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플래닝 - 기획은 하나의 질문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다
박성후.나석규 지음 / 더페이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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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기획업무를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라고 일컫는다. 그만큼 막연하면서도 어려운 분야이면서 동시에 가장 핵심업무이기도 한게 조직, 특히 회사에서 기획업무라고 인정한다. 결코 쉽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에 핵심 브레인들이 포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우리는 대개 성격이 급하다 보니 답을 미리 정해 놓거나 빠른 답을 찾길 원해서 성급히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이런 시행착오가 시정되지 않아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도 보는 것이다. 하지만 고민해 보면 우리가 원하는게 무엇인지, 목표가 어떤 것인지 스스로 자문해 보면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질문의 힘이 중요한 부분이 기획이고 <더플래닝>은 질문에서 기획의 마스터를 향한 여정을 시작하는 책이다.

 

통렬한 인사이트는 기획의 본질, 그것은 하나의 질문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며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문장으로 관점의 전환을 설명하는 것이란다. 시각을 다양화하다보면 질문과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을 보다 명확히 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를 위해 우선

첫째, 단 하나의 결론으로 핵심을 찾고 두 번째 논리적인 근거로 뒷받침하되 셋째, 최선의 방안을 선택하고 차별화해서(네번째) 구체적인 실행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이 기획의 5단계 포커스라고 설명한다.

 

경험상 두 번째와 세 번째가 가장 핵심적인 기획단계의 성패를 가늠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이책의 부록 기획서 가치 10배 높이는 체크리스트는 기획에 고민하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처방약이 될 것이라고 본다. 시간은 촉박한데 막상 영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이 부록이 쏠쏠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기획을 하는데 있어 방향성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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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커플링과 공급망 전쟁 - 미중 전쟁과 뉴노멀 그리고 위기의 대한민국
이철 지음 / 처음북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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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위주의를 내려놓고 사회가 다원화되고 창의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희망을 가졌던 것이 바로 중국 지도자 시진핑의 집권 1기였다. 중국은 우리와 비슷한 경제발전의 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 부분이 우리와 달랐다. 권위주의와 독재를 거부한 시민사회가 전두환 독재정권으로 하여금 항복을 받아낸 6.29선언을 이끌어냈지만 작은 거인등소평이 그렇게 걱정하고 반대하던 독재(개인의 독재를 말한다. 공산당의 항구적인 집권은 등소평도 바라던 바였다)와 비슷한 유형으로 집권한 시진핑은 전인 장쩌민과 후진타오처럼 일정 시간이 지나면 권력을 내려놨어야 한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폭주하기 시작한 중국은 이제 미국과 일전(一戰)을 불사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중국은 우리처럼 체질변경과 한단계 더 도약하는 사회가 아닌 다른 길을 걷는 것(때론 좌절한 것)이며 여기서 미국과의 디커플링이란 표현이 나오는 것이다. 한때 미국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는데 여기에는 사회를 개방하고 더 이상적인 모습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이상, 갈등은 불가피 한 것이다.

 

<디커플링과 공급망 전쟁>은 이처럼 G2로 올라선 중국과 기존 세계 최대 강대국인 미국간의 갈등으로 야기되는 글로벌 경제위기의 근원과 판도 변화를 조망하는 책이다. 단순히 파워게임을 넘어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는 에너지, 배터리, 반도체는 물론 식량과 최근 핫한 2차 전지 배터리, 희토류 등 핵심 분야 공급망에도 기존 체제를 흔들어 버린다. 이 변화의 파장은 세계 각국의 산업과 경제 및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저자의 분석이다.

 

또한 이 책은 미중 분쟁의 시초부터 현상황은 물론 향후 벌어질 시나리오까지 깊고 넓은 영향을 철저히 분석한다. 이 도서에서는 주요 공급망의 변화와 우리 기업 및 국민이 직면하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룬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소위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처럼 약소국인 우리가 헤쳐나가야 할 생존전략에 대해서도 뚜렷한 해법을 제시하는 게 인상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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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여주는 경제학 - 인생 고민, 경제학에 묻다
셰종보 지음, 하은지 옮김 / 더페이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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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전공했지만 경제학자들 조차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는 따끔한 지적을 반박하기는 쉽지 않다. 대단한 경제학자라는 평을 받던 전문가들이 대통령에게 권한 소주성’(소득주도성장)이 처절하게 실패한데서도 이론과 현실이 판이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래도 여전히 경제학은 우리가 자본주의체제 하에서 살아가는데 기본 경제원리를 이해해야할 필수적 사항들을 담고 있으며 일상에 적용하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다.

 

<밥 먹여주는 경제학>는 바로 이런 의도에서 출간된 책이다. 제목에서 나와 있듯이 경제학이 실생활과 괴리가 있는게 아니라 실물경제와 연계한 설명에 천착한, 그래서 독자들에게 실제 도움이 될만한 사항들로 엮은 것을 강조했다. 소득은 늘어나지만 인플레이션과 켄틸런 효과로 인해 정작 화폐가치가 떨어져 실질소득은 낮아지고 구매력 역시 약화됨을 설명하며 한계효용이 높고 낮음에 따라 사치품과 필수품의 가치가 달라지고 가격으로 이어짐을 이해시켜준다.

