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다정한 무관심 - 함께 살기 위한 개인주의 연습
한승혜 지음 / 사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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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데 오래 걸린 책이다. 1부와 2부를 빠르게 읽은 뒤 많은 생각이 들어서 잠시 멈추어 돌고 돌아야 했던 책이다. 사람이란 존재의 입체성을 조망하는 일에 생각의 속도를 느리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3부에서 4부는 노동, 아이, 선과 악의 복합 존재 등을 다루며 우리가 가진 모순성을 밝힌다. 그래서 1부와 2부에서 생각한 바를 천천히 겹쳐가며 읽을 필요가 있었다.

책을 읽은 결론은 사람은 단순하지 않다. 그래서 적절한 거리를 만들어야지만 모순된 존재가 아닌 복합된 존재가 될 수 읶다는 점이다. 같은 유형의 일이라도 어떤 일엔 동정하며, 어떤 일엔 화를 낸다. 이 모순을 풀어 내는 방법은 복합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은 입체적인 위치에 존재하기에, 나 또한 그런 존재이니, 적당한 거리에서 편향된 나를 조금 더 다독이는 일이 필요하다. 결국은 일과 사람에 대한 맥락을 알고 흑백논리, 이분법에 빠져 허우적대지 않으려 노력해야 우리는 다정한 무관심을 실천할 수 있다.

이기주의가 오로지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라면, 개인주의는 다른 사람들 역시 자신과 동등한 존재, 똑같은 욕구를 지니고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는 한 명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

-알라딘 eBook <다정한 무관심> (한승혜 지음) 중에서

실상 여성은 피해자뿐만이 아니라 가해자도 얼마든지 될 수 있다.

-알라딘 eBook <다정한 무관심> (한승혜 지음) 중에서

이 말을 하는 쪽이 나쁜가, 이 말을 듣고 불쾌해하는 쪽이 나쁜가.

-알라딘 eBook <다정한 무관심> (한승혜 지음) 중에서

나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나의 행복을 증명해주지는 않는다. 더 심한 폭력과 고통이 존재한다는 것이 내가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들 수는 없다. 모든 고통에는 맥락이 있으며, 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다. 고통의 경중이나 우열을 따지기 전에 그 맥락을 이해하고 인정할 때, 그때서야 우리는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알라딘 eBook <다정한 무관심> (한승혜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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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1-22 1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인용문 특히
와닿습니다. 다정한 무관심이 있는가 하면 폭력적인 관심이 있어 힘들어요 일상관계에서도.
 
방금 떠나온 세계
김초엽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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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읽곤 ‘미래에도 우리는, 인간은 여전히 감정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란 생각을 가장 중심에 놓았었다.

이번에 《방금 떠나온 세계》에서는 그녀의 고민들이 많이 떠올랐다. 《사이보그가 되다》를 읽은 후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결함‘, ‘고유성‘과 더불어 지금 인간으로 존재하는 우리를 많이 떠올렸다. 사이보그, 기술, 과학의 발달에 따른 장•단점 모두를 피해갈 수 없는 우리는 어떤 존재로 다른 존재와 자신을 연결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이 필요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생각한건 소설집의 이름이었다. 코로나 이후의 삶은 코로나 이전과 같을 수 없다고 말하듯, 우리는 어떤 사각지대가 존재했음을 깨닫고 인지하고 나선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내가 있던 세계를 떠나 새로운 세계로 떠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항상 ‘방금 떠나온 세계‘에 존재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은 후천적으로 공포를 학습했다. 수백 년간 유예되었던 죽음에 대한 뒤늦은 공포였으므로, 그 무게는 엄청났다. - P38

"이상하지 않아요. 보통은 플루이드를 우연히 경험한 사람들, 모그의 가족이나 친구들이 전환을 고민해요. 플루이드는 모그가 된다는 게 경핍이 아니라는 걸 알려줘요. 변화인 거죠. 어쩌면 진보일 수도 있어요."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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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기묘한 미술관 - 아름답고 서늘한 명화 속 미스터리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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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배경과 맥락, 화가 개인의 이야기, 그림에 대한 이야기의 균형이 좋아서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던 책.

작가의 설명을 따라 그림을 천천히 감상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기묘한 미술관》의 모든 작품에는 숨겨진 미스터리가 있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미술사, 작품의 사조와 화풍, 기법 등도 소개했지만 화가가 어떤 생각으로 자신의 우주를 표현했는지에 더 중점을 두고 관람하기를 바란다.

-알라딘 eBook <기묘한 미술관> (진병관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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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있지만 없는 아이들
은유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창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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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현을 곱씹으며 읽기를 추천합니다.

많은 아이들의 현재와 나중을 생각하며.

천천히 읽어야하는 책.

조용한 불행과 부조리

-알라딘 eBook <있지만 없는 아이들> (은유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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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총3권)
김보영 / 새파란상상(파란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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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트는 한 편의 프로포즈로 시작된 3개의 연작소설이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당신에게 가고 있어, 미래로 가는 사람들 순서이나, 나는 반대 순으로 읽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던 것은 아니다. 그냥 구매목록 순서로 읽었다.

그런데 역순으로 읽었지만 특별이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1,2편이 편지 형식이라 소설에서 사용하는 세계관을 정확히 설명해주지 않는데, 3편을 읽으면 퍼즐들이 다 이어진다. 광속에 가까운 속도에 몸을 맡기느 사람들의 심정과 아주 아주 긴 시간을 포괄하는 소설은 아즈 신기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미래로 가는 사람들부터 읽는 것도 추천한다.

그들은 무엇에 홀린 듯 끊임없이 미래를 향해 떠났다. 미래에는 뭔가 좀 더 나을 것이라 믿고. 현재에서 얻지 못한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고. 과거에서 온 사람들도 만났었다. 그들은 외계인처럼 모든 것을 두려워했고, 결국 현재라는 시공간을 견디지 못하고 미래로 떠났다. 물론 그곳에도 안식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어느 곳에 내려서든지 다시 도망칠 테니까.

-알라딘 eBook <미래로 가는 사람들> (김보영 지음) 중에서

이제 선장과 선장 추종자들은 이상한 계획을 시작했어.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지구를 되살릴 수 없다는 거야. 교육받지 않은 아이들을 지상에 내리고, 글자나 과학을 모른 채 번식하게(그 말을 들었을 때 믿을 수가 없었어.) 한대. 그리고 수십 년쯤 지나 원시 부족이 형성되면 신기한 기계를 들고 내려가 기적을 보여 줄 거래. 그러면 그들은 우리를 신이라고 믿을 거고, 그렇게 그들을 지배한다는 거야. 더해서 이런저런 신의 계시를 남겨 놓아서 수백 년에 걸쳐 우리의 신성한 옛 도시를 다시 건설하게 한다는 거야.

-알라딘 eBook <당신에게 가고 있어> (김보영 지음) 중에서

"그 지구라는 배에서 살 때처럼.

-알라딘 eBook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김보영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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