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진.요>와 <타블로>에게 책임을 요구합니다.



참으로 길고 지리 했던 <타블로>의 <허위 학력> 논란이 일단락되었다. 성

적 증명서, 졸업 사진, 여권 등을 제시했지만, 아주 작은 의문점까지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의 <타진요>는 집요하게 파들어 가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을 제시했다. <MBC 스페셜>팀과 <스탠포드>를 동행한 타블로는 자신의 결백을 위해, 옛 모교를 방문하며 <참으로 창피한 일이다>라고 눈물짓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타블로>의 학력은 진실로 판명되었고, <타블로>는 자신의 가족까지 괴롭혔던 네티즌 20여명을 고소하기까지 이르렀다.

사실 명백한 증거가 나오기까지 많은 사람들은 중간 입장이었을 것이다. <타진요>의 의문제기에 흔들리기도 하고, <타블로>의 눈물에 씁쓸한 입맛을 느꼈을 것이다.



왜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일까?

이는 분명 그 동안 사회 저변에 깔린, 기득권층에 대한 증오와 분노일 것이다. <타블로>는 캐나디언이다. 국적이 외국인 것이다. <미쓰라>와 <투컷>이 군입대를 하면서, 대중들은 생각했을 것이다. <왜 타블로는 군대를 안 가지? 아, 외국사람이네. 부모 잘 만나서 군대 안 가는 구나, 부럽다> 이 부러움은 사실 질투 섞인 원망이 80%일 것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대를 가야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한 번 갔다 온 사람은 가장 끔찍한 악몽이 <재입대하는 꿈>일만큼, <군대>란 <대한민국 대중>에겐 자랑스러움과 고통이 같이 존재하는 예민하고 이중적인 문제인 것이다. 캐나다 국적이기에 합법적인 면제이지만 그래도 얄미웠을 것이다. 거기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을 석사과정까지 3년 반 만에 졸업한 아이큐 높은 수재라고 한다. 또한 대한민국 힙합을 대표하는 <에픽하이>의 리더로서 돈과 명예를 다 가진데다, 유명 여배우 <강 혜정>과의 결혼으로 행복한 가정까지 가졌다. 이 모든 것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너무나 많은 것을 가진 것에 대한 반감은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래,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이 어딨어?>라는 심정으로 자꾸 헛점을 발견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야, 너무나 갖지 못한 대중에게 위안이 되었을테니까…. <타블로>형의 <EBS > 허위 학력이 밝혀지면서, 대중들은 <타블로>는 물론, 그의 가족에게까지 불신의 눈초리로 학력위조의 의문점을 제시한다. 좋다. 찜찜한 것은 깨끗하게 밝혀내야 하니, 수많은 의문점 제시는 대중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타진요>에게 좋은 호감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언제나 냉철하고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해야만 했다. 남의 의견이나 증거에 귀기울여야 했다.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얘기할 수 있지만, 자신 뱉은 말에는 책임이 따르며 또한, 사실을 진실로 인정하는 쿨한 태도도 가져야할 것이다. <타블로>의 학력이 진실로 판명되었으니, 대범하게 인정하는 태도도 ,타진요> 갖고 있다면, 훨씬 성숙한 인터넷 매스 미디어 문화가 정착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것은, 이런 학력 위조의 논란이 시작되었을 때, <타블로>의 초기 대응책도 분명 문제는 있었다. <나만 아니면 돼, 나도 인간이야>라는 생각은 일반 평범한 사람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대한민국 대표 힙합 그룹 <에픽 하이>는 이미 평범한 일반과는 다른 위치에 있다. 대중에게 영향력도 큰 만큼, 경제적으로 많은 수익을 올린 것 역시 대중의 힘인데, <타블로>의 초기 대응은, 자신을 사랑해준 대중에 대한 태도로는 분명 미흡했다.그런 모습이 대중들에게는 <우월주의> 혹은 <모순적인 리더십>으로 비춰졌을 것이고, 그의 학력 위조가 대중의 문제로 부각되는데 부채질을 한 것이다.적어도, 대중이 알고 싶어하는 것에는 명백하고 성의있는 태도가 필요한데, <타블로>는 이를 소홀히 했다는 것을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면책 받지 못할 것이다. 그는 우상이며, 그 우상은 <대중>이 만들었기에 최소한 자신을 만들어 준 대중에게 예의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했을 것이다. 그 것이 바로 지금 그가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한 책임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주장>과 <책임>을 분리해서 생각한다. <주장>이 꺽이면 ,<자존심>도 꺽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책임은 없고 자존심만 있는 에고이스트가 되기 쉽다. 대한민국 지도층과 기득권층은 물론이고, 이제 반대급부로 서민들에게도 <책임>없는 <자존심> 전염병처럼 돌고 있다. 점점 싸움만 난무하고, 억지가 미덕이 되는 세상이 되버리고 있다. 제발 가슴 속에 <책임의식> 꺼지지 않도록, <주장>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세상이 개판이 되기 전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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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장 2010-10-11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렇지.. 대중이 궁금해 하는 걸 풀어주려는 타진요는 지지하지만, 승복하지 못하는 비겁함은 용서가 되지 않네요 근데, 맞습니다.. 타블로도 초기 대응에서 전혀 겸손하지 못한 태도로 일관했기에 일파 만파 커진것도 있습니다 둘다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세브란스 2010-10-1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왜 적극적인 활동을 안하시는지? 다른 대중문화평론과는 분명 색깔이 틀리군요 타블로의 의심에서 타진요의 호의에서 이젠 타진요의 질책이 판을 칠때, 냉철하고 샤프한 분석, 그리고 타블로의 실수까지 정확히 짚어내시는 능력에 감탄.. 많이 배우고 갑니다

