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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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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트렌드 코리아 2016(미래의 창, 2015)>

붉은 원숭이의 해, 한국의 트렌드를 간파하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내놓은 2016년 한국의 트렌드 전망이다. 각종 통계와 자료를 바탕으로 흥미로운 분석을 보여주는, 아주 잘 만들어진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2007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그 해의 간지(干支)에 해당하는 동물을 주제로 트렌드 키워드의 첫 글자를 조합해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해왔다. 2015년의 키워드 카운트 쉽(COUNT SHEEP)’에 이은 2016년의 키워드는 멍키바(MONKEY BARS)’. ‘멍키바는 어린이 놀이터나 군대 유격장에서 볼 수 있는 구름다리를 말한다. 2016년 대한민국을 둘러싼 정치 사회 경제적 위기의 깊은 골을 원숭이가 구름다리를 넘듯 신속하고 현명하게 무사히 건너, 안정된 2017년에 도달하려는 소망을 담았다는 소개가 흥미롭다.

 

2015년 소비트렌드를 돌아보는 1장과 2016년 소비트랜드를 전망하는 2장으로 구성되며 각각 10개의 꼭지로 채워져 있다. ‘MONKEY BARS’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선 ‘M: 플랜 Z’는 지속되는 불경기에 입각한 생존방식을 뜻하는 것으로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보트를 준비하는 자세를 가리킨다. ‘O: 램프증후군은 불안한 사회에서 지나친 근심과 걱정을 하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을, ‘N: 1인 미디어 전성시대는 과거 비주류로 여겨지던 1인 방송이 메이저 콘텐츠로 급부상하는 상황을 조망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어인 ‘S: 취향 공동체는 남들과는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반란이 소비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소개한다.

 

경제에 문외한인 사람도 이 책 한 권이면 웬만한 기본지식은 익힐 수 있다. 각종 전문용어와 신조어에 대한 해설도 친절히 달아놓아 사전이나 인터넷을 뒤져볼 필요도 없다. 다양한 통계와 전문 인력을 동원해서 그런지 현실과 밀접한 이야기가 많다. 그 안에는 냉장고를 부탁해수요 미식회와 같은 쿡방에 열광하는 지인들이 모습과 백화점 세일 기간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원하는 물건을 싸게 구입하려는 친구들의 모습은 물론이고, SNS에 여행지나 맛집 탐방 사진을 보란 듯이 올리며 좋아요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도 들어 있다. 나 역시 가성비를 따지며 저가항공사를 이용해 여행을 하고 샤오미(小米) 보조배터리를 구입하던 때를 떠올리며 책에서 지적하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체감했다.

 

2016년에는 최후의 보루를 준비해 절약을 생활화 하고, 브랜드 대신 가성비를 따지는 알뜰한 소비를 하며 연극적 소비를 일삼는 행태를 보일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키워드마다 경제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불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예측을 포함하고 있다. 경직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내년 트렌드 코리아에서 2016년을 회고하는 보고서에서는 경제가 풀리고 국민들의 삶의 질도 향상되었다는 분석을 보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본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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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16: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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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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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채널e, <경제e(북하우스, 2015)>

한 눈에 들어오는 경제지식

 

EBS ‘지식채널e’에서 방송된 5분짜리 경제 시리즈를 하나의 책으로 엮어서 냈다. 실제로 영상과 함께 사용됐던 자막과 이미지를 그대로 차용하여 다소 무겁게 느껴지는 경제 이야기가 쉽게 느껴진다. 책을 넘기다보니 한 눈에 들어오는 경제 지식사전을 보고 있는 것 같다.

