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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의 문장들 - 설득력 있는 메시지는 어떻게 설계되는가
김지은 지음 / 웨일북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시, 소설, 에세이 등 창작분야는 물론 보도자료 작성 등 언론취재와 관련한 영역도 AI를 이용해 생각을 안해도 되는 편리함과 시간을 절약해 중요한 다른 분야에 한정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각광받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AI가 야기할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보내지만 현재로서는 AI가 가져올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는 직업군의 운명마저 가를 지경에 도달했다고 본다.
변호사, 약사, 기자 등 전문직의 시대도 종말이 멀지 않았다고 지적하나 언론홍보에 오랜 세월 몸담어 온 내가 보기에는 어불성설이다. 적어도 언론홍보의 분야에서는 말이다. 보도자료는 AI가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 기사도 스트레이트성 기사는 이미 챗봇이 기자의 업무를 대체한지 오래다. 이것이 기자라는 직업을 고스란히 AI에 넘겨준다는 것이 아니다. 워낙 많은 취재와 기사를 소화해 내야하는 기자들 특성상 업무효율화 차원일 뿐이다. 특히 기자위 취재원에 해당하는 홍보맨들이 평소에 많은 교감과 스킨십을 통해 피드백하고 있는 해당 취재분야에 대한 기획취재는 절대로 AI가 쫓아갈 수 없다. 그래서 기자는 인공지능의 시대에도 그 명맥을 당연히 유지해야 할 중요 직업으로 남을 것이고 남아야 한다. 그런 확신을 평소에 갖고 있었는데 <전략의 문장들 : 설득력 있는 메시지는 어떻게 설계되는가>이 그 확신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주었다.

<전략의 문장들>은 프롬프트에 명령어를 넣어 지시만 하면 단 3초만에 보도자료를 완성할 수 있는 시대에 ‘무엇을’ 쓰는 챗GPT가 ‘왜 지금’ 써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메시지를 설계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전략적 사고에 대해 탐구하고 제시하는 책이다. AI는 세련된 문장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일관된 태도와 명확한 의도는 결국 인간(홍보맨)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언론홍보를 희망하거나 종사하고 있는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최근 출간된 홍보관련 전문서적 중 최고의 퀄리티를 자랑하며 향후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메시지를 관리하고 확장하며 언론과 협업을 통한 최적의 결과를 얻어낼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바이블이 될 것이라고 본다.

저자는 지난 25년간 홍보대행사는 물론 인하우스에서 커뮤니케이션 분야 브랜드 전략수립, 위기관리, 조직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했다고 한다. 오랜 기간 강단에 서 후학 양성에도 힘을 써온 저자의 모든 경험과 역량이 이 책 한권에 모두 담겨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홍보 관련 조직을 이끌고 있는 내겐 후배 직원들에게 이 책을 중점적으로 공부함으로서 내가 트레이닝을 해야할 시간을 아낄수 있으며 동시에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멘토로서도 활용할 수 있는데 너무나도 반갑기만 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PR글쓰기가 단순히 광고성이나 기사를 위한 재료가 아니라 전략적으로 설계된 메시지가 들어간 글쓰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다보니 3S(Strategic, Simple, Sincere)가 반드시 드러냐야 하는데 유명한 타이레놀의 독극물 사건과 대응사례를 통해 독자들을 이해시킨다. 아울러 글쓰기를 위한 4가지 단계를 강조한다. 분명한 목적과 기자 등 대상의 확정, 왜 지금 이 기사가 나가야하는지 새로운 맥락을 담은 구조와 독자들이 이해할 감정을 터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의 위기발생시 대응을 위한 다양한 홍보전략을 설명해주는 위기관리 부문은 중대재해발생이나 각종 오너리스크 발생으로 인해 불철주야 대응에 고심해야 하는 홍보조직으로서는 반드시 지켜나가야할 원칙들과 대응 전략으로 구성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각 챕터마다 ‘Quick Tips’ 코너를 둬서 해당 챕터에서 설명하는 내용중 반드시 지켜야할 부분들만 요약한 점도 홍보맨들한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더 이상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한 이 책은 개인적으로 스트래티지샐러드의 정용민 대표의 저서 <기업의 입>, <기업위기 시스템으로 이겨라>, <1%, 원퍼센트>와 함께 언론홍보 분야 최고의 서적으로 꼽고 싶다. 언론홍보에서 성과를 내고 싶은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임을 강조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