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참 이쁘고 사랑스러운 동화책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눈에 들어오는 14마리의 호박이 새로 나왔습니다. 

그전에도 표정이 생생한 친구들의 모습에 '오잉' 했습니다. 어쩜 이리도 귀엽지~ 


14마리의 호박


 











 이 호박씨에는 생명이 담겨있습니다.(책속내용중에서) 아주 소중하죠~ 

 아빠와 함께 밭에서 고추도 심고 옥수수도 심고 여러 씨앗을 심을때면 

 어떻게 클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하루하루 무럭무럭 커가는 녀석들을 보면 정말 놀라워요. 

 특히나 호박은 어릴때는 애호박처럼 연하고 단맛이 좋다가~

 커지면서 중간 호박이라고도 하는데 전을 부쳐서 먹어도 맛있고

 수제비를 끓여서 먹을때도 좋고 얇게 썰어서 지붕위에다가도 

 올려서 말려놓고~ 

 호박잎 연한것은 덤으로 쪄서 쌈싸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여름철에 연한 잎을 따다가 쪄서 거기다 밥 한술에 쌈장을 넣고

 함께 먹으면 너무너무 맛있죠. 



호박은 꽃도 커서 벌들에게도 무척 사랑받고 있어요. 


그러다가 시간이 흐르면 호박잎이랑 이리저리 뒹굴어 있어서 미처 보지 못했던 호박이 늙어서 늙은 호박으로 짜잔~ 가져다가 호박죽을 끓여먹으면 아주 달죠~ 

특히 서리를 맞아야 진정한 늙은 호박으로 거듭 태어나 맛있는 맛을 주는데~ 

그러다가 상하기도 하지만 수분도 많고 여름철에 호박을 많이 먹으면 염증에도 좋고~ 몸을 시원하게 해서 열을 내려준다고 해요. 


이렇게 고마운 호박을 그때는 싫어했네요. 너무 많아서 소중함을 잘 모르고 살았어요. 


14마리의 호박을 보니 일상적인 것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특히 아이아이 한명의 표정에서 호박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 그리고 신남이 절로 느껴집니다. 

지금은 많이 먹고 싶어도 햇빛맛이 잘 나지 않네요. 예전에는 밭에서 막 따와서 그런지 싱싱하고 맛있었어요. 특히나 언니가 얇게 채썰어서 부쳐준 호박전은 정말 지금도 생각나는 맛이네요. 늙은 호박이 꽤 많아서 호박씨를 박박 긁다가 지친날도 있었죠. 그때도 나름 좋았죠. 씨앗은 정말 뭐라고 말 할 수 없이 좋은 기분을 가져다 줍니다. 



14마리의 아침밥





 










예전에는 늘 그랬습니다. 예전 어르신들은 매일 그것도 끼니때마다 가마솥밥을 어떻게 하셨을까? 하고요. 너무 고되지 않으셨을까, 힘들지 않으셨을까 생각했죠. 

어릴적에 친한 할머니분들께 물어보았는데, 한번도 귀찮다고 생각해보신적이 없다고 하시네요. 정말요?? 다만 먹을께 없어서 그것이 고민이라고 하셨어요. 그때는 참 먹을께 없었다고, 해먹을려고 해도 재료가 마땅치 않아서 늘 그것이 고민이였다고. 지금같은 세상이면 먹을께 많아서 이것도 만들어주고, 저것도 만들어주고, 해먹이고 싶은게 많다고 하셨죠. 그것이 제일 마음에 걸리셨때요. 지금만 같으면 뭐가 문제겠냐고 그러셨죠. 아마도 그것이 엄마의 마음인가 봅니다. 


귀여운 자식 입에 맛있는 거 쏙쏙 넣어주고 싶으신 마음~ 

먹는 것만 봐도 실은 배 부르지 않지만 잘 먹는 모습보면 너무 기쁜 마음~ 

그런 마음을 저는 아직도 잘은 모르지만~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지요. 오랜만인것 같아요. 

서로 도와가며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저런 푸근한 장면을 보는것이요. 


