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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배려의 인문학 - 중년 은행원의 철학, 문학, 글쓰기 창구
강민혁 지음 / 북드라망 / 2014년 7월
평점 :
읽고 변화했다. 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읽은 것을 토대로 자신의 생각을 쓰기 시작했다.
자기말을 하려고 애쓰고 있다. 글이 삶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한다.
철학자 미셸 푸코가 그리스-로마철학에서 발굴해낸 개념인 ‘자기배려’(“단 한번도 되어 본 적 없는 자기가 되는 실천”)를 실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은 자신의 변화를 보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사람의 미소가 느껴진다.
좀더 용기 내어 말해 보마. 내가 끌어들인 이곳은 그런 노예가 끊이질 않는 곳이다. 이제 너는 너의 노예들과 싸워야 한다. 그 싸움은 아마 오래도록 계속될 것이며, 어쩌면 끝나지 않을지 모른다. 그리고 너의 그 긴 싸움의 첫 상대는 다름 아닌 바로 아버지라는 이름의 노예다. 잊지 마라. 그게 너 자신을 위해 지금 시작해야 할 공부의 장엄한 서장이다. ([1-2장 자기배려와 공부, 지금 있는 곳을 떠나기 : 세네카] 중에서)
그는 자신이 노예임을 인식하고 싸우고 있다. 인문학 공부를 통해 자신의 삶을 인식하고 잘 싸우고 있다. 무엇과 싸워야 할 지를 아는 것, 그것만으로도 큰 일을 이룬 것.
대중의 철학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고 믿는 저자의 실천을 응원하고 싶다.
자기 해체, 자기 현재의 통념을 해체하고 자기 통념을 넘어선다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자기배려는. 또 어떻게까지 표현하냐면 푸코가, “단 한번도 되어 본 적이 없는 자기가 되는 실천”이라고 그래서 어디에도 의존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 독립적으로 그리고 또 기존의 통념에 물들지 않고 어떤 새로운 자기를 만들어 내는 실천, 그런 것들을 자기배려라고 하는데 그러다 보니까 그 안은 굉장히 전투적이에요. 일반적으로 힐링의 이미지를 보면 산속에 가서 맑은 공기를 맡으면서, 속세에서 벗어난 생활을 하는 것을 연상하기 마련인데, 자기배려 같은 경우에는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오히려 생활과 일상 속에 뛰어 들어가서 현재 우리가 물들어 있는 통념이나 강요된 규범 같은 것들을 거부하는 행위를 포함합니다 .(저자 인터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