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전 시집 : 카페 프란스 - 윤동주가 사랑하고 존경한 시인 전 시집
정지용 지음 / 스타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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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시인을 생각하면 시 “향수”와 노래가 생각납니다. 유명한 테너 박인수와 대중가수 이동원이 노래하는 것으로 크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가사를 음미하고 있노라면 그리움과 서글픔이 밀려오곤 했습니다.

정지용 시인의 생가가 옥천에 있습니다. 초가집 향수 시에서 나와 있는 얼룩 백이 황소와 화단, 그 옆에 정지용 문학관이 있습니다. 소박하고 아담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의 생애와 <문장> 지들이 수집되어 있는데 귀한 문헌들이 보관되어 있어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1902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난 그는 일제 강점기와 전쟁 속에서 납북인지 월북인지 불분명해 그의 작품은 오랫동안 정당한 평가도 출간조차 되지 못했고 1988년 7월 19일 해금 조치와 함께 그의 모든 작품이 공개되었습니다.

이 시집은 시인이 생전 썼던 원전 그대로를 유지해 출간한 책입니다.

낯선 방언이나 고어는 각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각주를 보아도 이해가 안 가는 부분도 있습니다. 시는 기분에 따라 계절과 날씨에 따라 읽을 때마다 느낌이 달라집니다.

시 제목이 바다가 많이 있어 가만히 그 부분만 읽어 보았지요.

시인의 참뜻은 잘 모르겠으나, 바다의 풍경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갈릴래야 바다”는 성경에 나오는 [갈릴기 호수의 일화] 종교와 관련된 시, 일제 강점기에 그가 지었던 시에서는 그리움, 바램, 외로움, 서글픔이 묻어 나오는 시도 있지만 “발열”에서는 아버지의 마음도 느껴졌습니다.

다른 느낌 시대적 아픔, 변화에 따라 느끼는 것은 조금 다르겠지만

“고향”의 일부분입니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라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 고향 지히지(지나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카페 프란스 정지용 전 시집/129쪽 /스타북스

시인이 맘은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는 고향의 느낌과 닮아 있었습니다.

시인의 생애와 시를 읽고 있다 보니 그 암울했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꿋꿋하고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앞으로 나아가며 최선을 다하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묵직하고 잔잔한 감동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언제나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인의 마음을 알 길 없지만, 시를 통해 조금은 알아 가지 않을까 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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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 16 : 열정의 궁전 - 오리지널 레벨업 코믹북 쿠키런 킹덤 16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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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권에서 살펴볼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집나간 공주를 대신할

홀리베리 왕국 공주 선발대회

핵심 등장인물

다크카카오 쿠키

용감한 쿠키

퓨어바닐라 쿠키

라즈베리맛 쿠키

라즈베리맛 쿠키가 홀리베리 왕국의 공주가 되기 위해서 용감무쌍하게 나섰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보통일은 아니지만 공주의 교육이 혹독해서 인지 홀리베리 공주는 집을 나가버렸다. 라즈베리 쿠키는 싸움실력도 별로였지만 막무가내 캐릭터라 성격부터 어떻게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다. 무턱대고 다크카카오 쿠키에게 덤볐는데 머리카락 한 개로도 우습게 라즈베리맛 쿠키를 이겼다. 라즈베리맛 쿠키는 처음엔 거만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크카카오 쿠키의 강력한 힘에 반해 스승님이 되어 달라고 한다. 라즈베리맛 쿠키는 어떤맛일지 생각하면서 뭔가 새콤할 것 같은 느낌이다. 홀리베리는 막무가내라고 생각했는데 다크카카오 스승님께 7일동안 배움의 시간을 갖는다. 그동안 뭐가 달라질까 생각했는데 다크 카카오 쿠키의 신중한 성격을 그 사이에 배울수는 없고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오로지 공주만 되는 홀리베리 왕국 공주 선발 대회에 다크카카오 쿠키, 용감한 쿠키, 퓨어바닐라 쿠키도 참여하게 된다. 처음엔 왕국 앞 시위가 안된다 하였는데 논리적 이유로 반박 불가하였으므로 어쨌든 참여 기회를 가진다. 세 쿠키는 홀리베리 왕국의 여왕을 만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 참여하는 것이다. 이곳이 전설의 홀리베리 왕국은 아닌데 비슷하다고 한다. 전설의 홀리베리 왕국은 천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공주 선발 시험 문제가 진정 공주를 뽑기 위한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진정한 후계자가 나왔으면 하는 마음에서 보고 있다. 이제 마지막 관문이 남아있다. 수상해 보이는 사냥꾼 쿠키가 실력도 남달랐다. 다크카카오 쿠키가 이름만큼이나 강력한 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지금 평소 실력의 1/10 정도 밖에 사용하지 못한다. 간신히 사냥꾼 쿠키와의 팔씨름에서 무승부가 난다.

