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이준익의 영화가 아닌 송강호, 유아인의 영화

3

국내 유명 감독들은 각자 특성과 연출의 스타일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사도>의 이준익 감독의 영화는

앞으로 나아가기만 하려는 다른 감독에 비해

느긋하게 눌러 앉아 관망하는 연출력을 보여주는

독특한 감독이다

코믹 영화 <황산벌><평양성>은 물론이고,

사극 영화 최초로 천만을 넘긴 <왕의 남자>

그리고, 앞으로 달리기만 했던 현대사회의 고개를

뒤로 돌리게 만든 <라디오 스타>,

섬뜩한 사회 고발 영화<소원>에서도

늘 그의 연출력은

무엇이든 품을 수 있는 넉넉한 가슴을 가진 영화를 만들어 냈다.

즉 다시 말하자면, 장르를 불문하고

이준익의 영화는 촬영, 연기, 세트 등등

모든 것이 균형을 잃지 않고, 어느 부분 하나 튀지 않으며,

하나의 영화를 향한 <조화>가 가장 큰 장점이었던 것이다.

따라서, 그의 영화 안에 들어가면

대배우 <라디오 스타> <안성기> <박중훈>,

<소원> <설경구>,

무명이었던 <왕의 남자> <이준기><유해진>은 물론,

<님은 먼곳에><수애>의 서툰 노래마저

매력적으로 들릴 정도로

<이준익>이라는 커다란 지붕 밑에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며,

서까래도 되고 대들보도 되어서,

튼튼하고 잘 짜인 영화라는 집을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왠지, <사도>에서는

이준익 감독의 특유의 연출력이 잘 보이지 않는다.

첫 장면부터 아버지 영조(송강호 분)를 죽이러 가는

관속의 사도(유아인 분)의 강렬한 클로즈 업은

영화의 기대를 한껏 올리는 흡입력 있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요즘 한창 연기파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유아인을 생각할 때

전반적으로 아쉬운 점이 있다.

그 나이 때에 그 정도의 광기 어린 연기를 선보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에서의 광기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기 때문에,

사도의 연기에도 사실 기대를 크게 걸기도 했다.

그런데, 왠지, <베테랑>의 광기가<사도>의 광기로 넘어온 듯 보인다.

분명, <베테랑> <조태오>

잘못된 가정교육과 과잉 된 풍요로움이 결합되어 만든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광기이며,

<사도>의 광기는 강압적인 부모에 의한

인정욕구와 탈출의 갈등이 빚어낸 어쩔 수 없는 광기인데,

첫 신부터 강렬한 연기가 영화 내내 지속되면서,

부담스러울 정도로 사도가 아닌 유아인만 보이는 것이다.

, 연기의 지존이라 불리는 영조역의 <송강호>

기본적인 탄탄함으로 안정적 연기로 중심을 잡아주었지만,

유아인과 붙는 장면에서는 유독 평정심을 잃으며

덜거덕거리는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다.

, 영조의 노역 분장에 힘을 쏟고

남은 재료로 분장을 한 것 같은

영빈(전혜진 분)과 정순왕후(박명신 분)의 노역 연기는

어설픈 분장만큼이나 영화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마치, 역사책을 펼치듯이,

회상과 현재를 오가는 활자 적 파노라마 구성에서

화려하거나, 혹은 마르지 않은 서양화를 삽화로 보는 느낌이다.

즉, 배우의 연기를 보느라,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에 집중할 수가 없는 것이다.

차라리 혜경궁 홍씨(문근영 분)와 화완옹주(진지희 분)

그리고, 정조(소지섭 분)의 장면에서

훨씬 집중도가 높았던 것은,

강렬한 연기에 압도 당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균형 있는 영화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배우가 아닌 감독의 예술이다.

왠지 이준익 감독 마저,

강렬한 두 배우 연기에 주눅이 든 것 같은 불편한 기류가

영화 곳곳에 삐죽삐죽 볼썽 사납게 삐쳐 나오기도 한다.

관객도 감독을 따라 주눅이 든다.

연기적으로 나무랄 것이 없는 훌륭한 배우지만,

감독이 세워놓은 주춧돌 위에

너무 화려한 색깔의 버거운 대리석을 얹은 듯한 연기는,

이준익 감독의 특유의 조화와 균형까지 깨뜨리면서

불편함으로 돌변했다.

송강호와 유아인의 훌륭한 연기를 보려면 적극 추천이다.

