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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왕따 특공대 - 개구리 왕국을 구하라! ㅣ 꿈터 어린이 26
고정욱 지음, 이상미 그림 / 꿈터 / 2019년 10월
평점 :
우리는 왕따 '특공대,라는 제목을 보고 예전에 고정욱 작가의 책 인터넷 우리반 '선플특공대'라는 책이 떠올랐다.(작가님이 특공대라는 단어를 좋아하시나?^^;) 얼마전 도덕 수업을 할때 우리반 선플 특공대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어렵지 않게 쓰여진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인터넷상에서자신이 했던 일들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되었다. 굳이 억지 교훈을 다시 말하지 않아도 악플을 하지 않아야 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
그렇다면 왕따 특공대는 왕따에 대한 내용일까? 이런 궁금증과 책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며 책을 시작하게 되었다.
전체적인 내용은 개구리 마을에서 이무기의 조작+환경오염으로 인해 말라버린 계곡물을 살리기 위해 특공대를 조직하게 되는데 이 특공대는 개구리 마을에서 잘 끼지 못했던 소위 왕따로 이루어진 특공대라는 것이다. 이들이 특별한 힘?을 합쳐-(두꺼비의 칙칙이의 독, 대포처럼 큰소리를 내는 대죽이등-그것이 왕따의 이유였을진대, 그 이유로 인하여 어려운 난관을 헤쳐나가게 됨)-임무를 완수하게 된다.
이야기 전반에 걸쳐 재주꾼 오형제와 비슷한 옛날이야기가 간간히 떠오른다. 아마도 특공대의 재주로 난관을 헤쳐나가서 그런가보다. 어쨌건 계곡의 개구리들에겐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린다.
처음 시작할때 자신때문에 하늘로 올라가지 못한 이무기에게 개구리를 먹이로 바쳐주겠다고 약속한 황소개구리도 개구리 마을의 일원이 되는 내용이다. (그나저나 동화책에서는 황소개구리를 개구리마을에서 받아들여 주었지만 환경을 파괴는 이 황소개구리들은 진짜 어떻게 해야 하나?)
다 읽고 나서 생각하니 이무기도 좀 불쌍하게 느껴진다. 개구리들 입장에서는 자신들을 한입에 삼키려는 무시무시한 괴물이지만 황소개구리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하늘의 용이 되어 있을텐데... 그냥 "악"으로만 규정되어 생을 마감?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이무기에게도 한 번 더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책장을 덮게 되었다.
어찌되었건 누구에게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자신만의 재주 한가지씩은 꼭! 있는 법이라고 말해주고 싶은 기분이 드는 이야기.