com 2010-10-14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첨 들어와서 쭈욱 한 번에 읽어 봤는데, 완전 팬 되었습니다. 조금 용기를 내셔서 언론이나 방송 그런데도 적극적으로 나와보심이 어떨런지요 여기에 머물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아니, 이혁준님 같은 분이 국회로 나가셔야 합니다. 나가면 제가 한 표 쾅~~

연대기 2016-01-30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대응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그래도 잘 해결되서 타블로 노래를 들을 수 있어 좋습니다

맥스 2016-10-04 1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타블로 요즘은 뭐하지? 통 안보이네

가희 2018-02-03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습니다 의심되는 걸 진실이라 규정짓지 말아야 합니다

평창 2018-05-23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타블로 요즘 왜 활동 안하지?
 

 

박 칼린 더하기 여자 축구팀!



옛 속담에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분명 아주 오

래 전부터 있었던, 우리의 고질적인 여성을 비하하는 편견을 보여주는 의식이다. 현대사에 들면서 많은 여성 인권 단체나 의식 있는 여성은 <암탉이 울면 알을 낳는다>라며, 한 껏 여성의 위상을 높이려 노력하기도 했다. 그런데, 따져보면, 예전 수능, 혹은 사법고시 등에서 1등을 차지한 것은 물론, 세계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남성 보다는 여성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왜 일까? 우리 민족성에 비추어 보면, 많은 외세의 억압과 억울함, 그리고 부당함이, 독이 든 에너지로 승화해서, 어떠한 어려운 고난과 아픔도 헤쳐나가는 저력을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우리 나라에서 더블로 억압 받는 여성들은, 그 독한 에너지가, 남성들보다 몇 배로는 더 생성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지난 주, U-17 FIFA 여자 월드컵에서, 척박한 축구 환경을 딛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낭자군들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우리 나라 사상 처음으로 FIFA 공식 세계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한 역사적인 일이었다. <여 민지>를 비롯한 어린 여자 선수들, 그리고 <최 덕주 감독>을 포함한 스태프 진까지, 아낌없이 찬사를 받아야 할 것이다. 축구에 미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리 나라에서, 마치 다른 나라 선수들인 양, 무시와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척박한 환경을 생각하면, 우리 나라 여자 축구 선수팀은 마치 우리에게 복수를 한 것 같은 느낌도 있다. <우리들을 무시했어? 어디 두고 보자, 우리가 꼭 해 낼 꺼야>라는 구절이, 그 들의 책상, 머리, 혹은 일기장에 써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억울함, 편견, 오해 등등이 그들의 승리에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다.