그러나, 영조와 사도를 보려면 적극 비추천이다

영조와 사도가 비집고 나올만한 틈이 없는 연기력은

분명 호불호의 논란을 불러일으킬 만 하다.

대중은 배우의 영화보다 감독의 영화를 보고 싶어한다.

자신의 카메오 조차 영화라는 틀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던

이준익의 <라디오 스타>의 균형과 조화를

대중들은 분명 더 원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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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 2015-10-18 1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에 왓네요 약간 흥분하신듯 하네요 ㅎㅎㅎ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라는 기본적 정의를 특히 배우부분에서 침해하는 경우가 있죠 이준익 감독을 아끼는 님의 마음이 짠하게 전해져 옵니다

rk 2015-10-18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소리높이고 화 잘내고 잘 울면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보니 같은 광기라도 다르게 연기 해야 했던 것 같네요

애니 2015-10-26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님의 글이 왜 인기있는지 알겠음. 남이 하지 못한 말을 시원하게 대중입장에서 해줌

루팡 2015-10-30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휩쓸려 봤다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영화라 생각들고, 문근영은 이준익감독 고소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조화와 균형이 맞지 않아서군요

간고등어 2015-11-04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맞습니다 감독이 연기자들에게 끌려다니며 기가 눌린 듯한 영화

dps 2015-11-04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조금 실망스러웠던 영화

도마 2015-11-13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서 전 안봤어요

트리오 2015-12-16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청룡 남주를 유아인을 줄거면 차라리 베테랑에서 주지

24 2016-01-05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베테랑의 유아인이 훨씬 낫습니다

sad 2016-01-06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님의 글에 완전 동감해요 너 감동 안받을래 식의 유아인 송강호

연대기 2016-01-30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슨 역을 맡아도 하나 같은 유아인

2016-02-27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아인이 거품을 깨고 오래가야한다

2016-07-09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유아인이 연기를 잘하는 줄알았는데 사도는 아니었군요 생각해보니 맞는 얘기

알파 2016-08-09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적으로 동감. 기대치에 못미치는데 유아인은 상받고,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에 출품하고 이해 안됨

맥스 2016-10-0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덜덜 유아인과 송강호를 까다니

포텐 2017-12-30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크하 송강호 기절하겠네

헤드 2018-01-31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저 명분만 앞세운 영화

평창 2018-05-23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기 힘들었던 영화 오버의 향연

조셉 2019-08-28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송강호가 연기의 왕은 아냐
 

 

인사이드 아웃-인생을 뒤집을 수 있는 기회

4

늘 느끼는 것이지만,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코어 타겟이 어린이로 규정을 짓는 고질적인 영화 홍보가 문제다.

어린이 관객까지 흥행의 요소로 삼으려는 욕심인지,

아니면, 어차피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는 어른들은

<잡힌 물고기>라 무시하는 것일 게다.

홍보만 믿고, 애니메이션이라는 선입관으로

종종 훌륭한 어른 애니메이션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인사이드 아웃> 역시, 입소문에 귀기울이지 않았다면

놓칠 수 있었던 영화지만,

<업>의 휴머니즘 적 잔상과 함께 관람의 행운이 함께 했다.

<어른들에게 철들지 마라>는 메시지를 던져주는

감독 <피터 닥터>의 애니메이션은

사실 어떤 철학 입문서보다 심오하거나 복잡하진 않지만,

영화 <>부터 단단한 심장을 녹여내는 감동이 있다.

다들 알지만, 잊고 사는 것들.

꼭 해야 하지만,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고찰이

아주 쉽고 간단하게 큰 파장으로 머리를 흔들어 낸다.

<뒤집는다>는 뜻의 <인사이드 아웃>

홍보가 잘되는 유명배우의 더빙 없이도 수개월 롱런을 하고 있다.

감독은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라는

진리를 꿰뚫은 듯,

많은 것을 배제하고 살아온 어른들의 성찰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드 아웃>에도 사람의 감정과 타인과의 관계, 인격형성을

다섯 가지 감정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쁨, 슬픔, 까칠함, 소심함, 그리고 분노인데,

이 모든 감정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루어야

참된 삶을 살 수 있다는 아주 기본적인 메시지를

동화스럽게 구연하고 있는 것이다.

이 근본적인 원칙은 우리 모두가 아는 정의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경쟁사회에서 감정표현은

남에게 패를 들키는 패배의 원인이기에

기쁨은 숨기고, 슬픔은 억누른다.

마음대로 기쁨을 표현하면 성직자가 아닌 이상,

가벼운 사람으로 치부되기 쉽고,

슬픔을 표현하면 자존심이 다친다고 생각하고

남들은 얕잡아보기 일쑤다.

