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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달인, 호모 쿵푸스 - 공부하거나 존재하지 않거나! ㅣ 인문학 인생역전 프로젝트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혁명이란 무엇인가? 억압과 소외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억압에 저항하고 소외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 그것이 곧 혁명이다. 그것은 어디로부터 시작하는가? 공부로부터 시작한다. 인생과 우주에 대한 원대한 비전을 탐구하는 공부. 이 공부를 통해 삶을 통찰하는 힘이 생길 때 비로소 존재의 근원적 소외를 극복할 수 있다. 그리고 소외되지 않은 자만이 구조적 억압에 맞서 싸울 수 있다. - P. 199
고미숙선생님은 행복한 공부의 달인이다. 그리고 그 행복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사명감도 강해 많은 책을 쓰고 있는 듯하다.
좋지, 공부 제대로 하면 깨우침으로 세상을 다르게 보게 되고 그 힘으로 세상을 다르게 기획하여 살 수 있다는 말씀. 일리가 있지. 그리고 공부해서 남주자는데 그런 이타적 공부가 사회에 넘치게 된다면 세상의 악다구리가 좀 줄어들지.
그리고 한 말씀. 자본을 숭상하는 사회, 그것을 위해 경쟁하는 공부와 독서에 대해 지독하게 비판하고 있는 이 책의 가격이 자본주의의 원리에 충실하게 비싼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타적인 공부에 맞게 이타적인 가격이 책정되어야 맞지 않을까 하는 딴지를 걸어본다.
그리고 이런 책을 도서관에서든, 서점에서든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자본의 억압과 제약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운 이들이 아닐까. 먹고 살기 힘든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글 한 줄 읽을 시간도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오호 통재라. 나는 어이할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