실은요~ 함께 한다는 것이 좋은 일이지만, 예전에는 대체로 요리하는 사람만 일을 했거든요. 함께 했다면 정말 즐겁고 소중한 일상이 될꺼예요. 

함께 서투르지만 가족을 위해서 요리를 준비한다는 건,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가족과 함께 집에서 밥을 먹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쩜 요렇게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그리셨을까 싶어서 ㅎㅎㅎ 절로 웃음이 납니다. 



황룡의 속담권법













엉뚱하지만 재미있는 황룡의 속담권법 입니다. 책 내용중에서 제일 인상깊었던 '학 권'이 생각나네요. 학권을 제대로 표현해서 웃음이 났습니다. 속담을 활용해서 권법도 수련하고 속담의 의미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했습니다. 황룡은 어쩌다가 핸드폰이 날아가고 찾으러 가던 도중에 생각지 못한 천년환을 먹게 되고 그로인해 발목이 잡히게 됩니다. '천년환' 뱉어내지 못하면 바로 죽는데 다만 권법을 수련하면 살 수 있다하여 무언도사님께 속담권법을 배워나갑니다. 


거북이권 중에서 <산 진 거북이요. 돌 진 가재라>요 속담은 알듯 말듯 하네요. 등이 납작해 넘어질 위험이 없는 거북이와 가재가 등에 산과 돌을 얹었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책속내용중에서) 의지하는 세력이 든든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하는데 오호라 그런뜻이었군요. 사마귀권 하면 빠질수 없는 아비요 '당랑권'을 받으시오. 그거 아셨나요?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라니 정말로 막을수 있을지도. 요즘에 로봇 사마귀가 나오면 차도 막을수 있을지 몰라요. 왠지 갑작스레 심각해지고 있네요. 


다양한 권법이 등장하여 큰 웃음을 줍니다. 몹시 진지하게 임하고 있으므로 한번쯤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을듯 하네요. 



비누와 지우개의 모험













단순하면서도 귀여운 동글동글 그림이였습니다.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깜찍한 동글동글이로 저런 느낌이 난다는 것은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과 관찰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이가 먹을수록 시야가 넓어지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눈에서 레이저 나올듯 합니다. 시야가 좁아지고 있어 슬픕니다. 이부분은 노력하면 나아질꺼라 믿으며~ 생각의 전환 쉽게 생각하자 하면서 쉽게 되지 않고 머릿속은 복잡합니다. 미세 먼지가 심한데 깨끗하게 지워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작은것부터 아끼며 살아야하는데, 그냥 또르르~ 흘려버리는게 많아지고 있는게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이 듭니다. 


환하게 뜬 보름달을 보니 무척이나 반갑고~ 

자꾸만 그냥 보게 되는 동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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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7 잠뜰TV 본격 추리 스토리북 7
루체 그림, 한바리 글, 잠뜰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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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시리즈 일곱 번째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제목부터 벌써 섬뜩한 <서바이벌 게임 살인사건>이다. 등장인물은 잠뜰을 중심으로 각별, 공룡, 라더, 수현, 덕개가 등장한다. 같은 이름의 인물이 등장하지만 역할이 달라진다. 이번 게임의 키를 가지고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블라인드 7권 - 서바이벌 게임 살인사건 등장인물소개/ 한바리/ 서울문화사>



스테이지는 4단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첫번째 스테이지는 골드로 항구마을에서 시작해서 벌목장을 지나 감시탑까지, 두번째 스테이지는 루비로 호수를 지나 캠핑카와 감시탑을 지나간다. 세번째 스테이지는 실버로 보건소, 총기 상점과 맞은편에는 오두막과 늑대우리 그리고 캠핑장이 있다. 네번째 스테이지는 에메랄드로 마을을 지나 통나무 집과 터널이 보인다. 아무래도 마지막 스테이지인 에메랄드가 최종 목적지로 서바이벌 게임은 막이 내리게 되어 있다.

자, 제 1회 리얼리티 서바이벌 게임쇼가 시작되었다. '에메랄드 포레스트.' 라고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고 한다. 우승자에게는 60억 원이라는 거액의 상금이 주어진다.