따라서, <인사이드 아웃>처럼

우리 가슴속에서<슬픔> <기쁨>은 가출해 버리고 만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로지 허세의 까칠함과 비굴한 소심함, 그리고, 공격성의 분노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다.

아직, 슬픔이나 기쁨을 소환하기에는

이 사회가 도저히 틈을 주지 못할 정도로

1등 위주의 사회로 몰아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감독은 돌아오기 힘든 기쁨과 슬픔의 조력자로

<빙봉>이라는 어린 시절의 가상의 친구를 등장 시킨다.

자의적으로 <젓가락행진곡>이외에는 다 지워버린 핵심기억처럼,

사람들은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가장 기본적인 사람다움,

<빙봉>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쉴 새 없이 앞으로 전진만 하게 되는 세상에서,

<빙봉>은 잠시 뒤를 돌아보며 반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상징적 캐릭터 인 것이다.

감독은 <빙봉>의 존재를 자각시키면서

마지막 자막에<철들지 마라>며 역설적인 교훈을 슬쩍 끼워 놓았다.

이 말은 철부지로 살란 말이 아니다.

잊어버리지 않을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어른들을 위한 자각의 기회를 말하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불모지인 우리 나라에서,

성인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무조건 벗기고 섹시해야하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추종하는 지금,

영화제작자들의 편협한 가치관에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도 생각을 뒤집어야 하듯,

지금 지루하고 지친 인생을 뒤집고 싶다면,

<인사이드 아웃>으로

잃어버렸던 눈물을 훔치고, 억누른 기쁨을 만끽해야 한다.

한쪽으로 치워놓은, 어린 시절, 그림 일기를 꺼내보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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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2015-08-26 2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음이 찡했던 영화였습니다. 아주 쉬운 기본을 못하는 어른들에게 좋은 영화죠 선생님의 말대로 우린 기쁨과 슬픔은 배제하고 분노와 까칠과 소심으로만 사는 비겁한 인생이란 말 가슴깊이 새기겠습니다

ne 2015-09-11 02: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i like your critic about movie

루팡 2015-09-17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는 어린이를 위한 영화가 아니죠 선생님의 말씀대로 우린 기쁨이나 슬픔없이 사는게 맞습니다

뮤지컬매니아 2015-09-18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평론도 잘하시네요

파빌 2015-09-27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댓글을 안쓸 수 없게 만드는 군요 잊었던 우리의 바름을 그대로 가지고 계시네요

애니 2015-10-26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정말 개조아

연대기 2016-01-30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힐링 영화

2016-02-27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본연의 인간모습으로의회귀가 당연한데 당신 밖에 없네

2016-07-09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만화를 넘어선 명화

알파 2016-08-09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봤어요 완전 명작

맥스 2016-10-04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많이 울었던 영화 나를 찾아준 영화

포텐 2017-12-30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애니라고 해서 무시하지 않는 분이시네

헤드 2018-01-3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책과 마찬가지로 이혁준님이 추천한 영화는 다 보고 싶네요

평창 2018-05-23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 선생님때문에 볼영화도 볼 책도 너무 많아졌네요

조셉 2019-08-28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겉멋들어서 아트영화만 추천하지 않아 좋네요
 

 

 

폭스캐처-여우(女優) 하나 없어도 가장 영화다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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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가 아니고는,

상업영화에서는 그 것이 치정멜로이든, 로맨틱 코미디이든,

남녀 주인공의 달달하고 애절한 사랑은 필수다.

액션, 호러, 드라마등 장르에 상관없이

관객을 끌어들이는 자석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나 멋진 남우(男優)와 예쁜 여우(女優)는

흥행의 필수적인 요소이고,

<퀴어무비>에서조차 복잡하고 미묘한 애정관계는 필수인 것이다.

이런 러브 라인을 빼고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어느 제작자도, 감독도 선뜻 용감하게 손을 들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영화평론을 쓸 시간도 없이, 시사회며 영화관을 들락거리면서,

우연히 관람하게 된 <폭스캐처>는,

학창시절 수업을 제치고,동시 상영관에서 보았던

<영웅본색>의 감동과 견줄만했다.

시각적 즐거움인 멋진 여배우 하나 없이,

오로지 인간탐구에 기초를 둔,

오랜만에 마주하게 된 영화다운 영화인 것이다.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단지 상영관이 없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는 일은 막고자,

서둘러 컴퓨터 앞에 앉았다.

