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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생애
에르네스트 르낭 지음, 최명관 옮김 / 훈복문화사 / 200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서점에서 이 책을 골랐을 때는 꼭 읽는다는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살 때면 옷을 살 때 보다 더 까다로움을 떨던 내가 이 책을 산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을까. 책을 사고도 한동안 책꽂이에 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들었고 끝까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하여 제 의견을 말할 만큼 아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예수님을 신이 아닌 인간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이 책의 태도가 현재 정통 교회의 입장으로는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됨에도 불구하고, 냉담중인 천주교 신자인(였던) 제가 하나님을 다시 생각하고 공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직 굳센 신앙으로 발전한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그것은 아마도 이 책이 갖는 설득력이 제 마음에 예수님을 모시게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전에는 성경을 읽을 때 마다 의심과 갈등으로 예수님을 온전히 모시지 못하였던 제가 예수님을 제 안에 모시려는 갈망을 품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칼빈의 기독교강요를 읽고 있는데, 이 책도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 전에 한번 읽은 적이 있는 어거스틴의 고백록을 다시 읽고, 루터의 로마서강해, 웨슬리, 월리암로 같은 분들의 책들을 읽어 보고자 합니다.
이런 모든 갈망은 모두 이 책 '예수의 생애'를 읽으면서 생긴 것입니다. 그러니, 제가 이 책을 쓴 르낭의 신학적 입장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고를 떠나, 이 책에 감사하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