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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 -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축소경제 사회로의 전환
한국경제연구원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은 도시의 구시가지에 해당된다. 얼마전 막내딸이 다녔던 중학교가 폐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구시가지에 어린아이는 물론 청소년도 갈수록 줄어들어 더 이상 중학교를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등학교는 남녀공학으로 합쳐진다고 한다. 난 90년대초에 20대를 보낸 소위 엑스(X)세대다. 대한민국 출생연도별 인구중 가장 많은 세대다. 그때만해도 인구증가를 줄이기 위해 각종 캠페인이 난무할 정도였다. ‘하나도 많다’라는 표어가 나올 정도였으니 오죽했겠는가?
그런데 한세대(약 30년)가 지난 지금은 급격한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인한 빈곤문제의 대두로 심각한 사회문제를 앓고 있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현상이겠는가? 하지만 이제는 한 시대의 문을 닫고 새로운 시대로 넘어가는 대변환의 시대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는 인구구조의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미래>는 합계 출산율 0.73명(2023년 기준)이라는 경악스러운 수준의 적은 아이를 낳는 나라로 전락해버린 대한민국의 충격을 대비한 마지막 골든타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설명하는 책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축소경제’가 대두된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인구구조의 변화를 단순히 인구감소에만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수요가 줄어들고 경제활동이 축소된다는게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그렇기에 기존의 성장일변도 발전전략은 용도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이 다른 점은 인구감소와 노령화에 대해 단순히 위기의식만을 강조하는데 그치지 않고 상수가 되어버린 두가지 조건 하에서 구체적인 해법을 찾아 생존전략을 새롭게 정립하는데 필요한 의견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더 이상의 성장 동력을 상실한 대한민국은 개인과 가족의 삶도 변화해야 함을 강조해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게 한다. 이제는 소위 은퇴란 없는 늙어 죽을때까지 일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또한 사회 각부문, 즉 정부, 기업, 가계의 생존전략을 제시한다. 결국 인구감소와 고령화에 대한 위기 탈출보다는 이 두가지 사회문제를 수용한 상태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 노력을 더 하는 것이 효율적임을 알려준다. 심각한 사회문제의 시대에 함께 고민해야 할 화두를 담은 이 책이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