가치 있는 영화의 소멸을 막고 싶은 까닭이다.

한 레슬링 금메달리스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폭스캐처>는

단편적으로 사람들의 <인정 욕구>에 고찰하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지만,

형 대신 초등학교 특강에서 겨우 몇 십 달러를 받는

마크 슐츠(채이닝 테이텀 분)는,

늘 자신의 자랑스런 금메달에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그 때,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높은 연봉으로 자신을 인정해주는

존 듀폰(스티브 카렐)의 <폭스캐처>팀에 들어가게 되고,

자신을 인정해주는 재력가에게 거짓 존경을 표하며,

마약은 물론, 존 듀폰의 위상을 높이는 일에 꼭두각시가 된다.

같은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친형

데이브 슐츠(마크 러팔로)까지 코치로 끌어들이면서,

존 듀폰에게 인정 받고 싶어하는 간절함을 표현하기도 한다.

존 듀폰 역시 자신을 무시하는 어머니의 인정을 받기 위해,

레슬링의 멘토로 자처하지만,

데이브 슐츠는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가는 정직한 사람으로

좀처럼 그 들의 인정 굴레에 들어가지 않는다.

어머니가 나타나면, 존 듀폰은

마치 자신이 레슬링의 영웅인척 레슨을 하지만,

어머니가 사라지면 이내 곧 시들해져 버리는 장면이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의 말을 풀어놓는 장면에서는

더 이상 인정 받을 사람이 없는 것에 대한 상실감과

구속이 풀렸지만 감당할 수 없는 자유를 잘 보여준 장면이다.

무식할 정도로 레슬링으로 인정 받고 싶었던 마크 슐츠 역시,

존 듀폰의 인정이 사라지자 방황하지만,

오직 데이브 슐츠만이 자신의 인생을 착실히 살아나간다.

 

<베넷 밀러> 감독의 연출력 중 가장 뛰어난 것은

바로 배우들의 연기 연출력이다.

전작 <카포티> <머니볼>에서도,

다른 어떤 연출력보다 <브래드 피트><필립 세이어 호프만>의

숨막히는 연기력이 객석을 압도했었다.

물론 <폭스캐처>에서도 그의 연기 연출력은 십분 발휘되지만,

전작에서는 이미 검증된 배우라는 프리미엄이 있다는 점에서,

<폭스캐처>는 더 큰 점수를 받아야 마땅할 것이다.

<매직마이크>등 몸 좋고 섹스어필한 그렇고 그런 <채이닝 테이텀>을

단번에 무식할 정도로 레슬링만을 향해 질주하는

백치미의 절정연기로 이끌어 내고,

<난 지구 반대편 나라로 가버릴테야><세상의 끝까지 21일>의

코미디 전문배우 <스티브 카렐>을

동공 없는 무표정의 연기로 섬뜩한 사회부적응자로 만들어 냈다.

<마크 러팔로> 역시 굴곡 없는 데이브 슐츠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아카데미>에서 왜 이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는지

개인적으로 통탄할 일이다.

게다가, 절제된 세트와 리듬을 타는 듯한 편집감,

그리고 음악만 바꾸면 애정신으로 바뀌는 레슬링의 스킨쉽은,

외로움을 대신할 치열한 인정욕구를 대변해주었고,

한 주제나 캐릭터에 집착하지않고,

각기 세 명의 이야기로 한 얘기처럼 느끼게 하는 스토리텔링은

거의 천재 수준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원한다.

<인정>받지 못했을 때 불안감이나, 열등감, 외로움은

나이나 재력에 상관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인정>받지 못했을 때 나타나는

상실감의 폭력은 분명히 제어되어야 할 대상인 것이다.

마크 슐츠는 거짓말이라며 이 영화를 비판했지만,

이 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폭스캐처> 그 자체로 주는 영화적 감동은 정수리를 꿰뚫고도남았다

 

갑자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이 말은 위험한 인정의 욕구를 편집적으로 보여주는 말인 듯 하다.