 

책은 총 3부분으로 구성된다. 1부는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 즉 기본적인 개념과 현재 세계 각국이 채용하고 있는 경제 원리를 설명한다. 2부는 경제의 원리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국민에게 필요한 경제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소개한다. 3부는 시장이 직면한 도전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해결책을 모색하는 순서다. 한 챕터당 7개의 꼭지로 구성되었다. 한 꼭지당 5분 내외의 영상으로 방송되던 것이라 그런지 책 또한 큼직한 글씨와 간결한 문장이 가독성을 높인다. 배경으로 추가된 이미지도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 동시에 흥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하다. 지식채널 영상분과 똑같이 구성된 꼭지도 있지만 대부분은 관련 해설을 추가하여 전문성을 더했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에 주목하며 실제 사례를 끌어와 설명한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환율이 오르고 내리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며 그로 인해 우리가 직/간접적으로 입는 피해는 무엇인지, 주변에서 체감하는 실업률은 변함이 없는데도 각종 통계와 분석에서는 나아지고 있다고 발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관한 이야기 등은 평소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이라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 책은 경제라는 공통분모로 묶여 있긴 하지만, 경제에만 국한된다기보단 좀 더 넓은 의미로서의 경제 이야기를 싣고 있다. 따라서 언뜻 보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잡다한 이야기를 경제라는 키워드로 풀어낸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또한 애초에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묵직한 소재를 빠르게 풀어내야 했던 프로그램의 특성상 이야기를 지나치게 압축하고 간소화시킨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꼭지 말미에 해설을 덧붙인 것까지는 좋았으나 교과서적이고 건조한 문체가 약간 거슬리는 것도 사실이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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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1 16: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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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월은 뭐든 계획하기 좋은 때인 것 같습니다. 1년 독서 계획을 세워보는 건 어떻까요?


2016년 1월 주목할 만한 신간을 참고해 보세요. 


1. 세계를 움직이는 G2의 힘겨루기를 분석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을 모색해 보자.














2. 한국경제신문 특별취재팀이 2015년 11월에 개최된 '글로벌 인재포럼 2015'의 강연 및 토론 내용을 엮은 책이다. 글로벌 리더들과 세계 석학들이 들려주는 인재를 육성하는 비법이 궁금하다.












3. IoT, CPS, 빅데이터, 인공지능, 로봇 등 디지털 기술은 이미 제4차 산업혁명 실체와 본질을 통찰한다. 












4. 기후변화는 환경 뿐 아니라,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그 변화의 폭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우리나라도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를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그렇다면 왜 탄소인가? 탄소를 둘러싼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보고 싶다.











5. 부동산으로 시작해 문화, 관광, 레저를 총괄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성장한 중국을 대표하는 완다그룹과 창업자 왕젠린에 관한 이야기! 중국 기업에 대한 궁금증을 더 해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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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03 1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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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이번 달의 주목할 만한 신간도서로는 경제서 4권과 자기계발서 1권을 선정해 보았다.


1. 당신만 몰랐던 스마트한 세상들

: 빠르게 변하는 시대, IT와 스마트 세상은 더 이상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알수록 경쟁력이 되는 정보가 들어 있을 것만 같다.














2. 경제 e

: 경제에 대한 세계적인 이슈와 기본적인 지식을 알기 쉽게 풀어쓴 책이라는 소개가 시선을 끈다.















3. 대한민국 희망찾기

: 다사다난 했던 2015년, 미래에는 희망을 찾고 싶은 마음이 절실하다. 책 속에 해답이 있을지 궁금하다.














4. 인공지능과 딥러닝 

: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는 언제든 호기심을 자극한다. 














5. 밤을 경영하라

: 잠에 관한 진실과 거짓을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시선으로 파헤친다. 깨어 있는 시간이 아닌, 잠들어 있는 시간에 관한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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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2 23: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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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을 착취하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빈곤을 착취하다 - 서민을 위한 대출인가 21세기형 고리대금업인가, 소액 금융의 배신
휴 싱클레어 지음, 이수경.이지연 옮김 / 민음사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누가 우리를 가난하게 만드는가

휴 싱클레어, 빈곤을 착취하다(민음사, 2015)

 