 

또한 가장 중요한 점, 경제학의 한계일수도 있는데 인간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음을 설명하는 부분도 인상깊다. 손실 회피 편향, 선택 편향은 물론 비교적 널리 알려진 확증 편향까지 인간은 비합리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편향으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음을 이해시킨다. 그리고 경제학의 출발인 선택과 이에 도달하는데 계기가 되는 기회비용 또한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서 경제학에 대한 허들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한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흥미로운 경제이론은 바로 게임이론, 영화 <뷰티풀 마인>의 주인공 존 내쉬를 노벨경제학상으로 이끈 내쉬 균형의 모델이 바로 게임이론인데 상호작용하는 상황에서 최적의 결과를 서로 갖기 위한 전략채택을 연구하는 분야인데 소위 승자독식이 아닌 플레이어 모두가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분야로 매력있는 경제학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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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회계 수업 - 18년 차 회계 팀장이 알려주는 회계 속 회계 이야기
고윤아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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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을 전공하다보니 대학시절 회계원리와 관리회계를 수강한 적이 있었다. 문과를 희망했고 경제학에서 수학을 많이 다룬다는 지식도 없이 그저 취업에 강할 것이라는 생각에 경제학을 지원했는데 회계는 그야말로 숫자의 바다! 안색이 변할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수학이 약해 고등학교 때 문과계열을 지원했는데 이렇게 많은 숫자들과 함께할 줄은 몰랐기 때문일테다. 하지만 우리가 사회에 나와 직장생활을 하던 아니면 사업을 하던 숫자, 통계는 정말 중요하다. 물론 요즘 국정감사에서 통계청이 불려나와 이전 정권에서 부동산 통계에 대한 조작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숫자가 강해야 결국 제대로 된 예측과 관리가 가능한 것이다.

 

그래서 기업이 위기상화에서는 재무통이 중용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숫자에 대해서 과민반응을 보이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나 또한 그런 경우였다. 그러나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숫자이고 회계분야다. 관리부문 임원을 맡으면서 회계에 대해 부족한 면을 절감하고 또 기본을 탄탄히 할려고 노력중인데 <나의 첫 회계 수업>은 비회계 전공자가 18년동안 회계업무를 맡으면서 파견직 근로자에서 회계팀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저자의 글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회계가 멀리할 분야가 아니라 거짓말없는 정확함을 가진 매력적인 분야라고 강조한다. 특히 회계가 수학이 아니라 언어라고 생각하는 점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마치 같은 숫자더라도 회계 직군의 실무자가 바라보는 시각과 상황은 다르다는 면에서 회계업무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엿볼수 있어서 남달랐다.

 

회계수업이라는 제목이 들어가서 교과서적 참고사항을 나열하기보다 회계 실무자를 하면서 겪었거나 바라본 시선을 자신의 경험에 녹여 투자가 일상화 되어 있는 독자들에게 회계업무를 나와 다른 영역의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더 주력한 부분이 돋보인다. 꼭 읽어보시라. 정말 추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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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 - 일상인의 시선을 따라가는 작은 여행, 특별한 발견
이예은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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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정해진 운명이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것이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이거나 자신의 인생을 바꿀만큼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 사건이거나.

<도쿄 근교를 산책합니다>의 저자는 참치 회와의 첫만남을 첫사랑의 기억만큼이나 강렬하게 남았다고 회고한다. 일본어의 기본문자인 히라가나도 몰랐던 20대 초반에 그것도 일본이 아닌 홍콩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고생 끝에 알바비를 받고 선뜻 간곳이 비싼 참치 사시미 단품이 유명한 이자카야 였으니 말이다.

 

이 책은 일본을 사랑하고 일본에서 생활하는 한 한국여자의 도쿄에서의 일상을 다룬 에세이다. 거창한 역사유적이나 알려진 일본의 관광지를 대상으로 소개하는 여타 책과는 달리 흔히 주말에 어디를 나가고 싶긴한데 막상 나갈데를 모르거나 망설여져서 우왕좌왕하는 우리들에게 도쿄에 사는 사람들은 주말에 어디로 나들이를 갈까하는 궁금증이 반영되어 저자 스스로 찾아나선 과정을 담담하게 묘사한 책이다.

 

이렇게 약 스무번에 걸쳐 나간 도쿄의 주말은 저자에게 또다른 일본을 선사하고 독자들도 저자의 눈으로 기존에 갖고 있던 도쿄의 인상을 지워나간다. 세련된 도시의 모습과 트랜드와는 다른, 소박함이 더 앞서고 애착이 더 담기고 애정이 넘쳐나는 특별한 여운은 오롯이 독자들에게도 전달된다. 스토리텔러로서 저자의 표현력이 참 반가울 뿐이다.

 

도쿄 근교를 산책하면서 바라본 일본의 모습들, 향토음식이나 인상 깊게 감상했던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소설 등을 소개하며 일본에서 살아가는 저자가 바라보는 일본문화에 대한 글도 눈여겨 볼만하다. 정겨움과 저자의 정서는 세련된 카페와 베이커리보다는 정겨운 노포와 선술집을 선호하는 사람들의 그것과 맞닿아 있다. 그래서 더 편안하고 더 즐겁게 바라볼 수 있는 감정적 여유를 선사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도쿄를 조금만 벗어나도 극적으로 풍경이 바뀐다는 저자의 표현은 그래서 더욱 설레고 또 궁금증을 자아낸다. 즐거운 산책기를 혼자 보면 아깝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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