<과한 칭찬은 고래를 미치게 한다>라는 말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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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2015-04-14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를 사람의 인정욕구의 고찰로 푸시다니, 정말 새롭습니다

서울 2015-04-15 1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폭스캐터 하는 영화관 없나요? 선생님의 글을 읽으니 꼭 보고싶네요

루팡 2015-04-24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영화를 볼 줄 알고, 사랑할 줄 알고, 대중을 사랑할 줄 아는 분이십니다. 호볼호는 갈리겠지만 보석같은 영화를 찾아내시는 능력 대단합니다

성인식 2015-04-24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성인이 되고 무조건 야한 영화만 보다가 선생님 덕분에 이 영화를 보고 영화를 보는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금연 2015-04-25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 대빵 좋더라구요 영화관이 없는게 아쉽다

득템 2015-04-25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득템했네요 옆사람이 보길래 들어왔는데 정말 딱 좋은 글입니다

토마토 2015-04-27 2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인정욕구 인생의 걸림돌이자 목표인데 어떻게 쓰냐가 항상 헷갈렸어요 이 영화를 보면 알려나
이 영화 보고싶네요

오뚜기 2015-04-27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랜만에 왔어요 놓친 좋은 영화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함다.

브랜드 2015-05-08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 글 보고 영화 찾아 봤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영화다운 영화였습니다

홍대 2015-05-20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런 영화가 있었는지도 몰랐네요 꼭 보겠습니다

더쇼 2015-05-21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숨겨진 좋은 영화 감사함다 이제 평론가님이 추천한 건 꼭 볼래요

삼성 2015-05-29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정말 좋은 영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엔키 2015-08-08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봐야겠네요

파빌 2015-09-27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 영화 놓쳤는데 꼭 봐야겠습니다

트리오 2015-12-16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도 이영화 꼭 봐야겠다 님의 평을 들으니 더 보고싶다

24 2016-01-05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완전 훌륭한 영화

엔탑 2016-02-23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 기절할 만큼 좋은 영화입니다 보기드문 영화를 선생님은 잘도 찾아내십니다

빠름 2016-04-19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알고는 있었는데 아직 못봤어여 봐양징

2016-07-09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새로운 영화보물을 찾는 곳이네요

알파 2016-08-09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제 이 영화 알았는데 진작 와서 이혁준 평론가님 글 볼걸

엔탑 2016-09-25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랑 같은 이름이 있네

맥스 2016-10-04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름 영화광인데 왜이렇게 안본 영화가 많은거야

포텐 2017-12-30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죽이는 영화이고

헤드 2018-01-31 1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유명 영화평론가만큼 정확하고 보다 더 자유로운 사고입니다

평창 2018-05-23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영화 보고 싶었는데 선생님 글을 보니 꼭 봐야겟습니다

조셉 2019-08-28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꼭 봐야겠습니다 이 영화
 

 

국제시장-정치적 잣대로 가늠할 수 없는 사실적 아픔

3개  

 

<국제시장>이 개봉하기 전,

친한 영화관계자나 언론매체의 담화에서는

부정적인 예측이 그 주를 이루었다.

<풍파를 자식이 아닌 내가 겪은 것이 다행이다>라는

예고편 대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심지어 <6.25 전후 세대는 모두 죽었으면 좋겠다>

혹은 <이 영화는 기필코 망할 것이다>라는 악담도 서슴지 않았다.

아마도, 작금의 현실을 만들어 낸

기성세대의 잘못을 합리화 시키고 미화했다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현 정치적, 사회적 분위기상 영.호남의 갈등은 둘째 치더라도,

이제는 신.구세대의 갈등 역시 극을 달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부조리와 부적절의 책임을 지지 않는 기득권을 가진

기성세대가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쌍둥이도 같지 않은 다양성이 존재하는 인간 사회에서

자신의 주장을 듣지 않는다고,

다수를 폄하하고, 무시하며 자신이 잔다르크 리더인양,

가르치려 드는 오만함은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권한인 것이다.

자신과 다른 의견과 가치관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이

사는 것에 대한 기본적 예의 아닐까?

이미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기본적 덕목은

초등학교에서 배운

<거짓말 하지 마라>, <도둑질 하지 마라>등 이외에는,

지켜야 할 것도 없을 뿐더러

가치관의 차이는 그저 틀림이 아니라 다름일 뿐인 것이다.

여하튼, 보지 않고 평을 하지 않으며,

경험하지 않고 의견을 얘기하지 않고,

선입견을 가지지 않는 조심성으로 일관했던 필자는

그저 그 들의 의견을 듣고 이해하려 했다.

 

영화의 완성도는 그리 뛰어나지는 않다.

돈을 왕창 들인 명절 TV 특집극을

큰 시네마 사이즈로 보는 느낌이다.

초반에 흥남 부두 철수 장면 이외에는

그다지 영화로써 눈길을 끄는 장면은 없다.

<윤제균>감독의 전작 <해운대>의 블록버스터를 생각했다면

분명 아쉬운 부분이다.

