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하면 하나 있는 것은 꼬까신 아기 그림책 1
인강 그림, 임석재 글 / 웅진주니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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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재 선생님의 시를 책으로 엮었다.

하나하면 하나 있는 것은 하고 물으면 겸이가 집을 둘러보며 찾아낸다. 냉장고, 거울,    자전거

둘하면 둘 있는 것은 무엇인고 하면 열심히 찾는다. 의자 두 개, 그리고 손 두 개,

애들과 하나 둘 셋 세면서 찾기 놀이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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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 인 더 시티
신윤동욱 지음 / 생각의나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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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을 통해서 저자 신윤동욱을 알고 있다. 그의 글은 재미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려고 했을 것이다.

이 책은 스스로 '급진적 다양주의자'의 솔직 담백 칼럼집이라고 이름붙였다. 특히 소수자들, 1%의  소수자들의 생각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저자는 자신의 느낌에, 욕망에, 우울에 솔직하긴 했으나 담백하지는 않다.  '담백함'이란 맑고 깨끗한 심경을 가리키는 말이다.    자본주의 도시에서 욕망의 눈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다. 그건 그의 솔직한 쇼핑취미와 팬티 이야기에서 드러난다. 솔직한건 맞으나 담백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책을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해서 그런 이름을 걸었다는 의심을 살 수 있다. 그래서 급진적 다양주의자라는 말도 의심된다. 그의 글은 급진적이지도 않고 우리 사회의 다양함을 다 보고 있지도 않다. 

저자는 한국 사회에 대한 발언에서 사소한 진심조차 통하지 않는 한국 사회가 무섭고 일상의 전근대를 견디기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자주 방콕으로 가는가) '세계 12위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한국의 근대화는 일상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저자에게 묻고 싶다. 중국집에서의 단무지 일화나 택시기사의 불친절에 대한 실망은 이해하겠으나 그것을 전근대라고 칭하는 저자의 발상은 다른 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가? 그리고 근대화는 일상에서 완성된다고 했는데, '전근대'를 마치고 '근대'를 완성해야 하는 개념이 옳은 것일까. '근대화된 나라'라고 생각하는 나라 특히 미국에서는 그런 불친절이 없는가. 그건 근대 전근대의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알고 있어서 묻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기자라는 직업을 가진 이들을 언어에 대한 자의식을 가지고 그 개념을 의심하고 명확히 한 뒤에 써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이 정말 말할 수 없었던 소수자들의 발언이거나, 그들의 입장을 위한 글이었다면

이름대로 급진적 다양함이 드러난 글이었다면

솔직한 그의 마음이 담백하게 드러났다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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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에로틱한 마흔 살 남자



스웨이드의 보컬이었던 브렛 앤더슨을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떠올리다

▣ 김작가 대중음악평론가

1993년 얘기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2집을 발표하고, 에밀 쿠스트리차의 <집시의 시간>이 한국에서 개봉했으며, 김영삼(YS) 집권과 함께 ‘오렌지족’과 ‘X세대’라는 말이 등장했던 때다. 요컨대 한국에 전대미문의 대중문화에 대한 열망이 밀려왔던 때다. 지금이야 음악이건 영화건 ‘자국산’만이 주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그때는 ‘외제’도 만만치 않았다. 멋쟁이라면 한국 음악이나 영화보다는 외국의 그것을 즐겨야 했고, 그게 당연했다. 그해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암암리에 화제가 됐던 영국 밴드가 있었다. 스웨이드다.

도발적 비음과 궁극의 허리놀림



△ 남자라고 하기엔 너무 예쁘고 여자라고 하기엔 카리스마 넘쳤던 외모. 브렛 앤더슨도 불혹의 나이에 이르렀다.