갑자기 용과 드래곤 쿠키가 나타나서 홀리베리 왕국을 싹 쓸어버리려는 야심찬 계획이 있었다. (사악한 쿠키로 다른 나라들이 당했다고 한다.) 힘도 막강해서 홀리베리왕국도 이렇게 이슬로 사라지나 했는데 수상한 쿠키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거기에 싸움 실력이 상당한 쿠키들의 모습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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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위의 직관주의자 - 단순하고 사소한 생각, 디자인
박찬휘 지음 / 싱긋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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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달로 인해 지금과는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인공지능이 세상을 점령하게 될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아직은 '아니다.' 혹은 생각보다 빨리 그러할지 모르겠다. 너무 많은 것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알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고 많은 지식이 판을 치고 있다고 하지만 그것을 찾지 않아서 그런지 크게 와닿지 않는다. 편리한 세상이지만 뭔가 상당히 껄끄럽기도 하다. 단순한 디자인이라 생각하면 할수록 어렵다. 이리저리 둘러보며 조각을 하듯이 뭉툭했던 덩어리가 깍여져 나간다. 지금까지 오래도록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디자인은 그러할 것이다.


책상은 왜 네모이고 대부분의 사물은 왜 네모난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해본다. 지금 글자를 누르고 있는 키보드도 얼추 네모나고 모니터도 직사각형이라 그렇지 네모나다. 다양한 디자인의 키보드도 많아 새로움에 반기지만 다시 예전 것으로 돌아온다. 옷도 마찬가지다. 한때 유행을 했던 옷을 보면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다. 그땐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기본 스타일이 오래 살아남는다.

나만 가득 찬 그런 시간을 그려야 하고 써야 한다. 그만 남의 것을 보고, 남이 볼 것이라는 의식도 버리고, 나를 돕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야 할 때다. 그렇게 잃어버린 나를 찾고 또 찾아야 할 때다. (174쪽)


나만의 스타일이 제일 쉬울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이게 나인가.' 싶으면 무언가를 따라한 것도 같고 모르겠다. 누구나 처음에 자신의 생각을 종이에 옮기라고 하면 쉽지 않다. 처음은 누구나 그럴 것이다. 디자인은 인간관계와도 많이 닮아 있다. 변화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변화는 디자인도 사람도 힘들다. 좋으면 좋고 싫은 건 싫다.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디자인에 묻어나는 감성과 여전히 짱구의 엽기발랄함을 기계는 따라잡지 못할 것이다. 정보를 정리하거나 분석하는 능력은 AI가 필요하다. 뭔가에 얽매여 있으면 안된다는데, 그 틀을 깨야 한다는 강박에 힘들어질 수 있다. 정말이지 짱구의 유연함이 필요하다. '울라울라' 춤을 추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고 정말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리면 되는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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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찰무녀전 조선의 여탐정들
김이삭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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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은 궁에서 감찰궁녀로 일하고 있었는데 세자비 관련사건으로 인해 가족 같던 동무가 죽고 나서 궁에서 더 버틸 자신이 없었다. 무산은 윗전의 일일수록, 소문이 진실일 경우에는 안다고 해서 좋을 것도 관여해 봤자 피바람이 부는 것은 뻔한 일이었다. 사건의 진상은 묻힐 터이고 아랫것들의 입만 다물게 하면 된다. 자연스럽게 궁에서 쫓겨난 격으로 해서 무당골에서 기거하게 되었다.