6.25 전쟁, 파독광부,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찾기 등

역사적 사실도 객관적 시선으로 스피드 있게 나열할 뿐,

딱히 이렇다 할 관념도 섞지 않는 소심함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소심함이

스토리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고, 돈과 시간이 아까운 졸작도 아니다.

<윤제균>감독 영화에 늘 등장하는 가족애는 여전히 살아있고,

덕수역의 <황정민>을 통해,

배우의 감정을 끌어내는 감독의 능력은 십분 발휘되고 있다.

또, <유노윤호>가 연기한 ,<남진>을 비롯

<정주영><안드레 김><이만기>를 유머있게 배치,

심심하지 않는 그만의 특유한 코드도 잊지 않았다​

다만, 덕수에게 집중한 나머지,

<달구 (오달수 분)>이외에는

다른 <김윤진><장영남><라미란><김슬기>의 연기는

다 보여주지 못한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윤제균>감독은 그저 사실대로 보여주고 알려주며

판단은 관객에게 맡긴 듯이 보인다.

애국보수파의 선동영화라는 비판을 받을 정치적인 장면은

<왜 당신 인생에 당신은 없냐?>는

<영자(김윤진 분)>의 다그침 중에

사이렌 소리로 시작한 국기에 대한 맹세 정도인데,

어렵고 힘들던 그 당시,

국민 모두가 개인 행복보다는 국익에 희생되어야 하는

슬픈 사실을 보여줬을 뿐이다.

보는 관점에 따라 불편할 수도 있는 장면이긴 하지만,

그 옛날 엄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면 그만이다.

<윤제균>감독은 지독히 상업적 감독이다.

고뇌하고 가슴 절절한 이른 바 예술성에는

아직은 자신이 없어 보인다.

작년 개봉한 <부림 사건>의 <변호인>보다

분명 깊이는 없는 영화다.

하지만, <변호인>보다 노골적인 정치색 또한 없는 것도 사실이다.

왜 이 영화가 정치적 선전 도구로

좌, 우 양쪽에서 극렬하게 이용하는지, 정말이지 개탄스럽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다.

분명한 사실은 많은 대다수의 어머니, 아버지가

지금의 우리를 위해 희생했다는 것이다.

그 혹독한 세월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것만으로도,

자신보다 하루를 더 산 이들을 존경해야만 한다.

제발, 일부 기득권자의 횡포를 전 시니어 세대로 확장시키며,

선입견을 갖고 싸움을 즐기지는 말자.

그 싸움의 결과는 과연 누구에게 좋은 일인가?

영화 외적인

성급하고 치졸한 정치적 파벌 싸움에 가슴이 아프면서도,

하찮은 정치적 싸움보다는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삼촌, 이모, 고모가

더 그리운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오늘은 덕수(황정민 분)처럼 아버지 산소에 가고 싶다.

그리고 얘기하고 싶다

<이 정도면 잘 산 거 아니냐>고,

<제발 그렇다고 얘기해 달라>고..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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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2014-12-2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지않고 평을 하며,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해석을 하며, 리더에 갈증을 느낀 성급한 언론과 평론가들, 좌나 우나 다 똑같은 독재라는 걸 이렇게 완곡하게 찌르시다니.. 역시 바른 인간 갑입니다

원가희 2014-12-28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허지웅에 대해 정말 실망했습니다. 그의 당당함이 좋았는데 미디어가 되더니 다른 평론가처럼 오만해진 것 같네요 그렇게 혹평을 할 정도의 영화는 아니며, 자기 주관대로 볼 영화는 아닙니다. 그러면 변호인 같은 노골적 정치 영화만 만들어져야 하는지요? 선생님이 허지웅을 혼내 주실만합니다. 열심히 활동해주세요

루팡 2015-01-05 1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허지웅이한테 개인적인 감정은 없지만, 이젠 똑똑함을 넘어선 오만함이 경솔함을 유발하고 독재같이 느껴지고, 또 반대로 이런 허지웅이한테 악담을 퍼붓는 우파 평론가 역시 도찐개찐입니다. 선입관없이 영화로만 평가하는 이혁준님만이 평론가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 힐링입니다

앙코르 2015-01-1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좌파 우파 모두 님의 글을 읽고 반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앙코르 2015-01-11 2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좌파 우파 모두 님의 글을 읽고 반성했으면 좋겠습니다

sk 2015-01-15 16: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천만이 넘어서 좋은게 아니라 슬픕니다 영화를 영화로 보지 않고 갈등과 이데올로기에 의해 영화 변호사처럼 천만을 넘는 다는 건 정말 슬픈 일입니다 허지웅이도 꼴보기 싫고 지지하는 우파 무조건 적대시하는 좌파도 모두 갈등을 조장하는 암적인 존재들입니다, 선생님같은 공명정대한 분이 문화를 이끌어 주시길 정말 기도합니다. 위로가 되는 글입니다

색초 2015-01-23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 잘 쓰시고 생각도 바르시네요 공감하기보다는 깨우침입니다

가치 2015-03-28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다른 영화 추천하실건 없나요?

