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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5 : 안녕 기차역 ㅣ 특서 청소년문학 41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1월
평점 :
왠지 울적하고 지치는 날은
자기 계발서는 넣어두고
청소년 소설을 꺼내서 읽곤 해요.
읽으며 울고 웃고 하다보면
어느새 힐링이 돼요.
누적 판매 20만 부 베스트 셀러
구미호 식당의 새로운 시리즈가 출간되어 읽었어요.
아이 미용실을 함께 가서 기다리면서 읽었어요.
이미 집에서 초반부를 조금 봤기에 뒷내용이 얼마나 궁금했는지 몰라요.
구미호 식당5라서 읽기 전 조금 고민을 했어요.
앞선 1-4를 전혀 읽지 않았는데 이해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감정선이 무너지지 않을까 생각도 했었어요.
앞의 내용을 몰라도 읽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미용실의 소움과 배경음악까지 잊을만큼
몰입해서 읽었어요.
여주인공인 시연은 소중한 누군가를 잃었어요.
그 슬픔에 하루하루가 버겹죠.
그걸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이 안타까우면서도 이해가 가요.
저는 학창시절 엄마의 무심함에 상처를 받았어요.
그 때는 그게 정말 외로운 일이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아이가 그렇게 받아들이길 바랐던 마음이 들어 있었어요.
시간이 약이니까
지금은 그 말의 의미를 겪어서 잘 알지만 그 나이에는 답답한 벽처럼 느껴졌었어요.
소중한 사람을 잃고 힘들어 하는 시연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는 엄마의 안타까움과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인 거겠죠.
힘들어 하는 시연에게 달호라는 구미호의 문자가 도착해요.
그 곳에서 아저씨와 동네 주민 연수를 만나게 돼요.
제가 소중한 누군가를 잃은 후라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차에 올랐을 것 같아요.
그곳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구미호인 증호를 만나게 돼요.
셋의 사연은 다들 마음이 아려요.
아저씨가 아들을 사고로 떠나보내는 장면에서는
훌쩍이며 봤어요.
제가 그 아저씨라면
살아도 사는게 아닌 기분일거예요.
하루에도 몇번씩 자신을 원망하고 스스로 자책했겠죠.
달호가 보내는 기차
증호가 보내는 기차를 각각 선택하고 과거로 돌아가요.
이은과 엮인 시연은 악몽같은 시간들을 보내요.
이은, 유재, 미리, 동주의 얽힌 이야기는 흥미진진해요.
이은의 행동에 씩씩대며 읽다가
그녀의 아픈 과거에 말을 잃었어요.
물론 아픈 과거가 그녀의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겠지요.
처음에는 단순한 학교력인 줄 알았는데
얽힌 이야기느 복잡했어요
격렬한 성장통을 겪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났어요.
증호를 선택했던 시연은 어느새
그 날로 돌아가요.
달호는 정말 사기꾼이었을까요?
증호가 준 마지막 선물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요즘 지쳐 있었어요.
아무에도 말 못할 울적함이
제 발목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어요.
엄마니까 참아야지
남편도 힘드니까 나까지 투정부려서 더하지 말아야지
엄마니까 해내야지
다들 힘들지
그렇게 스스로를 억누르기만 했는데
안녕기차역을 보며 펑펑 울었어요.
아이들의 모습에 흐뭇하게 웃기도 하고
못된 행동에 화가 나기도 했어요.
안녕기차역을 읽으며
감정을 쏟아부었더니 발목이 가벼워졌어요.
울적함은 사라지고 후련함이 남았어요.
삶과 죽음, 복수에 대한 의미도 곱씹게 되는 책이었어요.
청소년들은 아직 흔들리는 게 당연해요.
어른인 저도 여전히 흔들릴 때가 있는 걸요.
힘들 때 어른의 조언은 잔소리로 들리죠.
학창시절의 저를 만날 수 있다면 명언이 가득한 책보다
구미호 식당을 손에 쥐어주고 싶어요.
이 책이 주는 희노애락과 울림은 어떤 명언보다 크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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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