무당골에 살고 있는 무산과 돌멩이는 어쩌다 보니 서로 도와가며 무당 일을 하고 있다. 무산은 진짜 무녀는 아니지만 못지않은 실력으로 돌멩이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정보를 모으며 복화술 실력이 좋다.


맹인 판수 돌멩이는 자기 몫을 악착같이 챙기고 직설적이라 얄밉기도 하지만 정이 너무 많다. 안쓰러운 사람이 많아서 탈이랄까. 자기앞도 어쩌지 못하는데 마음에 걸리는 사람이 그리 많은지. 자기 몫으로 챙겨도 결국 하나도 남지 못한다. 그런 돌멩이를 무산이 미워할수가 있나.

무산은 동무 의령처럼 살려고 한다. 소나무 같은 의령과 대나무 같다던 무산이였다. 유연하지 않으면 어찌 살아남을까. 구미호뎐을 보면서 전통 토착 신앙에 대한 이야기, 전이라면 전설의 고향에서 해줄법한 이야기들이었다. 이제 그런 이야기는 전설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엄마는 아침의 시작을 부엌 한 켠에 물 한사발을 떠놓고 무언가를 비셨다. 부엌신 이자 조왕신이라고도 하는데 정확히는 몰라도 집마다 집을 지켜주는 신이 있다고 믿고 계신것 같았다.


무산과 돌멩이는 무당골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새로운 일을 벌이려고 했다.

왕신을 모시는 가문의 가주를 만나고 자신들이 할 일에 대해서 전해 듣는다. 일이 잘 해결되기 전에 다른 문제가 생긴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무당골에 갔더니 난리가 났다. 무슨 일인고 하니 <두박신>사건으로 무당골 사람들이 죄다 끌려갔다고 한다. 무산은 큰 변고가 있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고 궁에서 감찰 무녀로 일했을 때 상사 격인 궁정상궁 순심이 찾아온다. 무산은 내심 과거의 일로 순심을 원망하고 있었지만, 순심은 무산에게 선택권이 없다며 그녀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말해준다. 보릿고개 넘기기도 힘든 시절 배고픔에 허덕이다 죽고 변고가 생겨서 죽고 허망하게 죽은 이들이 많아서 그 원한도 사무칠 것이다.


무산은 어쩌다 보니 [두박신] 사건을 조사하게 되고 전농시 소윤 이보정과 무격의 명운을 타고난 서얼 설랑과 함께 사건 진위를 밝히러 떠난다. 다만 순탄치 않은 여정이 될 것이 뻔하였다. [두박신]은 엎어져서 죽은 것 혹은 그렇게 죽은 시신을 말한다고 하는데 사람들 사이에 대신 복수를 해준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이씨 조선이 들어서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는가. 그러하니 가족들이 죽거나 고통을 당한 이들은 복수라는 말에 마음이 동하였을 것이다. 어쨌든 두박신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무산이 무엇을 찾길 바랐던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도 궁정상궁이였던 순심은 뭔가를 알면서도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처지라, 어쨌든 중요한 단서는 남겨주었다. 세 사람은 활인원으로 장소를 옮겨서 그곳에서 두박신 사건을 본격 조사하게 된다. 몸이 아프지만 딱히 치료받을 수 없는 가난한 백성들이 갈 곳은 뻔하다.