, TV에서는 파란 눈의 혼혈아 뮤지컬 음악감독 <박 칼린>이 대중의 관심사로 떠 올랐다. 거의 합창의 문외한이었던 <남자의 자격>팀을 감동적으로 이끈 그 리더십에, 각종 언론매체는 물론 많은 대중까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 것이다. 하지만, <박 칼린>은 그냥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사람이 아니다. 아주 오랜 시간, 척박한 대한민국 뮤지컬 환경에서, 여자라는 선입견과 혼혈아라는 배타적인 시선을 이겨내고, 지금도 장기 공연하고 있는 대한민국 뮤지컬 아이콘 <명성황후>를 만들어냈던 분이다. 그도 어찌 억울하고 힘든 일이 없었을까? 뮤지컬 문화가 자리잡고 있지 않았던 시대에, 여자라는 이유로, 혼혈아라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핍박을 받았을 것이라는 것은 굳이 증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최초의 대형 한국 뮤지컬 <명성황후>를 지금은 그가 지휘봉을 잡지 않은 것도, 속내는 모르겠지만 많은 사연이 있었을 것이다. 그 당시, 아주 작은 일을 <박 칼린>과 한 적이 있다. 그의 명성과는 어울리지 않는 영어로 노래를 부르는 일이었다. 정말 미안한 마음에 조심스러웠지만, 그는 프로답게 열심히 노래를 불러줘 필자를 깜짝 놀라게 한 적이 있다, 어느 구석에도 오만함이라던가, 겉 멋은 없었고, 좋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애썼던 그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누가 뭐래도, 누가 말도 안되는 소리로 손가락질해도, 참고 견딘 억울함들이 오늘 그의 리더십을 만들었을 것이다.



혹자는, 여자 축구팀이나 <박 칼린>의 어려운 과거가 없다면, 지금은 없다라고 단순하게 생각할 지 모르지만, 이젠 오히려 그 들을 통해 우리를 반성하게 된다. 우승해야 볼 수 있는 장관이나 대통령을, 왜 진작에 여자 축구팀은 보지 못했던 것일까? <남자의 자격>의 합창단이 아니더라도, 그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었던 <박 칼린>을 왜 대중은 지나가는 외국인처럼 취급했던 것일까? 성과를 내고서야 기념 사진이 필요한 사람처럼, 보기에도 민망하고 얄팍한 급관심 보다는 꾸준한 격려와 관심이 재능을 더 성장시킬 수도 있을 텐 데 말이다.



흔히들 <~답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남자 답다, 여자 답다, 감독 답다…이런 <~답다>라는 말이 어쩌면 오해와 편견을 일으켜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자 축구팀도 여자라는 것을 빼고, 그저 열정적인 축구팀으로 봐주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면, 결승전에서 아슬아슬한 승부차기까지 가지 않고 승리했을 지도 모른다. <박 칼린>도 혼혈아와 여자라는 편견을 빼고, 그저 뮤지컬 음악 감독으로 인정해줬다면, 한국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 웨이를 지배했는지도 모른다. 제발 이젠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격려해 주자. 성과를 낸 다음에 개떼처럼 달려들어 생색내지 말자. 각 분야 좋은 성과를 이뤄,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이제 편견을 빼고, 조금씩 관심 가져 주는 일은, 어려운 일도 아니지만, 반드시 대중이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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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2010-10-04 1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늘 평론은 수박 겉핥기식으로 하는데 님은 참으로 깊게 들어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본질적인 얘기를 하시는 것 같네요 님은 화성인? ㅋㅋㅋ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디브이 2010-10-04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첨 들어와 쭉 읽어봣느데 다르군요.. 사건과 에피소드를 보는 시각이 남다르십니다. 다 읽어보니 마치 깊은 맛이 있는 좋은 음식을 먹은 기분입니다. 단순히 박칼린도 칭찬이 아닌 그 내면까지 보는 예ㅒ리함이 대단합니다.

