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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서 일어난 이야기 - 꿈꾸는 나무 3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김향금 옮김 / 삼성출판사 / 2001년 11월
평점 :
절판
똑같은 시간, 똑같은 공간이라고 해도 그 속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그 상황은 아주 다르게 경험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찰스엄마에게 일어난 이야기', '스머지 아빠에게 일어난 이야기', '찰스에게 일어난 이야기', '스머지에게 일어난 이야기' 이렇게 네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찰스는 엄마와 함께 스머지는 아빠와 함께 공원에 산책을 가게 된다. 화창한 날씨에 아름다운 공원이었지만 네사람 모두 서로 다른 느낌을 갖게 된다. 스머지의 개에 대해 찰스와 찰스엄마가 받은 인상도 서로 매우 달랐다. 찰스엄마는 스머지의 개를 '끔찍한 개'라고 생각했지만 찰스는 그 개가 '아주 다정해 보였다'. 살다 보면 이런 상황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우리는 '객관적'이라는 말을 쓰기를 즐겨하지만 사실 완벽하게 객관적이라는 존재하기는 하는지 의문이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네 사람에 대해 서술한 것이기 때문에 그림책이기 하지만 여기서 서술하는 바를 완벽히 이해하는 것은 아이들로서는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우리 아이는 이 책에 나온 4개의 이야기 각각을 재미있어 하기는 했지만 그 4개 이야기의 관련성에 대해서 이해하는데는 좀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어쨌든 이 책을 보면서 앤소니 브라운은 비범한 사람임에는 틀림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