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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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현명한 여행자의 태도는 키클롭스 이후의 오디세우스처럼 스스로를 낮추고 노바디로 움직이는 것이다. 여행의 신은 대접받기 원하는 자, 고향에서와 같은 지위를 누리고자 하는 자, 남의 것을 함부로 하는 자를 징벌하고, 스스로 낮추는 자, 환대에 감사하는 자를 돌본다. 2800여 년 전에 호메로스는 여행자가 지녀야 할 바람직한 태도를 오디세우스의 변화를 통해 암시했다.
그것은 허영과 자만에 대한 경계, 타자에 대한 존중의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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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틱을 내려놓은 뒤부터는 아내와 함께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던 센트럴파크에 자주 나가 걸었다. 자연은 그대로 거기 있었다. 그들은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상관하지도 않았다. 다만 우주의 시간표에 따라 변화하고 있을 뿐이었다. 노랗게 물들며 쏟아져내리는 은행잎을 맞으며 나는연못과 작은 둔덕들 사이를 오갔다. 뉴욕의 가을을 만끽하려는 수천 명의 이름 없는 관광객들 사이에 묻혀 걸었다. 몇 주 동안 겪은 어둠이 천천히 녹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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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고 지혜로운 철학자, 나무로부터 배우는 단단한 삶의 태도들
우종영 지음, 한성수 엮음 / 메이븐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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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나는 새로 명함을 만들었다.
명함에적힌 내 직함은 ‘포레스트 위스퍼러Forest Whisperer‘. 숲에서 속삭이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내 식대로 정의를 내린다면 나무가 가장 나무다울 수 있는 숲에 머물면서, 나무를 비롯한다양한 생명체들과 소통하는 사람이다. 한 그루의 나무를 되살리려면 결국 숲 전체가 건강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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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정상에 오르는 데만 급급했다면 다음번엔 최대한 속도를 늦추고 머물다 오는 게으른 산행을 해 보면어떨까? 풀잎에 앉은 이슬 한 방울 안에도 온 우주가 숨어있다는 진실을 어렴풋하게나마 엿볼 수만 있다면, 앞으로 내달리기만 하는 우리의 퍽퍽한 삶에도 또 다른 윤기가 흐르지 않을까 싶다. 잠시 속도를 줄이고 숨을 고르면서그동안 놓치고 살았던 소중한 것들을 되돌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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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우듬지는 무엇입니까?"
어떤 이에게는 그것이 사랑하는 가족일 수도 있고,
못내 이루지 못한 어릴 적 꿈일 수도 있다. 무엇이든 살아갈 이유가 있으면 어려움을 딛고 일어설 용기가 생긴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내안의 우듬지가 얼마나 선명한가에 따라 당장 오늘 하루가, 10년 뒤의 내 모습이 달라진다. 하지만 지금 당장 우듬지가 없다고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없으면 찾으면 되고 만들면 된다. 그러니 시련이나 고통 앞에 주저앉기 전에 한 번만 생각해 보자. 나의 우듬지가 무엇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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