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현수동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 아무튼 시리즈 55
장강명 지음 / 위고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망이 좋고, 아름다운 자연이 근처에 있고, 산책로가 있고, 자전거를 타기 좋고, 개들과 개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고, 도서관이 있는 마을. 현수동이 아니더라도 현수동을 닮은, 거기서 역사와 설화까지 있으면 금상첨화인, 그런 동네에서 살고 싶다.
그런 동네의 일부가 되고 싶다.
(150p)
세상은 바쁘고 욕망은 널뛰고 사람들은 정신없을지라도,
현수동은 곳곳에 있다. 그 마을을 아끼고 돌보는 사람들이 있어 세상은 그런대로 돌아간다.
그런 마을의 일부가 되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좀 추운 사랑도 좋아 민음의 시 299
문정희 지음 / 민음사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착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에 도착했어
되는 일보다 안 되는일 더 많았지만

아무것도 아니면 어때
지는 것도 괜찮아
지는 법을 알았잖아
슬픈 것도 아름다워
내던지는 것도 그윽해

하늘이 보내 준 순간의 열매들
아무렇게나 매달린 이파리들의 자유
벌레 먹어
땅에 나뒹구는 떫고 이지러진
이대로
눈물나게 좋아
이름도 무엇도 없는 역
여기 도닥했어
ㅡㅡㅡㅡㅡㅡㅡㅡ

이름도 무엇도 얻지 못한 채 나이를 먹어버린 나. 그리고 그들이 떠오른다. 집착을 놓았다면 그런 도착도 그윽한 맛이 있겠지만 그것은 아직 먼 것.
멀았지만 지금 도착한 곳에서 이 순간의 지유를 느껴도 좋겠지..
어차피 인간은 모두 같은 곳에 도착하여 사라질 것이므로.


떠날 때

떠나는 순간에도
나 모르는 것투성이일까
숨 쉬고 산 것
그게 다일까
낮은 파도이고 밤은 조약돌인 것을
간신히 알까
좋아하는 것보다
부라워하는 것을 가지려고 했던 것
무엇이 되어야 한다며
머리 쥐어뜯으며 괴로워했던 순간들
귿이 어리석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하지만 모르는 것투성이
그겻이 얼마나 희망이었는지
그것이 얼마나 첫눈 같은 신비였는지
너와 나 사이의 악기였는지를
떠날 때 그태 간신히
소스라치듯이 알기는 알까

ㅡㅡㅡㅡㅡㅡㅡ

떠날 때 알게 되는 것들이 있겠지.
그때 까지는 모르는 채, 모르는 대로 그냥 살아도 될까.
그러다 첫눈 같은 신비를 만난다면 눈물겹게 바라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목요일의 작가들 - 세상에 없는 글쓰기 수업
윤성희 지음 / 궁리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은 글을 쓰며 자란다.
함께 글을 읽고, 읽은 글에 댓글을 달며 자란다.
함께 길을 걷고 관찰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들을 주고 받으면서 자란다.
책을 함께: 읽으면서 생각을 나누면서 자란다.
그리고 작가는 아이들 덕분에 자신도 자랐다고 말한다.
생명이 어울리고 자라는 모습은 보기에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에게 좋은 삶을 선물하고 싶다고 쓰는 사람,
엄마에게 다음 생엔 자신의 딸로 태어나라고 말하는 사람,
가난에도 지지 않고 살아나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 되어 좋은 삶을 꾸리겠다는 뜻을 실천하고 있는 저자에게 꽃을 선물하고 싶다.
책을 읽는 사람도,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슬픔이 방문했을 때 슬픔을 잘 돌보고 이해할 수 있기를.
어떤 슬픔은 보물이 되기도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편하게 말해요 - 마음을 다해 듣고 할 말은 놓치지 않는 이금희의 말하기 수업
이금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을 맺으려다 보니 그동안 제가 읽은 책, 제가 본 드라마나 영화를 만들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삶이 여러분 덕분에 한결 더 풍요로워졌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서울의 한 극장 출입구에 새겨진 문장으로 끝맺으려 합니다. 이란 영화감독 아스카르 파르하디의 말이라고 합니다.
"관객에게 답을 주는 영화는 극장에서 끝날 것이다. 하지만 관겍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는 상영이 끝났을 때 비로소 시작된다.(lf you give an answer to your viewer, your film will simply finish in the movie theatre .. but when you pose questions, your film actually begins after people watch it." ( 307p)


좋은 책도 그럴 것이다. 책을 다 일고 나서 자기만의 질문을 안고 답을 찾아야 할것이다. 그리고 답을 삶어서 살아야 할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