등장인물들은 오즈의 마법사의 캐릭터를 맡아서 나름 역할에 어울리는 복장을 하고 있다.


잠뜰은 '도로시' 역할을 맡았고 잠뜰은 주인공으로 일에 얽히긴 하지만 좋은 역할을 맡고 있다. 그 다음 인물들 중 수상한 인물이 있는데 이번엔 누구일지 기대하면서 풀어보는 재미가 있다.

각별은 녹주군청의 9급 공무원으로 맡은 역할은 '겁쟁이 사자' 이다. 공룡은 흥신소를 운영하며 '오즈' 역할을 맡았다. 라더는 케미칼 화학 공장의 직원으로 '양철 나무꾼' 역할을 맡았고 수현은 대부업체 골드 캐피탈의 직원으로 남쪽 마법사 역할을 맡았다. 덕개는 녹주군 농부로 허수아비 역할을 맡았다.

몇사람 나오지 않는데 종종 헷갈려서 등장인물을 살펴본다. 고전 추리소설을 읽을때면 앞장에 등장인물이 소개되곤 했는데 그때는 등장인물이 열명은 넘어서 헷갈리수 있는데 지금은 왜 그러는지 원.




<블라인드 7권 책표지- 서바이벌 게임 살인사건/ 한바리 / 서울문화사>


어두컴컴한 밤에 모여서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하니, 분위기가 아주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등장인물들의 소개를 쓰다보니, 처음에 몰랐던 수상한 점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직업과 맡은 역할에도 관련이 있으며, 누가 범인인지도 알 것 같다. (다 읽어서 그런거겠지.)




<블라인드 7권 - 서바이벌 게임 살인사건 16-17쪽/ 한바리 /서울문화사>


등장인물들이 선착장에서의 첫 만남이 시작되었다. 다들 최종 우승자가 되는 것이 목표일 것이다. 역할에 맡는 옷을 멋지게 입고 자신을 소개를 하고 있다. 역시 스타일의 완성은 얼굴이였던 것이다. 녹색옷을 입은 공룡이 뭔가 신비스럽고 멋져보인다. 양철나무꾼인 라더는 겉이 양철인지 좀 거추장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진행자로 보이는 서쪽 마녀가 등장해서 등장인물들을 스테이지로 안내한다. 따로 소개된 인물은 아니다. 느닷없이 조명이 꺼지면서 '왜이래.' 하면 사건이 벌어진다. 사람들 모두 쓰러진다. 꼭 쓰러지면서 일이 벌어진다. 사라진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피해자,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라진 사람이 가해자일 확률이 높다. 처음부터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지고 첫번째 죽음을 당하는 인물은 진행자인 서쪽 마녀?? 였다. 정말로 사람이 죽은 것인지, 그런척 일을 꾸민것인지, 이건 방송이다. 실제상황이 아니니, '설마 진짜 사람이 죽은 건 아니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무서운일이다. 주어진 단서를 찾아서 그 다음 스테이지를 넘어가야 한다.

단서를 통해서 그들은 억대의 빛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실제로 했던 악행들도 알게 된다. 결국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없는, 참혹해져만 가는 서바이벌 게임이 된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면서 사람의 수는 점점 줄어드는데, 누가 끝까지 살아 남아서 우승 상금을 거머쥐게 될지, 기대해본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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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정쌤의 3D프린터운용기능사 필기 기출문제 포함 - 기출 7회분 전국 최다 복원
정종현.이태곤 지음 / 북스케치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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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가 붐이 일던 시기가 있었다. 뉴스에서 신문 여기저기에서 구입해서 사용해 보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에 알아보니 고가의 3D프린터, 그리고 생각했던 결과물과 실제 결과물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내가 생각하고 만든 모델링을 손이 아닌 프린터로 출력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 매력적인 일이다. 3D프린터가 점점 발달하고 다양해지면 핵기적인 일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정쌤의 3D 프린터운용기능사 필기 책표지


2D 캐드를 공부하면서 3D 캐드까지 영역을 넓혀 공부하는 중 이런 모형들을 3D프린터로 출력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3D프린터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고 자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D프린터 운용기능사 자격증 시험이 2018년부터 산업인력공단에서 정기 기능사 4회 시험을 볼 수 있다. 필기와 실기로 나눠져있다.