허클 2010-10-07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네.. 명성황후 만든 사람이 박칼린인데, 왜 지금은 다른 사람이 할까? 음악 감독료? 인종 차별? 음모의 피해자? 상식적으로 이해 안된다. 지금까지 명성황후는 계속되고 있는데...

유캔 2010-10-07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러게.. 박 칼린이 뮤지컬 명성왕후를 하면 브로드웨이로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박칼린이 하는 명성왕후를 보고 싶네요

연대기 2016-01-30 1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박칼린이 하는 명성황후 보고 싶습니다 최고였습니다

2016-02-2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박칼린

맥스 2016-10-0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칼린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지만 명성황후를 통해 한국뮤지컬 붐을 일을킨 사람은 맞죠

평창 2018-05-23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칼린 요즘 배우로도 활동중이죠? 시카고
 

 

망치로 바꿔야 할 한국 뮤지컬!



아주 어렸을 적에 단체 관람한, <윤 복희> 그리고, 신인 <이 혜영>의 주

연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은 크나 큰 문화적 충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좋은 극장도 아니었고, 화려한 조명이나 세트도 없었지만, 배우들의 숨소리 한 줄기도 놓칠 수 없는 신기루였던 것이다. 몇 번이나 같은 뮤지컬을 관람하며, 몰래 낡은 카세트 테이프로 녹음해, 테이프가 늘어질 정도로 반복해서 들으며, 혼자 1인 19역을 방구석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또, 박복한 주머니 사정 때문에 낮 공연을 보고,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밤 공연을 계단에서 본 적도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뮤지컬 극단에 입단하고는, 너무나도 영세했던 한국 뮤지컬 환경도 잘 참아냈지만, 극복하지 못했던 신장의 열세와 가난한 집안도 한몫 거들며, 결국 무대가 아닌 객석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30년은 족히 지난 지금도, 드라마, 영화도 좋지만, 아직도 아련히 가슴 속에는 뮤지컬 방이 남아있다.



그 동안 한국 뮤지컬 시장은 많은 성장을 거듭했다. 초대권 일색이었던 티켓의 값은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고, 뮤지컬 배우 중에서도 하나 둘 스타가 생겨나는가 하면, 또 역으로 대중적 인기를 누린 스타가 뮤지컬에 캐스팅되기도 하고, 외국이 부럽지 않은 화려한 뮤지컬 시상식도 기업의 협찬으로 두 개씩이나 갖게 되었다. 브로드 웨이의 뮤지컬과 어깨를 나란히 할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한국 뮤지컬은 급성장과 대중의 관심에 화두에 서있게 된 것이다. 대중들은 날이 갈수록 화려해지는 무대에 마음을 빼앗기며, 뮤지컬 자체가 고급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 말도 안되는 <뮤지컬 망치 만행 사건>이 일어나,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삼성동 공연장 로비에서 <코러스 라인>에 주연으로 출연했던, 임 모씨가 밀린 출연료 255만원을.. 받으러 갔다가, 제작사 간부에게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이다. 돈 대신 망치세례를 받은 것이다. 귀족 문화, 혹은 고급 종합 예술이라 생각했던 대중에게, 이 망치 사건은 예전 북한의 도끼 만행 사건보다 더한 충격이었다.