24 2016-01-05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도 다양하게 보시는 님의 안목과 마음을 따르고 싶습니다

엔탑 2016-02-23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생님의 영화를 보는 안목이나 다양성은 세계 최고임다

삐름 2016-04-19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렇구나 그래요 갑자기 당신의 포스에 겁이 납니다

맥스 2016-10-04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혀 생각하지 못한 올은 말을 하십니다 국제시장은 영화일 뿐임

포텐 2017-12-30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리나라 최대 저질 정치는 영화도 편가르게 한다

ska 2018-01-04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는 영화일뿐 좌파 우파도 아니다

헤드 2018-01-3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에 정치색을 입히면 공산당이다

헤드 2018-01-31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에 정치색을 입히면 공산당이다

평창 2018-05-23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뭐든지 이용하는 더러운 정치판

조셉 2019-08-28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엇이든 장점과 단점을 공정하게 파악하는 눈이 보입니다
 

족구왕-한국 독립영화에 꽂힌 다양성 한 방!

3개

독립영화, 특히 대한민국의 독립영화에 소개나 평을 쓸 때는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가뜩이나 열악한 환경과 제작비에서

열정 하나만으로 고군분투한 영화 관계자의 처절함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상영되기 때문이다.

응원하는 차원에서 과장된 한 마디를 하면,

영화를 관람한 관객은 실망하고,

다시는 독립영화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

반대로, 영화적 관점에서 정확하게 장단점을 얘기하면,

그나마 관객을 끌어 모으던 독립영화의 관객수가

뚝 떨어지는 것이다.

힘없고, 이름없는 평론가의 평은 물론,

입소문이 마케팅인 독립영화에겐

실관람객의 한 줄 평까지도 큰 타격을 입는 건 사실이다.

그러기에, 독립영화의 평가는

상업영화처럼 솔직 대담할 수도 없는 것이다.

<우문기>감독의 <족구왕>이

독립영화로는 대박인 5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심심찮은 천 만이 나오는 한국 영화 부흥기에

조족지혈(鳥足之血) 같은 숫자이지만,

제작비 1억 남짓을 생각하면,

<워낭소리>이후에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아직 남은 방송판권과 DVD 판권등을 감안한다면,

꽤 괜찮은 몇 배 장사인 것이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

크고 작은 영화제에 먼저 선을 보이면서,

그야말로 관객의 힘으로

메이저 스크린을 차지한 <족구왕>은

독립영화에서 보기 힘든 코믹 드라마 장르를 선호하고 있다.

복학생 홍만섭(안재홍 분) 의 족구에 대한 열정은,

젊은이들의 꿈과 맞바꾼 타협,

<공무원 시험>과 가열차게 대립하지만,

영화 어느 장면에서도 훈육하려는 무거움은 찾아 볼 수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독립영화는 아닌 것이다.

보통 독립영화는

제작비의 많고 적음으로 가리는 것이 통상이지만,

대한민국의 독립영화는 장르로 구분 되어 있다.

상업적으로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

사회이슈나, 사회적 약자를 대신하는 장르,

그냥 총칭해서 아트 무비가 독립영화로 인식되어있고,

독립영화의 대관과 흥행 역시

아트무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물론, 이수진 감독의 <한공주>나,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등,

가슴을 무겁게 짓누르는 독립영화는

이미 어느 정도 인정 받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응일 감독의 초저예산 잉여 SF <불청객>처럼,

코믹 드라마 독립영화는

그 실험성도 인정 받지 못하고 평가절하되는 것이 현실이다.

영화의 본질적인 기능에 비추어 보면,

관객의 카타르시스를 끌어내는 점에서

전혀 손색이 없는데도 말이다.

이에, <족구왕>의 흥행은

독립영화의 다양성이란 면에서 참으로 반가운 영화인 것이다.

그렇다고, <족구왕>이 상업적으로 완벽한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성인 남성들의 마초냄새 나는 추억팔이라면,

그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저렴한 저작권의 노래 하나 정도는 흘러야 했다.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지독히 세련되어

오히려 극의 흐름에 지장을 주는 순간도 더러 있다.