흔히들 사랑과 기침과 가난은 숨길수록 더 드러나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이 셋 중에서 드러났을 때 가장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것은 가난이다. 하지만 선천적인 가난은 인간의 자유의지에 의한 선택이 아니며, 게으름과 나태함의 결과도, 부끄러워하거나 숨겨야할 대상도 아니다. 그렇다고 스스로 가난해지려는 사람은 없다. 때때로 가난은 불편함을 넘어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련을 안겨주기 때문이다. 절대적인 가난은 우리를 인간 이하의 삶으로 내몰고 매일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선사하며 꿈과 희망, 사랑 따위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생지옥으로 이끈다. 이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려는 이유는 꿈을 꾸며 인간답게 살기 위함이다. 아니, 살기 위함이다. 이렇게 가난한 자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한 게 소액금융이다.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는 1983년 빈곤퇴치를 위해 빈민들에게 담보 없이 소액대출을 제공해주는 그라민 은행을 세웠다. 그라민 은행에서 소액대출을 받은 빈민들이 소규모 자영업을 시작해 자립을 이루고, 빈곤에서 벗어난다는 구상은 그야말로 완벽하다. 그라민 은행을 필두로 세계 각국은 소액금융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여러 대학에 소액금융 과목이 개설되고 소액금융 전문 MBA까지 생겨났으니 그야말로 차세대 유망 산업이라 여겨질 만하다. 그렇다면 소액금융이 시작되고 수십 년이 흐른 지금, 과연 가난한 사람들의 수가 줄어들었을까? 소액금융으로 돈을 빌린 가난한 사람들이 정말로 자립을 이루고 가난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 있을까? 이 질문에 휴 싱클레어는 단호히 “NO”라고 답한다.

 

싱클레어는 10년 간 세계 각지를 다니며 소액금융 업계의 여러 기관들과 일하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업계의 현실을 목격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소액 대출로 재봉틀을 장만해 자립을 일구는 빈곤층 여성이라는 아름답게 포장된 이미지에 숨겨진 맹점과 허점을 철저히 파헤치고 고발한다.

 

좋은 의도에서 출발한 소액금융은 큰 손 투자자들과 새로 출현한 닷컴 기업들에 의해 점차 장악되었고 언론의 과장된 보도로 물들기 시작했다. 빈곤 퇴치 효과는 미미할 뿐이었다. 일부 대출 고객에게는 소액금융이 축복이 아니라 오히려 저주가 되었고 때로는 대출금이 그들을 자살로 몰고 가는 경우도 있었다.(p.41)”

 

소액금융은 빈곤을 퇴치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빈곤을 착취하는 수단이 되어가고 있었다! 싱클레어의 고발이 설득력 있는 이유는 그가 멕시코,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네덜란드, 몽골 등지를 직접 발로 뛰며 알아낸 증거와 기록을 고스란히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나이지리아 라포(LAPO, 빈곤국제기구)의 실상, 즉 나이지리아 전역의 IT 시스템은 엉망으로 설치되어 있었고 연 100퍼센트가 넘는 이자율로 대출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고객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한 후 겪은 일들은 법정드라마를 방불케 할 정도다. 그는 나이지리아 라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알리고, 조작된 평가로 투자금을 모은 회사의 잘못을 지적했다는 이유로 트리플점프에서 해고되고 소송에 휘말렸다. 그로 인해 라포는 연일 신문 1면에 오르내렸고, 소액금융계는 대형 스캔들에 휩싸였다.

 

싱클레어는 회사의 협박과 회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것을 왜곡하거나 조작하지 않았다. 그리고 누가 봐도 이길 것 같지 않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시작했다. 법정에 가기까지의 과정과 법정 안에서의 이야기는 소액금융을 둘러싼 이권이 어디까지 연결되어 있는지, 자신들의 허물을 덮기 위해 얼마나 추해질 수 있는지, 그들이 더 이상 빈민 퇴치라는 이상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다행히 그는 법정에서 승리했지만, 씁쓸하게도 라포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소액금융의 썩은 뿌리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 싱클레어는 말한다. 가난한 자들의 꿈과 희망을 미끼로 대출을 조장하는 자들에게 속아서는 안 된다고. 그렇다. 소액금융은 전 세계의 빈곤을 해결해 줄 종교도,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빈곤을 착취하는 자들에게 꿈을 저당 잡히지 말라는 그의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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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7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뜬구름 2015-11-18 20:20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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