뮤지컬 산업이 급성장하며,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제작사들이 수익구조 공부나 탄탄한 기반 없이 뮤지컬을 올리는 것도 문제지만, 지금 <한국 뮤지컬>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그 첫 번 째, 뮤지컬을 예술이 아닌, 상업적 도구로만 여기는 함량 미달의 제작사이다. 상업 예술의 꽃인 뮤지컬인 만큼 탄탄한 준비와 꼼꼼한 수익구조를 따져 봐야 하는 것이 우선인데, 무조건 해외에서 비싼 돈을 지불하고 들여온 라이센스 뮤지컬이 큰 돈을 벌어줄 것이라는 착각이 대부분인 것이다. 더불어 배우나 스태프들을 마치 부하나 하인처럼 여기며, 그 들의 순수한 열정을 이용하는 것이다. 할 말은 아니지만, 뮤지컬 근거리에 있는 이들은, 지금 한국 뮤지컬은 그 옛날 조폭 <임 화수>가 휘둘렀던 1960~70년대 한국 연예계와 같다고 입을 모은다. 두 번째는 홍보를 해주는 매스미디어와 스폰을 해주는 기업과 정부의 문제다. 대형 뮤지컬이 아니고서는 신문에 한 줄 기사는 남의 떡이며, 대형 뮤지컬의 좌석을 흔쾌히 다 사주는 스폰은, 중소형 뮤지컬에는 단 한 자리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미리 좌석을 선매입 해주는 스폰의 힘으로 <그 밥에 그 나물>의 뮤지컬을 관람해야 하고, 발전 없는 대형 뮤지컬은 스폰으로 미리 팔아버린 객석 점유율을 앞세운 홍보로, 군중심리를 적극 이용, 질 낮은 뮤지컬로 귀 얇은 서민들의 주머니를 축내는 것이다. 진정한 뮤지컬 스폰 <박카스>라면, 소형 한국 창작 뮤지컬에도 좌석을 메워줘야 할 것이다. 세 번째, 뮤지컬의 세대 교체이다. 뮤지컬의 붐이 일어나면서, 많은 실력 있고, 젊은 친구들이 외국에서 속속들이 들어오고 있지만, 이미, 독과점으로 라인을 타고 있는 한국 뮤지컬계는 철저히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 옛날 유명한 여배우가 하루에도 9편의 영화를 겹치기 출연하는 것처럼, 뮤지컬 스태프들은 여기 저기 겹치기 일을 하며,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해, 질 낮은 뮤지컬을 선보이면서, 아무리 친하고 고마운 사람이라 하더라도, 필요하다면 음모와 만행으로 처절히 짓밟는 짓을 서슴지 않는다. 뮤지컬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공연매체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인격미달의 사람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몹시 씁쓸하다.



지금 한국 뮤지컬은 <속 빈 강정> 혹은 <빛 좋은 개살구>다. 이제 망치로 두드려 맞아야 할 것은, 열정을 갖고 있는 배우가 아닌, 바로 실력과 인격이 낮은 사람들이 판을 치는 한국 뮤지컬이다. 대중들이 망치를 들고 질 낮은 라이센스 공연과 고리타분한 목적이 있는 뮤지컬은 과감히 보이콧해야 할 것이다. 속 빈 강정은 망치로 부셔서, 속을 채우고, 개살구는 과감히 잘라버려 맛있는 살구, 한국 뮤지컬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대중의 망치로, 한국 뮤지컬을 지금 심판해야 한다, 그 것이 뮤지컬을 사랑하는 대중의 권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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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콴 2010-09-22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말도 안되는 망치 만행 사건을 보면서, 화려함에 가려진 뮤지컬의 이면을 봅니다. 겹치기 스태프의 졸작 수준의 대형 뮤지컬도 순전히 정치적이며 기업적인 힘에 의한 거라는 의문도 이젠 확실해 지면서, 더럽고, 님의 말대로 예전 조폭 이화수 시대의 연예계 같은 한국 뮤지컬을 이제 판을 다 바꿔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밥에 그 나물, 혹은 지 밥 그릇 챙기기에 바빠 관객을 무시하는 뮤지컬의 자세는 분명 고치지 말고, 다 사라졌으면 합니다. 시원하네요 정말 님의 글은...

애니 2015-10-26 1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다 이런 그지같은 사건도 있었음 한국뮤지컬 대중한테 혼좀 나야함. 그런데 대중은 회초리 들 힘 조차 없는 좀비. 님이 나섰음 좋겠음

트리오 2015-12-16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몇몇 사람이 한국 뮤지컬을 독식하는 것을 독재타도하듯이 엎어야 한다. 정신차려라 대중들이여

연대기 2016-01-3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윗분말에 동감

맥스 2016-10-04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개판이군요

가희 2018-02-03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뮤지컬의 질적 상승은 양적 상승을 못 따라간다

평창 2018-05-23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뮤지컬에 관심 많았는데 그 때 이장면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요
 

 

특채는 무임승차, 낙하산?