또, 지나치게 주인공의 시선에서 본 스토리텔링은

상대적으로 창호(강봉성 분)나,

미래(황미영 분)의 비중이 낮아지면서,

함께하는 감동의 수치를 내려놓기도 했다.

또한, 재패니메이션적 후반 특수 효과는

영화 전체 중 가장 돈을 들인 장면이지만,

영화전체를 이끌어가는 풋풋한 톤앤매너를

갑자기 어설픈 상업영화로 변모 시켜버리며

뜬금없는 효과가 되어버렸다.

또한, 주인공 홍만섭 (안재홍 분)이외에는

조연 연기자들의 앙상블이 많이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분명 <족구왕>은 독립영화로 눈여겨 볼만 하다.

아무 것도 건질 것 없는 블록버스터에 비한다면,

<남들이 싫어한다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숨기지 않는다>는

놀라운 배우 <안재홍>을 건지는 기쁨을 마주 할 수 있는 것이다.

평범하다 못해 평범 이하 일 것 같은 영화 초반의 그의 인상은,

영화 스크롤이 올라갈 즈음엔,

심지어 장동건 같이 보일 정도로 연기의 내공을 보여준다.

또한, 영화 전반에 흐르는 독립영화의 풋풋함은

분명 아마츄어리즘과 차별화되어 있으며,

무엇보다도 한국 독립영화의 다양성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존 카니의 <원스는>

제작비 15만달러로 우리나라에서만 23만명을 모으며

전세계적인 흥행으로, 오스카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사회적 문제도 아닌 단순 천재 뮤지션의 거친 이야기로

영화계를 뒤흔들었다.

독립영화도 다양해야 한다.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고 평가절하되는 일은

반드시 버려야 할 대중과영화계의 습성이다.

독립영화의 장르를 규정하는 것은,

영화의 목숨 같은 다양성을 부정하기 때문이다.

분명 <족구왕>은

한국 독립영화의 다양성의 초석을 다진 작품이다.

이제 초저예산 호러물 <마녀>가

다시 한번 독립영화의 다양성을 이어가길 바란다.

관객 역시, 지금 힘을 보태야,

영화편식으로 건강한 독립영화 문화를 잃지 않을 것이다..

이혁준의 음악, 문화 얘기 http://blog.naver.com/gogoto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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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희 2014-11-04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님의 글은 언제나 정직해서 믿음이 갑니다. 평론가님 말 믿고 관람 결정했습니다. 혼자만의 세계로 좋다고 과장하지도 않고, 대중들이 판단할 수 있는 만큼의 정확한 평론이 늘 가이드가 됩니다.

대머리 2014-11-10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를 보고 싶게 만드네요

브랜드 2014-11-12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독립영화의 선구자로 우뚝 서시길.. 영화계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

루팡 2014-11-20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혁준 선생님과 영화얘기를 듣고 싶네요 언제나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다운 마음이 좋습니다. 그렇다고 무른 것도 아니고요

PC 2014-11-27 2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무래도 다시 봐야겠네요 선생님 글을 읽으니 영화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지네요 선생님 글 생각하면서 보려합니다

오뚜기 2014-12-01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평도 완전 다르네요 선생님의 인간성을 볼 수 있고, 정의로움도 느낄 수 있네요 이 영화 시간 내서 봐야겠네요

강실 2014-12-11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기드문 장르의 독립영화

삼성 2015-04-04 1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제 TV에서 봣는데 이렇게 글을 읽으니 더 호감이 가는 군요

대성당 2015-04-07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족구왕 제작진은 평론가님께 감사해야 할 듯합니다. 이런 조언을 어디서 듣겠습니까?

삼성 2015-05-29 14: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특이했던 영와였어요

애니 2015-10-2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영화평론에 새로운 컨셉임 글이 좋은지는 모르겠으나 분명 다른 평론가와 시각이 다름

sad 2016-01-06 16: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그래도 이혁준님이 추천했으니 봐야겠네요

엔탑 2016-02-23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는 안목이 뛰어난서 찍거나 칭찬하신 배우는 모두 탑으로 뜨는군요 실제로 찍어서 키운 배우는 없나요?

빠름 2016-04-19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지만 추천하는 건 볼려합니다

맥스 2016-10-04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사람을 볼줄 아는 능력이 계시네

헤드 2018-01-31 1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봉블리의 지원사격이네

평창 2018-05-23 18: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깊은 줄을 모르겠으나 넓음에 탄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