시험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자격증 합격률도 높은 편이라고 한다.




정쌤의 3D 프린터운용기능사 필기 / 시험정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발표한 시험과목은 5과목이다.

시험과목은 1.3D 스캐너, 2.3D 모델링, 3. 3D프린터 설정, 4. 3D프린터 출력 및 후가공, 5. 3D프린터 교정 및 유지 보수가 있다.

정쌤의 3D프린터 운용기능사 필기는 8개의 차트로 나뉘져 있다.

객관식 60문항이고 시간은 3시간에 100점 만점에 60점 맞으면 합격이다.





<정쌤의 3D 프린터운용기능사 필기 74-75쪽/정종현,이태곤 공편 / 북스케치>




<정쌤의 3D 프린터운용기능사 필기 76-77쪽/정종현,이태곤 공편 / 북스케치>


3D 모델링 부분을 Part2. 3D 형상 모델링과 Part3. 엔지니어링 모델링으로 나눠져있다. 이 책에서는 모델링을 캐드를 사용했는데 시험장소마다 프로그램이 달라서 실기 접수할때 중요하다고 한다. 우선은 이론을 합격하고 준비해야 하니 그부분은 나중에 신경써도 될 듯하다.

실제 시험 출제기준에 맞춘 이론 학습 방식과 사진으로 이해를 도왔다.

단원별 출제 예상문제로 학습 정리를 하여 다시 한번 복습을 할 수 있어 이론을 다질수 있다.

2022년~2018년 기출문제 7회분 수록과 2022년 최신 기출문제와 해설 수록, 기출 경향이 반영된 실전 모의고사 2회분 수록이 되어 있다.





<정쌤의 3D 프린터운용기능사 필기 240-241쪽/정종현,이태곤 공편 / 북스케치>


위의 책의 내용처럼 프린터할때 설정을 잘못하면 다잘해놓고 문제가 되므로, 주의사항에 대해서 잘 소개되어 있다. 필기시험에도 출제되므로 열심히 공부해서 한번에 따면 정말 좋겠다.

문제마다 해설이 되어 있어 정쌤이 제공하는 다양한 시험정보와 네이버 카페 3D 백과사전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3D 모델링 강좌와 실속 있는 다양한 정보를 만나볼 수 있다. 독학을 하면서 강좌까지 들을 수 있어 공부하기가 수월해질 것 같다. 네이버 카페에 가입해보니 다양한 자료와 시험후기도 볼 수 있어 도움되는 정보를 많이 얻어갈 수 있다. 만든 제품을 직접 뽑아볼 수 있다는 게 3D의 매력적인 부분이라 더욱 기대되는 시험이다.


필기책이지만 3D프린터의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모델링을 할때도 훨씬 도움이 되겠다.

아래의 카페에 가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3D프린터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들 [3D 백과사전] : 네이버 카페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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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미인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1
호시 신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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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50여 편에 걸친 짧은 단편을 출간했다. <완벽한 미인>은 저자의 첫 책으로 쇼트-쇼트란 의미는 200자 원고지 20매 분량의 초단편 소설 형식을 가리킨다.

짧게는 2장으로 끝나기도 하는 이 책은 짧지만 강력하다. 주인공은 일상의 사람들, 때로는 사장님, 혹은 누군가의 라이벌, 우주에 관련된 내용도 자주 등장한다.


책을 읽다 보면 요정이나 악마도 등장하는데, 주변에서 보기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얼마든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연상케 한다. 사람의 끝없는 욕심은 우주를 넘나드는데 우주선을 타고 다른 행성을 여행 다닌다면 그런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았다.