활인원에서 생각지 못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사람이 죽고 불이 난다. 무녀 유화의 죽음 그리고 그 배경을 살펴보니 꼭 꼬집어서 누가 배후인지 알 수 없었다. 무녀골 사람들은 활인원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다행히 다들 무사했다. 명나라에 어마 무시한 종이를 상납하는데 아무래도 스님들의 생활이 예전만 못한 것도 사실이었다. 더 이상 뒤를 봐줄 수 없다는 궁정 상궁 순심의 말이 떠올랐다. 그동안 탐관오리들을 상대로 무산과 돌멩이는 재물을 좀 탐하였지만 딱히 잘못했다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과연 그렇게 생각할까? 무산은 궁을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정작 그리하지 못했다. 순심이 안 그런척하면서 뒤를 봐주지 않았다면 진즉 사달이 났을 것이다. 이젠 아파서 궁을 나와야 한다는 순심의 사정을 들으니 마음이 편치않다. 무산과 설랑의 콤비가 무척 잘 어울린다. 누님, 누님 하면서 무산을 잘 따른다. 마지막까지 무산을 당황스럽게 만들어버린다. 설랑은 이제야 궁에서 멀리 떨어질 수 있다 안심하는 무산에게 크게 한방 먹인다. 누님을 위해 준비했다며, 꺼내 든 것은 바로 경차관으로 임명한다는 왕의 교지!! 그리고 마지막 궁정 상궁이 전해 준 비단 주머니였다.


이제 무산은 발을 빼고 싶어도 뺄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다. 국무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감찰무녀전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온다면 무산과 설랑이 이번에는 어떤 변장을 하고 어떤 사건을 해결하는지 궁금하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무술을 잘하는 이가 함께 했으면 한다는 점. 위험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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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이 끝나고
안톤 파블로비치 체호프 지음, 최호정 옮김 / 키멜리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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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안갯속에 휩싸여 있는 듯한 느낌이 공포와 잘 어울리는 듯하다. 저 건물은 백작이 사는 곳일까 생각해 보았다. 전직 예심 판사로 지금은 작가 지망생이 원고를 들고 편집장을 찾아왔다. 그가 들고 온 원고는 바로 이 책 <사냥이 끝나고>이다. 편집장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시작된다. 두 달 후에 편집장은 그의 원고를 읽어보게 된다. 그 기일이 석 달 후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으나, 편집장의 글이 더 흥미로웠다. 글솜씨가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의 이야기는 쉽게 읽힌다. 뭔가 알아서는 안되는 한 사람의 비밀을 알아 버린 듯 껄끄러운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글이 쉽게 읽힌다는 것은 꽤나 매력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책 속에서는 꽤 많은 등장인물들이 소개되어 있다. 이름이 길지만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소설 속 화자 지노비예프 그리고 카르네예프 백작, 백작의 영지 관리인 우르베닌, 붉은 옷을 입은 아가씨 올가 등 네 사람이 이야기 속 중심인물들이다.

지노비예프 옆에 있는 앵무새와 하인은 그 시절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은 아니였다. 앵무새는 매번 같은 말을 하는데 "남편이 아내를 죽였다." 라고 한다. 하인은 지노비예프가 정신 좀 차리고 살았으면 하는 눈치인데 특히나 백작을 싫어한다. 지노비예프를 끊임없이 유혹하는 인물이 백작이라고 할 수 있다. 백작이라 재산과 시간이 많아 그것을 주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술을 물보다 더 많이 마셔서 곧 죽지 않을까 싶었는데 끈질기게 살아있다.

올가는 19살 아름다운 아가씨이고 우르베닌은 그녀에게는 할아버지 뻘 되는 느낌이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고 백작과 지노비예프 요렇게 세 사람은 치정에 휩싸인다고 보면 될 듯하다. 만나지 않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우르베닌은 사랑스러운 올가에게 빠져서 세상을 다 가진듯하였으나, 그녀는 결혼을 하자마자 후회한다. 그런 아름다운 올가를 지노비예프가 정말 사랑했냐고 묻는다면 그녀의 아름다움을 취하고 싶었다고, 백작보다 더 그녀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음을 자신이 더 잘 알 것이다. 가능했다면 올가는 백작과 결혼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지노비예프는 상대방을 원하지만 책임은 회피하고 싶은 인물로 보인다. 전에 마음에 두었던 여인도 '약혼자'라는 말에 그녀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결국엔 파국으로 치닫고 만다. 백작과 지노비예프는 여전히 그들만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을 어느 정도 읽었을 때쯤 누군가 희생양이 될 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애꿎은 사람이 범인으로 몰렸다. 편집장은 책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한다. 결국 지노비예프이자 이 책을 쓴 전직 예심 판사였고 작가 지망생은 이 책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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