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이웃 - 허지웅 산문집
허지웅 지음 / 김영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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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의견에 모두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괜찮다.
작가는 더불어 살아간다는 일의 고단함을 말하고 있다.
그래도 용기와 지혜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하는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너무 많이 판단하지 말고 최소한의 이웃이라도 된다면 세상이 좀 너그러워질 것이다.
나를 거절하고 외면하는 이웃이 있다.
나를 자신의 판단으로 몰상식한 인간쯤으로 여긴 탓이다.
그의 생각은 바꾸게 하지 못하더라도 나는 이웃으로 남겠다는 태도를 버리지 않겠다.
오늘은 그 태도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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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끌고
강은교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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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그건 참 기적이야
산에게 기슭이 있다는 건
기슭에 오솔길이 있다는 건
전쟁통에도 나의 집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건
중병에도 나의 피는 결코 마르지 않았으며,
햇빛은 나의 창을 끝내 떠나지 않았다는 건
내가 사랑하니
당신의 입술이 봄날처럼 열린다는 건

오늘 아침에도 나는 일어났다, 기적처럼.

ㅡㅡㅡ

시인은 기적을 만나고 일어난 사람이다.
당신의 입술이 봄날처럼 열린 것을 본 사람이다.
입술이 열리지 않았다면 그건 사랑의 방식이 틀렸을 수도 있다.틀린 것을 알고 괴롭다면 다시 시도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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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 속초 동아서점 김영건 에세이
김영건 지음 / 어크로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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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 하루 하루 성실하게 책을 읽고 책을 정리하고 책을 추천하고 책에 대하여 글을 쓰는 서점 주인

속초에 가면 동아서점이 있고, 그 서점에 작가 김영건이 있다. 

그의 아버지가 신문을 읽고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의 어린 딸이 돌아다니고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아내가 어딘가에서 꽃을 가꾸기도 하겠지. 

그런 아름다운 장소를 만들어가는 작가의 글에서 파도를 느낀다. 

시원한 파도,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읽고  가면 된다. 

속초에 가고 싶은 이유가 생겨버렸구나. 속초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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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 와인과 삶에 자연을 담는 프랑스인 남편과 소설가 신이현의 장밋빛 인생, 그 유쾌한 이야기
신이현.레돔 씨 지음 / 더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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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 살던 부부가 한국에 왔다. 프랑스인 남편이 와인을 만들고 싶다고 해서 양조장을 구하니 와인을 만들 포도를 농사짓고 싶다고 한다. 포도농사 지을 땅을 찾아 삼만리를 다닌 한국인 아내. 

드디어 충주에 땅을 구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한 산을 넘으면 또 산, 넘으면 또 산이 나타나는 일이 반복되고 '악' 소리를 지르다가도 내추럴 와인 한 잔을 마시고 향을 맡으면 모든 시름이 사라지는지 아내는 또 씩씩하게 남편의 요구를 들어줄 궁리를 하고 남편은 포도 밭으로 나가 땅에게 나무에게 풀에게 인사한다. 

 세상 사람들은 바보같은 짓이라고 놀리지만 그들은 포도나무를 심고 새들을 키우고, 와인을 만든다. 그 인생을 보며 흐뭇하게 웃게 된다면 내추럴한 삶을 살고 싶어질 것이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되, 이 지구에 해를 덜 끼치는 방식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와인을 마시면서 그 땅과 바람과 햇빛과 농부의 발걸음을 흠뻑 느낀다면  이 세상에도 이로울 것이다.


"지난 주 뿌린 호밀 씨앗이 벌써 한 뼘이나 자랐어. 새벽 이슬을 먹고 발아했나 봐. 포도밭 고랑 사이에 자라는 호밀은 정말 쓰임새가 좋아, 완이네 복숭아밭에도 호밀 좀 뿌리면 좋을텐데. 그냥 뿌리기만 하면 자라서 퇴비가 되어 줄 텐데 왜 안 뿌릴까 ......

앗, 저기 봐! 지지대로 세워 둔 막대 위에 새가 앉았네! 어린 묘목들이 빨리 자라야 새들이 집을 지을 텐데. 저 위쪽으로는 참피나무를 좀 더 심어야겠어. 참피나무는 빨리 자라거든. 꽃에는 꿀도 엄청 많고 잎으로는 차를 만들어 마실 수도 있어. 정말 좋은 나무야."

 이 프랑스 농부는 참 지치지도 않는다, 꿈도 많고 이야기는 끝이 없다, 그 아내는 자주 딴 생각을 하거나 언제쯤 우리 밭에서 수확한 압생트로 압생트 술을 만들어 마시마, 그런 생각을 하며 흔들흔들해지는 정신을 부여잡는다.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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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한 방울 - 이어령의 마지막 노트 2019~2022
이어령 지음 / 김영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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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선생님이 올해 초 가셨다.
가시면서 남긴 육필 원고가 책으로 나왔다.
이픈 몸과 마주한 정신은 여전히 쓰고 싶고 읽고 싶고 그립다.
자신이 마주한 눈물 한 방울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찾고 있는 그.
피 흘리며 싸우고 땀 흘리며 살아온 사람들이 왜 눈물을 흘릴까? 눈물이 있기에 인간은 타인을 바라보고 타인을 이해하려고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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