한 아이가 있었다. 집안이 가난해서 크리마스 선물은 구경도 못했다. 친구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부러운 아이의 엄마는 산타클로스의 무존재와 돈이 없어 부모가 선물을 사 줄 수 없다고 사실대로 말해 주었다. 아이는 어른스럽게 부모를 이해했고, 선물을 받지 못해 친구들에게 놀림 받자, 엄마가 해 준 애기를 사실대로 말해 주었다. 친구는 말했다

“가난이 나쁜 아이란 뜻이야…”

그 후, 아이는 가난을 벗어나려 미친 듯이 공부했다. 반장에 선출됐지만, 촌지 한번 변변하지 않은 집안 때문에, 한 달 만에 강제로 반장을 박탈당했다. 담임 선생에게 과외를 받은 12명의 아이는 시험 점수가 늘 올 백이었고, 전과목 중 하나 틀린 아이는 늘 13등이었다. 그래도, 13살 때부터 악착같이 돈을 벌어 아이는 좋은 대학을 들어갔다. 장학금, 아르바이트, 상상도 못할 굴욕으로 8년 만에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에 공채로 취직했다. 회사 OT를 받던 날, 동기라고 소개 받은 특채가, 공채로 뽑힌 사람의 5배였고, 좋은 보직도 뺏겼다. 아이가 생계를 위하여 열심히 일하거나, 자존심 없이 자신을 낮춰 눈치를 보는 일을, 특채 사람들은 <과장> 혹은 <오버>라고 쑤군댔다. 아이는 10여 년을 참았다.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혹시 잘릴까 두려워 변명은 커녕 기득권자의 눈치를 보는 사이, 아이의 이미지는 그렇게 실없고 거짓말이나 하는 사람으로 굳어져 버리고,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진다>는 명제는 그저 위로에 불과했다. IMF가 터지고, 공채인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잘려나가고, 권력자의 자제 특채 사이에서 아이는 숨죽인 비굴함과 머리가 터질 정도의 과로에도 불구하고, 공채 마지막으로 회사에서 잘렸다.



특채는 비단 회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조금씩 다른 환경에 태어난다. 어떤 이는 조기 교육과 훌륭한 식탁으로 멋지고 건강한 사람으로 자란다. 어떤 이는 어렸을 때부터 꿈 대신 현실을 배우며, 몰라도 될 어른들의 비리를 미리 습득하고 체험한다. 그리고, 특채로 태어난 아이와 간격을 좁히기 위해 사력을 다해 살아간다. 그 중 소수만이 자신의 아이를 특채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나머지는 피투성이로 사라져간다. 북한의 세습체제를 비판하면서도, 사실 우리의 경제적 사회적 세습에는 그리 무관심한 듯하다.



<유 명환> 장관의 딸의 특채 논란으로 급기야 장관직까지 사직하게 되었다. 또, 특채의 46%가 고위급 자제들이란 발표는 공채로 태어난 대부분 사람들의 노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좋은 부모를 타고난 자체가 특채이기에, 어쩌면 <유 명환> 장관의 특채는, 우리가 생각하는 비리 특채가 아닌, 정당한 특채일 수도 있다. 단지, 특채로 태어나 특채로 길러진 수재이기에 외무부 특채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의 능력으로 당당히 거머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왠지 부러움을 넘어서 화가 나는 것은, 그의 특채 배경일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갖지 못한 것을 가진 자의 색안경일 수도 있다. 특채로 태어난다는 건,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특채로 특별하게 태어난 자들은 특별하게 갖춰야 할 덕목이 있어야 할 것이다. 자신의 배경을 권력 삼아 이용하고, 성공의 발판으로 삼기 이전에,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배려해 주는 마음일 것이다. 개중에는 물론 이러한 덕목을 갖춘 이가 있겠지만, 지금 우리 사회가 처한 현실을 보자면, 특채를 누릴 줄 만 알았지, 나누는 특채는 드물다.



