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초 인류 - 산만함의 시대, 우리의 뇌가 8초밖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리사 이오띠 지음, 이소영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중력은 낮아지고, 긴장감은 높아진 스마트 기기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이미 많이 발생했으나,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난제다.

그 난제에 대한 탐구로 이 책은 저자의 경험과 인터뷰를 통해 암담하지만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면 누구나 겪고 있는 이야기를 밝힌다. 이것도 눌러보고 저것도 늘러보다가 결국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현실을......

지금까지 읽은 문해력과 관련된 책 중에서 가장 현실적인 난장판을 공유하며, 오늘도 이것저것 넘어가다 이 짧은 글쓰기도 일주일을 미룬 내 모습을 책에 훔쳐다 써둔 것 같은 책이다.

우리 모두는 점점 덜 사회적이 되고 점점 더 주의가 산만해지며, 우리가 누구인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우리의 행동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지, 후손들에게 물려줄 지구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에 점점 더 신경 쓰지 않는다. 기억도 없고 관심도 없고 고개를 들 능력도 없으며 더 이상 인내심도, 심지어 미소도 없는 우리는 어떻게 될까? 50년 뒤에 지구상에 살고 있을 인간은 어떤 종류일까? 나는 그것이 알고 싶어졌다. - P21

"대략 10년 전에 우리가 이 연구를 시작했을 때, 사무실에 있는 사람들이 한 화면에서 다른 화면으로 3분마다 옮겨가는 것을 봤습니다. 그때 우리는 ‘3분마다? 믿을 수가 없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나에게 설명했다. "4년이 지난 후, 우리는 다시 그 연구를 진행했는데, 사람들이 다른 화면으로 옮겨가기 전에, 한 화면 앞에 있는 시간이 1분 15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연구를 다시 진행해 본 결과 한 화면 앞에 있는 시간이 40초로 떨어졌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후략)" - P7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행성어 서점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초엽 지음, 최인호 그림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다름을 만날 수 있고, 이야기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멕시코 익스후아틀란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평점 :
품절


원두향이 좋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싫어 하는 일을 위한 적절한 길이의 시간을 찾아야한다.

남들에게 보여질 일도 없으며, 남들이 관심도 없을 적절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대로 남아 있는 주변이 날 선 메아리로 퍼져나가도,
그대로 머물러 무지함을 반복하지 않을 잊혀지지 않을 공감을 만들어가야 한다.

낯섦이 시작과 끝을 반복하며 내 자리가 없어 보이고,
멍한 생각들이 빈 공간은 채워가며 관심 밖의 사람이라도.

꼼짝없이 사람이다. 사람으로 머무른다.

-<아몬드>를 읽고 쓴 시평-

<아몬드>를 읽고 나서 여러 장면들이 겹쳤다. 그래서 장면이 겹친 상태로 글을 쓰다 보니 서평이 시평이 되었다.

사실 이 시평은 2019년에 썼다. 그땐 ˝멀면 먼 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외면하고, 가까우면 가까운 대로 공포와 두려움이 너무 크다며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느껴도 행동하지 않았도 공감한다면서 쉽게 잊었다˝라는 구절을 가장 중심에 두고 썼었다.

윤재가 생각하는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교훈이라 와닿은게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잊혀지지 않을 공감‘이란 표현을 열심히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시 책과 서평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는 장면은 윤재가 아몬드를 먹는 장면과 선생의 무지한 행동이었다. 이 두 장면의 대비가 이루어졌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치열히 살아가는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오만한 예의들이 많은지.

이런 상황을 버티기 의해선 얼마나 많은 무감각과 섬세함을 왔다갔다 해야하는지. 내가 가진 오만한 예의는 없는지.

대비 속에서 결론 없이 머무르는 중이다.

<아몬드>는 청소년 소설이다. 그래서 구매하는 데 오래 걸렸다. 구매 순서가 밀리고 밀렸다. 다른 사람들이 읽을 땐 나는 다른 책을 봤다. 하지만 그게 더 잘 된 일 일지도 모르겠다.

감정에 인지가 어려운 윤재. 어떤 일에 무감각한 느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때 봐서 무감각하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교훈적인 청소년 소설‘이란 말을 길게 늘어 놓는 리뷰를 쓰지 않을 수 있어 다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튼, 떡볶이 - '이건 맛있는 떡볶이다'라는 확신이 왔다 아무튼 시리즈 25
요조 (Yozoh) 지음 / 위고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소하고, 차분하게, 유쾌하다.

주식으로 먹던 떡볶이집 두 곳이 있다. 한 곳은 초등학교 때, 한 곳은 중학교 이후. 두 떡볶이집 모두 지금은 문을 닫았다. 이후론 정해진 단골집 없이 적당히 돌아가며 지내고 있다. 사실 가족 중 누군가가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말하지 않는 한 먼저 사먹는 일이 별로 없다. 일 년에 2~3번 쯤.

<아무튼, 떡볶이>는 떡볶이로 관통하는 요조님의 소소함과 소심함 사이에 있는 무엇인가가 있다. 현재 내 디폴트 값이 딱 그렇다. 호와 불호를 명확히 하는 사람들이 부럽지만, 난 그냥 다 좋다고 말한다.

나에겐 좀 길고 굵은 곡선 하나를 지나 온 후 다시 그런 곡선을 안만나기 위한 일종의 방어기제인 디폴트 값이다. 그냥 무엇인가 싫어하면 또 굴곡이 올 것 같아서 썩 마음에 들지 않아도 ‘괜찮다‘하고 넘어간다.

그런 나에겐 내 기분을 잘 표현해준 책이다.

그리고 전체 글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외할머니를 제외하고 가족들이 이름으로 소개된다. 이 부분이 난 가장 마음에 파고 들어 왔다. 그냥 그렇다. 왜그런지는 정확히 표현할 말이 없어 넘어간다.

마지막으로 집에서 만든 떡볶이는 내 취향은 아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