동성애와 에이즈가 동급이었던 시절, 남자 둘이 부둥켜안고 키스를 하는 음반 표지는 충격이었다. 함께 모여 음반을 플레이했을 때 기타는 도발적인 배킹을 시작했고 보컬은 단도직입적으로 그전에 들어본 적 없던, 관능과 충격이 뒤범벅된 비음을 터뜨렸다. 초등학교 때 처음 포르노를 봤을 때, 처음 광주항쟁 사진집을 봤을 때 느꼈던 감정들이 섞이는 기분이었다. 섹스에 대한 직접적인 내용도 없었고(사실, 있었다 해도 알아들을 수 없었을 것이다), 처참한 현실의 비극은 더더군다나 없었다(역시, 마찬가지다). 당시에는 음악 잡지도 꽤나 잘 팔렸다. 성정체성과 마약에 대한 논란, 그리고 무엇보다 블러와 함께 브릿팝의 시대를 열어젖힌 도발적 음악으로 영국에서 화제를 불러모으던 이들은 국내 음악잡지에서도 비중 있게 다뤄졌고 이에 따라 당연히 국내 팬들도 늘어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1997년, 이들의 최대 히트작인 3집 <커밍 업>(Coming Up)에 담긴 <뷰티풀 원스>(Beautiful Ones)와 <트래시>(Trash)가우리 나라 라디오에서도 꽤나 자주 흘러나왔고 팬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밴드의 인기를 한 몸에 끌어안고 있던 이는 보컬인 브렛 앤더슨이었다. 남자라고 하기엔 너무나 예쁘고, 여자라고 하기엔 너무나 카리스마 넘쳤던 외모. 앞서 언급했던 그 도발적 비음과 모호한 성정체성, 관능적 춤사위와 궁극의 허리놀림, 필살의 마이크 돌리기 등으로 브렛은 당대의 섹시 아이콘, 아니 이를 넘어선 로망의 완성형처럼 보였다. 스웨이드의 전성기 때 브렛 앤더슨과 ‘매력’은 곧 동의어와 다름없었다. 그런 매력과 카리스마가 <커밍 업> 이후 그들의 인기와 영향력이 쇠퇴하고 2003년 결국 해체를 선언할 무렵에도 여전히 추종자들을 거느리게 했던 힘이다.
뜬금없이 왕년(이라고 하기에는 비교적 가까운 세월)의 록스타 얘기를 꺼낸 건, 그가 한국 공연을 다녀갔기 때문이다. 지난 8월9일, 브렛 앤더슨이 무대에 섰다. 그의 나이는 이제 마흔이다. 검정색을 고수하던 머리는 이제 희끗희끗해졌고, 얼굴에는 잔주름이 자글자글했다. 누가 봐도 미청년은 아니었지만 미중년이라고 하기에는 충분했다. 브렛 앤더슨이 한국에 다녀간 건 처음은 아니다. 2005년에도 스웨이드의 원년 기타리스트인 버나드 버틀러와 함께 티어스를 새롭게 결성, 성공리에 내한 공연을 마친 바 있다. 그럼에도 이번 공연이 티어스 공연보다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즉, 티어스는 스웨이드 시절과는 결별한 새로운 팀이었다. 공연 때 스웨이드 노래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기자회견에서도 그때와 관련된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첫 솔로 음반을 발매한 브렛 앤더슨은 다른 나라 공연에서 옛 히트곡들을 불렀다. 요컨대 한 시대의 아이콘이 됐던 그때의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공연이었던 것이다.

그 소년 데려간 세월이 미워라

무대에 선 브렛 앤더슨은 옛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매력과 카리스마로 넘쳤다. 여전히 관능적이고 섹시했다. 세상의 모든 마흔 살 남자 중 가장 에로틱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록스타라는 직업을 15년이나 지켜온 관록도 유감없이 빛났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훌륭하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한때 스웨이드의 열성팬이었으며, 언젠가부터 관심이 멀어진 사람의 입장에서는 온갖 상념이 떠오르는 공연이기도 했다. 과거에 남녀를 막론하고 성호르몬을 쏟아내게 했던 그 마성의 비음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었다. 심지어 홀로 어쿠스틱 기타를 튕기며 <와일드 원>(Wild One)을 부를 때는 탁성마저 나왔다. <트래시>와 <뷰티풀 원스>를 부를 때, 세상의 틈을 찢어버릴 듯하던 관능적 비음은 ‘생목소리’로 바뀌어 있었다. 공연 전 그를 만났을 때, 첫인상은 너무 말라 초췌해 보였다. 솔로 음반 수록곡을 부를 때의 차분함과 그 첫인상이 맞물려 사라져버린 세월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 먹은 브렛 앤더슨을 통해서, 비음의 부재를 통해서, 역으로 함께 나이를 먹어오며 나에게서 사라져간 뭔가를 떠올리며 홀로 씁쓸했던 것이다. 참으로 주책맞다 아니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사실이 그랬다. 아마 7080콘서트에 찾아가는, 언젠가부터 음악에서 멀어져버린 중년들의 마음이 이런 걸까 싶었다.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떠오르는 게 아니라 조용필의 <단발머리> 한 소절이 머릿속을 스쳤다. ‘그 소녀 데려간 세월이 미워라.’ 그러고 보니 왕년의 브렛 앤더슨은 세계에서 단발머리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인간이었지. 비록 그때도 소녀라기보다는 팜므파탈에 가까운 남자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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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리라이팅 클래식 4
강신주 지음 / 그린비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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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장사상'의 무위자연이나 신선사상쯤으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런 앎이 완전한 오해였거나 터무니없는 은폐였다니!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의 한계를 께우치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2천 5백전의 장자를 불러 지금의 사상과 대면케 하고, 장자의 사유가 지금의 현실에도 여전히 유효한 철학임을 밝히는 저저의 글은 힘이 있다. 이러한 독창적인 사고도 다른  사유에 의해 한계가 드러날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장자에 대한 새로운 철학을 밝히는데 모자람이 없는 듯하다.

이 책에서 내가 읽은 장자 철학의 핵심은 이렇다.

 '마음을 다해(성심) 비우기' - 이러한 비우기는 존재에 대한 성찰이 치열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통하기' - 다른 존재들과  소통하고 연대해야  자유로운 삶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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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저자 특강 안내!
    from 도서출판 그린비 2007-09-03 11:44 
    안녕하세요.돌아온 리라이팅 클래식,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출간을 기념해서 저자 강신주 선생님을 직접 모시고 특강을 진행합니다. 그동안 속세를 초월한 '신선사상'으로 오해되어왔던 장자의 철학을 현실참여적인 실천의 철학으로 재해석하고, 그 철학을 통해 갈수록 치열해져가는 우리 사회의 갈등 구조를 깨트릴 해법을 제시하려는 저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타자와의 소통과 연대를 추구한 철학자, 장자!2,000년의 세월을 넘어 현..
 
 
 
돈키호테처럼 미쳐?
박홍규 지음 / 돋을새김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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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자치, 자연

돈키호테가 진정 원하는 삶이란 이런 것이었다는 강변 아닌 해석

글쓴이의 해석이 너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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