는 마음 옆에는

두지 말아라

 

우리들 마음을 꽃송이 옆에 두라고

물소리 옆에서 흐르라고

별빛 옆에서 반짝이라고 하는 시인의 마음

 

좋은 날

 

골목길을 가는데

한 아이가 인사를 했다

 

내가 오래전

선생을 했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조금 더 가는데

또 한 아이가 인사를 했다

 

내가 지금도

시를 쓰는 사람이란 걸

어떻게 알았을까?

 

좋은 날이다.

 

시인은  좋은 날을 살고 있구나

병을 지나서, 아픔을 지나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2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잠시 멈취 발아래 본다

봄 되어 어렵게 찾아온

반가운 손님들

민들레 냉이 제비꽃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잠시 멈춰 구름을 본다

어딘지 모를 먼 곳에서 와서

여전히 먼눈을 뜨고 있는

그리운 정다운 영혼의 이웃

 

아, 나는 오늘도 살아서

숨쉬는 사람이었구나!

나는 오늘도 여전히 너를

멀리서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사람이었구나!

 

시인은 살아서 반가운 꽃들을 바라보고

정다운 구름을 바라본다

바라보며 사랑하는 사람임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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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 작아지지 마 네버랜드 감정그림책 8
신혜은 지음, 김효진 그림 / 시공주니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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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작아지는 아이 부바

부바는 마음이 작아지는 걸 느끼고 마음이 아프다고 한다.

작은 꽃을 만나 다시 마음이 커지는 것을 경험하고 기쁘게 노래한다.

마음은 작아지기도 하지만 다시 커지면서 자라는걸 아이들은 알겠지

 

현실의 어른들은 마음이 작아지는 줄도 모르고

마음이 커지는 것도 모르고

그저 지나간다.

 

마음을 느낄 새도 없이

마음을 살필 새도 없이

 

그러니 아이들 마음을 들여다 볼 줄 모르는 어른이 되는 것이지

나도 그런 어른인 것이지.

어른도 마음이 작아진다.

 

작아지는 마음을 잘 헤아릴 줄 아는 어른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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