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것의 냄새
정돈되지 않음의 편안함
다듬어지지 않은 투박한 멋
손대지 않음의 자연스러움...
내 머리속에 그렇게 정의 되어져 있던 사람.


잘 빗어넘긴 머리
잘 다림질 된 셔츠 안으로
약간 볼록해진 배를 감추고
눈은 순한 양처럼 독기가 다 빠져 나가선
되려 멍청해 보이기까지 하다.
항상 앙 다물어져 있던 입은
연신 헤벌쭉거려서
나는 속으로 혀를 쯧 찼다.

큰 보폭만은 여전한 그 걸음걸이로
어느새 성큼 다가와선 손을 내민다.
피할 곳도 피할 시간도 피할 이유도 없었지만,
이렇게 어줍잖은 악수를 하고싶지는 않았다.
어색하게 손잡은 우리를 비웃는 사람이 없는지 주위를 살핀다.
tv속 드라마를 흉내내고 있는 듯
어색하고 같지 않다.
그냥 눈인사면 족한것을...
말이 많아진 그, 연신 무언가를 물어대고
나는 제발 그만 가 주었으면 좋겠는데. . . .

그도
이런 재회가
아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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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6-06-06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분도 이런 재회가 아팠을거예요.. 분명히..
 

그림자가 아름다운게 어디 쉬운가

내가 서 있는 모습은
어떤 형태의 그림자를 그리고 있는지
문득 문득 궁금해지는 요즘.

어떤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지도 궁금해져 자꾸 뒤를 돌아보게 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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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9 0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깊이에의강요 2016-05-29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그런가요ㅋ

시이소오 2016-05-29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과이미지의 절묘한조화
강 요님글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 만드네요. 희귀한 재능입입니다 ^^

깊이에의강요 2016-05-29 1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항상 과분한 평가*^^*
그냥 시이소님은 저를 편애하시는걸루^^V

초딩 2016-05-29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에 두터운 텍스처를 올린 줄 알았습니다. :-) 좋네요~

깊이에의강요 2016-05-29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숲에서 찍은 나무잎 그림자 입니다.
기어이 뚫고 들어온 빛과 그림자의 조화가 이뻐서...^^

초딩 2016-05-29 20:40   좋아요 0 | URL
벽초지 수목원의 터널이 생각나네여 :-)

깊이에의강요 2016-05-29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긴 제주도♥
 

어릴적부터
책을 덮고 처음 떠오르는 감상을
속지에 적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옛책을 들춰보면 어릴적 덜 여문
내 생각들이 꼬물거리고 있다.

생각을 정리하려고
책장을 다 쏟았다가
반갑고 기껍고 부끄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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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다이노스의
영구결번은
4번과 16번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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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상투적인 꽃놀이를 간건 아니고...

꽃이 내려 앉은 자리가
마음을 건드려 사진기를 집어들었다.
푸르르
안개가 몰려온다.
신비. 몽환.
언어의 한계에 맞닥뜨린다.
설명할 수 없다.
이 감정. 이 분위기.
누굴 만나도 사랑에 빠질 것 같은
감정의 동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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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04-24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사진..근사합니다.^^..

깊이에의강요 2016-04-24 1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저는 셔터를 누르기만 ...^^

뫼르소 2016-04-24 0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정말 멋지네요 저 벤치에 앉아 책이라도 읽고 싶네요^^

깊이에의강요 2016-04-2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지요^^
벤치며 바위며 꽃잎이 찾아 앉은 자리가 멋지더라구요

시이소오 2016-04-24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허, 사진까지 잘 쮝다뉘. 강요님 못하는 게 뭐에요?

깊이에의강요 2016-04-24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하는게 없어요ㅠ
시이소님이 이쁘게 봐 주셔서 글치^^

초딩 2016-04-24 20: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사진 정말 몽환적이네요~ 느낌 있게~

깊이에의강요 2016-04-24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환...
젤 근사치 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