특채로 태어난 것은 어쩌면, 운명적인 낙하산, 무임승차다. 어쩔 수 없다. 우리가 어느 집에, 몇 번째로 태어날 권한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사회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펼칠 때, 특채 배경의 너울이 계속적인 무임승차, 낙하산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또, 누구, 누구의 아들 딸 만으로, 그리고, 이미 유명한 이름만으로, 능력을 인정하고 출세를 세습하는 관습을 철폐 해야 한다. 대중은 이런 사람들에게 기대어 기분맞춤 아부를 하며 기회를 엿보는 짓도 이젠 그만해야겠다. 특채의 교만함과, 특채에게 기대는 공채의 무리한 아부가, 이런 특채의 무임승차를 끊지 못하고 이어나가는 것이다. 기회는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공채가 되는 사회적 합의와 문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유 명환> 장관의 특채는 앞선 눈치 보기와 아부로 만들어진 비리인지, 특채의 교육으로 이루어진 정당한 특채인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고위직이시고, 국민을 보살피고, 본보기가 될 분이시기에, 특채가 무임승차, 혹은 낙하산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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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 2010-09-09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 나라의 대부분은 다 저런 에피소드가 있죠.. 가슴 아프고 기회 균등이 안되는... 그러면서 세상을 깨닫는 것인데, 세상을 깨닫지 못한 사람들의 권력세습이 문제인 것입니다,

ska 2010-09-15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명박 시대만 그런 건 아니죠 예전에도 지금도 항상 그렇답니다. 서민들만 죽어나가겠죠 문화적인 서민의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24 2016-01-05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 선생님 총선에 나가보심이 좋겠습니다 대중의 마음을 그대로 용감하게 표현 하십니다

2016-02-27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자 선생은 대통령이 되고도 남을 인성을 가졋어

맥스 2016-10-04 1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보다 댓글이 더웃기네요 대통령이라

가희 2018-02-03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권이 바뀌어도 사람만 바뀔뿐 똑 갗다

평창 2018-05-23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제 주위에도 강원랜드 피해자 있음

조셉 2019-08-28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국의 딸,. ,정유라 언제 어디서든 특혜는 있었다 재수 없어 발본색원
 

 

<공인(公人) 오 은선>은…



공인(公人)이란, 말 그대로, 개인적인 평가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만들어 준이미지와 평가를 갖고 사는 사람을 말한다. 친구의 친구, 동료의 아버지, 이런 일반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이 아닌, 자신도 모르는 사람이 자신을 평가하고 자신에게 기대치도 부여하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아주 개인적인 사생활에 대해서도 왈가왈부, 설왕설래 말들이 많고, 많은 루머에 상처도 받고, 뜻하지 않게 만들어진 감당하기 힘든 이미지에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그만큼, 대중에 의해 먹고 살아가야 하기에, 대중의 눈치도 봐야 하며, 대중을 무한한 포용으로 안을 줄도, 대중의 모범도 되어야 하는, 아주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남사당패 초보 줄타기처럼 조심스럽게 이어나가야 한다. 그 것이 공인(公人)으로서 누리는 엄청난 부와 사랑에 대한 대가일 것이다.



세계 최초 여성 히말라야 14좌 등정, <오 은선> 대장….