집에 도둑이 드는 일이 빈번한가 싶기도 했지만 도둑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는 무척 능동적이라 감동적이었다. 제목이 <디럭스 금고>였는데 아주 크고 멋진 기능을 가진 기가 막힌 디럭스 금고를 모든 재산을 털어서 만들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무척 기발한 생각이었다. 대어를 잡으려면 역시 미끼가 탐스러워야 한다. 디럭스 금고에 이어서 <인심후한 집>도 도둑에게 금화와 은화를 퍼 주었다. 다 그러한 이유가 있었는데 일석이조의 기발한 생각이었다. 도둑이 들어와서 소중한 아이를 납치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 역시 유명한 박사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악마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욕심이 악마를 불러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요정은 너의 소원을 모두 들어줄 수 있다고 했는데, 라이벌에게는 2배의 혜택을 준다고 한다. 이 말에 너무 소중한 요정을 그냥 돌려보내고 만다. 나 같으면 라이벌이 100억 받아도 50억 달라고 했을 텐데. '뭣 땜에 돌려보낸 거야.' 사람의 마음이 이러한 걸까. 아마도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책 속 k는 요정이 다시 오길 바라보지만 물 건너갔다.


<인류애>편에서는 눈물겨운 따스하고 정감 어린 인류애를 볼 수 있었다. 우주 공간에서 조난당한 누군가를 꼭 구하고 말겠다는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우주 구조 대원이 있다. 조난당한 이도 지구인이었고 같은 지구인이라니. 죽으면 안 된다고 눈을 뜨라고 얼마나 애처롭게 이야기를 했던가. 다만 그 애처로움이나 인류애 따위를 모조리 접고도 남을 안타까운 사연이 있었다. 웃픈일이라고 해야 하나. 인생사 무엇 하나 알 수 없네. 우주에 관련된 다양한 저자만의 상상 SF 이야기는 신선했다. 지구에서 살다가 우주로 간다 해도 사람은 그렇게 살아갈까? 정말 바랬던 미래의 편의성에 대한 단편도 있었는데 <주도면민한 생활>에서 소 스위트한 생활상을 보여준다. 아침을 알리는 자동 외침, 그러다 일어나지 않으면 깨워주고 자동으로 씻겨주고 말려준다. 거기다 새로운 운송수단으로 회사까지 보내준다. 어라라~ 이런 기능 몹시 마음에 들었다. 현실과 미래 그리고 언젠가 그러한 일들이 벌어질까.


그때만 해도 지금 시점이 되면 우주여행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드론 택시처럼 하늘을 나는 자동차도 있을 것이고 말이다. 만화책에서 본 것처럼 다양한 생각 속 이야기들이 이 책 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고 있었다. 다만 지금은 좀 공포스럽다. 저자의 예리하면서도 신랄함이라고 해야 할까? 긍정적인 면속에서 싹트는 공포가 여실하게 현실을 비춰준다. 그것은 희망이라고도 해야 할 것이다. 욕심을 버리면 살 수 있을 테니까.


저자는 1926년 도쿄에서 태어나 도쿄대 농학부를 졸업했다. 1957년 SF 동인지인 《우주인》 창간에 참여해 단편소설보다도 더 짧은 '쇼트-쇼트라는 장르를 개척했다.

「섹스트라SEXTRA」가 에도가와 란포의 눈에 띄어 상업지에 데뷔하게 된다. 전 생애에 걸쳐 1000편 이상의 쇼트-쇼트 작품을 발표했다. (저자이력중에서)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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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와 지우개의 모험
오이카와 겐지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아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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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둘은 무슨 사이일까? 책 제목이 비누와 지우개다. 그럼 누가 비누이고 누가 지우개일까? 지우개를 쓰다가 닳기도 하지만 쪼개지기도 하고 잊어버리기도 한다. 연필과 함께 뭉뚱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가 학교에 갔다가 집에 있어도 조그마해서 그런지 여기저기 잘 굴러가버린다. 그러다가 잊어버리기도 하고 지우개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

비누도 네모 반듯하다가, 조금씩 닳는다. 비누는 주로 화장실에만 있다가 손을 씻다가 조금씩 작아진다. 지우개는 학교도 가고 집안 여기저기를 굴러다니지만 비누는 갈 곳을 잃어 좀 아쉽다. 작아지면 자연스레 새 비누와 합체를 하거나 버려지기도 하고 작아져서 세면대 물 빠지는 곳으로 스르륵 사라진다. 무심히 사용했던 지우개와 비누의 여행을 따라가보자.

