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세상의 기쁜 말 - 당신을 살아 있게 하는 말은 무엇입니까
정혜윤 지음 / 위고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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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눈만 뜨면 소비자로 살아가느라 바쁜 우리가 까마득하게 잊고 있는 것은 우리가 만드는 존재, 창조적인 존재란 점이다. 창조적인 과정에 있을 때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줄도 몰랐던 힘을 발견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 우리에게 해가 되지 않는 것,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이 헤더가 말한 "나는 내 인생의 전문가"라는 말의 의미다. 재과 헤더(콜롬바인 생존자)는 어둠을 창조적으로 이용했고 무력감을 뚫고 삶을 살아갈 가치가 있는 것으로 만들었다. "슬픔 속에서도 자기 삶을 살 수 있다"는 말은 슬픈 일을 겪었지만 자기 삶을 소중히 여긴다는 말이다. 이것이 좋은 이야기다.
231p

저자는 슬픈 세상에서도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이야기들을 찾아가 듣고 소중하게 모셔와 다시 들려준다.
아름다운 말들의 일렁임이 나를 움직이게 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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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만 없는 아이들 - 미등록 이주아동 이야기
은유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창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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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 어쩔 수 없는 거 아니야. 나도 어쩔 수 없어, 불법 주제에 공부는 뭐하러 해? 어차피 공장에나 가고 청소나 할 텐데." -이란주의 [로지나 노, 지나]중

 

부모의 선택으로 한국에 오거나, 부모가 일하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이 미등록아동이 되어 한국 아동이 선택할 수 있는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자란다. 주민번호가 없어 통장을 개설하지 못하고,  자격증 시험도 응시하지 못하고, 당연히 수능시험도 보지 못한다.

모든 가능성이 차단되어 있다고 느낄 때 아이들이 느끼는 절망을 차마 상상하지 못하겠다.

여기 분명히 있지만 없는 존재처럼 대우받고 사는 이들을 위해 애쓰는 분들도 있고 글로 쓰는 작가도있다. 이런 분들의 노력으로 미등록 이주아동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되기를 빈다.

 

고통받는 존재들의 소리를 들어주고 그 소리들을  모아 글을 쓴 작가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이 이야기가 듣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을  윤동주 시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책을 쓰면서 가슴이 답답할 때마다 부암동에 있는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 올랐다. 키 큰 나무 밑에 누워 '슬퍼하는 는 복이 있나니'가 반복되는 시 <팔복>을 읊었다. 시인은 먼저 슬퍼한 자, 깊이 슬퍼한 자, 끝까지 슬퍼한 자들이 슬픔에 짓눌리지 않고 슬픔을 말하는 것으로 세상이 조금씩 나아졌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슬픔은 보시가 된다. 우리는 타인의 슬픔에 빚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 이 엄연한 사실을 잊지 않고 또 갚기 위해서라면, 시인의 기도대로 우리는 영원히 슬퍼야 하리라.

 

- 에필로그 2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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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한 삶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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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걷다 보면 많은 것이 해결된다. 감정은 정돈되고 논리는 연결되며 생각은 차분해진다. 예부터 심리학에서는 걷는 행위를 일컬어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고대철학 중에서도 `소요학파'라고 하여 도심 속을 그저 천천히 산책하는 행동을 곧 철학과 연결시키는 학파도 있었다.
실제로 뇌 사진을 찍어 봐도 발뒤꿈치가 지면에 닿을수록 뇌 속 편도체 활동은 진정된다. 편도체는 불안감, 화, 우울 등 부정적인 감정운 만들어내는 영역이다. 편도체 옆에는 `해마'라는 영역이 존재하는데 편도체와 해마는 서로 길항작용을 한다.
편도체의 활동이 클 때 해마는 위축되고, 편도체가 움츠러들먼 해아는 확장된다. 그런데 이 해마가 담당하고 있는 활동이 새로운 생각과 기분 전환이다.
ㅡㅡ
당신의 의지를 과신하지 말길 바란다. 강한 의지력으로 감정을 다스리려고 애쓰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자신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지 말고 상황을 조금만 변화시키자. 감정 정리는 의지력의 몫이 아니다. 이는 감정의 파도로 고통받고 있는 현대인에게 인지심리학이 전해 주는 작은 지혜다.
ㅡ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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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어게인 - 모르는 것을 아는 힘
애덤 그랜트 지음, 이경식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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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속여서는 안 된다. 그런데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속이기 쉬운 사람이다.'

- 리처드 파인만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마다 어떤 선택을 한다. 우리는 자신의 의견을 자기 정체성과 동일시해서 설교와 기소라는 억지를 부리면서 살아갈 수 있다. 혹은 과학자처럼 살면서, 설령 자신의 생각이나 견해가 틀렸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도 진리를 추구할 수도 있다.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까?

-129p

 

우리 인간은 자신이 자신을 속이는 줄도 모른 채 살아가기도 한다. 저자는  속는 줄 알면 좋은 일이고 고칠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게 다시 생각하기의 힘일 것이다.

갈등과 싸움이 나쁜 것이 아니라 갈등과 싸움을 통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삶에서 갈등은 필요한 것이다. 갈등이 두려워 서둘러 덮어 버리거나 피했을 때 그것은 개인에게나, 사회에도 오래도록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오류를 발견하지도, 고치지도 못한 채 나아가는 것은 나침반이 고장난 채 가는 삶이므로.

삶의 나침반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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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1-16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작은 이야기를 계속하겠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지음, 이지수 옮김 / 바다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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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은 그 안에 결여를 품고
그것을 타자로부터 배운다.
ㅡ <공기인형>에서 인용한 요시노 히로시씨의 `생명은`이라는 시
영화속에서 저는 결여란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타자를 향해 열린 가능성이라고, 배두나라는 존재를 통해 소리 높이 선언했습니다.

 

  그는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영화를 만든다. 그리고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  즐겁다고 한다. 영화를 통해사회와 소통한다는 감독은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의문을 던지고 질문하기를 바란다. 그런 질문을 통해 사회는 더 풍부한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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