남자도 하기 힘든, 그 높은 산을 모조리 정복한 그가 몹시 존경스럽고 자랑스럽다. 많은 사람들이 마을 뒷동산에 오르는 것조차, 과한 운동이라며 헉헉대는 것에 비한다면, 산소도 희박한 그 높은 8000미터 이상의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정복했다는 건, 분명 神이 사랑하고 허락한 인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오 은선>대장의 <칸첸중가> 등정의혹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오 은선> 본인뿐만 아니라, <대한 산악회> 그리고, 나아가서는 <대한민국>의 이미지에도 자칫 흠을 낼 위기에 처해 있다. 사실 <오 은선>의 <칸첸중가> 등정은 올랐을 당시부터, 끊임없는 의혹에 시달려 왔다. 등정을 했던 사람들 처럼, 확실한 정상 사진도 없었고, GPS 인식기도 없었으며, 개인적인 물품도 정상에 놓고 오지도, 기념품을 갖고 오지도 않았다. 또, 잃어버렸다던 <수원대 깃발>이 정상에서 떨어진 곳에서 발견되고, 더구나 정상 사진에서 그의 품 안에 발견되었으며, 정상까지 올라간 시간도 다른 산악대에 비해 짧았다. 결정적으로 히말라야 등정을 인정하는 권위있는 <엘리자베스 홀리>여사 역시, 그의 주장과는 달리 그의 등정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거기다, 셰르파 중 하나는 그가 정상에 오르지 않았다고 양심 선언까지 한 상태다. 한 마디로 증거 불충분이다. 재판에서 심증만 있고 증거 불충분이면 아무 소용이 없듯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칸첸중가>에 올랐다는 것을 믿고 싶어한다. <대한민국>의 <영웅>을 뺏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의혹들이 여기 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다. <오 은선>대장은 오직 神만이 안다며 <칸첸중가> 등정을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공인(公人)>이 되어 버린 <오 은선>의 행동과는 거리가 먼 듯 보인다. 개인 <오 은선>은 분명 <칸첸중가> 등정에 성공했을 것이다. 그러나, <공인(公人) 오 은선>이 <칸첸중가>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 할 수 없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의 말처럼, 그가 거짓말을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공인 (公人) 산악인 오 은선>으로는 등정 성공에 대한 <실수>가 너무 많은 것이다. 왜 그는 <칸첸중가> 등정 성공에 사람들은 연연하는가? 설령, <칸첸중가>를 실패 했다 하더라도, 이미, 하나도 힘든 13좌를 정복한 자랑스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한, <대한민국의 영웅, 오 은선> 아닌가? 



<오 은선>의 말대로 개인 <오 은선>이 <칸첸중가>에 오른 건 확실하다. 그러나 <공인(公人) 오 은선>은 분명 석연치 않다. 까짓, 무리한 부탁일지도 모르지만, 조금 억울할지도 모르겠지만, 차라리 <오 은선>의 배포와 용기로 다시 한번 <칸첸중가>에 도전해 보는 것이 속 편할 것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 <오 은선>대장도, 대한민국도, <칸첸중가> 등정에 연연해 하지 않길 바란다. 올랐으면 어떻고, 아니면, 어떠하랴? 꼭 <세계최초>란 타이틀에 집착해 우기고, 서로 상처를 줄 필요가 있을까? <오 은선> 대장은 단지 산이 거기 있어 올랐을 뿐이고, 대중은 산이 거기 있어 오르는  <오 은선>대장을 자랑스러워 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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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 2010-08-25 1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이 재미있어서 자꾸 오게 되네요.. 오 은선의 의혹은 진실이 어떤 건지는 모르겠지만, 맞네요.. 이 혁준님의 말처럼 개인으로서는 올랐지만, 공인의 책임과 의무로 볼때는 완전하지 못한 것 같아요 오 은선의 대처 방안이 너무나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종로 2010-08-26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평론 하면 되게 재미없을 줄 알았는데, 이혁준님의 글은 참 재미있네요. 남다른 시각이 가장 가슴에 와닿습니다. 오 은선 대장일도 진실과는 상관없이 그 대처 방안과 뒤처리 내용이
너무나 이기적이고 주먹구구식이었던 거지요 안타깝네요

보령 2010-08-31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개인의 성과나 이미지는 개인 본인이 만드는 것이 아니죠. 내가 이렇다고 주장해도 많은 사람들이 저렇다라고 하면 저렇다가 맞겠죠. 즉, 개인 오은선의 진실은 믿지만, 공인 오은선의 진실은 퇴색된거지요 정말 새로운 의식을 갖게 하는 글입니다.

젤라또 2010-09-01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당신같은 분이 대중문화 평론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쩌다 들어왔는데 글로만 배우고, 권력에만 휘말린 다른 평론가랑은 질적으로 다르네요. 심히 모두 공감이 갑니다. 인간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네요 화이팅!!

연대기 2016-01-30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양한 관심사가 좋습니다 편협하지 않는 님의 글이 정말 좋네요

맥스 2016-10-04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은선의 진실 공방 또 흐지부지

ska 2018-01-04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읽는 걸 멈출수가 없네요 반성도 하면서

문화 2018-05-21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일도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