< 비누와 지우개의 모험 중에서/오이카와 겐지 지음 최종호 옮김/진선아이>

누워있을 때도 바닥에서 천정을 쳐다봐도 별 감흥이 없다. 우린 사람이니까. 공간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해야 하나, 빌딩은 거대하지만 살고 있는 곳은 살기에 편리한 공간이니까. 생각보다 신기하다거나 편리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불만을 늘어놓곤 한다. 비누와 지우개의 여행을 따라가다 보면 그동안 놓쳤던 풍경을 볼 수 있다. 방안에 어질러진 물건들이 새로운 것으로 보인다. 다른 세계에 도착한 기분이랄까. 그렇게 되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풍경이다.


< 비누와 지우개의 모험 중에서/오이카와 겐지 지음 최종호 옮김/진선아이>

기차도 타고 둘은 무척 신나 보인다. 이쯤에서 누가 비누이고 지우개일까. 실은 처음부터 알았지만, 둘의 모습이 신나 보여서 놀이동산처럼 느껴진다. 동글동글해서 이리저리 굴러가고 어디로 가는 걸까? 따라가보자.

실은 지우개 초년생은 이런 모습이었다. 반듯반듯하고 반짝 빛나던 지우개. 지금의 동글동글한 모습이 더 귀엽다. 처음에는 옷도 입고 있지만 그저 한순간 지나가는 느낌이다. 어디론가 스르륵 사라진다.



< 비누와 지우개의 모험 중에서/오이카와 겐지 지음 최종호 옮김/진선아이>

때가 타고 이제 어디로 사라져도 주인이 찾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어떻게 보면 점점 우리를 닮아가나. 우리는 확 줄지는 않는데, 마음이 점점 좁아지는 기분이 든다. 몸은 좀 가벼워지고 마음은 단단하면서 살랑살랑 봄바람처럼, 때로는 가을 바람처럼 따스하면서도 좋은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쌩쌩 찬바람이 부는 것 같다.

비누도 드디어 화장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을 향해서 여행을 떠났다. 아아 작아지는 게 나쁜 것 만도 아니다. 비누의 멋진 모습을 보자. 처음에는 뽀송뽀송하고 새하얀 비누였다. 향긋하고 좋은 비누. 그러다가 쓰다 보면 작아진다. 사람은 세상을 살면서 이리저리 부딪쳐가며 동글동글 해지는데 뭐가 문제지. 비누와 지우개처럼 신났으면 좋겠다. 이리저리 부딪쳐도 괜찮아하면서.

비누의 작아진 모습을 보니 왜 이리 귀여울까? 비누가 작아져서 동글동글 해지면 위의 비누가 생각나서 웃음이 날 것 같다. 지우개는 동글동글 작아질 때까지 잘 쓰지 않는다. 이젠 연필도 열심히 써가면서 틀린 부분은 지우개로 빡빡 지워야지. 안 좋은 것도 슬픈 것도 저렇게 빡빡 지우고 씻어낼 수 있으면 좋겠다.

지우개를 보니 처음 학교에 들어갔을 때 기분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때가 떠올랐다. 그때만 해도 어엿하게 지우개만의 자리가 있었지. 그리고 가지런하게 깎아놓은 연필과 새하얀 지우개가 필통에 얌전하게 들어가 있었다. 학교에 가면서 철컹철컹 그런 소리가 나면 연필과 지우개가 흔들려 있어서 마음이 좀 상했다. 연필 사이에 휴지를 끼워보기도 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처음 만나 행복했던 마음이 일상이 되어버리고 이젠 그냥 그랬다. 지금도 새 연필과 지우개를 보면 설렌다.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기분 좋은 설렘이다.

마지막 여행 도착지는 바로 여기다. 둘을 부르는 목소리, 누구일까? 드디어 만났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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